https://youtu.be/iNx-i1IU9ZU?si=XaovS_pXA_XRMrTW
SODA _LOG_12
메인
라스트
...... (주방 테이블에 앉아서 머그컵 하나 입에 댄 채로, 한참 멍......)
아샤 S. 루나벨
(뒤에서 어깨 톡톡...) 안 들어가요?
라스트
아, 소나타. (눈 깜빡...) ... 앞에 앉을래요? 차 마시는 중이었는데...
아샤 S. 루나벨
그러죠. (초코우유 하나 들고 와서 앞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사람도 안 죽었는데 우울해보이네요.
라스트
아뇨. 그냥 잠깐 멍때린 거예요... 우울한 것까지는 아니에요. 심란한 건 맞지만... 차는 싫어해요? 단맛이 안 나서 그런가...?
아샤 S. 루나벨
과일 차는 괜찮습니다. 녹차같은 건 카페인이 좀 있어서... (우유에 빨대 꽂아서 마시는 중.) 심란할 만 했죠. 그래도... 뭐... 사람들 마음을 어떻게 다 읽겠어요. 그러려니 할 뿐이지.
라스트
이거 수국차인데. (짠.) 초콜릿에도 카페인 엄청 많아요. 바보. (홀짝...) ......뭐. 그것도 그렇지만요. 그래도 이번에도 어떻게... 기적이 겹쳤네요. ...... 거기서 살아돌아올 수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샤 S. 루나벨
자기같은 걸 마시고 있네... 이건 초콜릿 향 우유라서 괜찮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그래서 요즘 잠을 못 잤나... 하는 중.) 그러게요. 여기도 꽤 얼렁뚱땅 돌아가나보죠. 살인게임이니 뭐니 시켜놓고... 시스템이 제대로 안 잡혀있는 느낌. (빨대 쪽...)
라스트
... (검지손가락 뿅.) 관상용 수국 우려마시면 안 돼요. 그건 독 있고... 차 전용 수국이 따로 있어요. (온실에서 뜯어올까봐 잔소리...) ... 음. 뭐. 오류가 생기기도 하니 말 다했죠. ... 그냥. 음...... 앞선 분들이 꼭 죽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새삼스레.
아샤 S. 루나벨
(귀족영애?) 제가 꽃 뜯어먹는 취미는 없어서요. (우유 계속 마시면서 흘겨본다.) 지나간 시간을 어쩔 수 있겠습니까. 그 분들은 진짜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할 말이 없... ... ...(까지 말하다가 세이 생각하고 다분히 우울해졌음)
라스트
호기심이라도 생기실까봐... (조용히 홀짝거리다가... 응. 이제서야 상기했나 보네... 하는 얼굴로 본다.) 그래서요. ...... 자꾸 후회가 늘어나는 거 보니 저도 나이가 드나 보네요... 이건 농담이에요.
아샤 S. 루나벨
어허... 지나간 것들은 붙잡아봤자 그리움과 후회만 남습니다. 나이 들어서 뭐하려고요. 그럴 시간에 좋은 생각이나 하시죠. 맛있는 거 먹고. (다 먹은 우유곽 버리고 온다.)
라스트
당신도 방금 후회한 거 다 봤어요. (...) 어차피 데이터인 몸인데 구하러 갈 수 있었다면... 뭐. 그 때는 저 죽어있었지만. ... 애초에 들킬 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 (삽질한다... 삽질...) ................ 저 우울해요. 소나타. (...)
아샤 S. 루나벨
... ...씁. 어른의 우울은 모르는 체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쪽은 구하러 갈 능력이 안 돼요. 가다가 창 맞습니다. (팩트) ........어. 지금 시간이... (손목시계 보고.) 네.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스트
거 참 솔직하시네요. 당신도 안 되면서. ...... 히어로나 경찰이나. 재능값은 확실히 하시는군요. (느리게 차 홀짝... 좀 훌쩍인다.) 이번엔 당신 행동에 완전 맡기고 싶은데. 안 돼요?
아샤 S. 루나벨
애초에 저는 그런 곳에 들어가지를 않죠. (차 훌쩍이?는 거 봄...) 전 사람 위로하는 거에 재능이 없는데... 원하는 거 없어요? 우는 아이 달래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모릅니다.
라스트
... 구하고 싶은 사람은 있었을 거면서. (홀짝이며 고개 든다.) ... 한 가지... 뭔데요? 하나라도 알고 있어서 신기하네요...
아샤 S. 루나벨
누구 때문에 구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긴 했었네요... (...) 가까이 와보시죠. 일어나기 귀찮아졌어요.
라스트
그 아이 이야기 한 번 더 하면 100번이에요. (컵 내려놓고 옆으로 살짝 다가간다.)
아샤 S. 루나벨
(입 삐죽...) (시선이나 슬 굴리다가 살짝 일어나서 네 볼에 가볍게 입 맞추고 떨어진다.) 이거요.
라스트
... ... ... (잠깐 덜컥했다가) ... 기껏해야 안아주시나 했더니. ....... ....... 여기서 바로 나아졌다고 하면 저 너무 좀 그렇죠.
아샤 S. 루나벨
역시 이게 직방이라니까. 백이면 백 전부 넘어가죠. (훗... 약간 뿌듯한 표정이 됐다.) 더 안 해줘도 되는거죠? 비켜봐요. 물이나 마시게.
라스트
... (하아아...) 이게 무슨 말이야. 근데 남들 달랠 때 매번 이런 거 해 주시고 다녔어요? (물끄럼.)
아샤 S. 루나벨
응? ...뭐... 네. (일어나려다 따라 물끄럼...) 여기서는 몇 명만... 왜요.
라스트
...... ...... (말 없다가 다른 곳 보고 비켜줌) 아뇨. 아무 생각 안 했어요.
아샤 S. 루나벨
... ...뭐야. (물 마시러 일어나다가... ...아!) 당신 혹시...! ...
라스트
가세요. (아무 말도 안 했음) 더 말하면 저 당신 얼굴 안 봐요. 진짜. 진짜.
아샤 S. 루나벨
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꿈뻑... 하다가 갑자기 씩 웃으면서 다가온다.) 내 얼굴 안 볼 거예요? 진짜로? 당신 취향일텐데... 아까워서 어쩌나. 난 상관 없지만. (갑자기 휙 뒤돌아버리고 다시 물이나 받으러 간다.)
라스트
... ... ... 당신 정말 성가셔... (누가 할 소리인지.) ... 다시 와줘요. 오늘은 뭐 좀 주워먹다가 가고 싶어요.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아샤 S. 루나벨
그 말 그대로 돌려드리죠. (물 한 컵 다 비우고 돌아왔다.) 음... 야식해주려고요? 요리는 좀 늘었습니까. 저 파스타가 먹고 싶어요. (하지만 믿을 수 없다는 눈빛...)
라스트
...... ...... 걸음마를 배웠더니 100m 달리기 시키는 인간이 내 옆에 있다니... (심각...) 같이 도와주세요. 뭐... 그럼 괜찮겠지. 파스타 삶는 물에 소스도 넣어요? (시작부터 멸망!)
아샤 S. 루나벨
싫으면 갈게요. (cool) ...음. ... 내가? (요리 못하는 사람 2...) 아뇨. 무슨 소스를... 당신은 면 삶는 것도 못 합니까. 그냥 제가 할게요. 비키세요. (어깨 잡고 살짝 밀친다.)
라스트
... (팔 꽉 잡음.) 그래도 저보다는 지식이 있겠거니 싶어서... 아, 여기 해커가 두고 간 요리 책 있는데 쓰실래요? 저랑 같이 요리했었거든요. 근데 무슨 파스타 만드시려고, 아야. 말로 해도 알아들어요.
아샤 S. 루나벨
(어휴...) 저 요리해야돼요. 팔 놓으세요. 아. 이거? (요리 책 집어들고 천천히 본다.) 당신은 채소만 좋아하니까. 바질 페스토 파스타나 만들어볼까 하는데... (책 팔락팔락 넘긴다.) 싫어하나요.
라스트
...... 한 번도 안 먹어봤어요. 보통 여행 다니면 레스토랑보다는 길거리 음식을 잘 사먹어서. 제 동네에서도... 잘 내놓는 식사는 아니었네요. 당신이 해준 거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 뒤에서 폭 끌어안고 어깨에 고개 파묻는다.) 방해하면 혼나요?
아샤 S. 루나벨
그런가요. 돈도 많은데 의외군요. 간단하게 먹고 넘길 수 있는게 좋아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격식 차리는게 귀찮아서? (길쭉한 파스타 면과 올리브 오일 찾아서 내놓다가... 더 불편해졌다.) 한 시간 정도 떨어져있을 생각은 없나요. 거리 유지한다고 안 죽습니다.
라스트
둘 다? 그리고 여행지 레스토랑은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기왕이면 여행 간 곳의 특성이 살아있는 것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묵묵부답이다가...) 한 시간이나 걸려요?
아샤 S. 루나벨
그렇군. 파티같은 건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그런건 또 피하나보네요. (요리책 다시 보다가 마늘도 꺼내온다.) 음... 30분 이내로 완성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기왕이면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보는 건 어떻게 생각합니까.
라스트
그거랑 그거랑은... 좀 달라요. (아직 붙어있다가... 꽉 힘주기.) 왜 또 밀어내요. 삐진 거 아니죠?
아샤 S. 루나벨
(악... 답답해졌다.) ...아니. 저 요리하고 있잖아요! 요리 끝나면 먹어야 하잖아요! 그 때도 붙어있을 겁니까!
라스트
... ... (살짝 불만스러운 얼굴 하며 팔에 힘 풀고 옆에 선다.) 같이 먹어줘요. 혼자서는 다 못 먹으니까... 그런데 당신은 고기나 단 거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아샤 S. 루나벨
잘 했습니다. 착하네요. (무미건조하게 칭찬하고 파스타 면 삶는다.) 네... 뭐 그러죠... 같이 먹을 때에는 그쪽 먹고 싶은거 먹는게 낫잖아요. 안 그래도 안 먹고 다니는데 좋아하는 거 먹여야지...
라스트
... ... (가만히 듣다가... 뒷목 근처 목덜미 콕 누르고는 얌전히 테이블로 돌아간다.) 도와드릴 거 없어요? 저 가벼운 건 사고 안 칠 수 있는데...
아샤 S. 루나벨
(왜 또 찌르지... 어휴.) 그럼 냉장고에 바질 페스토가 있는지 좀 봐주세요. 제일 중요한 걸 안 꺼냈네. (마늘 자르다가 눈물 찔끔하고 볶고 있다...)
라스트
아마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냉장고 뒤적이다가...) 소나타.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아샤 S. 루나벨
네에... ...앗, 마늘이 왜 타지... 어어...!! (기름 급하게 더 붓는다... 이게 아님.) 뭔데요? (급한 불 끄고 후...)
라스트
(......) 괜찮은 거 맞죠? (아. 찾았다. 들고 나와서 뚜껑 뽁 열고...) 예에에에전에... 제가 손바닥에 ... ... 했을 때 있잖아요. 무슨 의미인지 알고 그랬냐고. 그 때... (...) 무슨 의미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아샤 S. 루나벨
괜찮습니다. 여기에 파스타 면을 넣고 볶기만 하면 된다는데... (약간 긴장한 채로 삶은 면 넣다가... 후두두두둑 다 떨군다.) 네? ...저 파스타 볶으려고 하는데 갑자기요?
라스트
(페스토 병 건네주다가... 후두둑 쏟아지는 거 봄...) ....... 잠깐. 불부터 꺼요. (줄여줌...) 아뇨. 그냥. 갑자기... 아니, 그게... 사실 그 때 몰랐거든요? 근데 보통. 그... ... (횡설수설...) ... 나중에 이야기하죠. 미안해요.
아샤 S. 루나벨
아. 네... (면 주워담아서 다시 후라이팬에 넣었다.) ...그런데 그걸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나 참... 진짜 생각 많네. (등 돌리고 조용히 면이나 볶는다. 정적...)
라스트
... ... 많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시간감각이 약해서 예전 일도 종종 떠올려요. (정적 찾아온 뒤에 잠깐 어색하게 서 있다가...) 그... ... 근데 그 이후에는 의미를 알게 되긴 했는데. 이게 당신이 아는 거랑 같나 싶어서 확인하려고...
아샤 S. 루나벨
(페스토 병 뽕 소리나게 열다가... 시선만 살짝 돌려서 바라본다.) 그러죠. 당신은 무슨 의미를 알게 됐는데요?
라스트
...... 아마도 방금이랑 어제 당신한테 한... ... 아닐 수도 있고요...... (왠지 시선 피함...)
아샤 S. 루나벨
자기 입으로 말하네... ... 그건. ...(페스토 넣고 면 볶는다고 다시 등진다.) ...그런 의미도 있지만요. 다른 것도 있습니다.
라스트
(앗.) 다른 건 진짜 몰랐는데... 뭔데요? 실례였던 건 아니죠? 미안해요. 나 파티는 다니면서도 사람들이랑은 대화 잘 안 해서 그런 언어에 약하거든요...
아샤 S. 루나벨
...파티에서 그런 거 하면 당신 카사노바로 소문나요. (파스타 볶는 소리만 조용히 울린다.) ... ...음. 그런게 있습니다... 모르고 했다면 다행이네요.
라스트
...... (잠깐 등골 서늘해짐...) 자. 잠깐만... 저. 그. 진짜 추잡...(단어선택 실패!)하려고 하지 않았는데요... 그. 네. ... 그 때는 진짜. 그냥. 당신 손이 좋아서... 모르니까 두 배로 불안해서 미치겠어요.
아샤 S. 루나벨
추잡?... (저런 단어 선택... 파스타에 소금 후추 찹찹 뿌리고 파마산 치즈도 열심히 뿌려본다. 음... 뭔가 약간 엉성하지만 맛은 있는-요리책 덕분- 바질 페스토 파스타 완성.) 그... ... ... 하아. (그릇에 파스타 옮겨 담아서 들고 온다.) 이거 말 안 해주면 또 계속 생각할 거죠.
라스트
... ... 당신이 그... (카사노바라는 단어 입에 못 담는 듯...) ... 이야기 해 줘서. 불안해져서... 앗. 저보다 요리 잘 하시네... (그러다가 조금 안절부절... 하며 고개 든다.) ... 솔직히 말하자면 네...
아샤 S. 루나벨
(...어휴.) 전 그래도 혼자 집에 있던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습니다... (물도 두 잔 가져다놓고 앉는다.) 당신을, ... 원해요. 라고. 보통 그렇게 입 맞추면 뒤는 좀 이상해져요. 그쪽은 너무 수행하며 살아서 몰랐겠지만. (그리고 묵묵하게 앞접시에 파스타 옮겨 담아줌...)
라스트
... ... ... (잠깐 허공.................) 제가잘못했어요... ... ... 저를 얼마나 추잡한 인간으로 봤을까... ... ... (진짜 심란한듯.) ... ... 일단 좀 먹을까요.
아샤 S. 루나벨
괜찮습니다... 당신보다 추잡한 인간 많이 봤어요. (무덤덤.......) 그냥 그런게 궁금한가 했죠. 그런데 다른 것도 부끄러워서 못 하시길래. (파스타 돌돌 말아서 한 입에 쏙 넣는다. 우물우물... ) 오해 안 했으니 걱정 마시죠.
라스트
왜 많이 봤어요... (왜...) ... ... 그럼 해도 안전한 부위 좀 알려줄래요. 난 아무 생각이 없어서... (심란하게 포크 끝 깨무는 중)
아샤 S. 루나벨
저도 어른이니까... (묵묵부답...) ...솔직히 말씀드리면 해도 안전한 부위라는건 없습니다... (...) 정말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냐...가 문제인 거죠. 아무 생각이 없으면 어디든 괜찮겠네요. (파스타 안 먹나... 물끄럼 바라본다.)
라스트
... 나도 어른인데. (두 배로 심란해서 이마 짚고 고개 숙임......) ... 네? 하...... 하여튼 낭만주의자들, 온갖 부위에 의미부여를 해서... (당사자성 발언이다...) ... 그래요. 그럼 앞으로도 손에 좀 실례할게요... (그새 낡은 얼굴로... 집게로 두 젓가락 정도 덜어오더니 아주 깔끔하고 격식 있게 먹는 중.)
아샤 S. 루나벨
흠... 그러게요. (우물우물...) 당신은 예뻐서 온갖 플러팅이 다 들어왔을 것 같은데. 그건 다 어떻게 튕겨내셨담. 그냥 몰랐던 건가. ... ...아, 그리고 그쪽 저번에 목에 했던 건 확실히 NG예요. 어린애 티내는 것도 아니고... (흥.) 맛있어요? 어때요. (약간 반짝.)
라스트
... ... 예쁜가? 뭐.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낸 건 유명세가 생긴 이후니까요. 그러면 사적인 자리에서 말을 붙이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지거든요. 조금만 가까이 있어도 온갖 파파라치나 염문설이 불탈 텐데 누가 좋아하겠어요. (으쓱...) ... 진짜요? 그건 또 무슨 의미가. 하아아... 난 그냥... (심란...) ... 네에. 맛있어요. 당신 나 없는 사이에 엄청 연습했나 봐요...
아샤 S. 루나벨
염문설이 불타면 좋은 거 아닌가. 예쁘고 유명한 작곡가와의 것인데... (단순하게 생각한다.) 거기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요. 제가 당신을 어린애 취급하긴 하지만 몸은 어른이라는 걸 생각하고 사시길... ...아니. 그냥 그... 입. 입은 대지 말고 삽시다. 지금부터 금지할게요. (손 척 올린다.) 아픈 사람들이 여럿 생겼잖아요. 간병한다고 요리를 좀 했더니.
라스트
저 나름 유명인이라구요. 그것도 초세계급에,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 그러니까 엄청나게 곤란해질걸요... (느릿느릿 먹는 중...) ... 알고 이야기하시는 줄 알았더니. 그리고 당신 말고 다른 사람한테는 안 했으니 걱정 마세요. (...) 대면 안 돼요? 전 더 하고 싶은데.
아샤 S. 루나벨
그런가... 제가 너무 단순하게 살아왔나봐요. (잘 먹는군. 흐뭇하게 본다.) 몸은 어른인데 생각은 아이라서 그런 것들을 인지하지 않고 행동한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아. 네... ...기뻐할까요? (물이나 한 입 마신다.) 제가 방금 한 이야기들은 어디로 들으신 겁니까. 안 돼요.
라스트
열애설이라도 터지면 뉴스가 몇 천개는 쏟아질걸요. 그래서 한 사람이랑 3마디 이상 대화도 안 했어요. 무조건 그것때문인 건 아니지만. (맛있다... 미미하게 밝아지는 중) 진짜 안 돼요? 남들 앞에서는 안 하는데.
아샤 S. 루나벨
나 되게 유명한 사람이랑 밥 먹고 있었네. (당연한 소리를...) 그래도 이제는 사람이랑 붙어있는거 좋아하니까. 관심 있다면 시도해보세요. 그런 것들. (파스타 몇 번 더 먹다가 포크 내려둔다. 먹는 거 구경이나 해야지.) 남들 앞에서 안 한다고 달라지는게 아니잖아요...! 애초에 그런걸 남들 앞에서 하는게 더 이상합니다!
라스트
그걸 이제서야 자각하다니. 저희 나름 출신도 같은데 정말 별이랑 우주 말고는 관심 하나도 없었나 봐요. 당신... ... 으으음. 마음이 간다면요. (앗. 벌써 내려놨네. 느리게 달그락거리는 소리...) 어라. 남들 시선 신경쓰느라 그런 거 아니었어요?
아샤 S. 루나벨
정치 뉴스 빼고는 잘 안 봐서. (아저씨냐...) 네? ...아뇨. 어차피 같이 있을때만 그러는데 뭘 신경 씁니까. 그런 거 아닙니다... ...그냥... ... ... 아닙니다. 파스타나 마저 드세요.
라스트
정치... (밥상머리에서 틀 것 같아서 묘한 기분...) ... 또 말 숨긴다. 그치만 이번에는 숨길만한 일 같으니 봐줄게요... ...... 당신은 더 안 먹어요? 벌써 배부르세요?
아샤 S. 루나벨
알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약간 째릿.) 아무튼 하지 마세요. 금지. (다 먹은 접시나 치우다가.) ...풀만 들어간 거라 별로... 그쪽이나 많이 드시죠. 목표는 70kg.
라스트
...... 진짜 안 돼요? 한 번도? (또 살짝 올려다보기...) 고기 넣으셔도 괜찮았는데. 그리고 그렇게까지 갑자기 찔 수는 없어요. 소나타... 65로 잡아주실래요...?
아샤 S. 루나벨
(...윽.) 애초에 내 손이 좋으면 그냥 잡으면 되잖아요! 왜 굳이 그래야합니까! (볼 꾸아악 눌러버림.) 아뇨... 저 요즘 위헌이 살쪘다고 구박해서 음식 줄일 겁니다. ...1년 잡고 70.
라스트
... 그거랑 그거랑은 다른데... 소나타. 아파요. (꾹.) 정말요? 그러면 음식 줄이는 게 아니라 운동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식으로 줄이면 몸에 안 좋아요. 지방 아니고 근육이 빠진대요... (잔소리 잔소리...) 앗. 1년 넘게 저 봐주시려고요?
아샤 S. 루나벨
...전 당신 생각을 모르겠어요... ... 이것도 아닌데 그래도 또 다르다?... (눈썹 약간 찡그리고 손 놓아준다.) 전 빠질 근육이 없어서 괜찮습니다. (자랑이냐) 아뇨. 그쪽 혼자서 잘 해내시라고.
라스트
... (손 놓기 전에 볼 톡... 기댔다가 떨어진다.) 뭐야. 같이 있어줘요. 지켜봐야죠. 또 매정하게 굴기는.
아샤 S. 루나벨
애교도... 안 됩니다. 잠깐. 금지할 것 엄청 많군. 어느 곳에든 입맞춤, 애교, 하루에 1시간 이상 붙어있기 전부 금지. (지끈!) 옆에 있으면 그 정도까지 살 붙일 거예요? 그건 또 아닌 것 같은데.
라스트
왜 또 롤백됐어요. 싫어요. 같이 있을래요... (불만...) 글쎄요. 해봐야 알죠. 당신이랑 생활 패턴 맞추다 보면 식사량 늘어날지도 모르고...
아샤 S. 루나벨
아니... ...좀 평범하게 살아봅시다.... 친구도 아닌 사이에 이럴 수는 없어요... (빨리도 깨달았다...) 저랑 생활 패턴을 맞춘다고요? 그쪽도 나도 몇날며칠 밤 새다가 기절하는 거 잘 하는 사람들인데? 누가 먼저 죽나 대결하게 되겠군.
라스트
그럼 이참에 친구 좀 해줄래요. 나만 아직도 당신이랑 뭐 아니라니까... ... ... 아니 근데 친구랑은 보통 더 안 하지 않나요? 당신은 당신 친구랑 손에 그... ... 해요? (...) 식사 패턴 이야기하는 거였는데, 그거 들으니까 우리는 진짜 글러먹었구나 싶네요. 건강 챙기죠...
아샤 S. 루나벨
저랑 뭐 아닌 사람 많습니다만. 뭐 있는 사람들이 훨씬 적어요. (자랑이다.) ... ... ... ...(하아...) 그러니까. 당신은 왜 하냐고요... (고개 돌린다.) 식사 패턴... 전 무조건 아침은 굶습니다. 저녁에 많이 먹어요. 위장 망가질텐데. 그냥 혼자 건강해지세요. 전 패턴 고치기 귀찮아요.
라스트
... 뭐 그것도 맞지만요. 그래도 이번에 경찰이랑 친구 했던데... ... (흥.) 정말 불건강하게 살고 있네요... 아침 좀 챙겨요. 저녁에 고기 드시면 샐러드도 좀 먹고. 탄수화물 줄이고... 같이 건강해져야죠. 혼자 단명하지 마요.
아샤 S. 루나벨
그래봤자 친구는 두 명 뿐입니다... (성가시네...) 아- 귀찮아 귀찮아. 다 먹었으면 일어나요. 접시 치울거예요.
라스트
...... (그런 모습 보면서 잠깐 입가 닦다가... 남은 손 내민다. 주세요 하기...)
아샤 S. 루나벨
(....? 손에 접시 올려준다.) 치워주게요?
라스트
... (흥.) 그런 걸로 치죠. (일어나 개수대에 넣다가 돌아본다.) ...... 근데 붙어있어도 되죠?
아샤 S. 루나벨
(잘 치우는군. 팔짱 끼고 보다가...) ...제 말을 안 듣는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심각하네요. 왜 그래야하죠.
라스트
(익숙하게 사라지는 거 구경...) 진짜 새삼스럽네요... 이제 왜라는 질문 그만하기로 했으면서?
아샤 S. 루나벨
...(입 삐죽.) 자기 마음대로야. 붙어있던가요... 어휴.
라스트
... (파아아앗 웃었다가 다가와서는 앉아있는 그대로 뒤에서 어깨 끌어안는다.) 과일도 먹고 갈래요?
아샤 S. 루나벨
(벌써 귀찮아짐... 눈 죽었다.) 그래요...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어휴) 사과나 하나 깎아주시죠. 요즘 사과가 먹고 싶더라고요.
라스트
당신은 유독 그거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 나 사과 하니까 생각나는 거 있어요. 뭐였더라, 지구가 사과만큼의 크기라면 공기가 있는 부분은 사과 껍질 정도의 두께랬나? 아무튼 아주 적은 그 공간에서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또 재잘재잘 말 많아졌다가... 아차 하고 일어남) 껍질도 먹어요? 아니면 까줘요?
아샤 S. 루나벨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는 많은 모양이네요. (행복해보이네... 대충 고개 끄덕이면서 받아주다가.) 껍질도 같이. 저는 적사과가 좋아요.
라스트
뭐든 영감이 될 수 있으니까? 전 지식이 얕고 넓은 편이에요. 모르는 건 없는데 조금만 파헤쳐도 밑천이 드러나는 게 흠이지만요... 이를테면 그런 거. 블랙박스는 초록색이라든가, 바닷속 깊은 곳에는 블랙스모커가 있고, 우주에는 빠르게 돌아다니며 빛을 내는 퀘이사가 있고, 식물 중에는 산불이 일어났을 때 씨를 퍼뜨리는 종이 있고... (칼과 사과 챙겨서 복귀하다가.) 왜 하늘색이나 파란색 열매는 없을까요? (호기심천국...)
아샤 S. 루나벨
(유치원 선생님한테 책 읽은 거 조잘조잘 읽어주는 3살 같다는 생각을 하며 바라본다...) ...그래요? 알고있는 것 중에서 궁금한게 더 있다면 관련된 책을 읽어봐도 좋겠죠. (식탁 손으로 톡톡 두드리면서 기다리다가.) 음... 블루베리가 있지 않나요? 하늘색이나 파란색이면 동물들 눈에 잘 안 띄려나.
라스트
지금 제일 궁금한 건 당신인데 당신 책은 없어서 아쉽네요. (잔뜩 말하더니 금방 침착해졌다. 사과에 깊게 칼 집어넣고... 익숙하게 깎는 중.) 아참. 그게 있긴 했구나... 음, 확실히 동물들에게는 파란색이 잘 눈에 안 띄긴 하겠네요. 전 파란 게 좋은데 자연계에는 선명한 파랑이 없어서 좀 슬퍼요. 기껏해야 모르포나비?
아샤 S. 루나벨
아샤 세이디 루나벨 저서라도 하나 집필해드려요? (잘 깎는군. 마음에 든다.) 살아있는 생물이 그런 화려한 색이면 독을 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 식으로 진화한 것들이 별로 없나보죠... 많아도 곤란하긴 할 테니까. (그러더니 턱 괴고 바라본다.) 모르포나비랑, 파랑이 좋으면 저도 있잖아요~ (씨익.)
라스트
어라. 내주면 거절은 안 하죠? 근데 정작 당신도 당신이 좋아하는 건 모르니까, 이건 제가 개척해야 하는 분야인가 싶기도 하죠. 인간이 계속 우주 끝을 탐험하는 것처럼... (사각...) 독... 그러고 보면 화려한 생물들은 다 독을 갖고 있죠. 눈에 띄면 위험하기도 하니까, 당연. (움찔했다가 우뚝 멈춘다.) ............... (잘못한 것 있는 동물처럼 눈치봄)
아샤 S. 루나벨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네요. 그럼 당신이 미지를 개척한 뒤 책이라도 내주시길... ...(사과... 먹고싶다. 하면서 보다가 응?) ........뭐죠? 뭐 했어요? 3초만에 대답하세요.
라스트
... ... 왜죠? 저만 알고 있을래요. (일단 세 조각 정도 깎아둔 거 슥 밀어주고...) ... 당신이 놀라게 해서 그래요. (사과 타고 피 한방울 흐른다...)
아샤 S. 루나벨
... ...왜요? 미지를 탐구하면 적당한 지식은 공유해야합니다. 코어는 놔두더라도... (이런 부분에서.) 앗. 잘 깎았군요. (사과 하나 집어먹다가 눈 커짐...) 제가 뭘 놀라게 했죠. 모르포나비 발언? 그게 왜? 그것보다는 당신 손 다친 것 같은데.
라스트
당신도 그 식 공개 안 하고 지워버렸다면서 뭘. ... 새파란 거 이야기했더니 파랑이 생기네요. (손끝 빤히 바라본다.) 몰라요. 전 그냥 당신이 그런 말 할때마다 놀라는 것 같아... 얼마 안 베였으니까 먹고 계세요. 전에 치과의가 주방에 구급상자 놔뒀댔어요... (일어나며...)
아샤 S. 루나벨
코어는 놔뒀잖아요. 이걸 연구했다는 것 정도는 알려드렸으니. (고개 기우뚱...) 그런 말? 나 좋아하라는 거? 흐음. (뭔가 생각하다가 일어난다.) 다프네~... (느릿하게 뒤에서 허리 꼭 끌어안고.) 나 봐줘요.
라스트
그걸 코어라고 해도 되나... (느리게 걷다가 우뚝 붙잡히고.) ... ... 피 묻어요. (살짝 돌아보고는 눈 깜빡인다.) 이럴 때만 장난기 많아진다니까. 당신...
아샤 S. 루나벨
당신 피보다 새파란 사람이 나인데 티가 나겠어요? (키득거리다가 눈 맞춘다.) 아니... 그냥. 선명한 파랑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팬 서비스 정도로. 싫으면 말고요~
라스트
...... ...... 왜 당신이 나 웃을 때 울렁거렸는지 이해될 것 같다고 하면 곤란한가요. (아주 느리게 손 뻗다가... 네 눈가 아래쪽 살짝 쓸어내린다. 군청이 번진 것처럼 새파란 혈흔 자국이 남고 나면 또 울렁이는 표정.)
아샤 S. 루나벨
왜. 지금 파랑 때문에 울렁거려요? (눈웃음 지으며 바라보다 떨어진다.) 그런다고 진짜 피를 묻히고. 바보. (메롱.) 빨리 치료나 해요.
라스트
... 그것 때문이 아니라. (잠깐 머뭇거리다가... 아. 하고 이성 돌아옴) ... 이리 와요. 얼굴 닦아줄게요. 뭘 가만히 있고 그래요...
아샤 S. 루나벨
그것 때문이 아니라? (얌전히 다가가서 가까이에 선다.) 일단 당신 치료부터 먼저 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라스트
......(말 없다가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닦아낸다.) ......여긴 마음에 안 들지만 파랑 하나만큼은 좋네요. 나가면 다시 붉은 피가 흐르겠지만. 치료 도와줄래요? 왼손이라.
아샤 S. 루나벨
진짜 파랑 좋아하네... 여기에 있는 내 심장은 푸른 색이라 더 좋아하시겠어요. (닦아낸 곳 손으로 잠시 만져보다가 고개 끄덕인다.) 그러죠. 앉아보세요. 사과 하나 깎는데 참 일 많아지게 하시고.
라스트
... 예쁘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특별한 색이기도 하고. (손수건 접어서 다시 주머니에 넣고는 살짝 앉는다. 엄지손가락 첫 마디가 세로로 깊게 베인 것 보다가 고개 돌리고.) ... 집중하다가 실수했어요.
아샤 S. 루나벨
그야 예쁜 색은 맞는데. 앗, 이거 봐... 꽤 깊게 베였잖아요. (구급상자에서 소독약 꺼내서 거즈에 붓는다.) 집중한게 아니라 저 때문에 놀란 거 아니였어요? 바보.
라스트
... (네 쪽 뚫어져라 보다가 다시 상처 본다.) 집중하다가 당신이 말 걸어서 그랬죠. 나 섬세한 건 잘 하는 편이지만 익숙한 건 아니라서... 난 만년필을 쥐는 것 이외에 모든 행동이 어색하다구요...
아샤 S. 루나벨
다음부터는 말 안 걸게요. ...이 바보~! 그럼 내가 깎았으면 됐잖아요. (거즈로 상처 톡톡 쳐준다. 약간 꾹 누르고...) 지혈될 때까지만 누를게요.
라스트
... 걸어줘요. (부루퉁...) 아니. 그치만 제가 줄게요 해놓고 자 이제부터 당신이 깎으세요 인생은 셀프... 이러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 아파요. (엄살...)
아샤 S. 루나벨
내가 말 걸어서 다쳤다며. (알 수 없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상관은 없는데. 아파요? (거즈 떼어내고 바람 몇 번 불어주다가 연고 발라준다.) 참으세요.
라스트
... 위험한 일 안 할 때는 상관 없잖아요... (제멋대로...) ... 뭐. 그냥. 뭐라도 해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고... (미미하게 인상 찌푸린 채로 얌전히...) 당신이 능숙하니까 왠지 창피한 기분이에요...
아샤 S. 루나벨
성가심이 안 끝나네... (어휴)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 ... 그런건 괜찮습니다. 바라는 건 딱히 없어요. (반창고도 두 개 겹쳐서 단단하게 붙여주고 손 놓는다.) 전 원래 한 번 배우면 다 잘합니다. 완전 어른같죠?
라스트
그럼 애 키우기가 어디 쉽나요. (받아들이기로 한 듯...) ... 그런가. 정말 없어요? 난 소원도 욕심도 많은데. 저한테는 바라는 걸 이루는 사람 좋아한다면서. (손 돌려본다...) ... ... 그 말 해서 다시 어린아이.
아샤 S. 루나벨
서른 넷에 애가 두 명 생겼어. (지끈!) 응. 진짜 없는데요. 애초에 바라는게 뭔지도... ...대충 당신이 나한테 원하는 것 전부라고 해둘게요. 그럼 알아서 노력하겠지... (이런다.) 다섯살 연상한테 못하는 말이 없으시네요?
라스트
그러게 누가 애 취급 하랬나. (작게 웃다가...) ... 흐으음. 그래요. 해보죠. 감당 못 해도 책임 안 져요. 그리고 다섯 살이면 진짜 얼마 차이 안 난다니까요? 여기 대부나 소설가같은 분들이 너무 어른스러우셔서 당신은 그냥... ... 철없는 선배 정도.
아샤 S. 루나벨
맨날 감당 못 해도 책임 못 진다는 소리만 하고. 이쯤되면 그냥 바라는 걸 말해봐요. 말했잖아요~ 미리 들어둬야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 ...선배도 없었으면서. '철없는' 빼고 '멋있는' 넣어줄래요? 흥.
라스트
글쎄요. 사람답게 행복한 것 찾으면서 오래오래 살기? (쿡... 웃었다가.) 왜요. 학교 다닐 땐 선배 있었는데... 그런 호칭 좋아하세요? 루나벨 선배? (재밌다.)
아샤 S. 루나벨
그거 하나면 돼요? 오케이. 다른 건 없죠? 이것만 생각해봅니다. (일단 생각만.) ...오. 그런 호칭 정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나쁘지는 않네요... 따지자면 인생 선배이긴 하니까.
라스트
어라? 바라는 것 108가지중에 하나예요. (이걸 냉큼 생각한다고 할 줄도 몰랐지만. 잠깐 웃다가...) 아하하. 어색해할줄 알았는데 좋아하네요. 근데 당신이 귀여운 후배 취급은 안 해줄 것 같으니까 소나타라고 할래요.
아샤 S. 루나벨
너무 많아요. 한 가지로 줄여오세요. 하나만 이뤄줄 거니까. (흥...) 후배가 뭐가 귀엽습니까? 어리버리하고 짜증만 나지. 왜요, 좋았는데. (턱 괴고 사과나 집어먹으면서... 눈웃음 짓는다.) 플랑도르 후배님.
라스트
그치만~ 그거 다 이루면 당신이 날 좀 더 좋아하려나 싶기도 하고. 뭣보다 원래 야망은 크게 가지는 거래요. (작게 웃는 소리.) ... ... 앗. 저야말로 선배가 절 부른 적이 없었는데... 애초에 성도 너무 오랜만이라... ... 나쁘지 않네요. 근데 원래가 더 좋... 아니. 이것도 좋고... (서성... 서성...)
아샤 S. 루나벨
정말 꿈도 크군요... (사과 아삭아삭...) 아마 안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90퍼센트 정도는 포기하고 사시죠. (...? 서성대는 거 봄) 알아서 고르세요. 뭘 해도 다 좋다고 하니 어이가 없네...
라스트
10퍼센트나 이루어지는 거예요? (긍 정 적) ... 아하하. 아니. 그치만 당신이 불러주는 거니까. 뭐든 괜찮아요. 작곡가 님은 빼고요. 화났을 때 라스트 씨라고 하는 것도 빼고...
아샤 S. 루나벨
할 말이 없어지게 하시네요. 그냥 딱 하나만 이뤄준다고 할게요. 못 박았어요. (뒷골땡김) 다른건 다 좋아하면서... 제가 화내는 건 싫으신가요. 그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라스트
좋아요. 심사숙고해서 돌아올게요. (파아앗...) 그치만. 당신이 전에 화냈을 때는 이제 저랑 절대 안 볼 것처럼 굴었잖아요. 무서웠어요. 미움받기도 싫고 당신이랑 헤어지기도 싫었는데...
아샤 S. 루나벨
그야 제가 계속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했는데 당신이 다 무시했으니까. ... (눈 데굴 굴리다가...) 이제는 안 그럽니다. ...포기했다고 했잖아요...
라스트
... 처음으로 돌아가는 게 싫었는걸요. 당신이랑 쌓아올린 이야기가, 약속이, 주고받은 말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어요. 당신과 있던 일은 이미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기악곡sonata인데. (그러다가 이어진 말에 부서지듯 웃는다...) 알아요. 기억해요. 포기해줘서 고마워요.
아샤 S. 루나벨
또 낭만적으로 이야기... ...라고 하면 저는 그래요~ 하고 웃을거죠. 바보. (남은 사과나 네 입에 넣어준다.) 그렇게 소중하고 잊기 싫으면, ...다시는 잊지 마세요.
라스트
안 잊어버려요. 이제 절대로. 잊었던 적도 없는걸... (아삭......) 그러니까 저를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아직 결과도 못 봤잖아요. 그렇죠?
아샤 S. 루나벨
... ... (느릿하게 눈 감았다 뜬다.) 됐습니다. 그런건... ...그것 하나는 아직 못 믿어요. 머리나 묶어줄게요. 이리 와요...
라스트
... 뭐가 또 당신을 불안하게 했을까요. 묶기 전에 안아줄까요?
아샤 S. 루나벨
네? 안 불안하거든요. 바보. (흥.) 괜찮습니다. 어린애도 아니고...
라스트
그럼 제가 불안하니까 안아주세요. 얼른요. (살짝 팔 벌리고 환하게 웃는다.)
아샤 S. 루나벨
당신은 또 왜 불안해요? 쓸데없는 생각만 많아서는. (불안한 것 치고는 웃고있는데. 그런 생각이나... 가볍게 안아주고 떨어진다.)
라스트
아하하. 당연히 거짓말이고 그냥 안아달라고 한 건데요~ (떨어지려는 것 잡아서 꾹... 안는다.) ...... (살짝 고개 파묻었다가.) 괜찮아요?
아샤 S. 루나벨
뭐야. ...영악해. (붙잡혀서 눈이나 꿈뻑...) 괜찮다니까요. 진짜로. 전 원래 이러는 거 아시잖아요.
라스트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난 당신 속내를 언제나. 하나도 모르겠어서... (그러다가 팟. 웃으며 고개 든다.) 머리 묶어주세요!
아샤 S. 루나벨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요? 나름 티 난다고 생각했는데. (등 몇 번 두드려주고 떨어진다.) 그으래요. 머리끈 몇 개 있습니까.
라스트
알 것 같으면서도 손에 잡히려고 하면 멀어져요.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알 수 없어서, 물에 빠뜨린 유리구슬을 줍는 것처럼 자꾸 놓치는걸요. (주머니 뒤적이다가... 뿅 꺼내기.) 일단 3개? 지난번에 다 끊어먹어서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찾았어요.
아샤 S. 루나벨
원래 미지를 탐구한다는 건 그렇습니다. 지치지만 않으면 뭐라도 알아낼 수 있을 걸요. (귀엽군.) ... ...머리... 원래대로 묶어주기 전에 양갈래 한 번만 해봐도 될까요... (...)
라스트
... 지치진 않을 거예요. 지쳐도 다시 돌아오겠죠. 우리는 회복을 할 수 있는 인간이니까... 당신은 정말 깊고 넓은 우주라서 꼭 바닷속에 빠진 별을 찾는 여정같지만요. ... 으으음. ... ... 말 없이 멋대로 했으면 절대 안 봐줬을 텐데 허락 구했으니 봐드리죠...... (챱 쥐여줌.)
아샤 S. 루나벨
천 년도 넘게 별을 찾고 계시겠군. 왜지... 귀여움 받는거 좋아하면서 양갈래는 또 안 돼요? (그러더니 꼼질꼼질... 뭔가 해줌.) 음. 귀엽네요.
라스트
그럼 천 년 동안 같이 있을 수 있겠네요... (얼굴 문지르다가... 총총 거울 보러 감) 뭐랄까. 전 귀여운 건 별로 안 어울려서... ... 소나타! (소리침!)
아샤 S. 루나벨
긍정적인 생각회로... (할 말 없다.) 왜죠. 당신은 예쁘고 귀여운 쪽이라고 생각하는데... 아하핫. (활짝 웃는다.) 귀엽지 않아요?
라스트
전 원래 이런 사람이라구요... (거울 보다가... 하아아아... 뒤돌아봄...) ... ... 묶을 만큼 안 길어. (억울...!) ... 너무 토끼같은데. 이거 해결사가 봤다가는 사흘정도 놀릴 것 같아요.
아샤 S. 루나벨
(귀여워서 계속 히죽히죽...) 머리 짧은 사람이라 미안하네요~ 토끼같아서 귀여운데. 마음에 안 들어요? 저만 볼게요. 난 귀여운 사람 좋아하는데.
라스트
... (엄청 좋아한다...) 전에 당신 머리 길었을 때 묶어줄걸... 저 리본으로 머리 묶는 거 잘하는데... (거울 보다가... 힐끔 보다가...) ... ... ... 알았다구요. (약해짐) 당신이나 빌런이나 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
아샤 S. 루나벨
가발을 묶어서 뭐하려고요? (아싸. 또 히죽.) 그 사람도 귀여운거 좋아해요? 기껏 묶어줬는데 조금만 그러고 있어요. 10분만 감상하고 제대로 묶어드리죠. (이리 오라는 듯 제 무릎 톡톡 친다.) 예뻐해드릴게요~
라스트
그래도 귀엽잖아요. 리본이랑 엮어서... 동그랗게 올려묶으면 진짜 예쁠 것 같은데. 당신은 당신이 싫어하는 걸 할 때 제일 예뻐서 아이러니해요... 그 사람이. 음. 그. 나중에 짧은 드레스같은 거 입어달라길래. 치마는 상관없는데 짧은 거 어떻게 입냐고 아연실색하긴 했지만... (힐끔힐끔... 보다가... 10초의 고민 끝에 살짝 무릎 위에 앉는다.) ...... ... 내가 뭐 하는 거람. (푹 안고 고개 파묻기...)
아샤 S. 루나벨
동그랗게 올려묶...(...) ...그거 장례식에서 딱 한 번 해봤습니다. 지금은 안 예뻐요, 그럼? 흥. (아.) 짧은 치마... 호오... 흥미로운데요... ...(좋아하는 듯...) 뭐 하는 건지는 몰라도 일단 앉긴 했군요. (키득거리다가 느릿하게 등 쓸어준다.) 착해요. 예쁘네요.
라스트
... ... 아하? (잠깐 버퍼링...) 그럼 그것도 했나요, 그... 머리 휘장이랑 검은 드레스. 아니면 검은 양복... ... 으으음. 궁금해. 남의 죽음이라 실례지만... 그리고 흥미로워하지 말아줄래요? (하아아. 한숨...) ... ... ... 저 스물 아홉인데 이러고 있어도 돼요?
아샤 S. 루나벨
네... 검은 드레스 입었어요. 레이스 달린 모자 쓰고. (눈 꿈뻑...) 살면서 그렇게 불편한 옷은 처음 입어봤었죠. 아, 왜... 귀여울 것 같습니다. (음? 네 턱 잡고 고개 들어준다.) 싫어요?
라스트
... ... ... (눈에 궁금해... 담겨있음) 백 보 양보해서 팔까지는 드러내도 다리는 너무... 너무... 조신하지 못할 것 같아요. 소나타... ... (그러다가 고개 들려지면 잠깐 움찔하고) ... ... 아뇨. 안 싫어요.
아샤 S. 루나벨
(...어차피 못 볼 것임) 조... 신. (생각지도 못한 단어 나와서 잠시 어지러웠다) 되게 동방예의지국의 규수같이 말하시네요. 하긴 저도 다리 내보이는건 싫어하니까... (...) 싫지 않으면 나 봐요. 해드릴까요?
라스트
(힝) ... 아니. 뭐. 제가 서양 출신이라고 개방적인 건 편견이고... 전 얌전하게 살았고... 아. 당신이라고 안 얌전하다는 건 아니지만... (큼. 헛기침...) .................. ................ (양 손으로 네 입 덥석 가린다.) 아. 그. ... 나. 나중에. (뭔지도 모르고)
아샤 S. 루나벨
저는 얌전하게 안 산 편이라 그렇게 덧붙이지 않으셔도... ...(...읍???) ... ...(팔 붙잡아서 손 내린다...) ...뭐라고 생각한 거예요??
라스트
... 뭘 하면서 살았길래. (...) ... (퍼뜩 정신차림) 아니. 아. 일단 말 멈추라고 막은 거예요!! 아무 생각 안 했어요...
아샤 S. 루나벨
노코멘트... ...(하...?) ... ...(눈 가늘게 뜸.) ...이상한 사람. 이제 슬슬 내려와요. 머리 다시 묶어드릴게요.
라스트
당신이나 치과의나 자꾸 저한테 뭘 숨긴다니까... (얼굴 보다가... 가늘게 뜬 눈에 시선 피했다가...) ...... 10분 벌써 지났어요? (소심하게 끌어안는다.)
아샤 S. 루나벨
들으면 저를 싫어하게 될 지도요... (...어휴.) 이러고 있는게 좋으신가요. 그럼 만족할 때까지 앉아있던가... (반쯤 포기하고 안김..)
라스트
(고개 기우뚱...) 무겁다고 밀어내실 줄 알았는데. 음... ...... 난 아직 심장 소리 듣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정말로요... 당신도 나 안아주세요.
아샤 S. 루나벨
위에 올라와서 누르는 것보다는 덜 무거우니 괜찮습니다. (...) 저도 꼭 안아드려야 하나요... 지금도 충분한데...
라스트
...... (반짝... 하고 고개 숙인 채 올려다봄...)
아샤 S. 루나벨
내가 서른 넷에 아들을 낳았나... (............) (어휴... 팔 둘러서 꼭 안아준다.) 됐죠.
라스트
당신 어린애들한테 너무 약한 거 아니에요? (그래도 즐거움... 기쁨... 좀 파아앗 밝아져서 안긴다...)
아샤 S. 루나벨
그런듯 하네요. 이 습관을 고쳐야지. (등 토닥토닥 쳐줌.) 어휴... 에휴... (내가 내 명에 못 살지...) ...이제 떨어지세요. 10분 지났습니다.
라스트
에이. (좀 툴툴거리며 일어남...) 당신은 시간에 너무 각박해요...
아샤 S. 루나벨
안아준 것으로 만족하시죠. 저도 사람과 떨어져있을 시간은 필요하다고요. (...) 이리 와요... 머리 풀어줄테니까.
라스트
사람이랑 붙어 있으면 불편해요?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었는데... (얌전히 의자 끌어와서는 앞에 앉는다.)
아샤 S. 루나벨
당신은 과다 스킨십!! 과다!! 분리불안!! (갑자기 성냄) (리본 쏙 빼내고 조심조심 머리 풀어준다. 머리카락 훅 내려오는 거 보고 오... 하는 중.)
라스트
그거 아세요? 분리불안 만드는 제일 큰 요소는 보호자의 존재 불확실인데요... (말대꾸...) ...긴 거 진짜 좋아한다니까...
아샤 S. 루나벨
저는 당신 보호자가 아닙니다. (말대꾸의 말대꾸) 당신 머리색은 특히 더 예쁘니까... (또 흥흥흥... 흥...콧노래 부르면서 포니테일로 묶어준다. 머리카락 좍좍 당겨서 꽈악)
라스트
나이 더 있고 챙겨주고 같이 있어주면 보호자 아니에요? (기분 좋아 보이네... 싶어서 가만히.) 당신 머리색도 예뻐요. 어둠 속에 있으면 당신 눈이 별 같아서...
아샤 S. 루나벨
제 자식이 되고 싶으세요? (물끄럼... 잔머리도 정리해주고 완성.) 다 묶었어요. 그쪽 눈이랑 내 눈은 별 차이 없는데. 아닌가... 당신이 좀 더 어둡나? (네 볼 두 손으로 척 잡고 눈 들여다본다.)
라스트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같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새 보호자 찾기에는 저 이제 독립할 나이잖아요. (손 젓다가...) 앗. 엄청 깔끔해졌다... 응. 제가 좀 더 어두울걸요. 제 눈은 빛도 잘 안 나고 탁하고... ... ... 소나타? 가까워요. (밝게 웃음)
아샤 S. 루나벨
그런가요. 보호자가 필요한 것 같아서. 불안하지 말라고 입양이라도 할까 했지... (중얼거리며 눈색 계속 살피다가.) 확실히 조금 더 어두워요. 나는 이런 색 좋아하는데. (왜 웃지. 떨어진다.)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라스트
아하하. 입양이라니. 대가족이라도 만들고 싶어요? 내 불안은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걱정 마시고요... 아. 사과하라고 한 건 아닌데. 다시 와줘요.
아샤 S. 루나벨
...이것도 해결책이 아니에요? (약간 고개 기울이다가...) 눈도 다 봤는데 뭐하러 가까이 갑니까.
라스트
그래도 신경쎠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당신을 모르는 것처럼 나도 한 구석 정도는 있지 않겠나요... (그러다가 작게 키득이는 소리.) 글쎄요. 얼굴 볼래요?
아샤 S. 루나벨
해결책을 알면 당신 대하기도 편하니까 가급적 빨리 고찰해보세요. (...하...?) 여기서도 충분히 얼굴 잘 보입니다. 그쪽이 제 얼굴 보고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
라스트
네~ 노력해볼게요. (그러고는 좀 더 웃다가...) 어휴. 눈치채셨으면 빨리 휘말려줄래요? (당당함.)
아샤 S. 루나벨
뭐야. 이젠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아쉬운 사람이 오세요. 전 가만히 앉아있을 겁니다. (흥)
라스트
아이. 왜 토라진 것처럼 그래요. 물론 당신이 남 당황하거나 곤란해하는 거 보기를 좋아하는 것 정도야 알지만~ (턱 괴고는 키득거린다.)
아샤 S. 루나벨
토라진 거 아니거든요. 바-보. (메롱.) 그냥. 이젠 내 얼굴이나 반응에 익숙해졌나 하고. 질리기도 머지않았군요...
라스트
토라진 것 같은데. (살짝 손 뻗어 볼 감싸다가.) 질리는 거랑 익숙해지는 건 다른 거 알면서 또 그런다. 아직 당신에게 마구 곤란해할 일은 한참 남았으니까 안심해줄래요? ... 그리고 난 당신이 나 때문에 당황해도 재밌을 것 같은데.
아샤 S. 루나벨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참 남았다고요? 놀라는 일도 이젠 별로 없으면서. ...흠. 제가요. 당신 때문에? (픽 웃고.) 그럴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이제 그쪽 패턴은 다 알고 있어요.
라스트
이거 봐. 토라진 것 같은데. (작게 웃다가...) 너무 확신하시는 거 아니에요? 저는 불규칙 궤도를 가진 별이라니까요. 당신이 날 이해하고 파악했다는 자신에 빠져 있기를 기다리죠.
아샤 S. 루나벨
항상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 하지...? 그래봤자 저는 당신 덕분에 당황한 적이 없는데요. 한 번이라도 성공하고 말하시죠.
라스트
(한 손가락 입가에 대고 고민하다가...) 어젯밤에 그거 물어봤을 때 당황한 것 같던데?
아샤 S. 루나벨
저기요. (...) 그건 저보다 그쪽이 더 당황하셨습니다.
라스트
아. 같이 당황하셨잖아요. (불만!) 아무튼요. 난 당신이 난처해하는 것보단 기뻐하는 걸 더 좋아해서 그런 것 뿐이에요.
아샤 S. 루나벨
...그... (손 작게 올리고 본다.) 말씀 중에 미안하지만. 그렇게 기쁜 적도 딱히 없었습니다. (이런다...)
라스트
네. 전 당신의 우울이니까? 더 우울하실래요?? (괘씸해서 볼 꼬집음)
아샤 S. 루나벨
아야...! (얼얼해진 볼...) 가면 갈수록 자꾸 기어오르십니다??
라스트
당신이 먼저 자꾸 그런 소리 하잖아요. 마저 안아줘요. (부루퉁...)
아샤 S. 루나벨
잠깐. 방금까지 당신 하고 싶은 거 다 했잖아요.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거 할 차례입니다. 떨어지세요! (경찰마냥 손 척 내밈)
라스트
당신이라고 지금껏 딱히 하고 싶은 거 안 하지는 않았는데요? (억울해하다가... 손바닥 한가운데 콕 찔러준다.) ... (파아앗 웃음)
아샤 S. 루나벨
(...하...) 그만 좀 웃으면 안 될까요. 대체 뭐가 그리 좋으셔서 계속 웃으시는 겁니까.
라스트
그냥요. 전 원래 이런 얼굴인데... 그럼 무슨 표정이 좋은데요?
아샤 S. 루나벨
... ... ...(눈 데굴...) ...웃는 얼굴이요...
라스트
그렇죠? (파아앗 웃는다.) 저도 그래요!
아샤 S. 루나벨
(...열받아.) 당신 진짜 짜증나네요.
라스트
그렇지만 그게 좋다면서... 아니면 당신 말대로 가끔 웃어서 희소성이라도 만들어드릴까요? (슬픈 척 하기...)
아샤 S. 루나벨
그쪽은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계속 웃잖아요...?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까?
라스트
들켰다. (금세 다시 환하게 웃기...) 별 수 없죠. 그럼 제 미소는 인생에 당연히 존재하는 요소로 남겨드릴게요. 주방 찬장 두 번째 칸에 있는 유리병 속 쿠키같은 거 말이에요.
아샤 S. 루나벨
어휴... 알겠다고요. 웃고 사세요, 그냥. (늙는다 늙어...) 안아드려요? 말아요.
라스트
안아주시면 당연히 좋은데... (살짝 손 뻗어서 입꼬리 만져보다가) 당신도 웃어주시면 안 돼요?
아샤 S. 루나벨
전 지금 웃을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만... (만지는 손 툭 치움..)
라스트
자연스레 웃으면 그게 이유가 되는걸요. 즐거운데. (톡 치워지면 노골적으로 실망한 얼굴...)
아샤 S. 루나벨
웃으라고 한다면 웃을 수는 있습니다만... 어어. 표정. 표정 똑바로 안 해요. (입꼬리만 쓱 올려보인다.)
라스트
안 웃으면 혼나는 거예요?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으면서... (웃는 거 보고 볼 만질...) ... ... (귀엽다.) 귀엽네요.
아샤 S. 루나벨
(...??? 손 또 탁 쳐냄...) 저기요! 저 갈래요. (갑자기 입꼬리 내려가서 벌떡 일어난다.)
라스트
(앗.) 이거 안 돼요? 미안해요. 안 할게요. 근데 어떤 부분이 싫은 거예요?
아샤 S. 루나벨
... 아뇨. 안 되는 건 아닌데... 갑자기 짜증이. 그냥 당신이 짜증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고해)
라스트
...... 갑자기요?! (억울...) 또 변덕스럽게 구시고. 이번엔 뭐가 성가셨어요?
아샤 S. 루나벨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짜증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48시간 정도만 떨어져서 생각할까요? (물 한 잔 가지고 저벅저벅 식당 나감...)
라스트
... 이제 포기했다고 말했으면서...! (우당탕 따라나감) 가지 말고 지금 판단하세요!
아샤 S. 루나벨
포기한 거랑 이건 다르죠. 원래 사람 사이에는 바다 하나쯤 놔두고 시간들여 생각할 문제라는게 있는 겁니다... (...귀찮!) 그냥 그쪽 웃는 얼굴 보면 속 뒤집혀서 싫어요!
라스트
... 아까는 웃는 얼굴 좋다면서. 그리고 자꾸 사람 면전에 울렁거리는 티 내고 말이에요!
아샤 S. 루나벨
당신도 내 얼굴보고 울렁거린다면서! 나 싫어하는 거 아니야! (역정!)
라스트
... 그거랑 그건 다른 거 알면서 그럴래요?!!!
아샤 S. 루나벨
모르는데요. (메롱.) 흥. 모릅니다. 바보. 짜증나요. 열받아요. 역시 48시간 떨어져지내는 솔루션이 제일... (중얼거리다가 계단 오름..)
라스트
... 또 계단에서 붙들고 싶지 않거든요? 멈춰줘요. (불만...)
아샤 S. 루나벨
그건 저도 사양입니다. (바로 멈춰서서 내려다본다.)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할 게 있어요. 전 지금 제안한 건데요. 잠시 떨어져 있자! 승인해주시죠.
라스트
... 싫어요. (삐죽.) 당신이 이러니까 분리불안 생기는 거예요!
아샤 S. 루나벨
갑자기 또 제 탓을...?!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그건 아닙니다. 이렇게 대한 사람들 전부 분리불안이 아니라 그냥 연 끊고 갔다고요. (따라 삐죽.)
라스트
늘 이렇게 대했어요? 연 끊는 게 취향도 아니고... 어차피 이제 못 돌이킬 만큼 당신이랑 얽힌 거 알잖아요. 자꾸 바보같은 이야기만 하고. (계단 따라올라가서 손 쥐고 뚱한 얼굴로 마주본다.)
아샤 S. 루나벨
연 끊는거 취향이거든요. 왜 못 돌이켜요? .... ... (그러나 작아지는 말소리.) ...그렇지만. 당신 웃는 얼굴 보면 짜증난단 말이에요...
라스트
아까는 좋다면서.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해요? (그래도 말하면 들어줘야지. 싶어서 얌전히 무표정인 채로... 살짝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싫어요? 그럼 울어드릴까요?
아샤 S. 루나벨
...좋긴한데. 너무 자주 웃으니까. ...(입 삐죽...) 뭘 해도 웃는 사람 같고.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서... (더듬더듬 말하다가 휙 째려본다.) 안 울잖아요!
라스트
음, 좋아하는 건... 당신이랑, 음악이랑, 악기, 여행, 파랗고 하얀 꽃, 조용한 숲, 눈이나 극지방, 과일 들어간 파이. (더 말해줘요? 하고 봤다가.) 그럼 당신이 울려보셔도 좋죠?
아샤 S. 루나벨
내가 맨 앞이에요? (와중에 이러고)...음... 더 말해주시죠. (...) 제가 어떻게 당신을 울립니까. 때릴 수는 없잖아요.
라스트
어라. 여기서 더요? 음... 사과랑 복숭아, 맑은 수프... 은으로 된 물건이랑, 정장, 그리고 도돌이표랑 페르마타랑 온쉼표도. (버릇처럼 웃으려다가... 앗. 멈춤.) 어라, 예전에는 목 졸라보셨으면서. 이젠 싫어하나 봐요.
아샤 S. 루나벨
... ... ...하나만 물어봐도 됩니까. (시선은 다른 곳 두고...) ... 아뇨. 싫어하는 건 아닌데... ...당신이 싫어하는 거 아니에요?
라스트
뭐든 물어봐도 괜찮은데. (시선 다른 곳 가자마자 버릇처럼 웃었다가.) 당신이 하는 일이면 뭐든 괜찮은 것 같아서요!
아샤 S. 루나벨
그럼 가까이 좀 와보세요. (또 웃네. 손가락 까딱인다.) 그 말 후회 안 해요?
라스트
앗. (잠깐 표정 톡톡 정돈...) 여기서 더 가까이 가도 괜찮나... 응. 네. 이제 후회할 일은 안 하기로 했는걸요. 내가 내리는 판단과 결정은 긴 심사숙고 끝에 내려진 거예요. (아주 옅은 미소 머금은 채로 다가간다.)
아샤 S. 루나벨
(큼...) (주위 몇 번 살피고 귓속말 소근소근.) 아까 말한 것 중에서 저는 몇 번째로 좋아하는 겁니까. (다시 떨어져서 또 주위 살피고... 끙.) 하지만 당신은 목 하나 조른다고 우는 사람 아니잖아요. 내가 화내고 떨어져야 울던데.
라스트
첫 번째요. (귓속말한 보람도 없이 이야기하고는 또 방긋 웃기...) 그런가. 근데 이젠 당신이 화내고 떨어져도 울진 않을 것 같아요. 그냥 만나러 가겠죠? 그리고 저도 아픔이 뭔지는 알고, 느끼기도 하니까.
아샤 S. 루나벨
... ... (...볼만 약간 붉어졌다. 시선 데굴 굴리다가...) 음악보다 더? (그리고 또 대답 요구하듯이 빤히 바라본다.) 당신도 저한테 포기하셨나봐요. 그럼 울릴 방법이 전혀 없는데. 눈 앞에서 한번 더 죽으면 좀 울려나...
라스트
아하하. 어떨 것 같아요? 당신이라면 알 수 있을걸요. (그러고는 손 잡아 살짝 이끈다.) 그런 소리는 하지 마요. 당신 죽으면 나 우는 거 못 본다? 그리고 데이터라서 또 죽지도 못하는데...
아샤 S. 루나벨
난 그런 건 몰라요, 알면서... (중얼거리다 이끌려간다.) ...우리 어디 가는 겁니까? 데이터니까 또 죽을 수도 있는 거죠. 난 그리고... ... ... 아니에요. 그냥 웃어요. 더 이상 생각이 안 납니다.
라스트
그럼 입으로 말해드릴까요. 당신 곁에 있는 대신 음악을 포기하라고 해도 괜찮을 것만 같아요. (살짝 뒤돌아봤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웃고.) 음, 졸릴까 싶어서 제 방이나 가려고 했는데... 놀고 싶은 곳 있으면 그리로 가죠. 우리 안 가본 곳이 어디더라... (마지막 말 듣고는 살짝 미소짓는다.)
아샤 S. 루나벨
... ...그렇게까지? (약간 어색한 미소 지으면서 따라간다.) 난 어디든 괜찮긴 한데... (방금 화 내두고 갑자기 살짝 눈썹 내려가서 바라보는 중...) ... 음... 가고싶은 곳 있으면 같이 가드리죠. 바보.
라스트
앗. 어정쩡한 미소. 약간은 빈말해드려야 했을까요? 이런 이야기는 부담스러우려나... (볼 콕 건드렸다가.) 음, 그럼 도서관 가서 밤이나 새죠?
아샤 S. 루나벨
응? 아뇨. ... ... (제 옆머리나 손으로 만지작거리다가...) ...음, ... ... (조금 더 다가가려다 살짝 멈춘다.) 아니에요. 도서관 가죠. 요즘 읽고 있는 책이라도 있습니까.
라스트
... 앗. 뭔가 말하려다가 만 것 같은데. (기웃...) 더 가까이 와줘요. 도서관 가면 안 안아줄 것 같은데. 요즘엔 없었어요. 음악 만드느라 바빴을 때 있잖아요, 그 때를 기점으로 독서를 끝내서... 당신이 추천해주는 책이나 읽을까요?
아샤 S. 루나벨
말하면 하지 말라고 할 것 같아서요. (약간 거리 두고 걷는다.) 흠... 그건 생각해보고 안아드리죠. 그래요. 추천할 만한 책이 있으려나. (도서관으로 가다가 뭔가 떠올랐다.) 맞아. '불온한 파랑' 이라는 책 압니까?
라스트
뭘요? 말하셔도 될 것 같은데. (고개 기우뚱. 하고 마저 걷다가...) 아, 그거 개요까지 읽어봤어요. 그런데 마저 읽을 시간은 없었네요. 제목이... ... 엄청 당신 생각이 나네. 오늘의 추천도서인가요? 자연스레 SF 소설이네요.
아샤 S. 루나벨
하지만 아까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중얼거리고 도서관 문 연다.) 들어가세요. ...왜. 제가 불온한,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입니까? (작게 키득인다.) 당신 생각이 나서. '우주 너머엔 낙원이 있다고 말해 줘.' 가 캐치 프라이즈거든요... 관심 있으면 읽어보시길.
라스트
하지 말라고 한 게 너무 많아서... (익숙하게 들어오고는 손 살짝 잡아 끌어당긴다.) 가끔 바다를 볼 때면 당신 생각을 할 것 같아서요. 그날의 그 불온했던 파랑 말이에요. 뭐... 이제는 그 파랑보다도 당신 눈이 더 기억에 남지만. (그러다가 흐음, 하고 고민하는 소리.) 제가 할법한 이야기같기도 하네요. 우주 끝에는 낙원이 있을까요. 소나타?
아샤 S. 루나벨
눈치없긴. (입 살짝 튀어나옴...) 가끔 생각하나요. 바다만 보면 내 생각하셔야지. (도서관 소파에 털썩 누워버린다.) ...그런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저한테 물어서 어떤 대답을 듣고 싶은 겁니까? 낭만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대답해드려요?
라스트
바다를 자주 보지는 못할 테니까요. 육지의 끝에 도달하면 마음이 쓸쓸해져요. 난 들판도 좋고, 호수도 좋고... (작게 중얼거리며 책꽂이나 뒤진다.) 아하하, 당신다운 대답이랑 낭만적인 대답 다 해주세요. 전 뭐든 좋아요.
아샤 S. 루나벨
그런가요. 끝이 없는 곳을 보면 난 마음이 트이던데. 참 ...달라요. (누워서 손에 집히는 아무 책이나 몇 장 읽고 던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네. 우주 끝에 낙원이 있을 리가 없죠. 낙원이라는 건 비과학적인 추상체고, 인간이 만들어낸 도피처에 불과하니까요. 그리고 낭만적인 대답은... 뭐 걷다보면 나올지도.
라스트
그래서 우주도 좋아하는군요... 소나타. 책 던지면 못 써요. (톡톡... 조용히 책꽂이 건드리며 지나가다가.) 하지만 추상체고 도피처이니까, 일종의 허상공간에 불과한 우주 끝에 있을지도 몰라요. 그도 아니면... ... 낙원이라는 건 결국 받아들이기 마련이잖아요? 난 어떠한 우주 끝이 중력도 산소도 빛도 없는 곳이라고 해도, 낙원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샤 S. 루나벨
언제든 사라질 곳이 있다는 건 좋은 거예요... (못 들은 척 하품이나 한다.) 음, 어떠한 우주 끝이라면 어떤 우주를 말하는 거죠. 어디라도 우주의 끝이라면,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푸른 빛 만연한 지구의 풍경따위 보이지 않을텐데.
라스트
아직도 사라질 생각 하는 거 아니죠? (살짝 웃으며 고개 내민다.) 어떤 우주긴요. 당신이죠. 모르는 척 하기는. 빛 같은 건 필요 없어요. (다시 멀어짐)
아샤 S. 루나벨
음... 노 코멘트. (책 하나 다시 집어들고 휙휙 넘긴다.) 어라. 들켰네... (힐긋 보고.) 제가 당신의 낙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라스트
거짓말쟁이. (책 몇 권 안은 채로 돌아온다.) 안 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불안하기라도 하세요?
아샤 S. 루나벨
(메롱.) 뭐 가져왔나요. 불안한 건 아니고... 그쪽 생각한다고요. 낙원인줄 알고 들어왔더니 지옥이여서, 아주아주아주 불행해진다면... 다시 내보내 달라고 우는건 아닌가 몰라. (책 팔락...)
라스트
그냥, 예전에 읽었던 로맨스 소설들. 그리고 이건 엄청 두껍길래 가져와봤어요... (뭔가 쾅. 떨어짐.) 음... ... 우는 게 보고 싶으면 울어드리죠. 그런데 지옥이어도 상관은 없어요. 새삼스레 두려움을 느끼지도 않을 것 같고... ... ... 음. 뒤는 저도 노코멘트할래요. (키득거리며 소파에 앉는다.)
아샤 S. 루나벨
로맨스 소설? 저도 하나 읽어볼까요... ...(하다가 뭔가 쾅 떨어진거 봄. 뭐야 이거?) 보고 싶다는 건 아니였어요. 그럴까 해서. 설마 지옥이여도 함께라면 괜찮다~ 뭐 이런 말 하려는 거 아니죠. 아니리라 믿습니다. (소파에 사람 앉는 순간 자연스럽게 다리 척... 네 무릎 위에 올려버린다. 편안.)
라스트
...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콕콕...) 읽을 수 있는 거 맞나... (톡톡 털어서 탁상에 올려둔다.) 아하하, 그런 소리 하면 질색할 거예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딱히 지옥이 될 것 같지도 않아서... ... 아잇. 뭐예요. 이렇게 올리면 못 써요.
아샤 S. 루나벨
...아. (책 보고 약간 바보같이 웃었다.) 이건 왜요? 우주 여행할 마음의 준비라도 해두게? 완전히 코믹한 문학 책이라 별로 도움 안 될텐데. (큭큭 웃으며 로맨스 소설 뒤적거려본다. 하나같이 표지만 보고도 으... 하고 있지만.) 바보. 가보지도 않고 무슨 소리를 그렇게 태평하게... 다리 올리는 거 싫어요? 그럼 베개 해줘요.
라스트
코믹이에요? SF가 아니라? 왠지 당신이 떠올랐는데 책등도 엄청나게 반짝거려서 가져와봤어요. 읽으려면 한참 걸리겠지만요... (엄청 싫어하네. 하고 얼굴 본다...) 가보려면 한참 남았으니 말로라도 해 보는 거죠. 베개는... 뭐. 그래요. 이리 와요. 근데 누워서 책 읽으면 팔 아프지 않을까요?
아샤 S. 루나벨
SF인데 코믹한. 그거 영화도 정말 골때리는데... (중얼거리며 '폭풍의 언덕' 집어들고 팔락...) 아싸. 전 원래 이러고 책 보면서 뒹굴뒹굴 많이 합니다. (몸 일으켜서 가까이 오더니... 네 무릎에 털썩. 비스듬히 누웠다.) ... ...아... 딱딱해.
라스트
영화도 있구나... 읽어보시긴 하셨어요? 너무 두꺼워서 엄두가 안 나네요. (벽돌같아. 하고 멀거니 보다가...) ... ... 거 미안하게 됐네요... 그래도 전보다는 몸무게 늘었을 텐데. 머리 들어봐요. (겉옷 벗어서 베개처럼 머리 아래에 넣어준다.)
아샤 S. 루나벨
예전에 몇 장 읽다가 그만뒀어요. 다른 거 보셔도... (엄청 두꺼운 책 보며...) ...그래도 딱딱해요. 살을 20kg 정도는 더 찌워야겠어... (투덜거리면서 조용히 책 보기 시작했다.)
라스트
아하하. 당신도 포기하는 게 있군요.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투덜거리네. 그러다가 조용해진 것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 (불시에 살짝 쓰다듬었다.)
아샤 S. 루나벨
(책 집중해서 보다가... 응? 느리게 눈 꿈뻑인다.) 왜요? 역시 그 책 재미없어요?
라스트
... ... 아뇨. 그냥 이러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해서. 갑자기 건드려도 화 안 내네요?
아샤 S. 루나벨
나 안 무거워요? (... ...눈 가늘게 뜬다.) 화내길 바란 겁니까. 해드릴 수 있는데요.
라스트
별로 무겁지는 않은데. ... 이 정도는 존재한다는 증빙같아서... (가늘게 뜨는 것 보더니 다시 살짝 볼 쓸어준다.) 화내지 마요. 마저 웃어주면 안 될까요? 아니면 책 읽으셔도 돼요. 집중하니까 좋아요...
아샤 S. 루나벨
무게가 존재하고 심장 소리라도 들려 드려야 마음이 편한 사람. (툭 내뱉고 눈 맞춘다.) 됐어요... 로맨스 소설은 역시 이해가 어렵네요. 늦었지만 당신 얼굴이나 보렵니다.
라스트
... ... 그럼요. 무게도, 체온도, 심박도 호흡도 다 좋아요. ... 저는 확신을 잘 갖지 못해서, 당신처럼 멋들어진 증명을 갖지도 못하니 계속해서 안심해야 하거든요... (눈 마주치면 잠깐 눈 깜빡이다가 웃는다.) 나름 재밌을 텐데. 서문은 어떤 내용이에요? (일어나려면 일어나요. 하고 살짝 손 내민다.)
아샤 S. 루나벨
제가 아직 당신에게 확신을 못 드렸나요. 그럴 만도 하지만. (눈 느리게 감았다 뜬다.) 호흡은 어떻게 느껴야 하는 거지... 으음-... 이건 '폭풍 같은 바람이 휘몰아치는 요크셔 황야에 자리한 한 저택에서 벌어지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인 사랑' ... (개요 그대로 읽음.) 이라네요. (손 잡고 일어난 뒤에는 살짝 떨어져 앉는다.)
라스트
...... 사실 가끔 꿈 같거든요. 당신이 날 쥐여준 거. 그래서 손끝에 와닿는 감각이나 목소리를 조금 더 갖고 싶은가 봐요. 내 꿈에는 소리가 없거든요... (느리게 눈 깜빡인다.) ... 아하하. 좀 더 바이블같은 걸 추천해드릴걸. 제일 평범한 비극은 어때요.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거요. (턱 괴고 웃다가... 어라.) 왜 그렇게 멀리 있어요?
아샤 S. 루나벨
꿈 아닌데. ...음. 적어도 제가 옆에 있는 순간에는 들을 수 있잖아요. 가까이만 붙어있다면야. 로미오와 줄리엣? 그것도 엄청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 아닙니까. 애초에 첫 눈에 반한다는게 말이 되는...(책 정리하다가 응?) 당신 책 보는데 방해 될까봐 멀리 왔죠. 근데 이게 멀리?...예요?
라스트
... 그냥 제가 불안이 많아서 그래요. 그 날부터 매일매일... 꿈을 꿨으니까. 꼭 현실같은 꿈도 많았었거든요... 비현실적인가. 사랑은 원래 비현실적이에요. 소나타. 10년도 더 전에 주운 동전 탓에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고. 원래 낭만이라는 건 그렇죠~ (책 살짝 덮는다.) ...... 멀리 아닌가? (기준이 틀려먹었다...)
아샤 S. 루나벨
무슨 꿈을 더 꿨어요?... 내가 나오지 않는 꿈 때문에도 불안해요? (기준 틀려먹은 사람 봄... 어휴. 조금 더 다가가서 어깨에 기댄다.) 됐죠. (...) 비현실적이라서 이해하지 못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까지. 어째서 귀찮음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거지. 하는 그런 의문들. ... (느리게 눈 감는다.)
라스트
... 정말 많이 꿨는데. 다 알려드릴까요? (느리게 눈 깜빡이다가.) 하지만 당신도, 머나먼 성운 끝에 있는 가스구름의 색을 알아내기 위해 긴 시간을 쏟아붓곤 하잖아요. 누구에게나 중요한 건 있기 마련이죠. 내가 음악을 그렇게 사랑했듯이... ... 여기서 잘 거예요? (등 토닥인다.)
아샤 S. 루나벨
천천히 다 말해봐요. (말 없이 듣고 있다가...) 당신이 음악을 사랑하는 것처럼, 내가 미지를 사랑하는 것처럼... 이 아니니까. 그런 순수한 사랑이 아니니까... ...아. (눈 뜬다.) 아뇨. 그냥 눈이 좀 피곤해서.
라스트
...... 가끔은 발 디딜 곳 없이 섬이 모조리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물 속에 잠겨서 한없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기도 하고... 거울을 보면 그 안에 내가 없다거나, 아... 그러다가. 잊을만 하면. 당신이 또 허리까지 오는 바다에 서 있었어요.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살짝 눈 감았다 뜬다.) ... 순수한 사랑이 아니라니. ... 사랑은 무엇이든 순수한걸요. (그러다가 살짝 돌아보고.) 뜨거운 거라도 눈에 올리고 계실래요? 요즘 종이를 너무 자주 보신 것 같아요.
아샤 S. 루나벨
꿈이란 꿈이 전부 다 이런가요. 당신 마음 속에는 희망만 가득한 것 아니였나. (그러다 제 꿈을 꾼다는 말에는 소리없이 웃는다.) 또 낭만적인 소리. 더럽고 불쾌한 사랑도 분명히 존재하는 법이에요. ...음, 귀찮은데... 찜질하는 거 당신이 만들어 와주려고요?
라스트
... 마음 속에는 희망이 있는 법이고, 그 아래에는 채 희망이 되지 못한 게 남아있는 법이죠... 결국 나는 사람이니까요. 부산물도 어두운 이면도 존재하는 생명 말이에요. ... 꿈에서는 원하는 게 전부 이루어진다는데. 왜 나는 한 번도 당신을 붙잡지 못할까요? (살짝 고개 내리고 바라보다가.) 그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걸요... 음. 귀찮아하기는. 아니면 방에 돌아가서 해도 되고... 만들어드리는 건 할 수 있어요.
아샤 S. 루나벨
꿈이니까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거겠죠. 현실에서는, ...붙잡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눈가 손으로 꾹꾹 누른다.) 그럼 방에 돌아가서 해주시죠. 지금은... ... 좀 안아줄래요?
라스트
...... ...... 기쁘세요? (문득 물었다가.) ... ... 그래요. 자기 전에. 아니면 낮에 덜 피곤하실 때... ... (살짝 몸 돌리고는 꾹 끌어안는다. 품에 욱여넣으려는 것처럼 팔에 힘을 줘서.)
아샤 S. 루나벨
모르겠어요. 어떤 감정인지. (눈 몇 번 꿈뻑이다 반쯤만 뜬 모양새로 품에 안긴다.) 다프네. 나... (아주 작은 목소리.)
라스트
... 당신은 종종 그러네요. (아주 느리게 숨 내쉰다. 방해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 네. 소나타. 듣고 있어요.
아샤 S. 루나벨
(몸 웅크리고 오랫동안 말 없더니... 더 작아진 목소리로 말한다.) 나는 당신을 꽤 좋아하나봐요. 물론 싫어하는 것도 겸해서.
라스트
..... 무슨 말을 하길래 그렇게 고민하나 했더니. 그래요. 당신은 정말 바보같아요... ... 요즘에도 내 꿈을 꾸세요?
아샤 S. 루나벨
사람이 고민하다 말했더니 바보라고 하고. 됐어요. 다시는 말 안 합니다. (한숨. 그리고 간극.) 글쎄요... 어떻게 생각해요?
라스트
아이. 애정표현이라니까. 다음에도 말해주세요. (달래다가...) ... 음.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내 꿈을 꿔 주셨으면 좋겠어요. 악몽보다는 좋은 꿈으로요.
아샤 S. 루나벨
기회 날아갔네요. 당신이 나오는 좋은 꿈... ...그런건 한 번도 꿈을 꿔본 적이 없는데. (약간 뒤척였다가...) 우리에게 행복이 존재하긴 해요? 의견 받아볼게요. 생각이라도 해두면 언젠가는 꿈에 나오겠지.
라스트
으으음. (작게 침음하다가...) ... ... 우리에게 행복이 있을 수도 있죠. 물론 당신 기준의 행복이라는 건 바로 떠올리기 힘들기도 하지만... (의견이라. 잠시 조용하다가...) 글쎄요. 바깥에서 아무 일 없이 평범한 사람처럼 지내고 있다면 그게 행복일까요?
아샤 S. 루나벨
아무 일 없이 평범한 사람처럼. (가만히 되뇌이다가.) 바깥에서 만났으면 우리는 인사도 안 하고 바로 지나쳤을 것 같은데. (낮게 키득인다.) 음, 좋아요... 밖에서 나랑 뭐 하고 싶은 거 있어요?
라스트
... 약간 그런 느낌도 있긴 하죠. 특히나 우리는 전공도 안 겹치잖아요? 같은 학교라고 해도 자연과학대와 예술대는 건물 위치부터 차이났을 것 같아요. (턱 괴고 웃다가...) ... ... 음. 나... ... 바다에 가고 싶은데요.
아샤 S. 루나벨
그리고 대학에서 보는건 나이 때문에 겹치지도 않을 것 같은데... 음. 여기에서 만난 것 자체가 기적이네요. (눈 꿈뻑.) 바다요. (잠시 아무 말 없다가.) 왜요?
라스트
아이, 교수로 만나야죠. 그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손 젓다가...) ...... 그 새까만 군청 말고. 좀 더 맑은 바다를 보고 싶어요. 물고기가 헤엄치는 에메랄드빛 바다요. 한밤중에는 걸음마다 빛이 나는 해안이 있다는데.
아샤 S. 루나벨
그럼 그쪽은 교수님 좋다고 따라다니는 학생이 되는 건데요. (간극...) ...뭐, 그런 애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생물발광을 말하는 거군요. 당신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더 잘 어울릴 것 같긴 한데. 빛나는 밤바다는 같이 걸어보고 싶긴 하네요... 푸른 색이라 분명 아름다울 것 같죠.
라스트
아하하. 역시 그렇죠? 생각해보세요, 파도가 칠 때마다 해안선을 따라 빛이 나고... 밤도, 바다도 두려운 것 투성이지만 빛이 있으면 덜할 것 같아요. 꼭 지상에 떨어진 별들같으니까... 그래서 당신이랑 같이 가고 싶었어요.
아샤 S. 루나벨
지상에 떨어진 별들이라는 표현은 어떻게 생각하는 겁니까? (낭만을 예상할 수가 없다...) 그런 것들은 밟으면 더 빛난다고 하더라고요. 당신이 맨발로 돌아다니는 걸... ...보고 싶어요. (눈 감고 느릿하게 웃는다.) 멀리서 보면 분명 별처럼 보일 거예요. 당신 머리카락에 빛이 반사되어서... 아하하.
라스트
그냥 머릿속에 들어와있는 내용인걸요. 제 낭만은 샘처럼 솟아나는 거니까... ... 응. 좋을 것 같아요. 제 걸음이 빛처럼 남을 수 있다면, 금세 사라져버리는 빛이라고 해도... 멀리서 보지 말고. 같이 걸어주세요. 당신도 별처럼 빛나는걸요.
아샤 S. 루나벨
예쁜건 멀리서 보고 싶은 인간 마음이 있답니다. 음... 그리고 나, 당신이 엄청 큰 공연장에서 지휘하는 걸 보고 싶어요. 사람도 엄청 많은 음악회 말이에요. 못해도 삼천 명은 오는... 그런 곳에서.
라스트
이상하네. 내 얼굴 안 보고 싶어요? 저 새롭게 아름다운 걸 보면 정말 기뻐하거든요. 아주... 밝게 웃을 수 있는데. (살짝 바라보다가.) ... 그래요. 부를 사람이 정말 많아지겠네요. 제가 종종 음악을 넘겨주는 오케스트라단이 있으니까... 그리로 한 번 와줄래요? 정말 큰 곳이에요. 맨 뒷좌석에서는 사람이 아주 작은 점으로 보일 만큼. 하지만 그 거대한 공간이 음악으로 가득 차는 걸 경험하고 나면, 당신도 음악을 사랑하게 될 거예요.
아샤 S. 루나벨
가까이서 볼 자신이 없어서. (아직 눈 감고 있다.) 그런가요. 대단하네요. 그럼 저는 맨 뒷좌석에 앉고 싶어요. 4층이나 3층의... 당신이 선 곳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곳에. 음악은... ... 좋아하는 편이니까. 나는 음악에 뒤덮인 다프네가 보고 싶은 건데.
라스트
... 소나타. 눈 떠주세요. (가까이 다가가 지근거리에서 마주본 채로 속삭인다.) ... 나도 당신을 보고 싶은데. 아주 먼 곳이어도 좋으니. vip석은 양 사이드... 가까운 곳에 있어요. 높은 층이어도 앞자리라면 제가 선 곳에서 보일 텐데. ...... 당신이 보고 싶은 만큼요. 저도...
아샤 S. 루나벨
...당신이 가까이 와 있는 것 같아서 싫습니다. (고개 살짝 도리질...) 그렇지만 그렇게 가까이서 공연을 본 적은 없고... ...무엇보다 날 신경 안 쓸 자신 있어요? 난 나답게 먼 곳에 있을래요. 찾아내는건 당신의 몫이고. 바라보는 건... 저만 하고 싶네요.
라스트
난 언제나 당신 가까이에 있어요. (살짝 볼 쓸었다가.) ... 음. 지휘자는 객석을 등지고 서거든요. 당신을 돌아보지 못할 거예요. 나는 음악가니까. 하지만 끝이 나면 뒤돌아서 인사를 해요. 그 찰나의 순간에, 허리를 굽혔다가 다시 들어올리는 그 순간에 당신을 찾고 싶어요. 어둠 속에서 별을 찾은 것처럼 기쁠 것 같아서.
아샤 S. 루나벨
그래도 지금은 너무 가깝지 않나. (눈 슬쩍 떴다가 지근거리에 있는 것 보고 순간 움찔했다.) 역시. ...바보같은 이유... 저 발견한 다음에 소나타~ 하고 활짝 웃지 않는다고 약속한다면 조금은 생각해보죠. 그럼 너무 티난단 말이에요. (볼 콕... 눌러준다.)
라스트
... 찾았다. (눈 마주치고 나면 또 해사하게 웃었다가.) 저도 무대 예의 정도는 알고 있어요. 저 무대에서는 웃지도 않고 엄청 진지하게 임해서, 당신이 보면 좀 우스울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감정적이고 철없는 사람인데 애쓰네~ 하고. 무대 아래로 내려와서는 안아줄 거죠? 수고했다고 하고 칭찬해주세요. 그럼 눈 마주쳐도 참아볼게요.
아샤 S. 루나벨
어휴... (시선 살짝 내린다.) 진짜로?... 여기서는 활짝 웃고 울면서 했잖아요. 아는 사람들밖에 없어서 그런가. 꼭 공연장 안에서 안아줘야해요? 누가 보면 좀 그런데. (눈 데굴...) ...세 시간 정도만 멀리 있는걸 참을 수 있다면야 안아드리죠.
라스트
(가볍게 이마 부딪히며 웃었다가.) 그럼요. 그리고 그 노래는 제게 감명을 주는 노래였으니까. 그 이전까지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도 아무 느낌이 안 들었거든요. 등 뒤에서 관객들이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 (작게 웃는다.) 그럼 대기실로 오셔도 되고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 들어와보고 싶지 않아요? 노래는 2시간 정도니까 그 정도만 떨어져있을래요-
아샤 S. 루나벨
이제는 당신이 만족할 노래를 만들었군요. (옅은 미소 띄우고 바라본다.) ...솔직히 좀 궁금하긴 했습니다만.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는 거 맞죠? (괜히 볼이나 콕 찔러준다.) 아아뇨. 당신 준비하는 시간이랑 퇴장하는 시간까지 합쳐서 3시간. (딱 자르기)
라스트
... 그럼요. 그래서 정말 즐거워했잖아요. (웃는 것 보더니 조금 더 짙게 미소짓고.) 아하하. 당신도 궁금한 게 정말 많다니까. 문 바깥에 가드가 있긴 하겠지만 대기실에는 저 혼자 있어요. 정장은 무슨 색이 좋으세요? 보통 검은색이긴 했는데... (콕 찔리면 고개 기울였다가.) ... ... 아이. 준비랄 것도 없는데... 퇴장도 금방 하는데... 두 시간 반은요?
아샤 S. 루나벨
당신 혼자라면... 네. 대기실에 가서 안아드리죠. 정장이요. 난 지금 옷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검은색도 좋은데. (아주 깊은 고민.) 흠. 남색은 없나요? (그러다 눈 가늘게 뜨고 바라본다.) ...바보... 그래요, 두 시간 반. 이 정도 시간도 못 견뎌서 제가 연구하러 들어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난 기본 2년은 연락 끊는데.
라스트
옷 갈아입기 전에 해주셔야 해요. 구겨지면 저 혼나요. (혼낼 사람이 있나 싶지만 아무튼.) 남색? ...... 짙은 파랑색이 있던 것 같긴 해요. 보통 흑백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럼 다음 곡 컨셉을 파랑으로 잡아보죠. 바다를 표현한, 5악장으로... 그럼 파란 옷을 입어도 덜 어색할 것 같아요. 나가자마자 새로운 곡을 몇 개월 안에 연습할 단원들은 고생이겠지만. (방긋 웃으며 말 잇다가...) 음...... 글쎄요? 당신도 나 보고 싶어할 테니까 종종 나오실 것 같은데. 아니에요?
아샤 S. 루나벨
...그냥 안 안아줄래. (죽은 눈.) 그거 기쁜 말이군요... 하지만 당신은 바다를. (잠시 고민한다.) 희망을 담아내려면 바다에 대한 좋은 추억을 미리 만들어야겠어요. (물끄럼 바라보다가... 윽.) 전 정말 연락 끊고 집중하겠다 하면 아무것도 안 돌아보는 사람이라고요. 절 가장 자주 보는 사람이 조교일 정도로... (...)
라스트
아이. 왜요. 저 기다리고 있을게요. (파아앗 웃었다가.) 그럼요.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요. 그러니까... 당신이랑 같이 가보고 싶어요. 바다를. 비 오는 바다도 좋고, 휴양객들로 가득 찬 바다도... 밤도, 풍랑이 몰아치는 날도. 전부요. 당신이 물에 잠겨있지만 않으면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새파란 군청까지요... (그러다가 키득거리는 소리.) 절 만난 건 처음이잖아요? 사흘만 눈 떼면 제가 궁금해지실걸요.
아샤 S. 루나벨
...이 바보... (어휴...) 그 바다를 전부 다요. 하나쯤은 같이 가드리죠. 어차피 제가 있으면 그닥 좋은 추억은 만들지 못할 거예요. (어깨 으쓱.) 다른 건 친구들이랑 가세요.... .... ...(뜨음...) ...자신 있어요?
라스트
저랑 같이 있어주신다면서요. 계속 돌아다니죠. 안 될까요? (고개 기우뚱.) 당신이 있어야 좋은 추억이 될 텐데. ... 당신은 제 악몽이잖아요. 좋은 꿈으로 변하려면 당신이 있어야 하는걸. (작게 웃는다.) 네. 자신 있어요. 나흘째에는 제가 뭘 하는지 궁금해하다가, 닷새에는 저를 떠올리다가, 엿새에는 제 목소리를 생각하다가... ... 이레에는 제가 보고 싶으실 텐데요. 아니에요?
아샤 S. 루나벨
그렇게까지 오래 같이 돌아다닐 자신은 없는데. ...생각해보고, 괜찮을 것 같으면 두 곳 쯤은 더... ... ...(... ...) .... ................ (느릿느릿 품에서 떨어져서 소파의 쿠션을 하나 집어들고... 냅다 네 얼굴 푹 가려버린다.)
라스트
조금 더 다녀줘요. 세상에 바다가 얼마나 많은데... 극지방에 있는 바다도 좋지 않을까요? 빙하가 청록색으로 빛나서 예쁩. (막힘...) ... 소나타.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웅얼댐...)
아샤 S. 루나벨
(쿠션으로 얼굴 꾹... 누르다가 다급하게.) 잠깐만요. 시간을 좀 주시죠. 10분만 이러고 있읍시다.
라스트
음... (얌전...) 근데 좀 불편한데, 다른 방식으로 얼굴 가리면 안 될까요?
아샤 S. 루나벨
...네. 잠시만요... (한 팔로 겉옷 주섬주섬 벗어서 쿠션 떼어내주고 바로 얼굴에 겉옷 덮어버림...) ... ... ... ... ... .... 아니다. 20분만 그러고 있어요.
라스트
(.....) 그럼 이참에 좀 누워있게 무릎베개해도 돼요?
아샤 S. 루나벨
(....) 그러세요... (어깨 잡아서 무릎에 뉘여줌. 하아...............) 주무시려고요?
라스트
그치만 20분동안 이거 뒤집어쓰고 앉아있으면 좀 어색하지 않나요... .... 저 낮에는 잘 못 자고, 잠들면 안 되니까 당신이 무슨 이야기나 해 주세요. (재잘재잘...)
아샤 S. 루나벨
...네. (수긍...) ...음... 그럼 실없는 상상이라도 더 해볼까요. 제 강의를 듣는 당신이 보고 싶어졌어요. 아무래도 정말 싫어할 것 같긴 한데. (손가락으로 네 손바닥이나 콕콕 누른다.)
라스트
음...... 분명 이해 못 할 것 같긴 한데. 게다가 바깥으로 나가면... 아하하. 당신은 미국식 영어 쓸 거잖아요... 그건 그거대로 또 익숙해져야겠네요. 그래도 당신이 강의하다가 돌아볼 때마다 맨 앞자리에서 웃어줄게요. 그건 나쁘지 않죠?
아샤 S. 루나벨
원한다면 영국식으로 발음해줄 수 있거든요. 격식있게. (메롱.) 글쎄요... 방해된다고 내쫓을 것 같은데. 그냥 내 일상에 있는 당신을 한 번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적응되지는 않지만.
라스트
아이. 강의할 때는 미국식으로 발음해야 하잖아요. (작게 웃다가...) 어라. 방해돼요? 왜요? 저 얌전히 웃어드릴 건데. ... ... 조금 더 생각해봐요. 난 일상에 당신이 있어도 쉽게 녹아들 것 같거든요.
아샤 S. 루나벨
빠른 미국식 영어 못 알아들어요? (꿈뻑...) 방해돼요. 한 학생만 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또 손바닥 쿡... 누르다가.) 내 일상이라고 해봤자 연구실과 강의실 전전이에요. 당신 일상에 내가...? (...) 어떤 식으로?
라스트
물건을 부르는 이름도 다르니까. 거기엔 적응이 잘... 그런 건 당신만 할 수 있다구요. (누운 채로 발끝 까딱...) 저 웃으면 저 봐주시는 거예요? 그건 기쁜데. (웃는 소리.) 그냥. 정말 일상인데. 당신이랑 아침 인사를 할 수 있기만 해도 기쁠 것 같아요.
아샤 S. 루나벨
그런가. 천재가 아니면 불편하네요. (이런다.) 그야 제 강의를 들으면서 웃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테니까? (잠시 정적... 그러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옷을 치워준다. 눈을 맞춘다.) 그게 진짜 큰 바람이라는 건 알고 계십니까.
라스트
당신이랑 대화하려면 공부라도 좀 해야 하나 싶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안 웃어요? (그러다가 살짝 고개 든다. 빛이 들어와서 눈 찌푸렸다가... 오랜만이네요. 하고 웃고.) 소원은 클수록 좋은 법이죠. 바라는 것은 내 힘이 되니까.
아샤 S. 루나벨
전 무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공부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제 강의를 듣는데 어떻게 웃겠어요... 절망하는 표정들만 가득하던데. (...) 바보. (볼이나 쿡쿡 찌른다...) 아침 인사를 하려면 꽤 가까이에 있어야 할 텐데. 괜찮으려나.
라스트
대학은 자기가 원해서 간 게 아니에요? 왜 싫어하지. (이해 못 하고 기울이다가...) ... ... 그게 그렇게 되네요. 허락해줄 거예요?
아샤 S. 루나벨
생각한 것보다 더 어려워서 그런가보죠. (볼 문질문질해주는 중...) ... ...그럴 의사는 있고요?
라스트
잘 가르쳐주셔야겠네요... (가만히 눈 감았다가.) 차고 넘쳐요. 아주 많이.
아샤 S. 루나벨
... ... (볼 꾹꾹... 만지작...) 진짜요? 그럼 여기서 계속 살아야 할 텐데.
라스트
어라... (살짝 눈 깜빡이다가.) 같이 나간다는 선택지는 없어요?
아샤 S. 루나벨
음... (볼에서 손 떼어낸다. 눈 꿈뻑...) 네.
라스트
... (손 끝 살짝 잡아당기고.) 이 세계는 유한할지도 모르는 거짓에 불과한 곳인데. 그래도요?
아샤 S. 루나벨
네. 그래도 제 옆에 있을 거예요?
라스트
...... (손 잡아올려 가만히 입가에 대고 눈 감았다가.) 내가 손을 잡으면 놓아버릴 건가요? 같이 나가요.
아샤 S. 루나벨
나는... (눈 굴리고...) ... 일단 제 질문부터 대답해주세요.
라스트
...... (꾹, 입가에 닿도록 눌렀다가.) 네. 같이 있을래요...
아샤 S. 루나벨
진짜 바보같아. (손 살짝 움찔...하고 내려다본다.) 그럼 저도 잡힌 손을 놓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잡지도 않을 거예요. 말은 이렇게 해도... 선택은 결국 당신의 몫이니까요.
라스트
날 밀어내지 않고 믿어주는 걸로도 충분해요. 당신을 찾으러 나아가서 손을 쥐는 건 내 몫이니까요. 내 선택은... 내가 음악을 사랑하게 된 그날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죠. (내려다보는 시선 그대로 직시한다.)
아샤 S. 루나벨
그런가요. 그래요. 당신은 기적이고, 내 별이니까... ... (눈썹 살짝 찡그린 채로 웃어보이더니.) 한 번만 더 날 찾으러 와줄래요?
라스트
몇 번이고 찾으러 갈게요. 정말 몇 번이어도. 수천 번이 넘도록 길을 잃어도... 당신의 기적이 되러 찾아갈게요. 약속이에요. 소나타. ... 내 달빛.
아샤 S. 루나벨
...이상한 사람. 수천 번 길 잃었으면 포기하라고요. (네 앞머리나 넘기며 시선 피하다가...) 당신은 정말 못 이기겠네. 일어나요... 돌아갈래요. (큼... 헛기침이나.)
라스트
수천 번을 시도했다면, 앞으로 수만 번만 더 시도하면 성공할지도 모르는걸요. 당신이 좋아하는 말이 있잖아요? 실패가 무엇의 어머니인지 알고 있으면서. 나는... 바라는 걸 반드시 이뤄낼 거예요. (살짝 웃다가... 목에 팔 걸어서 살짝 끌어내리고 껴안는다.)
아샤 S. 루나벨
당신이 바라는 것 전부 다? 욕심쟁이. 그게 어떻게 가능... ...윽. (살짝 몸부림치려다 네 등에 손 얹고 한숨이나 내쉰다.) 책 보러 도서관 와서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라스트
전부 다. 나중에 날 돌아보시면 놀랄걸요. 바라던 걸 전부 이뤄냈을 테니까. (끌어안은 채로 작게 웃는다.) 뭐 어때요. 지금부터라도 읽고 가도 좋고요... 소설 말고 당신이 좋아하는 책은 없어요? 천체물리학개론, 이런 거 말고...
아샤 S. 루나벨
이렇게 안은 채로는 책 못 봐요. (어깨 잡고 꾹꾹 밀어낸다.) ...천체물리학개론은 안 돼요? (끙.) 그럼 별로 없는데. 당신이 추천하는 책이나 읽어볼까요.
라스트
그럼 20초만 더. (고집...) 그야. 그런 건 기초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제 추천은 다 로맨스인데 괜찮은가 모르겠네요. 아까도 이게 뭐야, 하고 던지셨으면서.
아샤 S. 루나벨
(어휴... 입으로 20초 또박또박 센 뒤 떨어진다.) 음... ...당신이랑 같이 보면 괜찮을지도 모르죠. 한 문장마다 해설해주세요.
라스트
(살짝 뾰로통하게 놔주고 일어난다.) 해설? ...... 아하. 낭만이 해설이 필요한 분야였다니... 인생 처음 듣는 말이네요... 못해줄 건 없지만. (책더미 뒤적뒤적...)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 있어요? 제목만 보고.
아샤 S. 루나벨
낭만이야말로 해설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음... (책더미 빤히...쳐다보다가) '안나 카레니나'...? 저건 뭐예요?
라스트
저는 상대성 이론에 대한 해설이 더 필요해요... (그러다가 아, 하고 들어준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라는 문장으로 알려져 있는 책이에요. 이건 들어본 적 있죠? 19세기의 러시아가 배경인... 음... ... 이걸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도 되나......
아샤 S. 루나벨
궁금하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제가 48시간 안에 끝나는 특강을 열어드릴테니... (눈 번뜩.) ... ...로맨스가 아니였어요? 흠. 전 로맨스 소설 보는 눈도 없나보군요. 그냥 적당한 거로 알아서 골라줘요.
라스트
48시간 내내 안 쉬고 강의하는 거 아니죠? (농담.) 아, 그게... ... ... 불륜이 너무 많이 나와요. (질끈...) 현실비판 소설이라고는 하는데. 전 역사를 모르니까... (손 휘휘 젓고.) 제일 근본적인 거라면... 이게 나을 것 같네요. 제인 에어, 읽어보셨어요?
아샤 S. 루나벨
(...안 쉬고 강의하는데. 말 하면 잔소리 할 것 같아서 그냥 입 다뭄.) 아하... 그럼 다른 거. 음... 그 책은 이름이랑 저자만 알아요. 무슨 내용이에요?
라스트
(왜 부정 안 하지... 얼굴 하다가)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 눌러앉던 소녀 제인 에어가 가정교사로 들어간 집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예요.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과 다르게, 아름답지 않은 여주인공과 특이한 남주인공인데다가 제인 에어는 아주 강한 여성이었어서, 그 당시 보수적인 사람들이 비판하기도 했다나봐요. 나름 해피엔딩이긴 한데... ... 고전 소설은 비극이 참 많다니까. (살짝 책 기울이다가 쥐여준다.)
아샤 S. 루나벨
오. ...(줄거리가 좀 흥미로웠는지 책 받고 바로 펼쳐본다.) 로맨스는 거의 다 비극 아닌가요? 고전만 그런가. 안 읽어봐서 모르겠군요. 이것만 읽고 가죠. (소파에 다시 냅다 누워서 팔락팔락...)
라스트
앗. (흥미로웠나 보네...) 그래도 전 해피엔딩이 좋은걸요. 그래서 동화책을 좋아하는지도 몰라요. 대부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고 끝이 나잖아요. (누워서 읽는 것 빤히 보다가... 작게 웃으며 책이나 정리하러 돌아다닌다.)
아샤 S. 루나벨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이 더 머리에 남지 않나요? 물론 취향은 이해하지만... (...그리고 한 시간 넘게 조용히 책 보다가... 어느 순간 책장 넘기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라스트
전 행복한 게 좋아요. 그 무엇보다도... (정리 끝내고는 옆 소파에 앉아있다가... 어라. 하고 돌아본다.) 소나타. 혹시 잠들었어요?
아샤 S. 루나벨
(.... ...반쯤 본 책을 얼굴에 엎은 채로 잠들었다. 쿨...)
라스트
... 반이라도 읽었으니 다행인가... (턱 괴고 보다가...) 소나타. 안 일어나면 저도 같이 누워요?
아샤 S. 루나벨
...음? (흠칫...) ...뭐지. 깜빡 잠들었어요. 역시 로맨스 소설은 저랑 안 맞나봐요... (책 떨구고 흐아암...)
라스트
잘 잤으니 됐네요. (겉옷 덮어주려다가 말았는지 도로 입기나...) 어디까지 읽었어요? 버사 메이슨이 살아있다는 건 보셨으려나요. 거기까지 봤으면 제법 흥미로웠을 텐데... (책 주워든다.)
아샤 S. 루나벨
낮잠을 자버렸네... 큰일이군요. (어.. 바보.) 그것까지 봤어요. 그리고 제인이 집 나가서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까지 보다가... ...(꿈뻑.) 여러모로 어지러운 소설이네요. 다음에 마저 읽어봐야겠습니다... 끙. (기지개 쭈욱)
라스트
왜 큰일이에요? 저녁에 못 잘 것 같아서? (볼 쓸어준다. 자다 깼으면 따끈하려나...) 앗. 거의 다 봤잖아요. 이제 그 뒤가 재미있는데. 그래요. 나중에 도서관이나 같이 또 오죠... 저녁 먹으러 갈래요? 배고플 것 같은데.
아샤 S. 루나벨
응. 밤에 못 잘 것 같네요... (따끈하다... 근데 볼은 왜 쓸지? 손가락 콱 물어버림.) 그으래요. 나중에 또 오면 되니까. ...(느릿하게 일어나서 본다.) 저녁 해주는 겁니까.
라스트
그럼 같이 밤 새줄까요? (따끈해서 꾹 눌러보다가... 물려서 펄쩍 뜀) ... ... 왜...? (아파.) 으으으음. 노력해볼게요.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아샤 S. 루나벨
응... (손꾸락 물어놓고 또 팔 잡아당겨서 가까이 감...) 먹고 싶은 거. ...요즘은 입맛이 별로 없네요. 간단하게 감자 뇨끼...(간단?) 먹고 싶어요.
라스트
...... (또 무나 하고 조마조마...) 우와. 그런... 그런 거... 만들고 있으면 대부나 아티스트가 뒷목 잡고 넘어갈 것 같지만 어떻게든 해볼게요... 그리고 간단의 정의 모르죠 당신...
아샤 S. 루나벨
(큭큭...) 만들 수 있어요? 나 당신 믿어도 돼요? 여기서 요리 책이라도 더 가져가봐요.
라스트
...... (끄응...) 아니. 뭐. 제가 늘 요리를 말아먹은 건 책을 안 따라해서 그런 거거든요... 보면... 괜찮으려나요. 왠지 조마조마한데. 책 좀 추천해줘요. (톡톡 팔 건드린다.)
아샤 S. 루나벨
나도 요리는 전혀 모르는데. 음... 이거면 되지 않을까요. ('진짜 기본 세계 요리책' 하나 꺼내준다.) ...뭐... 파이팅. (무책임)
라스트
그런 것 치고는 어제 잘 해줬잖아요. (불만...) 대신 옆에서 좀 지켜봐줘야 해요. 한 번에 여러 가지는 못 해서. 분명 뭔가 태워먹을지도 몰라... (책 팔락팔락... 아. 있다.) ... ... 전 세계에 송출되는 오케스트라 지휘를 할 때보다 더 떨려요.
아샤 S. 루나벨
파스타를 못 하면 그건... ...그건 ...(심한 말 하려다가 그냥 입 다뭄.) 그러죠. 아뇨... 그렇게 떨 필요는. 당신이 실패하면 그냥 눈물 머금고 다른 사람 음식 먹으면서 요리적 재능의 부재에 대해 한소리 하면 되니까요.
라스트
... 그건. (물끄럼 쳐다봄...) 전 아직 실패의 경험이 몇 없는 음악가라구요. 그야 다른 일을 깊게 시도해본 적이 없는 탓이지만... 그리고 잔소리하지 마요!
아샤 S. 루나벨
알았어요... 화내지 마세요. (얼굴 가까이하고 빤히... 보다가 씩 웃어준다.) 책 보고 하면 잘 하겠죠. (대충 립써해줌)
라스트
빈말은 정말 잘해준다니까. (조금 뚱하게 보다가 앞서 걸어간다.) 뭐... 나중 생각하면 요리도 배워두는 게 나으려나...
아샤 S. 루나벨
빈말은 정말 잘해준다니까. (조금 뚱하게 보다가 앞서 걸어간다.) 뭐... 나중 생각하면 요리도 배워두는 게 나으려나...
라스트
당신 얼굴에 다 티가 나거든요. (살짝 돌아서 뒤로 걸으며 제 볼 톡톡 건드린다.) 응? 왜라고 할 게 있나요. 정착할지도 모르니까요. 가정식이라는 걸 배워둬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요...
아샤 S. 루나벨
(음? ...볼을 왜 건드리지? 소통오류나서 볼에 뽀뽀나 쪽 해줌) 정착이요. ...가정식이요. ...밥 해주려고? 저한테? (더듬더듬 말한다...)
라스트
잠. (소통오류와 함께 고장남) .........네?...네... 네? 네. ......... 못 할 것도 없죠? .... 아마?
아샤 S. 루나벨
(이게 아닌가.) 어. 그러니까... 당신이... 내...조? (미친 단어선정) 를 하겠다는 겁니까?
라스트
.......... 그 가부장적인 단어선택 좀 어떻게 해봐요!!! (울컥) 식사 차리는 건 편하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저도 그냥... 음. 주방을 써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제가 지내는 곳은 주방이고 뭐고 그냥 오두막이니까.
아샤 S. 루나벨
하지만 그것말고는 생각나는 단어가 없는걸요. 전 밥 하는 사람 있으면 좋습니다. (천재치고 단순한 뇌구조) 오늘 실력 좀 보고... 못 하면 자를게요. (?)
라스트
... ... 아 저랑 당신 고용-피고용 관계인가요? (언제부터?) 프리터한테 계약서 받아올까요. ......어휴. 당신 전에는 식사 어떻게 해결했길래 그래요? 조교들이 사온 거 먹었다는 이야기는 가끔 들었지만...
아샤 S. 루나벨
네. 지금부터. 잘하면 고용할게요. 못하면... 모가지. (주방 들어가자마자 그냥 앉아서 바라보며...) 전 하루에 한 끼 먹고 산 인간이라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조교 시켜서 밥 사오게 하고 몰아서 먹기.
라스트
... 모가지는 또 뭐야... (1보에 한번 책 보면서... 우당탕 재료들 꺼내는 중... 이건가. 크림소스... 병 노려봄...) 한 끼라니. 당신 그 해일에 안 쓸렸어도 단명했겠다고요... 살아남으면 건강 좀 챙겨요.
아샤 S. 루나벨
잠 안 자고 밥 안 먹으면 대충 그렇죠... 그래서 전 별로 아쉬움이 없습니다. (당당!) 누가 밥 잘 챙겨주면 건강이 돌아올지도~...아닐지도~... 흥흥흥... (우당탕 하는 모습 컨텐츠처럼 지켜보고 있음...)
라스트
그런 소리 할래요? (잠깐 꽁하니 째려봤다가 다시 집중... 감자... 물 올리고...) 수동적으로 요구하지 말고요. ... 으으음... 이게 맞나... (밀가루...? 소스...? 잠깐 조리대 노려본다...) 프리터한테 전에 기본은 배워왔어야 하는데...
아샤 S. 루나벨
(어디서부터 헤매고있는...거지... 일어나서 옆자리에 선다.) ...대체 뭘 못 하고 있는 거죠. 뭘 하려고 하는 건데.
라스트
...... (앗. 하고 돌아봄) ... ... 아아니. 좀 헤맨 거예요. 할 수 있어요. 앉아계세요! 책 보고 있으니까 괜찮다구요.
아샤 S. 루나벨
...정말로? 저 불안하니까 창고에서 소화기 좀 가져오겠습니다. 하고 계세요. (저벅저벅... 창고로 가버렸다.)
라스트
요리하는 저를 두고 자리를 비우시다니 간이 크네요... (농담이다...)
아샤 S. 루나벨
(소화기 들고 돌아옴. 과연 불이 났나?)
(우리는 왜 불내면서 요리를 시도한 걸까?) 다.. 아니. 작곡가 님. (죽은 눈으로 소화기 들고 바라봄...) 전 역시 내조하는 사람은 필요없는 것 같아요. 비키세요.
라스트
불꽃... 예쁘지 않아요? (개헛소리하면서 살짝 물러나줌...) 현실에서 불 나는 것보단 가상에서 내는 게 나을 것 같으니 나중에 연습 더 해볼게요!
아샤 S. 루나벨
예쁘겠습니까? (소화기 핀 뽑고 불 끈다...) 싫어요. 하지마세요. 그냥 영원히 혼자 살고 배달음식이나 시켜먹겠습니다. (기침 몇 번 하다가 눈물 찔끔...) 됐어... 제가 할 테니까 나오시죠! (어휴)
라스트
(뒤에서 마냥 웃는 중...) 아이. 저도 노력해볼게요. 그리고 당신이 자리 안 비웠으면 괜찮았을 거라구요! 저 두고 가지 마요. (툴툴툴)
아샤 S. 루나벨
이게 제 탓이에요??! (연기 마셔서 눈물 줄줄 나고 있다...) 그 잠시 비웠다고 불 낸 당신 탓이지! (탄 것들 싹 버리고 기력 빠져서 잠시 벽에 기댐.) ...재료나 다시 들고 오세요.
라스트
앗. (차가운 물수건으로 얼굴 복복 닦아줌...) 네에. 잠시만 쉬었다가 해요~ 연기 많이 마셨어요? 바람 쐬고 올래요?
아샤 S. 루나벨
...(문질러져서 얼굴 못나짐) 그럼 잠시 해변에 좀... ... 놀랐더니 배도 안 고픕니다. (헬쓱.)
라스트
아하하. 얼굴 귀여워졌어요. (복복...) 아이. 놀랄 것까지야. 익숙해지세요. 그래도 다음엔 불은 안 내겠죠! 여기는 바로 뜨거워져서 역시 신기하네요. 해변은 좋아요. (탄내 감도는 주방... 창문 열어두고 감)
아샤 S. 루나벨
그렇겠죠. 당신이 불 낼까봐 제가 요리할 테니까. 내가 죽기 전에는 그쪽이 잘 만든 요리를 먹어봐야 할 텐데... (한숨 깊게 내쉬고 먼저 나간다.)
라스트
..... (앗.) 같이 있어주나요? 요리해주실 거예요? 저도 프리터나 히어로한테 일대일강습 받아올게요. (반짝반짝...) 같이 가요!
아샤 S. 루나벨
또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모양새... (지끈...!) 같이 가고싶으면 빨리 와서 붙잡아요!
라스트
아이. 그렇지만. 아. 잠시만요!(작게 웃다가 후다닥 따라나온다.) 자, 추울지도 모르니까 이거 들고 가요. 또 해변에 누워있을 거면. (담요 들려준다.)
아샤 S. 루나벨
나 감기 걸리면 당신한테는 좋은 거 아닌가. (담요 받고 멀뚱...) 아무튼 고마워요. 해변에 진짜 물이 차있으면 좋을텐데. (담요 어깨에 걸치고 간다.)
라스트
응? 그건 왜요? 음...... 아프면 솔직해져서? (멀뚱...) 그건 저도 동감이에요. 파도 소리는 좋은데... 그리고 여기는 가장자리에 있는 해변이니까 깊은 물도 없겠네요. 그렇죠...
아샤 S. 루나벨
헛소리하니까... (자각은 있음.) ... ...응... 깊은 물에 들어가고 싶은데. 구름도 계속 보니 좀 질리는군요. 저번에 오래 들어가있어서 그런가... (약간 시무룩해져서 구름 본다...)
라스트
알고 있어서 다행이네요... 정작 절망병 때 했던 말은 거의 다 기억 못 하는 것 같던데. (고개 기우뚱... 했다가.) 앗. 실망한 얼굴. 역시 해커 불러서 바다 한 번만 만들어달라고 하죠?
아샤 S. 루나벨
원래 아플 때 한 말은 기억 안 나지 않아요? 머리에 누가 용암 부은 것처럼... ...그런데 뭔가 많이 말했던 건 기억납니다. (...알고싶지 않다.) 이미 컴퓨터 사라졌잖아요. 됐어요... (구름 안에나 척척 들어간다. 구름 덕분에 사라졌다 보였다를 반복하고 있다..)
라스트
전 크게 아파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감기 걸렸을 때도 가볍게 지나갔고... 음. 아하하. 당신 나 자리 비우니까 울었어요. 두고 갈 거지. 하고 펑펑. (키득거린다.) 소나타...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하니까 두더지 게임 같네요...
아샤 S. 루나벨
그거 거짓말이죠?! 제가 그럴 리 없는데요! (저 멀리까지 갔다가... 크게 소리친다.) 무슨 게임?!
라스트
전 당신한테 거짓말 안 해요- (길게 외치기-... 메아리...) 아니. 근데 왜 그렇게 멀리 가는데요-! (에코...)
아샤 S. 루나벨
각자만의 시간을 이렇게라도 좀 가지자고-!!!!!! (에코...) 앗, 여기 뭔가 있는데... 엇. (그리고...짧은 비명 소리와 함께 갑자기 조용해짐.)
라스트
당신은 자리만 비웠다 하면 사고를 치. (비명 소리 들림) ... ...소나타? (등골 서늘... 해져서 후다닥 소리 났던 곳으로 뛰어감)
아샤 S. 루나벨
(그냥 넘어져있음.) ...어떤 (eng욕) 사람이 여기 음료수 캔을 버려뒀네요. (허리 밑에서 캔 하나 꺼낸다.)
라스트
... ... ... 이러니까 내가 당신을 혼자 못 놔두는 거예요. 떨어진 줄 알았다고요. (일으켜준다.) 그리고 대체 (ENG욕) 같은 말은 어디서 배워 온 거예요? 그런 거 배우지 마요.
아샤 S. 루나벨
저희 교수님한테서 12살 때부터 차곡차곡 비속어를 배웠죠. (그러다가...씨익.) 발목 삔 것 같아요. 못 걷겠습니다. 아~...여기서 살아야지. (일어나려다 다시 누워버린다.)
라스트
하아...? 어린애 앞에서 그런 말이나 쓰고. 영 못쓸 인간이네요. 마음에 안 들어... (흥.) 아이. 당신 엄살 부리는 거 다 알아요. 뭐 여기에 이불 깔고 비박이라도 하려고요?
아샤 S. 루나벨
마음에 안 들어요? 난 털털한 사람이라 좋았는데. (물끄럼 본다.) ... ...바보. 이렇게 하면 히어로 님이나 빌런 님처럼 탁 안아들고 갈 줄 알았어요. 생각해보니 당신은 약골이지. 하아...
라스트
당연히 마음에 안 들죠. 어린아이한테는 좋은 말만 써야 해요. 당신이 담배 피운 것도 그 사람에게 배운 건가 싶고. ... (묘하게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박함...) ... 약골이라 미안하게 됐네요. 당신도 나 못 옮기면서.
아샤 S. 루나벨
(어째서지.) ... ...저희 교수님 만나본 적도 없으면서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네요. ...그건 맞지만. (다시 일으켜달라고 손 내민다.) 그쪽도 운동 좀 해야겠어요.
라스트
......(다른 곳 힐끔 보다가...) ... 내가 말 해줘야 알아요? 알 것 같은데. (살짝 불퉁... 되어서 손 쥐고 일으킨다.) 당신이야말로 요즘엔 산책 안 갔잖아요.
아샤 S. 루나벨
으응...? (약간 얼빠진 표정으로 네 얼굴 바라보고...) ...진짜? 그 사람은 70대 노인인데? (바지나 툭툭 턴다.) 아니에요. 저 요즘 헬스장도 갑니다.
라스트
... ... 그냥 당신 어릴 때 모습을 봤다니까 부러운 것 같아서... (살짝 꽁...) 흐으음. 가는 거 못 봤는데... 가서 뭐 하는데요?
아샤 S. 루나벨
당신 바보인가요. 그 때에는 당신이 관심가질 모습도 아니였어요. 그냥 큰 안경 쓴 괴짜 꼬맹이... (슬쩍 팔짱 끼면서 웃는다.) ...가서 잤습니다. 노코멘트.
라스트
... 내가 관심가질 모습은 뭐라고 생각하는데요? (고개 기우뚱...) 이거 봐요. 뭐 헬스장이 들어가기만 하면 체력이 오르는 장소도 아니고.
아샤 S. 루나벨
음~... 지금의 잘생기고 예쁜...나? (미친 자신감 보이면서 자기 얼굴에 손 살짝 얹음...) 아이. ...그래도 운동할 거예요. 그쪽보다는 힘 세져야지.
라스트
난 당신이면 어떤 모습이든 좋아서 유감이네요. (손 얹은 반대 볼 꼬집어주기나.) 뭐. 운동한다면야 전 좋죠. 근데 운동기구 쓸 줄은 알죠? 런닝머신만 뛰는 건 소용없으니까...
아샤 S. 루나벨
너무 담백하게 거짓말하는 거 아니에요? 정장입은 모습만 유달리 좋아하면서. (흥.) ... ... 런닝머신만 뛸 건데요. 그 정도면 전 최고로 힘냈다고 생각합니다. (저벅저벅...다시 주방으로 돌아간다.)
라스트
... 그 모습'만' 좋아한 적 없거든요? 그리고 드레스 입었을 때도... 전 그냥 단정한 걸 좋아해서 그래요. 근데 벌써 돌아가요? 이제 저 바다도 질렸나요. (뭐. 그거라도 하는 게 어디야... 중얼거리며 따라간다.)
아샤 S. 루나벨
몇 번 말한 것 같지만 제 옷들은 별로 단정하지 않나요. ...그닥 화려하게 다니지도 않는데. 응? (눈 맞추고.) 바람만 쐬러 나오기로 했으니까요. 그리고 여기도 좀 질리긴 했어요~ 이제 새로운 곳은 안 생기는 걸까요. (흠.)
라스트
적당히 캐주얼한 옷이니까. 뭐... 그런 걸 아주 싫어하진 않아요. 당신같은 옷이라 좋아하기도 하고요. (작게 으쓱였다가.) 그러게요. 이번엔 새로운 장소가 없어서 좀 지루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오늘 일은 제법 즐거웠지만. ...... 이 공간도 끝이 다가오는 걸까요?
아샤 S. 루나벨
아주 싫어하진 않아요...~? 흥... ... (째릿... 갑자기 손 놓고 빨리 걸어가버린다.) 꽤 오래 여기에 있긴 했잖아요? 우리는 사라지는 걸까요, 아니면 진짜 나가게 되는 걸까요. 예상할 수가 없군요.
라스트
(어라... 하고 손 내려다보다가) 좋아해요. (정정.) 글쎄요. 앞날은 알기 어렵죠. ... 음...... 그래도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자구요. 설령 사라지더라도 한 쪽만 남아서 외롭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렇죠?
아샤 S. 루나벨
늦었습니다. (척척척 걸어가는 중.) ...흠. 만약 그쪽만 남기고 저 혼자 사라진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
라스트
제 기준으로 안 싫어하는 건 엄청 후한 건데. (호다닥 쫓아간다...) 그런 건 왜 물어봐요. 평생 울면서 원망할 건데. 그러고 나서도 계속 찾아다닐걸요. 이 세계에서 당신이 지워졌다는 걸 완전히 인정하기 전까지.
아샤 S. 루나벨
... ...(휙! 뒤돌아봄. 대차게 삐진 표정.) 음악보다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뭐든지 좋다고 해야죠! (다시 고개 돌려버렸다.) 그냥 궁금해서~ 제 자의가 아니라 사고여도 절 원망할 거예요?
라스트
... 앗. (삐진 얼굴이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당신이 뭘 걸쳐도 좋아요. 그렇지만 그 때 넥타이는 진짜 잘 어울렸는데. (생각하고 또 혼자 웃으면서 따라간다.) 음...... 잘 모르겠어요. 닥쳐봐야 알 것 같은데, 또 닥치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사고라면. 음...... 당신도 사라지지 않고 싶었는데 사라져버린 거라면. 당신도 슬퍼할 테니까 좀 더 빨리 찾으러 가야겠네요...
아샤 S. 루나벨
넥타이요. (뭔가 생각하고...) 넥타이 헐렁하고 이상하게 매도 좋아할 겁니까. (다시 잡으라는 듯 손 슬쩍 올린다.) ...전 어느 때나 사라질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하지만 데이터 세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찾죠. 당신 마음속에서나 찾을 수 있을텐데.
라스트
음... ... (생각해봄...좋음.) 네! (방긋 웃으며 손 쥔다.) 그러게요. 하지만 데이터 세상이라면 더미데이터라도 남지 않으려나... 가상의 휴지통이라도 뒤져볼까요? 전 컴퓨터에 너무 문외한이라 슬프네요. 제가 해커처럼 건드릴 수라도 있으면 세계를 뒤엎어서라도 찾아내는 건데...
아샤 S. 루나벨
뭐야... 그냥 넥타이를 좋아하는 거였군요. 알겠습니다. 생각해보죠. (잡은 손 몇 번 흔들거린다.) 세계를 뒤엎어서라도요. ...와. 사라진 데이터가 파라오의 무덤 한가운데에 옮겨져있으면 재밌겠군요... 그 물리학자를 찾아 어디까지 가는가. 1편. (가볍게 큭큭댄다.) 그렇게 열심히 찾았는데 제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면 어떨 것 같아요?
라스트
넥타이는 정장이랑 잘 어울리니까 자연스레? 보타이나 리본도 좋아요. (손 흔들...) 아하하. 어디까지 가는 건가요? 저 이제 방랑은 멈추기로 했는데 당신을 찾으려고 떠나야 하나 싶어요. (작게 웃다가.) 음...... 정말요? 못 할걸요. 당신은 저에 대한 건 아무것도 안 잊는다고 했잖아요. 날 잊지 못하실걸요?
아샤 S. 루나벨
리본은 당신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흘긋 본다.) 물론 지금의 저는 잊으려고 해도 못 잊겠죠. 당신들에 대한 것들은... (밤하늘 시선 줬다가.) 단어 하나도 못 잊습니다. 하지만 가설을 해보고 싶네요. 만약 당신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잊으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하거든요.
라스트
그런가. 전 격식 있는 정장 아니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자꾸 예상 밖의 것들을 추천받는 기분이에요... (작게 웃는다.) 난 그런 가설은 생각하기 싫은데. ...... 그 궁금증도 잊어버리면, 당신은 당신 눈앞의 처음 보는 인간이 왜 우는지도 모르고 알 수 없는 불안에나 휘말릴 거예요. 그런 거 아주 싫어하죠.
아샤 S. 루나벨
사람이 예쁘게 생겨서 다들 입혀보고 싶어하는 거 아니에요? (나도.) 음... 불안하지는 않고 황당해서 예전 기억이나 되짚어보겠죠. 그런데 그게 그렇게나 큰 충격입니까. 나는... ... ...(잠깐 아무 말 없다가.) ...그런가. 충격일지도 모르겠네요.
라스트
이제 예쁘다는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주네요. (살짝 가까이 다가가서 웃다가.) 그렇죠.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쭉 훑어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없었을 테니까. 그런데도 해결이 안 되면 그 때는 불안할까요, 두려울까요, 아니면 그저 곤혹스러울까요... ...... 당신이 날 잊으면 난 아주 오랫동안 울 것 같아요. 정말 오랫동안...
아샤 S. 루나벨
예쁘긴 하니까... 1년에 한 번씩 해드릴까요. (괜히 볼이나 한 번 잡아당겼다가 놔준다.) 아마 곤혹스러울 것 같은데. 그쪽은 기억 안 난다면서 가라고 해도 안 갈 것 같아서요. 그 울음은 무슨 생각 때문에 나오는 울음이죠? 관계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불안감?
라스트
그건 아니고, 이제 당신에게는 얼굴 안 통하나 해서... (아야.) 물론 안 가죠. 계속 옆에 있어야죠. 음... ......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려나... 단어로 정의할 수가 없네요. 그런데 아주 외로울 것 같아요. 정말로. 정말 많이 외로워서 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절 기억해주세요.
아샤 S. 루나벨
...당신에게는? (눈썹 찡그림.) 그냥 외로운 거였네요. ... ...그게 그런 감정인가. 음, 그럴지도. (고개 숙인 채 혼자 중얼거리다가 시선 준다.) 그건 제가 할 말이랍니다.
라스트
다른 사람들은 아직 받아주던데! (찡그린 거 모르고 웃기나...) 자꾸 어려운 말만 하고. 난 당신 못 잊어요. 정말로요. 그리고... 외롭기만 한 건 아니에요. 전에 이야기했잖아요? 저는 아주 많은 생각을 하고 아주 깊은 감정을 담아둔다고. 그것들을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가 너무 적어요. 그것뿐이에요.
아샤 S. 루나벨
(약간 부루퉁해짐...) 당신 마음은 그렇겠죠. 저도 압니다. 나는 그저... 당신이 나를 이해해 줬으면 해서. (미소 짓고.) 감상을 들어보고 싶었어요. 네가 나와 같았으면 해서... (그리고는 또 잠깐 스쳐가는 어두운 표정. 후에는 바로 활짝 웃는다.) 뇨끼나 만들러 가죠.
라스트
어라. 질투해요? (이런.) ... 아하하. 우리 이 이야기를 또 하게 될줄 몰랐어요. 그 때 기억나요? 나도 당신을 이해 못 할 거라고 하면서 화냈잖아요. 당신... (살짝 바라보다가.) 가기 전에 대답해주세요. 같았으면 좋겠다니, 그럼 당신은 어땠는데요?
아샤 S. 루나벨
깨닫는게 너무 느리군요. 기각입니다. (흘겨본다.) 이해 못 할거라는 생각은 아직도 같아요. 이젠 그쪽도 아시겠지만. 글쎄요... ...나는... 그런 상황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군요. (작게 키득이더니 걸음이나 빨리 한다.) 아까 뇨끼 만들면서 뭘 했길래 불이 난 거예요?
라스트
당신도 욕심 많다니까. (작게 웃었다가...) 그런 것 치고는 그런 질문을 하셨으면서. 내가 당신을 이해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 그건 오만인가요? (질문은 잠시 넘긴다. 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아직 어둠 속에 선 채로.)
아샤 S. 루나벨
오만이지 않을까요. (뒤돌아봤다가, 천장으로 시선 옮기고... 간극 끝에 다시 네 쪽을 돌아본다.) 어떤 미지는 생각보다 더 깊은 법이랍니다.
라스트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볼게요. 당신은 이해해주는 존재를 찾길 바라시나요?
아샤 S. 루나벨
모든 사람이 나를 이해하길 바라죠. ... ...흠,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아니... 있었지만, 없게 됐습니다.
라스트
그럼 됐어요. 답이 나왔군요. (빛 아래로 들어선다. 평소처럼의 웃는 얼굴로...) 아하하. 아니~ 아까는요. 소스 끓이다가 조금 되직하길래 물을 부으려고 했는데 술 넣으면 풍미 괜찮다고 한 게 생각나서 부어봤거든요? 그랬더니 불이 붙었어요.
아샤 S. 루나벨
... ... (눈썹만 살짝 까딱이며 웃고 만다.) 술을 그렇게 훅 부으면 불이 붙는게 당연합니다. 당신은 식당도 많이 들렀을 거면서 그런걸 모르나요? 바보. 아까 그 요리책 어디 놔뒀어요. (주방으로 들어가서 두리번...)
라스트
그렇게 도수 높은 건줄 몰랐다구요~ 나중에 보니까 70도긴 했는데. 그래도 머리카락 안 타서 다행이에요. 그쵸? (쿡쿡 웃다가...) 아. 요리책 여기요. (찬장 꺼내서 돌려준다.) 그리고 불 냈다고 하니까 히어로가 초보 요리책도 주고 갔어요...
아샤 S. 루나벨
초보 요리책은 당신이 꼭 봐야할 1위 책이네요. (요리책 받아서 팔락...) ... (라스트가 하기에는 좀 어렵긴 했구나...) 앉아계세요. 해보겠습니다.
라스트
도와줄 건 없나요? 불 안 쓰는 쪽이면 도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뒤에서 살짝 안기.)
아샤 S. 루나벨
어쭈... (손 약하게 꼬집는다.)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들러 붙는건 뭐죠. 칼질이라도 시키고 싶은데 손가락 썰어먹을까봐 부탁 못 하겠습니다.
라스트
앗. 저 칼질은 잘 하는데. 아파요~ (괜히 조금 더 치대다가.) 정말이에요. 어제는 당신이 불러서 베인 거라구요. 탓하는 건 아니고... 뭐 썰까요?
아샤 S. 루나벨
흠. ...그럼 이번에 또 베이면 저도 똑같은 곳 벨 겁니다. (...?) 그럼 양파랑 베이컨, ...(다시 책 본다.) 양송이 좀 썰어주세요.
라스트
... 이게 무슨 협박이에요?! (갑자기 내적 펄쩍) ...알았다구요. 조심할게요. 각각 몇 센치로 해드릴까요. 저 섬세한 건 나름 잘 해요...
아샤 S. 루나벨
제일 잘 먹히는군... ...몇 센치라뇨. 그냥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됩니다. 그렇게 작게 자르지는 마시고요. (애매)
라스트
... ... ... (애매) ... ... (모르겠다. 양파채마냥 양파 투명하게 슬라이스 중...)
아샤 S. 루나벨
(감자 깎아서 삶다가... 잘 하나 보러왔다.) ...? ... ... (...) ...? ...................???? .... 아니. 잠깐 나와봐요.
라스트
... (잠깐 훌쩍... 하고 소매로 눈가 닦다가) 아. 소나타... 왔어요. 이거 맞아요?
아샤 S. 루나벨
맞는 것 같아요? (눈물 닦아주고 이마도 꽁! 해줌) 이게 아니라... (양파 챱챱.. 볶을 수 있을만한 크기로 네모낳게 썬다.) ... ..이렇게. 모르면 물어보라고요.
라스트
아얏. (잠깐 문지르다가...) 그래서 내가 cm로 정해달라고 했는데 당신이 애매하게 답했으면서...!
아샤 S. 루나벨
요리를 누가 그렇게 합니까! 가정요리를! (또 이마 꽁!) 베이컨은 이 정도로. 양송이도 이 정도로. (하... 샘플 다 만들어주고 다시 감자 삶으러 감)
라스트
그치만...! (억울...) 전 '적당히' 라거나 '알맞게' 같은 거, 음악 말고는 적용 못한다구요. 시키려면 제대로 규격 잡아줘야 해요. (투덜거리며 샘플 맞춰서 썰기...)
아샤 S. 루나벨
그래서 '적당히 하고 떨어지세요' 라는 말도 못 알아들었나... (중얼... 삶은 감자 포크로 으깨면서 약간 힘들어하고 있다.) ... ... 역시 저는 내조하는 사람이 필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가정부 선생님을 들여야 하나.
라스트
그건 알아들었는데 떨어지기 싫어서 고집부렸어요. (당당함...) 그나저나 자꾸 내조라는 단어 쓸래요? 당신도 집안일 잘 하는 것 같은데. 뭐... 이런 거 할 시간에 연구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긴 하지만요. 고용하는 거 나쁘지 않아요. 돈 뒀다가 뭐하겠나요!
아샤 S. 루나벨
아 열받아...(...) ...교수님한테 말버릇 옮아서 그래요. (메롱.) ... 그럴 돈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부자 작곡가 님. (뜸하게 뇨끼 반죽하고 있다. 정적...)
라스트
뭐 하는 교수예요. 정말... (그러다가 엣... 하고 고개 든다.) ... ... 당신은 뭐 사치도 안 좋아할 것 같고. 나름 명문대 아니에요? 월급이 별론가. 아니면 연구하느라 다 들이부었나... ... 흐으으음. 뭐. 악보 하나 드릴까요. 어둠의 경로로 보내서 경매에 부치죠? 근 1년정도는 새 노래를 안 쓰고 있었으니 희소성이 제법 높아졌을 거거든요... (키득거리는 소리.)
아샤 S. 루나벨
연구하느라... ...그리고 맨날 배달 시켜먹어서 그런가? (흠.) 예적금 넣고 나면 남는게 별로 없더군요. 나름이 아니라 그냥 명문대예요. ...(또 부글부글 올라오려는 거 뇨끼 반죽에 힘 쓰는 중) 그래요- 나갈 수 있다면. 기왕이면 세 네개 줘요. 연구비로 충당하게.
라스트
예적금이라고 하니까 당신이 갑자기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같아요... (어른임.) 알죠. 알죠. 명문대인 거.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인 것도 알고... 아하하. 그런 곳은 막 입구에 가드들 있는 거 아닌가요? 실례합니다. 루나벨 교수님 뵈러 왔는데요~ 하면 방문 예약 잡았냐고 할 것 같고. (키득이다가...) 당당하게 요구하시네! 그러고 보니 저 죽으면 치과의한테 유산 가져갈래요?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혼났어요.
아샤 S. 루나벨
전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입니다. (뇨끼 동글동글 포크로 말면서 대꾸...) 어휴... 대통령 사는 곳도 아닌데 그러겠습니까. 하지만 방문 예약은 하셔야돼요. 제가 워낙 이 바닥 유명인사라. (흥.) 그래요? 전 세이한테 유산 다 넘겼는데. 그거 위헌이 안 받으면 저 주시죠. 혼자 나가서 다 훔쳐 먹어야겠군.
라스트
(옆으로 와서 구경...) 아하하. 진짜요? 만나러 오는 사람 많나 봐요. (뇨끼 하나는 별 모양으로 만들기나...) 나 참. 당신이 나가면 나도 나가게 되거든요? 그럼 유산이 아니게 된다고요. 뭐... 나갈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 위해서 쓸 것 같긴 하네요. 전 사치도 안 부리는 편이고 음식이나 옷에도 많이 쓰질 않아서. 여행 경비로만 조금... 나가더라도 금방 다시 채워지고요.
아샤 S. 루나벨
(별 모양 뇨끼 봄... 이게 뭐지.) 자문 구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흥. 다 들고 나르려고 했는데 실패군요. 돈 죽죽 들어오는 건 좋겠습니다. 이건 뭐 저작권 넣을 수 있는 직업도 아니고... (만든 뇨끼 우르르 삶으면서...) 아까 그거. 자른 것들 가져오시죠.
라스트
귀엽죠. (들고 자랑... 하다가 우르르 삶는 것 보고 퐁당 같이 넣는다.) 당신도 돈을 벌려면 벌 수 있는 직업일 텐데... 금전적 이익보다는 미지의 탐구에만 집중하시니까 그런 거죠. 그 식만 만들어서 기술을 판매했으면 이미 억만장자려나 싶기도 하지만. 퍼뜨리기 싫댔으니... (고개 까딱.) 네에. 여기요~ (도마 들고 돌아온다.)
아샤 S. 루나벨
맞아요~ 그 식 판매로 돈 벌 거였으면 팔았죠. 그건 후회 안 합니다. 음... 잘 썰었?...네요. (잘했다고 머리 쓰다듬어준다.) 이걸 볶은 다음에 크림을...(또 요리책 보고 썬 재료들 볶기 시작.) 손이 많이 가는군요. 당신이 맛있게 안 먹으면 울 겁니다.
라스트
뭐. 결국 본인이 바라는 걸 관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저는 운 좋게 부가 따라붙은 거지만... (작게 웃는 소리.) 음... 어라. 당신이 먹고 싶은 거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조금 출출해졌으니까 같이 먹죠... ... 지금은 뒤에서 안아도 돼요?
아샤 S. 루나벨
많이 했는데 같이 먹으면 좋잖아요. ...이거 베이컨 들어갔는데 괜찮으려나. (이제야 깨달았다.) 응? 아뇨. 귀찮으니까 싫습니다. (요리한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
라스트
괜찮아요~ 소화 못 시키거나 알레르기 있는 것도 아니고, 신념적 채식주의도 아니고. 그 정도는. (귀찮아서 싫다고 하니 안아야지... 뒤에서 폭 끌어안기.)
아샤 S. 루나벨
그럼 적당히 베이컨만 빼고 먹어요. (뇨끼 살살 건져서 야채들이랑 합치다가... 움찔.)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사니까 좋으십니까.
라스트
네~ 당신 베이컨 좋아해요? 다 드셔도 되겠네요. (작게 웃으면서 목덜미께에 고개나 파묻고...) 네. 엄청 좋아요. 당신은요?
아샤 S. 루나벨
베이컨 좋아하죠. 햄버거에 들어간 베이컨 먹고싶다... (가만히 뇨끼나 볶다가...) 누가 불편하게 해서 짜증납니다. 떨어지면 행복할 것 같네요.
라스트
내일 해달라고 해볼까요... 그런 것도 만들 수 있으려나. 앗. 맛있는 냄새. (살짝 고개 들고 웃는다.) 정말 떨어져요? 진짜?
아샤 S. 루나벨
그거 오늘 프리터 님이 해줬어요. (히죽.) 어어...? 전 애초에 안으라고도 안 했습니다. 진짜 떨어지세요.
라스트
아참.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잘 먹어서 좋았겠네요~ (키득거리는 소리 흘리다가 에이. 하고 손 놔주기나.) 하여튼 까칠하기나 하고. 얼마나 더 걸려요? 음료수 마실 거면 준비해둘까요?
아샤 S. 루나벨
요리하고 있는데 붙은 사람이 잘못된 겁니다. (파마산 치즈 팍팍팍 넣으면서 돌아본다.) 이제 거의 다 됐어요. 나 레모네이드 만들어줘요.
라스트
그럼 요리 끝나고는 붙어도 돼요? (이야기 듣고는 네에. 하고 옆 조리대로 가서... 기적적으로 설탕 들어간 정상적 레모네이드를 빚었다. 기적.) 얼음 필요해요?
아샤 S. 루나벨
(기적이 일어났군...웬일?) 왜 자꾸 붙는거에 집착하시죠... 얼음 많이 넣어주세요. (불 끄고 뇨끼 조심조심 접시에 담아서 들고 왔다.)
라스트
뭐... 분리불안이라서? (농담) 차가운 거 많이 먹으면 못 써요. (그래도 얌전히 얼음 들이부어서 온다.) 저 이렇게 주방에 같이 서서... 식사 만드는 거 구경한 건 처음이에요. 기분이 신기하네요...
아샤 S. 루나벨
... ...(진짜 그런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짐) 만들어주면서 잔소리하면 더 못 써요. 그거야 당신이 만들어주겠다고 했으면서 불 냈으니까. (빤히 보다가 뇨끼나 하나 포크로 꼭 찍어서 들이민다.) 먹어봐요.
라스트
아하하. 그런 측면에서 신기해한 거 아니거든요? 그냥... ... 이러니까 나도 평범한 사람 같아서. 그냥 식사를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이요. (턱 괸 채로 잠깐 웃다가...) ...... (눈 두 번 깜빡이고는 얌전히 받아먹는다.) 앗. 뜨거. (합...)
아샤 S. 루나벨
아무리 기적이고, 파랑새이고, 천재 작곡가이고... 혜성이여도 당신은 인간이 맞으니까요. 아. 뜨거워요? (레모네이드 후닥 건넨다.) 맛 없어요? 어때요? 실패작인가? (질문공세 시작)
라스트
난 언제나 평범한 삶에 가닿고 싶어했으니까요. 앗. (얼떨결에 또 받아마심...) ... ... 아뇨. 맛있어요. 전 좋아요. 저한테 약간 간간한 정도니까 당신도 좋아할 것 같은데요... 아. (별 모양 찾아서 포크로 찌른 뒤 입가에 대준다.) 자요. 당신 거.
아샤 S. 루나벨
이게 평범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으래요. (준 레모네이드 다시 뺏어서 자기가 쪽 마시고...) ... ...음. (약간 묘한 표정으로 받아 먹는다.) 방금 되게 우리 교수님 같았어요.
라스트
... 엄청 평범하지 않아요? 그냥 살아가는 사람 같아서 좋아요. 그냥... 네. 주방에서 요리하고, 그 다음에는 청소를 하고, 다음에는 뭘 먹지. 하면서 장 볼 고민을 하고... 그런 게 꿈이었는걸요. (작게 웃다가.) ... 왜지. 어떤 부분이요? 난 그냥 먹여준 것 뿐인데.
아샤 S. 루나벨
...평범한 사람 아닌 것처럼 말하긴. (뇨끼 우물...) 음. 맛있네요. 그런 게 꿈이였으면 지금부터라도 하면 되지 않습니까. 아련하게 말해서 누가 보면 끝난 줄 알겠어요. (레모네이드도 한 입 마시고...) 어릴 때 요리해주실 때에는 이렇게 귀여운 모양으로 만들어주셨거든요. ...그게 1년에 한 두번이였지만.
라스트
... 예전엔 아닌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발 못 붙이고 떠돌아다니고... 아하하. 미래가 있다면 해볼 거예요. 당연히. 그냥, 음... 네. 기분이 묘해져서. 그래도 맛있어요. 정말로요. (포크로 하나 찌른 채 재잘거리기나...) 아. 그런 점? 뭔가 좋은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다음에도 귀여운 모양 하나씩 끼워드릴까요? 토끼 모양 만들어드릴게요.
아샤 S. 루나벨
당신에게는 미래가 찾아오겠죠. 어떻게든...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니까. 난 그쪽이 행복하길 바라고요. (눈 데굴...) 맛있다면 됐습니다. 교수님은 나쁘지 않은 분이였어요~ 애초에 연고 없는 아이를 키워주는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쪽은 그런 이유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 같지만. (작게 키득인다.) 흐음... 그래요. 다음이 있다면.
라스트
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당신의 미래를 바라고 있으니까, 당신에게도 다음이 있을 거예요. 소나타. (턱 괴고 키득이다가...) 음. 그런가...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둘이 어떻게 만났다고 했었죠? ... 천재성을 보고 데려왔다고 했던가. (그럼 딱히 완벽한 자선사업도 아니잖아... 속으로 좀 투덜대는 중) 다음은 당연히 존재하죠. 당연히요.
아샤 S. 루나벨
그런가요. 난 다음이라는게 이제 지치는데. (뇨끼나 하나 더 집어먹는다.) 네에~ 저 대학 입학한 것 보고, 제가 너무 천재라서 냉큼 키우고 싶다고. (잠시 생각에 빠져서 멍하게 음식이나 우물대다가...) ...당연한 건 세상에 없습니다.
라스트
나랑 맞이하는 다음은 이번이 처음일 거면서. (먹는 것 보다가... 새 포크 집어서 먹여주기나 한다.) 뭐야. 정말. 그러면 마냥 친절인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아, 투덜거리는 거 아니에요. 질투 아니에요. ... 그래도 당신의 보호자가 되어준 건... ... 그래요. 어른까지 자라날 수 있도록 보호자가 되어주긴 했죠... (투덜거리나...) ... 그런가. 그럼 제가 노력해서 다음을 만들어볼게요. '당연'이 없다면 제가 만들어내죠.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과연? (방긋 웃고는 잘 받아 먹는다.) ...거 투덜거리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그 분이 절 키워주지 않았으면 지금이랑 성격이 완전히 달랐을 거예요.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흥미 가질 일이 없었을 걸요? (우물우물...) 그게 되려나 모르겠군요. 아직 한 번도 당신이 노력한 결과를 보지 못해서.
라스트
알아요. 안다구요. 내가 당신의 어떤 점을 흥미로워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 달빛이어서 그랬을까요, 미친 과학자라서 그랬을까요? (고개 기우뚱.) 뭐... 언제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기다려주세요. 기대는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기다려주기만 하세요. 전 그거면 돼요.
아샤 S. 루나벨
그런 점이 흥미로웠어요? 난 그냥 얼굴 보고 좋아한 건줄... (...) 제 어디가 좋은데요. 그걸 탐구하면 쉽게 나오지 않겠습니까. (거의 다 먹어가는 뇨끼 바라보다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그게 문제군요. (중얼거린다.) ...더는 말 얹지 않겠습니다. 밥이나 먹죠.
라스트
저 그렇게 외형에 집착하는 사람처럼 보였나요? (...) 제가 예쁘니까 남의 얼굴에는 별 상관 안 써요. (이런다...) 그냥... ... 원하는 걸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미친 과학자. ... 군청, 바다. 방황... ... 잘 모르겠네요. (작게 웃는다.)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조급하게 만들었을까요. 불안한 일이라도 있어요? 요즘 당신, 엄청 불안해 보여요. 그것도 자주...
아샤 S. 루나벨
하도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니까... 계속 눈 칭찬하고. 그리고 취향 아니였어요? (턱 괴고 슬쩍 웃는다.) 전 그쪽 얼굴 예뻐서 좋아요. (...) 이상한 단어들의 집합이군. 전 원래 불안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간이니까요~ (방긋!) 그런데 어디서 불안을 느꼈나요? 별로 한 건 없는 것 같은데.
라스트
파란색은 좋아해요. 객관적으로 잘생겼고... (한 손으로 동그라미 만들어서 눈 앞에 대고 웃는다.) 당신이 그런 단어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 뭐. 말로 표현하기는 힘드네요. 그냥 기분이, 그냥 마음이... 왜인지 그렇게 느껴져요. 먼 곳을 보는 것 같고. ... 그래요. 그날의 해일처럼요. 당신이 불안해 보일 때마다 지상으로 끌려가는 느낌이 들어요.
아샤 S. 루나벨
그럼 이 얼굴 상하기 전까지는 계속 좋아해주시죠. (또 미소 짓고는... 시선 돌린다.) 그런가요. 무슨 이유로 제가 불안을 느낄까요? 부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정확히 보셨어요. (그리고 간극.) 그럼에도 난 지금 여기서 당신과 야식을 만들어 먹고 있군요. 참 아이러니하죠.
라스트
음... 그러죠! (작게 웃는다.) 그렇군요. 차라리 오답이길 바랐는데. 이야기하는 걸 보니 당신도 그 불안의 원인을 모르거나, 내게 알려주지 않으실 것 같아요. ... 어쩌죠. 그저 외면하고 평소처럼 지낼까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처럼요. 당신은 그 옆에서 흙을 파는 데에 일조해주시나요?
아샤 S. 루나벨
몇 주 봤다고 이젠 제 화법에 대해 잘 알게 되셨네요. 그건 당신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어차피... (오랜만에 안경 제대로 쓰고 눈 꿈뻑이더니, 네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답은 정해져있지 않아요. 난 당신이 나무를 심는 것에 도움줄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라스트
뭐. 원래 관심있는 분야는 자주 고민하게 되니까요. (안경 어울려요. 하고 툭 뱉고.) ... 또 어려운 소리. 도움은 주지 못해도, 그저 옆에 서 있어주는 건 괜찮은가요?
아샤 S. 루나벨
(그저 또 방긋 웃어준다.) 고마워요. 음... 아뇨. 저 사람은 나무를 심는구나, 하고 가겠죠. 그게 저잖아요? 문제를 내고 누군가 맞추기를 기다리는 사람. 누군가의 옆에 있는 것보다는 지켜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
라스트
그건 차고넘치게 알고 있지만... ... 협조는 바라지도 않을 테니 같이 있어주면 안 될까요? 혼자서 나중을 기다리는 건 외로워요. 저도 그렇고, 당신도 외로울 것 같은걸요.
아샤 S. 루나벨
... ... (낮게 키득인다.) 당신은 내 갈곳 없는 불안이 어디서 나온 것 같아 보여요? 외로움은 이미 제 한 부분이 된 지 오래거든요.
라스트
... 당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이물이 왜 이리 많은 건지. 전부 떼어내려면 고생 좀 하겠는걸요... 바보같아요. 왜 그런 것과 한 몸이 됐나요.
아샤 S. 루나벨
난 이걸 떼어낼 생각이 없는데요. (다 먹은 접시 치우며 일어난다.) 글쎄요... 그렇게 지낸 기간이 너무 길어서? 제 걱정할 필요 없어요. 할 거면 당신 걱정이나 하시죠.
라스트
왜요? 그리 좋아하시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가지고 있어서 좋을 게 없잖아요. 아무리 길다고 해도. 음... (잠깐 고개 기울였다가.) 내 걱정은 이제 덜 해도 될 것 같으니까 그렇죠...
아샤 S. 루나벨
글쎄요. 너무 오래 지속되니 이젠 좀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사람은 어느 정도의 불안은 다 가지고 있는 법이잖아요? (접시 정리 다 하고 남은 레모네이드 쭉 마신다.) 어차피 당신이 절 걱정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어요~ 행복한 생각만 해요.
라스트
그건 마음대로 안 되는 거 알면서. (살짝 손 뻗는다.) 달라질 게 없어도 갖게 되는 게 걱정인걸요. 알아요. 내가 바보같은 거... (느리게 눈 깜빡이고.) 그리고 자꾸 달라지는 게 없다고 돌려보내실래요? 제 마음이 달라져요.
아샤 S. 루나벨
그래요~ 바보. (뻗은 손 잡고 일으킨다.) 그렇다고 해서 내 깊은 우울에 당신을 초대할 수는 없잖아요...? 어차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도 아닙니다. 그냥 당신답게. (남은 손으로 볼 늘려준다.) 웃고 살아요.
라스트
... (무표정인 채로 고개 기울였다가) 초대해준다면 가보고 싶긴 하네요. 오만하게 이해라는 단어를 입에 담진 못할지라도, 두 눈으로 보고 싶거든요. (손 내려다보다가.) 당신도 웃으면 좋겠고...
아샤 S. 루나벨
너무 많은 것을 궁금해하게 된 인간은 어떤 의미로든 다친답니다. (방긋 웃으며 바라본다.) 웃음은 지금이라도 지어줄 수 있어요. 부족한가요?
라스트
... 하지만 당신도 미지를 탐구하기를 멈추지 않았잖아요. 바닷물을 마시는 인간처럼 끝없이 추구했고 끝없이 갈망했죠. (미소짓는 얼굴을 잠시 응시하다가.) ... 내가 사람을 잘못 봤었군요... (악의나 실망은 담기지 않은 목소리. 아주 가볍게 혼잣말이 지나간다.)
아샤 S. 루나벨
그래서 미지에 빠져 죽었잖아요. 바로 당신 앞에서. 제 계보를 이으려고요? (그러다 눈 꿈뻑...) 이제 제가 싫어졌나요.
라스트
...... 이은다고 하면 당신이 좋아할지 아닐지 모르겠네요... (양 손으로 가볍게 손 감싸쥐고.) 설마요. 그냥 내 생각이 조금 틀렸다는 걸 알아버린 거예요. 무슨 말인지 궁금해요?
아샤 S. 루나벨
그런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어서, 저도 잘... (다시 느리게 눈 깜빡이다가.) 네. 무슨 말이에요?
라스트
아, 정말요? 제가 첫 번째예요? (그러다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짙게 웃더니.) 재밌네요. 저를 좀 더 궁금해해주세요.
아샤 S. 루나벨
그럼 이런 곳까지 들여다보려는 사람이 당신 말고 또 누가 있겠어요. (...눈 가늘게 뜨고 쳐다본다.) 진짜 할 말 없습니까?
라스트
많을 줄 알았는걸요. 당신 주변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손 끌어당기고.) 나는 내가 보는 당신이 깊은 바다인 줄 알았는데 수면이었나 봐요. 깊은 해저는 아직 조금도 모르겠어요. 물이 마르고 흘러 그 안을 보게 되면, 그때는 바다라고 불리지 못하는 존재가 되겠죠?
아샤 S. 루나벨
그래요?... 그렇게까지는 없는데. 당신보다야... (조금 더 가까이 간 채로 네 말을 듣다가.) 물이 말라 바다가 전부 사라진다면 당신이 제 깊은 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되겠죠. 이미 땅도 물도 메말라 갈라져있는 모양새겠지만... 미안하군요. 조금도 알 수 없는 사람이라서. 그러게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하필 저를 궁금해하셨어요? (입꼬리만 올려 미소짓는다.)
라스트
나는 그저 빠르게 스쳐지나간 사람이라니까요. 빗줄기 아래에서 수없이 많은 빗방울을 맞는 일이, 비에게 사랑받는 일이 아닌 것처럼...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렇죠.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겠네요. 내가 지독하게 두려워하고, 또 궁금해하는 건 그 새파란 군청이니까... 그저 미지에만 만족하거나, 잠겨 죽더라도 두 눈으로 직시하거나. ... 또 '왜' 라는 질문을 하셨네요. 바보.
아샤 S. 루나벨
또 낭만적인 화법... 그럼 그 빗방울이나 계속 맞지. 왜 구태여 바다에 빠지려고 하는 거예요? (비소를 흘렸다가, 눈을 맞춘다.) 자꾸 의문이 생기는 것을 어떡합니까. 궁금한 것이 있어요. 당신은 제가 두렵지 않으신가요.
라스트
이제 빗소리를 듣는 건 지쳐버려서요. (가늘게 웃었다가. 끌어올린 손에 가볍게 볼 기댄다.) 네. 두렵지 않아요. 이전에는 당신의 존재가 내 세계를 익사시키려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이제는...... 달갑네요. 그저.
아샤 S. 루나벨
... ... (눈이나 느릿하게 굴리다가 네 허리에 손을 얹어 더 가까이 끌어온다. 잠시 푸른 빛을 띈 두 눈동자가 겹쳐진 뒤에는, 간극을 두더니...) 그럼 당신은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전부 달가워할 겁니까. 당신의 세계가 짙은 푸른빛에 잠겨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요?
라스트
... (장난스레 가깝다고 이야기해야 하나. 아주 짧은 망설임 지난 뒤에.) ... 네. 영영 가라앉아도 될 것 같아요.
아샤 S. 루나벨
그래요. 이 말은 잊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씩 웃고는 손 놓아 떨어진다.) 슬슬 돌아갈까요. (평이한 투.)
라스트
... 당신은 늘 내가 모르는 나를 아는 것처럼 행동하네요. (눈 깜빡이고 바라보다가.) 그래요. 식사 고마웠어요. 방으로 갈 건가요?
아샤 S. 루나벨
난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했잖아요? (계단 쪽으로 걸어간다.) 그럴까 하는데. 이제 더 할 것도 없고... 누워서 좀 쉬어야겠어요.
라스트
... (잠깐 조용하다가.) 혼자서만 기억하는 건 외로울 것 같아요. (느릿하게 따라간다.) 그러고 보니 요즘에는 수첩을 잘 안 꺼내네요. 하던 일은... 다 끝마쳤나요?
아샤 S. 루나벨
그럼 열심히 좀 기억해주세요~ (농조.) 네, 뭐. 이젠 다른 생각을 해야할 때라서요. 들어가면 눈에 따뜻한 거라도 덮어줄래요? 물수건인가. (어깨 으쓱.) 이러다 시력 더 낮아지게 생겼습니다.
라스트
늘 노력은 한다니까요... 아. 그렇네. 그럼 잠깐만요. (주방 구석에서... 뭔가 뚝딱거리다가... 와르르 쏴아아 하는 소리... 전자레인지 소리...) 올라가죠! (복귀!)
아샤 S. 루나벨
(빠르다...) ...어디로 가요. 내 방? 아직 당신 방 정리 안 됐나요.
라스트
... 당신 방 갈래요. (반짝) 전에 치과의가 청소 도와줘서 깨끗하긴 하지만.
아샤 S. 루나벨
뭐야? 깨끗하면 당신은 당신 방 가요! 그거 주고. (수건 달라고 손 까딱까딱)
라스트
그런 소리 하면 다시 어지르거든요? 그리고 좀 무거워요. (턱 건네주면... 뜨거움. 안에 콩 들어있음.)
아샤 S. 루나벨
방 좀 깨끗하게 쓰세요... (엇. ...다시 줌.) ...그냥 그거 들고 따라오시죠. (이젠 그냥 익숙?해져서 개인실 문 열고 들어간다.)
라스트
... (앗뜨거.) 당신은 축축한 거 안 좋아할 것 같아서요... 전에 배웠던 거 해봤어요. (고소한 냄새... 총총 따라들어감)
아샤 S. 루나벨
맞아요. 용케 알아맞추셨네요. 장하군요. 착해요. (머리 좀 쓰담쓰담해줬음) 왜 이렇게 오랜만에 내 방으로 온 것 같지... (겉옷 벗고 바로 침대에 누워버린다.)
라스트
갑자기 왜 어린아이 대하듯 칭찬하고 그래요. (작게 웃고는 누운 거 바라보다가 이불이나 덮어주고...) 조금만 더 식힐까... 그리고 잠옷 갈아입고 누워야죠~(이불 압수)
아샤 S. 루나벨
그야 어린아이니까... (흐아암... 하다가 이불 뺏김. 왜) 아 귀찮아. 귀찮아요. 그냥 살래요. 냄새나면 방향제 뿌릴게요.
라스트
어허. 얼른요. 씻고 오라는 것까진 참아줬어요. 옷만 갈아입어요. (잔소리잔소리)
아샤 S. 루나벨
.... 으으으으으으으!!!! (몸부림 몇 번 치다가... 후. 하고 일어난다.) 그럼 차라리 샤워를 하고 오겠습니다. (맨날 입는 잠옷-여름 아빠 에디션- 꺼내들고 욕실로 가다가... 갑자기 라벤더 향 방향제 네 쪽으로 칙칙 뿌리고 들어감.)
라스트
거 봐요. 결국 당신도 깨끗한 거 좋아하면서 악. (펄쩍) ...... 전 향 진한 거 안 좋아해요! (승질머리!) 탄 내라도 나요? 아닐 텐데. 알코올 화재라서...
아샤 S. 루나벨
화내지마요~ (나와서 다시 꼭 안아주고 들어간다.) 아뇨. 그냥 안을 때 라벤더 향 나면 좋을 것 같아서.
라스트
... 화 안 냈어요. (금방 말랑해짐...) ... ... 얼른 씻고 와요. 드라이기 가져다둘테니까.
아샤 S. 루나벨
(단순하긴...) 네에. (그리고 30분동안 물소리만 들리다가 축축하게 머리 젖은 채로 나왔다...) .... 흐아암.
라스트
(콩 주머니 폭 안은 채로 웅크려서 맞이해주기...) 오늘은 우당탕 소리 안 났네요. 이리 앉아요.
아샤 S. 루나벨
(눈토끼인가...) 저번에는 실수였어요. (이마 꾹 눌러주고 옆에 앉는다.) 머리 말려주세요.
라스트
아직은 못 누우니까 이거 갖고 있어요. (품에 주머니 들려준다. 따끈...) 무슨 실수를 그렇게 거하게 하고. (드라이기 딸깍...) 수건도 줘요.
아샤 S. 루나벨
으응... (졸려서 말 느려지는 중. 수건도 얌전히 주고 등 돌려 앉는다.) 눈이 안 좋으면 뭔가 엎는 것도 부지기수라고요...
라스트
어라. 눈 많이 안 좋아요? 안경 없이도 저 잘 보던 것 같았는데... 쓰는 건 봤어도, 잘 몰랐네요. (탈탈탈 말리기...)
아샤 S. 루나벨
안경 안 쓰고 보면 멀리서는 그냥 하얀 덩어리로 보여요. (어깨 으쓱...) 그래서 당신 얼굴 보고 싶을 때에는 가까이 가잖아요?
라스트
평범하게 잘 행동하던 것 같길래... 시력 어느 정도 되는데요? 안경 두꺼워요? (살짝 고개 돌려주고... 얼굴 가까이에서 바라본다.)
아샤 S. 루나벨
시력이요. 0.2였나... 마지막으로 쟀을 때는 그랬던 것 같은데. 렌즈 도수는 마이너스 2인가. (안경 벗어서 보여준다. 두껍다...!) 압축렌즈인데도 이래요.
라스트
와아. ... 안경이 무슨 알사탕같은데요. (슬쩍 써봤다가... 핑.) ...... 어우. 멀미... 일상생활 가능한가 몰라요. 정말... 라식같은 건 안 해봐요?
아샤 S. 루나벨
연구한다고 그 생각을 못 했어요... (...) 그래서 저번에 AI한테 시력만 높여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너무 정신 사나워서 말도 못 꺼냈군요. (안경 다시 뺏어서 침대 저 멀리로 던져버렸다.)
라스트
죽음을 새 몸 얻는 기회로 여기지 말아줄래요? (마저 탈탈 말리다가...) 그리고 물건 막 던지지 마요. 다시 써야 하면서... 맘대로 안 쓸게요. 미안해요.
아샤 S. 루나벨
당신도 딱히 다르지는 않으면서... (엇.) 화낸 거 아니였어요. 그냥 내가 불편해서 그런 거였는데. 사과하는게 습관이 됐군요. (볼이나 콕 눌러줌.)
라스트
... ... 두 번째 기회로 여긴 건 맞지만... 앗. (눈 깜빡...) ... 뭐. 그 날에 제가 큰 잘못을 했던 건 맞으니까... 자존감 떨어진 건 아니지만 습관이 된 건 맞는 것 같네요. 아무튼 물건 던지면 못 써요. (손 잡아서 잠깐 볼 기댔다가 놔준다...)
아샤 S. 루나벨
사과 안 해도 돼요~ 이 바보. 그런 짓 한 것만 아니면... (음? 더 잡고 있을 줄 알았는데 손 놓아진 것 보고 약간 멈칫... 하다가 그냥 누워버린다.) 이제 그거 (수건 가리키고.) 좀 식었습니까.
라스트
목숨은 하나인데 제가 뭘 더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이제... 이 데이터까지 꺼버리는 것만 아니면. (작게 웃다가.) 절대 못 하지만요. 아, 이제 데일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눈 감을래요?
아샤 S. 루나벨
그래요. 죽을 거면 제가 죽으라고 할 때 시도하시고요. (가볍게 웃고 눈 감는다.) ...그런데 이거 얼마나 올리고 있어야 하는 겁니까.
라스트
그런 날이 오긴 할까요? (웃는 것 보다가... 다시 손이나 쥐고 눈 위에 살짝 주머니 올려준다.) 한 20분 정도만. 좀 불편해도 참아요.
아샤 S. 루나벨
나를 단단히 믿고 있나봐요. (눈이 얼얼해지는 느낌에 잠시 움찔했다가... 몸에 힘 풀고 한 손으로 오케이 사인 해준다.) 앞이 안 보이니까 기분이 좀 그런데...~...
라스트
그럼요. 정말 많이 믿고 있는걸요. (괜찮나. 하고 예의주시하다가... 작게 한숨 쉬며 손 쥐고 편히 앉는다.) 뭐. 그래서 손 잡고 있었어요. 저 여기 있다고... 알려드리려고.
아샤 S. 루나벨
그런 쪽에서는 안 믿는게 나을텐데... (괜히 잡은 손이나 꿈지럭...) 나 지금 못생겼죠...
라스트
믿는 건 제 마음이잖아요. (작게 키득이는 소리만 들린다.) 음. 아뇨? 귀여워요.
아샤 S. 루나벨
그으래요... 바보같은 사람. (잡은 손 꾹 잡아당기고.) 거짓말 하지 말고 옆에 누워요.
라스트
거짓말한 적 없는데. (폭 누워서 눈 깜빡이기...) 뭘 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 과로사할뻔 했어서 괜히 당신이 걱정되는 거 있죠.
아샤 S. 루나벨
(어디에 있는 거지... 손만 더듬다가.) 나 걱정하는게 제일 쓸데없는 짓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라스트
... (더듬는 것 보다가 살짝 끌어안는다.) 쓸데없는 짓인 걸 알아도... 마음이 가는 걸 어떻게 해요.
아샤 S. 루나벨
앗. (그 쪽으로 살짝 기댄다.) 난 그렇게까지 힘들게 살고 있는건 아닌데... 누구처럼 며칠 밤 새가면서 음악 만들지 않았어요.
라스트
그건 그렇지만... 당신이 당신 입으로 피곤하다고 한 건 처음이라 좀 놀랐거든요. (살짝 고개 파묻고...)
아샤 S. 루나벨
걱정하게 하려고 한 말은 아니였어요. (또 움찔...) ... 몇 분 지났죠. 안 보이니까 훨씬 간지러운데.
라스트
걱정하게 된다는 걸 알잖아요. (얕게 숨 쉰다.) 음... 이제 3분정도. 조금만 더 얌전히 계세요. 참을성이 너무 없다니까~
아샤 S. 루나벨
그럼 다음부터는 말 안 하겠습니다. ...숨 쉬지 마세요... 이것도 간지러워요. 아. 눈이 뜨거우니까 뭐가 쉬는 것 같긴 한데... 왜 이렇게 불안함이... (참을성 제로.)
라스트
싫어요. 말해주세요... 그리고 숨 안 쉬면 저 죽어요. 너무 불안해하시는 거 아니에요? 무슨 사냥감 앞에 둔 고양이마냥 들썩거리고... 얌전히 쉬어요. 몸에 힘 빼고.
아샤 S. 루나벨
말하면 또 걱정한다고 끙끙댈 거잖아요...? 아니. 이건 당신이 경험해봐야 압니다. 뭔가 묵직한게 내 눈 위에 있고 뜨끈한데 앞이 안 보인다고요. (끙...)
라스트
말 안 하면 표정은 안 좋은데 왜 말 안 하지... 하고 서성거릴 걸요. (작게 웃는 소리.) 알아요. 저도 피곤할 땐 그렇게 간호받았으니까... 그래도 저 옆에 있잖아요. 손도 잡고 있고, 당신도 안고 있는데...
아샤 S. 루나벨
그럼 아예 신경을 안 쓰도록 떨어져 있어야... (중얼거리다가 수건 살짝 떼어내서 한쪽 눈만 뜨고 본다.) 눈에 안 보이는 건 싫습니다. ...당신만큼 소리에 민감한게 아니라서.
라스트
... 그건 당신도 싫어할 거면서? (눈 마주치고 나면 두어 번 깜빡이다가 활짝 웃는다.) 닿아 있어도 모자라요? 당신은 정말 아플 때 어리광이 늘어나네요...
아샤 S. 루나벨
...아니거든요. (끙... 소리 내더니 수건을 완전히 끌어내리고.) 이제 좀 개운하네. 어리광 부린게 아니라. 진짜...! 이리 와보시죠. 체험해보세요. (아직 뜨끈한 수건을 네 눈 위에 챱 올려준다.)
라스트
앗. (따끈...) ...... ...... 전 다른 감각도 예민해서 괜찮은걸요. 지금 당신 심장 소리도 들려요. 내 쪽 바라보고 있는 숨소리도. 그리고 평소보다 따뜻한 것도 느껴지는데.
아샤 S. 루나벨
그래요? 그건 좀 재미없는데... 그럼 숨 참고 있을래요. (안고 있던 팔 풀고 살짝 떨어진다. 조용...)
라스트
... 왜 심술이에요. 또~ (투덜투덜...) 손 잡아줘요. 소나타. ... 진짜 숨 참는 거 아니죠?
아샤 S. 루나벨
심술이 아니고 궁금해서. (키득거리다가 손만 꾹 잡아준다.) 떨어져 있으니까 불안하지 않아요? 소리도 안 들리고 눈도 안 보이면.
라스트
심술 맞는 것 같은데... (손 잡아서 살짝 끌어당기고.) ... ... 그래도. 지금은 당신 목소리가 들리니까, 손도 닿으니까... 덜 불안한데.
아샤 S. 루나벨
...그냥 다시 떨어질까... (중얼...) 하지만 제가 뭘 하는지는 안 보이니까 그것도 불안하지 않나요. 당신 목에 손을 올릴 수도 있는 건데.
라스트
...... 하지만 당신이 제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요. 설령 당신이 미쳐버려서, 혹은 또 아파서, 그것도 아니라면 마음이 바뀌어서 제 숨을 손에 쥐어도... (살짝 수건 들어올리고, 한 눈만 새파랗게 뜬 채로 바라보며 가늘게 웃는다.) 난 좋다고밖에 하지 못 하는데.
아샤 S. 루나벨
당신... 진짜 미친 사람 같은 거 알죠. (그러면서도 따라 슬 웃더니...) 예전과 너무 많이 달라져서 헷갈려요. 어디가 어느 때의 당신인지. 뭘 해야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할지... (네 목가에 왼손을 올려 무게실어 누르며 바라본다.) 나를 좋아할지 가늠이 잘 안 되네요.
라스트
... 새삼스러운 일이네요. 나는 처음부터 그랬어요. 이게 내 모습이고, 내 진심이고... 그렇지만 결론은 동일하네요. 나는 그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미워하지 못할 거예요... ... (얕은 숨 뱉는다. 어울리지 않게도 여전히 미소짓는 얼굴이다가.) ...소나타. 얼굴 보고 싶은데.
아샤 S. 루나벨
...한쪽 눈으로 예전에는 잘만 봤으면서. (손에 힘을 조금 더 주다가 툭 풀며 시선과 함께 내린다.) ...이런거 해봤자 이제는 눈 깜빡하지도 않고. 밉네요... 당신.
라스트
...가린 쪽도 안 보이는 건 아니었다니까... (손 떨어지면 두어 번 잔기침 흘렸다가.) ... 그렇지만. 어쩌죠. 이제 죽음같은 건 두렵지 않아서... 특히나 당신이 주는 거라면요. 두려움을 흉내내도 당신은 불만족스러워하실 거잖아요. 그렇죠? (조금 흐트러진 채로, 목 쥐었던 손 끌어올려 손바닥 한가운데에 꾹... 입가 파묻는다.)
아샤 S. 루나벨
알아요. 그래도... (시선 내린채 웅얼거리다가 또 움찔. 눈 가늘게 뜨고 쳐다본다.) 어디에 새로 미쳤는지 알겠네. 이거 하지 말라고 했죠.
라스트
... ... 입은 안 맞추고 감싸기만 했으니까 봐주세요. (입가가 가려진 탓에 꼭 무표정처럼 보인다. 한 눈으로만 가만히 올려보다가... 눈 감듯이 웃고.) 다시 해줄래요?
아샤 S. 루나벨
그거나 그거나 똑같습니다. (손 떼어내려다가 멈칫하고.) ...뭐를요. 당신의 숨을 쥐는 것? 아니면 다른 것?
라스트
... 다를 텐데... (느리게 눈 깜빡이다가.) ...다른 것도 있어요? 무슨 생각 중이셨지... 일단 하던 거 이야기가... 맞긴 한데. (조소와 광소 사이 어딘가.)
아샤 S. 루나벨
...그야. (시선 또 피했다가... 등덜미를 훑는 낯선 긴장에 네 얼굴로 눈길을 돌린다.) ...당신 진짜 미쳤어요?
라스트
......큭, 아하하. ... 아하하하! (곧 웃음 터뜨리더니 살짝 몸 일으키고, 지근거리로 다가와 조금 낮은 자세로 올려다본다.) 당신 이렇게 당황한 거 처음 봐요. 왜 그래요? 뭐가 두려워서...
아샤 S. 루나벨
나, 나는... 당황한게, 아니라. (주춤거리며 약간 뒤로 물러난다. 숨소리가 살짝 가빠지고, 시선 둘 곳을 찾아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나도 사람을 잘못 봤었군요.
라스트
...... (눈 깜빡이며 바라보다가 품에 와락 끌어안는다.) 왜 나를 쥔 건 당신이면서 당신이 더 두려워하나요. 이상한 사람. ... 두려워하는 건 많으면서 두려워하는 것을 모르는 인간... 그렇군요. 새로이 관측된 저는 어떤 인간이죠?
아샤 S. 루나벨
(작게 헉, 소리를 내며 약간 밀어낸다. 그 어느 때보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다.)
... ...미친 인간. 음악이나 예술에 미친게 아니였네요. 당신은 그냥 미친 인간입니다. 이런걸 대체 어떻게 숨기고 살았는지 놀라울 정도군요.
라스트
... ... (또 비틀린 듯이 웃었다가. 금세 밝은 미소로 돌아와서.) 당신에 비하면 정상인이거든요~ 왜요. 잠깐 정도만 해본 건데... 당신도 물에 오래오래 잠겨서 숨 멎는 거 좋아하잖아요. 나는 안 돼요? 나는... 물에 잠기는 건 싫어해서.
아샤 S. 루나벨
오랜만에 동족 혐오가 올라오네요. (심호흡 몇 번 하고 난 뒤에는... 평소같은 미소를 띄운다.) 원한다면야 해드릴 수 있죠. 지금이라면 끝까지 가볼 수도 있을 것만 같습니다... ...당신을 저한테서 떨어뜨려 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같거든요.
라스트
... (눈 살짝 동그랗게 떴다가 곧 여상하게 웃으면서.) 데이터는 사람 못 죽이는걸요. 그런데 죽이는 것 말고는 저 못 떼어놓으시잖아요. 저를 뭘로 보시는 건가요. 당신은 모든 걸 알면서도 저에 대한 건 아무것도 몰라요...
아샤 S. 루나벨
혹시 모르잖아요? 그것도 거짓말이였을지. 차라리 지금 죽여서 떼어놓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다시 느리게 시선 피한다.)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거든요.
라스트
아하하. 그렇지만. (시선 돌린 것 보다가 살짝 볼 쥐며 정면으로 돌려놓는다.) 당신은 저 못 죽여요.
아샤 S. 루나벨
... ... (한동안 말이 없다가...) 무슨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나 잠깐 떨어지고 싶은데.
라스트
...... (길게 숨 쉬는 소리. 아, 라벤더 향기.) 싫으시다면 밀어내셔도 되는걸요. 당신... (그러고는 한참동안 말이 없다. 소리에 집중하듯이...) 내가 두려우세요? ... 나는 우울이라면서. 왜 이렇게 불안하게...... 당신 마음조차도 추스리지 못하고 계신가요. 질책하는 건 아니에요. 난 언제나 그저, 알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일 뿐이라...
아샤 S. 루나벨
밀어내고 싶은 건, ...맞는데. (네 어깨를 살짝 밀어 떨어뜨리려다가, 살결에서 떨어지자 반사적으로 다시 끌어안는다. 쿵,쿵... 아까와 다를 바 없이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 ... ...두려운 건 아닙니다. 아주 잠깐 당신에게 붙잡힌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이상해졌을 뿐이에요. 당신이 내 생각보다 더... 미쳐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라스트
... ... 아닌 것 같은데. (아주 살짝 고개 들었다가 얌전히 파묻은 채 끌어안는다. 이젠 한 몸처럼 익숙해진 글리치나, 이질적인 온기나... 기껍다. 그런 생각이 들면...) 아하하. 정말요. 이상하네... 나는 나를 당신에게 드렸는데, 왜 당신은 내 손아귀에 있는 것처럼 느꼈을까요... 그리고 보세요. 당신은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신다니까요. 나는 당신이 흥미로워하는 미지인가요, 등 돌려 도망갈 공포인가요?
아샤 S. 루나벨
아까까지는 전자인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후자군요.(...간극.) 당신이야말로 대체 뭘 생각하고 계획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지금이라도 등 돌려 도망가고 싶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라스트
.......당신이 두려움을 느낀다고요? (당혹 반, 웃음 반. 그런 얼굴로 고개 들고 얼굴 마주한다.) 나는 내가 바라는 일도, 앞으로 행할 일도 전부 당신에게 털어놓았는데요. ...... 도망가고 싶다고 하면 붙잡아야죠. 난 포기 잘 안 하거든요.
아샤 S. 루나벨
그렇네요. 두려움... (시선은 또 마주하지 못하고 피한다.) ... ...그게 다가 아닌 것 같거든요. 전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힐끔 눈 마주치고.) ...이렇게까지는 아니였을텐데... 뭔가 단단히 꼬였어요.
라스트
... 하지만. 처음 보는 미지를 탐구할 땐 이렇게 불안해하지 않으시잖아요. 저는 고작 인간인데. 고작...... 조금 푸르고 작은 별인데도요. (눈 마주치면 느리게 깜빡인다.) ... 세상 일은 원래 마음대로 안 되는 법이죠. 그래서 싫어요?
아샤 S. 루나벨
고작 인간인데... (눈썹 찡그린채 입꼬리만 당겨 웃는다.) 생각보다 무게가 너무 큰 탓이군요. 네, 싫습니다. 아주 곤란하고 귀찮아죽겠어요. 그래도... ...안 갈 것을 아니까. 나 참. (포기한 듯 물끄럼 바라본다.) 그래요. 저는 당신 못 죽입니다... 또 이기셨네요.
라스트
... (웃는 얼굴 바라보다가 안색 살피고.) 이제 좀 덜 무서워하시는 것 같네요.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닌데... ... 그리고 저 목 아파요. 간호해주세요. (키득거리는 소리.)
아샤 S. 루나벨
안 무서워했거든요. (볼 꾹 누르고 살짝 밀어낸다.) 이봐요... 그거 좀 눌리고 목이 아프다니. 엄살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닙니까? 어떻게 간호해드려요. 어리광이라도 들어 달라는 소리 같은데...
라스트
엄청 떨던데. (밀리는 대로 밀려났다가 풀썩 눕는다.) ... 아하하하... 네. 어리광인데요. 요 며칠은 자정이 지나도 당신에게 성가시게 굴지 않았잖아요...
아샤 S. 루나벨
어쩐지 요즘은 의젓하게 굴더라니. 모아서 한 번에 어리광 부리려고 한 겁니까. (지레짐작.) 그래요, 뭐... 지금은 할 일도 없으니까. 어떻게 받아드려요? 어르고 달래고 예뻐해주면 되는 건가.
라스트
딱히 그려던 건 아니었는데... 요 며칠은 그래도 마음 편한 일 뿐이었으니까요. (같이 누워요. 하고 옆 톡톡...)... 음. 몰라요. 이제 뭘 바라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바라는 건 많이 이루어진 기분이라...
아샤 S. 루나벨
이런 때에는 눈치껏 네, 라고 하는 거랍니다. 귀염성 없긴. (옆자리에 털썩 엎드려 네 머리나 두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그런가요. 다행이군요. 이제 제가 뭘 더 이뤄줄 필요는 없는 거죠? (그런데 내가 뭘 했더라.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그럼 지금 행복해요?
라스트
... ... 네? (뒤늦게 해줌) ... 아니요. 많이, 라고 했지 전부라고는 안 했잖아요? 가장 중요한 게 남아있어요. 더 노력해주셔야 해요. (손가락과 머리카락을 함께 얽듯이 손 잡았다가.) ... ... ... 지금 이 순간이라면. 네.
아샤 S. 루나벨
느려. 더 귀염성 없어졌군요... (무뚝뚝하게 바라본다.) ...여기서 더 노력해야 돼요? 이미 정말 많은 것을 허락해준 것 같은데. (잡은 손으로 시선 옮겼다가,) 그럼 이 행복이 언제 깨지게 될지 생각해본 적은 있나요.
라스트
... 그래도 귀여워해주시면서. (작게 웃다가...) 네. 아직 가장 중요한 게 남았잖아요... 조금만 더 노력해주세요. 저도 당신에게 기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중인걸요? (작게 웃는다.) 생각... ... 해보지 않았어요. 나에게는 이 현재만이 진실이니까.
아샤 S. 루나벨
아니거든요? 바보. (잡은 손 꾹꾹 누른다.) 그 기적이 당신이 내게 바라는 것과 잘 겹쳐져야 할 텐데... 행운을 빕니다. (그리고는 슬 웃으며 눈 맞추고,) 해야 할걸요. 이건 조언이에요.
라스트
맞는 것 같은데... (느리게 눈 깜빡이다가.) 그래요. 당신이 기원해준다면야. ... ... (눈 마주치면 한참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 순간이 계속 지속되기를 바라서는 안 되나요?
아샤 S. 루나벨
(눈웃음 한 번 지어주고.) 네. 영원한 순간이라는 건 없으니까요. 당신도 이제는 미래를 생각해야죠. 언제까지나 무계획으로 살 수는 없으니...
라스트
............ (잠깐 눈 감았다가 다시 뜬다.) 싫어요.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대답. 고집을 부리듯이 대답하고는 도로 눈 감고 등 돌린다.)
아샤 S. 루나벨
...어라. (느릿하게 눈 깜빡이며 바라보다가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어깨 톡.. 건드려본다.) 왜 싫어요? 이야기 하는 건 해볼 수 있잖아요. 현실 도피?
라스트
... 그냥요. 그냥 싫어요. 불가능한 거 알아요. 그래도... ... 바보같아도 영원을 바라면 안 되나요?
아샤 S. 루나벨
안 돼요. 눈 떠요, 다프네... 계속 그러고 있으면 어느 순간 전 사라져있을 겁니다.
라스트
..... 소나타, 가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느리게 고개 돌린다. 아주 가끔만 눈 깜빡이며 네 쪽을 바라보다가...)
아샤 S. 루나벨
내가 언제? 붙잡는 걸 말리지 않겠다고 한 거잖아요. 만약을 생각해보자고요. 음, 원래 아슬아슬한 행복이 더 기억에 남는 법이라니까.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인데. (낮게 키득거린다.)
라스트
...... 난 그런 거 싫은데. 아주 거대하고 흘러넘치는 행복이 더 좋아요. 기억에 남는 건 그런 거라고요. ...... 무슨 타이밍이요? (살짝 고개 숙인 채 올려다보듯이.)
아샤 S. 루나벨
지금은 아주 거대하고 흘러넘치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나요? (고개 약간 기울이고 살짝 내려다본다.) 행복이 깨지게 되었을 때를 상정해볼 타이밍이죠. 슬슬 생각하는게 좋을 걸요.
라스트
...... ...... 당신이 이렇게 자꾸 불안하게 하니까... (시선은 그대로 올려다보다가.) 저한테 유한을 가르치지 마세요...
아샤 S. 루나벨
하지만 무한을 상정하다 뚝 끊기게 된다면 그것보다 더한 절망은 없을 텐데요. 아까까지는 기분 좋아보이더니. (뺨 살짝 쓸어준다.) 그냥 이야기해보는 거예요. 왜 이리 긴장하는지...
라스트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한쪽 눈만 살짝 감았다가.) 아까는 당신이 처음 보는 얼굴로 당황하길래요. 그래서 ... 괜히 짓궂은 마음이 들어서. ...... 전 원래 불안이 많아요.
아샤 S. 루나벨
흐음. (볼 살짝 꼬집었다가 놔준다.) 그럼 계속 행복한 이야기만 하고, 행복한 미래만 상정한 채 대화해드려요? 어렵지는 않지만. 한 번 의문을 가져봐도 나쁘지는 않잖아요. 이 기약없는 행복의 근원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정도 쯤이야.
라스트
... ...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그저 행복하지만 그 근원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당신이 내 평화를 망가뜨렸어요. 나에게 균열을 만들어서... (저주하는 말 같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곧 작게 웃는다.) ... 의문을 가져도 되나요. 내가 전부 알아버려도, 나를 망가뜨리지 않을까요?
아샤 S. 루나벨
나는 완전히 당신의 악몽이네요. (키득이며 웃는다.) 세계의 균열을 알아버린 사람은 어느 쪽으로든 금이 가기 마련이죠. 그리고 당신은... 그걸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망가진 것 같던데.
라스트
...... 그걸 새삼스레. 이제 와서야... ... 직감했어요. 나는 당신 없이 행복할 수 없지만 우리는 서로를 망가뜨리고 있어요. 그렇다면 망가져 무너지더라도 행복을 바랄래요. 나는...... (느리게 손 뻗었다가.) ...망가진 것에는 관심 없으신가요?
아샤 S. 루나벨
균열이 간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나요. 나와 함께 있는 것에 행복을 단정지을 수 있어요? (눈만 굴려 손을 바라본다.) 설마요... 난 나에 의해 망가진 장난감을 가장 좋아하는데.
라스트
...... 네, 단정지을 수 있어요. 세상은 불확실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어요... (어디로도 닿지 못하고, 허공만 잠시 맴돌다가...) ... ... 그럼 손에 쥐어주세요. 당신 것이니까...
아샤 S. 루나벨
... (슬며시 웃으며 깍지껴 손 잡아준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망가뜨려도 돼요?
라스트
......(손가락 사이로 가득 찬, 꽉 얽매이는 감각에 느리게 눈 감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과거부터 미래, 전부요...
아샤 S. 루나벨
나를 원망하지 않을 거죠? 원하던 것이라고 말해주세요. 당신은 그 모든 것이 기꺼울 거라고. 나를... 잊더라도 찾아줄 거라고 말해줘요.
라스트
......네. 원망 안 해요, 도리어 기꺼워요. 어쩌면 처음부터 나는 무너질 운명이었는지도 몰라요. 별이 빛나다 폭발하는 것이 정해진 수순인 것처럼. 잊지 못할 테고, 반드시 기억할 테지만... 모든 것을 잊더라도 당신을 찾으러 갈게요.
아샤 S. 루나벨
전부 당신이 선택한 길이니까. (기분좋게 웃다가, 잡은 손 끌어당긴다.) 네, 나의 미친 예술가... 아니. 이제는 뭐라고 불러야할지도 모르겠군요.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보다 미친 사람은 처음 봐서.(키득이고.) 이제 당신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네요. 그래요, 길었지만... 이제는.
라스트
......그럼요. 이건 온전히 제 의지예요... (끌어당겨지는 손을 보면서, 희미한 빛을 떠올린다. 아주 먼 우주 끝에서 폭발해버린 별의 잔흔같은 것. 지구까지 와닿는 먼지와 빛...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진. 어떤...) ... ... 모든 게 바뀌어도 나는 당신의 다프네인걸요. 알 것 같다니 기쁘면서도 조금은 아쉬워요. 조금 더 저를 궁금해하시면 좋겠는데.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그래요... 나의 다프네. 진짜 다프네처럼 겁먹어 도망가지만 마세요. (안아주세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바라본다.) 내가 당신에게 흥미가 떨어질까 걱정인가요? 아직 1퍼센트도 탐구하지 못한 것 같은데... 괜한 생각이에요.
라스트
...제가 어딜 가겠어요. 어딜 갈 수 있겠어요. 머나먼 우주 끝으로 도망가도 결국 그곳마저도 당신일 텐데, 아니. 달아날 수 있더라도 가지 않겠지만... (그러다 아주 깊게 끌어안는다, 품에 파고들듯, 품에 집어넣듯. 동시에 조금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것처럼.) ... 그렇다면. 기뻐요. 다행이에요. 모든 걸 알려주고 싶으면서도 숨기고 싶어지네요.
아샤 S. 루나벨
...언젠가부터 포옹하는 방식이 좀 이상해졌는데. 그쪽도 절 가져보고 싶으십니까. (그래도 얌전히 안겨서 심장소리 들어본다. 눈을 감고,...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당신이 나한테 숨기고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는 것 즈음은 알아요. 심술 부리긴...
라스트
이미 가장 큰 걸 가지긴 했지만... 글쎄요. 어떨까요. 과분한 욕심을 가져도 싫어하지 않나요? (숨 소리에 귀 기울이듯 눈 감고.) 당신이 나에 대해 모든 걸 알아도 나를 흥미로워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면 전부 보여드릴 수 있겠죠. ...뭐. 이건 반쯤 농담이에요. 저도 저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아서 그런 거거든요.
아샤 S. 루나벨
시도는 해봐도 괜찮겠죠... 자신 없으신가요? 그럼 말고. (낮게 키득댄다.) 음... 그건 나도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반 이상을 보여주길 바랄게요. 그 정도는 알아야 나도 더는 당황 안 하지. 그렇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알려줘요.
라스트
...... ...... 네. 자신은 없는데... 그런데도 자꾸만 욕심이 생기네요. (끌어안은 채로 한 쪽 팔을 꾹... 쥐다가.) ... 그래요. 그 정도는 못 해드릴 것도 없죠. 나보다도 당신이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기도 한데... 당신이 바라는 일이라면요. 나를... ... 아주 깊게 파헤쳐도 달가울 것 같네요.
아샤 S. 루나벨
난 욕심부리는 사람을 말리지는 않아요. 흥미롭게 지켜볼 뿐... ...아하하! 정말 뭐든지 좋다고 하시는군요. 있잖아요, 다프네. 난 아주 많이... 앞 보일 틈도 없이 내리는 눈에 파묻혀보는게 꿈이였어요. 이뤄주세요. 그런 식으로라도 사라질 수 있게.
라스트
... ... 몰라요. 이젠 나도. 당신 말대로 진작부터 미쳐 있었나 보죠. (잠시 조용하다가.) 내가 그걸 들어줄 수 있나요? ... 내가 그 정도의 눈보라가 될 수 있나요. 나는... ... 아주 미약한 존재인데도?...
아샤 S. 루나벨
미친 인간이 그것 하나 못 할까... 자신 없으면 도전하지 마시고, ...그래도 욕심이 난다면... 당신이 계속 하던 대로 노력해주세요. 앞을 완전히 가려버려요. 가둬버리길 기원해보세요. 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라스트
... ... (고개를 파묻은 채로 한참동안 침묵하다가.) 소나타. 저... (귓가에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당신이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랐던 주제에, 제게 파묻히고 휩쓸려 사라진다면 싫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버렸어요. ...나는, 전. 제 생각보다도 훨씬 더 구제불능인 인간이네요...
아샤 S. 루나벨
(눈 느리게 깜빡이다가...) 솔직해졌군요. 몇 번을 놀라게 하는지... 그래도 구제불능이 싫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그게 마음에 안 드나요? 자신 없는 사람은 좀 별로이긴 한데... 귀엽긴 하네요. 바보같아서. (큭큭대며 뺨이나 한 번 쓸어준다.)
라스트
... 놀랄 일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살짝 고개 들고는 조금 흐트러진 표정으로 바라본다.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내리앉힌 채로...) 그냥. 제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싫지 않아서, 나. 그... ... 몰라요. 이젠. 내가 바라는 걸 행해도 되나요...
아샤 S. 루나벨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었잖아요? 나 보고 말해요. 눈이 보고 싶어요. (장난스레 말하고.) 음... 네. 어차피 처음부터 말린 적은 없었잖아요. 경고는 계속 하긴 했지만. 욕심이 난다면 보여주시죠.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요.
라스트
...... (지그시 눈 감는다. 한참동안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처럼.) ...... ...... 나는 당신에게... (무슨 존재일까. 뒷말을 삼키고는 느리게 눈 뜬다. 지근거리에서, 여백이라고는 없이 다가가서. 동공마저도 흐리게 녹아내린 군청색 눈동자는 빛 한 점도 들지 않아서, 무슨 욕망이 담긴 것인지 한 치도 들여다볼 수 없는 불투명한 바다처럼. 그저...)
아샤 S. 루나벨
글쎄요. 나는 물리학자이지 심리학자가 아니라서. 하지만 하나는 알 수 있겠군요. 우리의 눈동자가 꽤 비슷하다는 점... ...정도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이해할 수 있겠나요.
라스트
... ... 결국 나도 당신의 영혼을 들여다보지 못할 거라고... (다시 눈 감는다. 파랑이 맞닿았던 흔적이 지워졌다가...) 그리고 나 또한, 당신의 욕망을 알지 못하겠군요. ... ... 보여달라시기에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나의 영혼은 아무래도 라피스라즐리를 갈아 만든 물감처럼 불투명한 모양이에요. 유감이네요...
아샤 S. 루나벨
어차피 남을 전부 알아내거나 이해하는 일은 불가하다는 것을 알잖아요. 당신은 특히나 더 알기 어려운 인간이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욕망은 색 만큼이나 닮아있을 수도 있겠다... 라고.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내가 알아낼 수 없으니 당신의 입으로 말해줘요. 당신은 표현할 수 있는 미지니까.
라스트
...하지만... (꼭 깊은 물 속을 바라보는 인간처럼, 한참동안 시야를 가득 채운 군청을 들여다보다가.) 동등한, 아니. 어딘가 닮은 욕망을 지녔다면, 나는 당신을 알고 싶은데... (그러다가 다시 눈 감고, 어깨에 고개 파묻는다.) 왜 내가 표현 가능한 미지라고 생각하세요?
아샤 S. 루나벨
나는 많이 알려준 것 같은데. 정말 많이. ...이 정도 알려줬는데 조금도 알지 못한다면, 조금 실망할 거예요... (네 머리카락이나 만지작거린다.) 그야 지금도 이러고 있으니까. 뭔가를 원하면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잖아요. 통상적인 미지와는 다르죠. 내가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빠져든다는 점이.
라스트
...... ......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도 더 깊어요. ...간지러워요. 소나타... (느리게 눈 깜빡이다가.) 그야. 제가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으면 당신은 절 들여다보지 않으실 것만 같아서. ... 표현할 수 없는 미지로 남아드릴까요?
아샤 S. 루나벨
그렇겠죠. 나는 그만한 우주를 가졌으니. (작게 키득이며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을 멈춘다.) 흥미만 떨어지지 않게 행동해주시죠. 그리고... 조금 더 말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도 많이 어려워요.
라스트
....... (고개 들고 바라본다.) 멈추라는 건 아니었는데. (하여튼 성가신...) 하지만. 제 욕망이라는 것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으니까요. 전 그저... ... 음. ...아주 원초적으로는 당신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샤 S. 루나벨
(성가시군...) 어디를 더 만져드릴까요... (고개 약간 기울이다가.) 음, 네. 제가 존재하고. 그 다음 단계는요?
라스트
당신 마음대로... (다시 폭 파묻고.) ... ... 당신이 날 덜 미워하면 좋겠어요.
아샤 S. 루나벨
이러고 있으면 머리카락말고는 만질 곳이 없는데... (눈 꿈벅...) ...그건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생각해보죠. 그 다음은?
라스트
... ... 마음대로 해요. (살짝 손 들어올려 네 뒷머리 쓸어내렸다가, 작게 웃는 소리와 함께 손 거둔다.) 그럼, 그 다음엔... ... 내가 당신에게 아주 미약하더라도 위안이 되고 싶은데.
아샤 S. 루나벨
난 쓰다듬을 머리도 없는데... 바보입니까. (네 옆머리 몇 가닥을 들고와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위안... 이요. 그것도 힘들겠군요. 구체적으로 들어가니 실현이 어려운 것들만 나오고 있네요. 그럼 그 다음은?
라스트
... ... 나중에 길러주면 안 돼요? 딱 아슬하게 묶일 정도만... (살짝 고개 부비다가.) 어려운가요. 그런가... .......이 다음은. 당신이 여기까지 도달하고 나면 알려줄래요. 목표가 시작부터 너무 크면 무력해지잖아요...
아샤 S. 루나벨
이건... 애교입니까? (약간 굳은 채로 눈 데굴...) 기른게 보고 깊으신가요. ...그건 한창 연구할 때 머리인데. 안 예쁜데... (꿈뻑.) 아무래도 사라지기 전까지는 못 도달할 것 같습니다. 당신은 평생 나의 미지로 남겠네요.
라스트
...그런 생각은 아니었는데. (같이 어색하게 굳었다가...) ... ... ... 당신 묘하게, 그 이야기를 자주 하네요. 뭐든 예쁠 것 같은데... ... 으으음. 포기하지 마요. 당신은 미지를 탐구하는 물리학자잖아요... 사라지고 싶다면, 나를... 더, 파헤쳐서. 파묻히기로 했잖아요...
아샤 S. 루나벨
하지만 귀여워서. (이상하게 먹힘.) ...흠. 생각해볼게요. (제 옆머리나 슬쩍 만져보다 네 머리카락과 함께 엮어보고 있다...) 아하하. 폭설을 내려줄 자신은 있고요? 내 발을 묶어두고, 가둬둘 자신이 있으면 그때 다시 말해요.
라스트
... 취향 이상한 사람... (얽히는 것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다가.) ... 내가 당신에게 불신만 준 거 알아요. 그래도 이제... ......가능할 것 같아요. 나는 인간의 것을 배워갈수록 더 깊은 미지가 되어가니까...
아샤 S. 루나벨
자신감 있는 모습은 보기 좋군요. (가볍게 웃다가 얽은 머리카락을 풀어버린다.) ... ...음, 그래도... ... 지금은 예상이 잘 안 되네요. 자꾸 저를 가두려고 시도하는 모습은 보이지만요. 지금도 똑바로 붙잡고 계시지 못하잖아요? 당장이라도 제가 여기서 일어나 바깥으로 나가버리면 끝인 건데...
라스트
......나는 당신을 붙드는 게 아니라 당신이 곁에 남고 싶도록 만들고 싶어요. 억지로 얽매어두는 인간은 최악이잖아요... ......시도하려고 한 적 없어요. 오해예요. 말... 까지만. 털어놓고 관뒀잖아요... ... (그러고는 소심하게 손가락 끝 쥔다.)
아샤 S. 루나벨
그럼요. 억지로 붙잡는다고 내가 남아있을 사람도 아니고. 그런가요. ...요새 안을 때 자꾸 꾹꾹 밀어넣는게 티가 나던데. (잡은 손 떼어내고 바라본다.)
라스트
...... ......그냥... ... 그건. 앗. (손 떨어지고 나면 살짝 울적한 얼굴로 올려다본다...) ...싫어요?
아샤 S. 루나벨
제가 싫다고 하면 안 할 겁니까? (손가락 휘휘 돌리는 중.)
라스트
...그건 당연히 아니지만요? (꿋꿋...)
아샤 S. 루나벨
그럼 왜 멈춰요?
라스트
...... (작게 웃었다가.) 당신 정말 성가신 사람인 거 알죠.
아샤 S. 루나벨
계속 짜증나고 성가시게 해서 당신의 한계를 보려고요. (장난스러운 메롱이나.) 매력있죠? 알아요.
라스트
... 그런 걸로는 내 한계 못 끌어내요. (한 손을 깍지 껴 쥐고는 살짝 끌어올린다. 네 얼굴 마주보다가...) ...이번엔 안 해요. (왠지 변명...)
아샤 S. 루나벨
너무 어려운 사람이야. (살짝 한숨.) ...응? ...(...) ...당신 바보죠?
라스트
당신이 제게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손깍지 고치다가... 응? 하고 올려다본다.) ...이번엔 왜...
아샤 S. 루나벨
아뇨... 자기 혼자 찔리는게 웃겨서. (키득이다가...) 하셔도 돼요. 어디든. 제가 아무 생각을 안 하면 되는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지 척!)
라스트
... ... 또 가까이 가져오면 당신이 하지 말라고 할 것 같길래. ... 정말로요? (뭔가 상기하는 듯이 먼 곳 바라보며 멍때리다가...) ... ... 뭐. 그렇네요. 의미는 부여하기 마련이랬으니까. (몸 일으켜 목덜미에 입가 꾹 눌렀다가 다시 풀썩 눕는다.)
아샤 S. 루나벨
네~ 허락해드렸어요. 앗. 잠시만... (움찔했다가 목덜미 슥 문지른다.) ...이건 간지러워요. 왜 이렇게 목을 좋아합니까?
라스트
...... (눈 뜨고 반짝반짝. 바라보다가...) ...그냥. 전 길어서 가려지니까. 음. ... ... 그냥. 드러나면 예쁘고. 엄청 좋아한 적 없어요...
아샤 S. 루나벨
(너무 열심히 바라보는 거 아닌가. 베개 들고와서 자기 얼굴이랑 목 한 번에 슥 가려버렸다...) 그렇지만 저번에도. 여기는 예민한 부위라고요. 간지럽습니다. 유의해주시죠...
라스트
... 어디든 해도 된다고 한 건 당신이었으면서... 그리고 당신이 무슨 의미인지도 안 알려줬으니까. NG라고만 했으니까 괜히 짓궂게 굴고 싶어서. (흥...)
아샤 S. 루나벨
어어...? 또 기어오르십니다...? (언제.) 전 이제 의미부여나 생각 같은 것 안 하고 또 하는구나. 할 테니까 상관 안 하다는 의미였죠. 하지만 목은 좀 그렇네요. 여기는 간지러움 과다입니다. (베개 살짝 내리고 눈만 빼꼼 내민다.) 짓궂게 구는 것도 NG.
라스트
안 기어올랐거든요? (뾰로통하게 보다가...) ... ... 간지러움 타요? 안 탈 것처럼 생겼었는데. 그럼 어디가 괜찮은지 좀 알려줘요. (눈 마주치면 베개 위에 폭. 가볍게 올라타듯 엎드리는 시늉.)
아샤 S. 루나벨
... 타거든요. (째릿. 손으로 이마 꾹 밀어서 살짝 밀어낸다.) 목이랑, 귀랑, ...허리 빼고는 다 괜찮아요. 간지러움은 거기밖에 안 타는 것 같고.
라스트
... 무겁게 안 눌렀어요... (미는 대로 밀려나며 눈 꼭 감고는.) ... 알았어요. 그럼 손 줘요.
아샤 S. 루나벨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거워요. (이마 슥슥 문질러주다가 손 내민다.) 저 말 잘 듣죠?
라스트
그건 당신이 너무 약해서... (손 끝 잡아당기며 끌어오다가.) 그럼요. 칭찬이라도 해 드릴까요?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우리 교수님이 생각나는 화법. 그래요... 칭찬 해주시죠.
라스트
... 그 사람이랑 비교되기 싫다니까요... (느리게 손 뻗어 서투르게 머리 쓰다듬는다.) 당신이 평소에 무슨 칭찬을 받았는지 알 수가 있어야죠...
아샤 S. 루나벨
당신이 뭘 해도 교수님이 생각나는걸 어떡해요? (어깨 으쓱.) ...뭐. 당신에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쓰다듬받으면서 약간 편해진 표정으로...) 예쁘다, 착하다, 장하다, 똑똑하다... 정도.
라스트
... 키워준 것도 힘든 일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자기 연구를 위해 당신을 데려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네요. ...... 당신이야말로 아기 오리 같은데. 보호자를 자꾸 떠올리고.
아샤 S. 루나벨
그런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요? 결국엔 성공했고, 동시에 실패했지만. (느리게 미소 띄운다.) 요즘엔 자꾸 그 사람 생각이 나네요. 이유야 어찌됐든 난 아주 오랫동안 그의 우주에 있었으니. 인간이라는건 참 희한해요. 없으면 죽을 것 같다가도, 또 살아지고. 잊고.
라스트
....... ....... 그 우주에 있을 때는 어땠나요? 편안했어요? 아니면 즐거웠나요. 그도 아니면... (눈 감고 손가락 마디에 입 꾹 누른다.)
아샤 S. 루나벨
처음에는 편안했고, 도중에는 아주 불안했고, 종내에는... (그저 웃는다.) 아하하. 위로해주는 거예요?
라스트
... ... 왜 불안했어요? ... 끝에는. 왜요? (살짝 눈 감고 양 손으로 감싼다.)
아샤 S. 루나벨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어깨 으쓱.) 종내에는 날 밖으로 밀어내더군요. 끝!
라스트
... ... 당신 입에서 사랑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그 이야기인가요? 당신이 그 식을 지워버려서, 엄청나게 매도당했다는...
아샤 S. 루나벨
이제 조금은 인정하려고요. 왜. 나는 사랑하면 안 돼요? 음, 뭐... 그건 발화점이고. 다른 이유도 아주 약간 더 있답니다. (자조적으로 미소짓는다.) 그건 비밀이에요.
라스트
... 당신은...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거라고 이야기하면 아주 난색을 표하면서 달아날 것 같았거든요. 쉽게 인정하니까 기분이 이상해요... (느리게 깜빡이다가.) ... 궁금한데. 옛날 이야기 더 해주세요.
아샤 S. 루나벨
나도 나약해빠진 인간 중 하나라는게 참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그러다 네 볼이나 콕 찔러주고 방긋 웃는다.) 에이, 비밀이라니까. 지금부터는 유료 관람이에요. 마음대로 예상해보시죠.
라스트
... 나약하다고는 안 했는걸요. 인간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그래서 강할 수 있는 거예요... (찔린 쪽 눈 감았다가.) ... 유료 관람은 또 뭐람. 돈 내면 이야기해주나요?
아샤 S. 루나벨
정 하나로 죽을 수도 있는 생물이 뭐가 강해요? (한번 더 콕...찌른다.) 말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돌려 말하고 있는 거예요. 정 듣고 싶으면 목숨값 내세요. 시체에게 들려드릴테니.
라스트
... 약하니까 더 나아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간지러워요. (눈 꼭 감은 채로...) ... ... 너무하시네... 난 당신 이야기가 늘 궁금한데.
아샤 S. 루나벨
그런게... 싫어요. 그렇다고 손길 멈추면 또 해달라고 하면서... (흥.) 아직은 때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아마 제 예상으로는 당신도 그와 똑같은 이유로 날 밀어낼 것 같아요. (키득인다.) 말 나온 김에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둬야겠네.
라스트
...... 아직은. 이라고 해도. (건드리는 손에 고개 톡 기댄다.) ... ... 소나타. 난 당신을 좋아하지만... ... 자꾸 그 사람과 겹쳐서 보면, 뭐가 비슷할 거라고 이야기하면 나 화낼 거예요.
아샤 S. 루나벨
(멀뚱... 보다가 그저 웃는다.) 아, 미안. 겹쳐보려고 한 건 아니였는데 어떻게 계속 연결이 되네. 어떤 식으로 화낼 거예요? (재미있다는 듯이 계속 키득이고.) 떠나려나.
라스트
... 가장 처음에도. ... 그 이름은 내가 당신에게 붙인 건데, 그 사람이 생각난다고 하고. (괜히 어린아이마냥 한참 투덜거리다가.) ... ... 몰라요. 손이라도 깨물까요...
아샤 S. 루나벨
어린애... (중얼...) 그런 것까지 기억하시나요. 너무 예전 일이라 잊은줄 알았는데. 서운했어요? (머리나 토닥여준다...) 그게 화내는 거라면 계속 화나게 굴고 싶네요. 위협이 하나도 안 됩니다.
라스트
... ... ... (살짝 부루퉁...) 안 잊는다고 말했잖아요...... 서운한 건 아니고 토라졌어요. (좀 투덜거리다가.) ...그렇지만 당신한텐 진심으로 화 못 내요. 당연하죠...
아샤 S. 루나벨
되게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길래. 나만 그런줄 알았거든요. (하...) 그래요...? 꽉 안아줄까요? (이젠 익숙...) 하지만 화내는 당신 모습도 색달라서 좋을 것 같아요. 순하게 생겨서는. (볼 세게 콱 잡았다가 놔준다.)
라스트
... 당신은 내 사소한 거 뭐 기억하는데요? (고개 끄덕이다가... 아야. 볼 잠깐 문지른다.) 글쎄요. 당신에게 화낼 일이 있을까 모르겠어요... 당신을 미워하는 마음같은 건 나만 떠안고 싶어서, 당신에게 상처주기 싫어서... (...) 뭐. 당신이 내 마음에 상처입지는 않겠지만요. 어어? 요즘 기어오르십니다? 이럴 것 같은데요.
아샤 S. 루나벨
당신의 표정이나 목소리, 감정 상태, 제스쳐 등등. 이를테면 지금 나를 보고 있는 모습, 그 날 해일의 뒷면을 마주한 얼굴, 어느 때 울면서 나를 붙잡았던 손들, 처음 닿았던... (네 입술 톡 치면서 웃는다.) 감촉이라던가. 그리고 당신이 모르는, 몇 백가지의 당신들. (가볍게 어깨 으쓱인다.) 그럼 나를 미워하는 감정이 존재하기는 한다는 거네요. 그저 좋아하는줄만 알았는데. 물론 제가 상처받지는 않지만요... 흥미롭기만 합니다. (여전히 웃는 얼굴.)
라스트
... ... 너무 많은 걸 기억하고 계세요. 정작 당신에 관한 건 기억하지 못하면서. (한 손으로 가볍게 입가 가린 채 시선 피하다가.) ... ... 당연히 존재하죠. 그것도 자주 생겨나요. 그도 그럴 게. ... 당신이 날 떠나려고 할 때마다 미워하니까.
아샤 S. 루나벨
저에 대한건 기억하고 탐구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부끄러우세요? 조금 잊어드릴까요. (눈웃음 지으며 바라본다.) 그럼 날 너무 많이 싫어하고 있을 것 같은데. 좋아하는 감정보다 그게 더 크겠어요.
라스트
... ... 그럼 내가 당신을 탐구해야겠네요. ...아뇨. 잊지 마요. 안 부끄러워했어요. (다시 시선 돌려두고.) ... ... 당신이 돌아오면, 금세 사라지는 마음이니까 괜찮아요. 그러니까... ... 안 미워한다고요.
아샤 S. 루나벨
가능하다면 말리지는 않죠. 감히 미지에 대한 탐구심을 내보이는 인간은 사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낮게 웃는다.) 그런가요. 난 당신이 나를 미워해도 괜찮은데. 제가 정말로 떠나면 평생 미워하고만 살겠어요, 그럼.
라스트
...... ...... 그래요. 까짓거 해보죠. 그 말로가 침잠이라고 해도 좋아요. 나는. (느리게 눈 깜빡이다가.) ... 네. 그리고 만나러 가서, 내가 얼마나 당신을 찾아헤맸고 또 미워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해줄 거예요. 그러고 나서, 안아달라고 하고 싶어요.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네 어깨에 팔을 두르고 꼭 끌어안은 후, 옆으로 한 바퀴 느릿하게 구른다.) 마음에 들어요, 정말. 점점 마음에 들고 있어요. 네. 미지를 탐구하다 빠져 죽어버려요... 숨이 아무리 막혀도 도망가지 못하는 채로. 천천히. (조금 더 소리내서 웃다가 한 손으로 눈물 닦는다.) 안아주면 또 미운 감정들은 다 사라지는 거고요? 단순하다니까.
라스트
잠, (위아래가 한 번 뒤집히듯 돌려져서, 잠시 아연실색한 얼굴이다가 따라 끌어안는다. 어지러움을 삭히기라도 하듯이...) ... ... 그러면. ... ... 네. 그렇게 하면. 당신이 날 끝까지 봐주는 건가요? 폐부에 남은 마지막 숨이 사라지는 순간을, 그 두 눈으로 직시해줄 거예요...? ... (고개 들고.) ... ... 어쩌겠어요. 반가운 마음이 더 클 텐데.
아샤 S. 루나벨
네, 그럼요.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다 죽었는지, 마지막까지 나를 떠올리고 탐구했는지... (네 위에 엎드려, 어깨 위에 글씨를 쓰듯 손가락을 움직인다.) 전부, 기억해드리죠. (그대로 고개를 파묻고 느릿한 떨림을 전하며 웃는다.) 바보같긴. 적어도 이틀 정도는 미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라고요. 재미없어.
라스트
... ... (어깨에 느껴지는 감각에 잠깐 눈 감았다가 뜬다.) ...내 종착지는 정해졌군요. (다시 내리감고.) 그런가요. 당신은 내가 당신을 잃었다가 돌아오면 얼마나 미워하실 건가요?
아샤 S. 루나벨
그렇게 쉽게 정해도 돼요? (느릿하게 키득이는 소리.)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해준다면... 아주, 아주 많이. 예뻐해드릴게요. (턱이나 한 번 쓸어준다.) 음... 그건 항상 그래서 별 타격이 없어요. 잃은 것보다는 잊은게 문제겠죠.
라스트
... 예뻐해주는 건. 어떻게 하는 건데요? (살짝 눈 뜨고 바라본다.) ... 이제 안 잊을 거라니까요. 나는. 난... ... 정말로. 그리고, 당신을 아주 잠깐 잊어버렸을 때도 아주 괴로웠으니까. 다시는 못 해요. 그런 거...
아샤 S. 루나벨
으-음...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또 하나 있었는데. (뭔가 고민하다가 씩 웃으며 눈 맞춘다.) 물론 그 때에는 당신이 죽어있을 테니... 시체라도 붙잡고 있어야겠네요. (고개 약간 기울이고.) 아하하. 괴로웠는데 나를 그렇게 슬프게 만들었나요. 글쎄... 사람 일은 모른다니까.
라스트
...... (살짝 몸 웅크리듯 끌어안고는, 조금 아프게 이마 콩 맞부딪히기나 한다.) 최악이에요. 살아있을 때 예뻐해주실래요... (다시 풀썩 눕는다.) 네. 당신을 슬프게 만든 것까지 전부, 전부 합쳐져서. ... ... 내가 잊어버린 건, 음악의 이름이라니까요. 당신이 아니라...
아샤 S. 루나벨
...아야. (멍하게 부딪힌 이마나 손으로 문지른다.) 기어오르시네요. 싫어요. 너무 예뻐해주면 떠날 것 같습니다. (다시 어깨 꾹... 누른다.) 나에 대한 거라면 음악의 이름 하나도 전부 빼놓지 마세요. 하나라도 잊으면...(눈 깜빡.) .... 나는 정말 슬플 거예요. 당신도 내가 작곡가 님이라고 부르는 거 싫어하면서.
라스트
... ... 그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 생각이에요. 난 욕심이 많아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한 애정을 바라느라, 계속 곁에 머물 텐데도... ... (어깨 눌리면 작게 아파요. 하고 중얼거린 뒤에.) ...알았어요. 약속이에요. 다음에 내가, 당신과 아주 조금이라도 연결되어 있는 걸 잊어버리면. ... ...뭐라도 드리고 싶은데, 이미 내가 당신의 것이라 유감인걸요.
아샤 S. 루나벨
여기서 더? ...그건 불가능할텐데? 욕심이 많아도 너무 많으시네요. (어깨 더 꾹 힘줘서 누른다.) ...흠... 더 줄 것 없어요? 진짜? 흥미 떨어진다. 정말...
라스트
... ... 어쩌겠어요. 자꾸만 바라는 일이 늘어나는데. (살짝 눈가 찌푸렸다가.) ...... 당신이야말로 내게 쉽게 질려버리는 것 같은데... 완전 내로남불이세요. 소나타. '나' 는 이곳에 어떠한 생명으로서 존재하고, 확고한 당신의 몫이지만 나의 행적은, 미래는 전부 불확정적이죠. ......그걸 전부 손에 쥐여드릴게요. ...그러니까..., ...아윽. (결국 눈 질끈 감고.) ...그만, 아파요.
아샤 S. 루나벨
난 지금도 당신을 많이 예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정도면... 아마도. (작게 웃으며 손 떼어낸다.) 제가 주는 고통도 달갑게 받으셔야죠. 싱겁긴... 그 미래를 주겠다는 약속도. ...잊으면 어쩌죠? 저는 과연, 그걸 진짜로 받아가는게 맞는 걸까요?
라스트
... ... 아마도라고 했어. (욱신거리는 탓에 잠시 얕게 눈 떴다가 감고.) ... ... 펜 잡는 사람한테 어깨 누르는 건 역린이거든요? 차라리 다른 곳을 건드려주세요... (그러다가 살짝 손 끌어올려 얼굴 쥐고.) 그만 불안해하세요. 나는 당신을 늘 진심으로 대했고, 그건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남은 건 당신이 나를 믿는 일 뿐이죠.
아샤 S. 루나벨
음악보다 제가 좋다면서요...? 그럼 즐겨요. 행동으로 보여주셔야죠. 그래요. 나에게 정말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다면. 그 사람 정도는 되어야지. (무언가 중얼거리며 키득거린다.) 난 사람을 안 믿는다니까... 영원히 의심할 거예요. 그 미래가 이어지는 것을 제 눈으로 보지 못한다면 더 그렇겠죠. 하지만 립 서비스는 예의상 해드릴게요. '믿을게요.' ...됐죠?
라스트
...... 누구요? (혼자 중얼거리는 탓에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가.) 립서비스라고 한 이상 들어도 안 기쁘거든요... 그래요, 전에도 말해드렸잖아요.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그러니까 얌전히 기다려주세요. 달아나지 말고, 지겹다고 떠나지 말고, ... ... 나에게서 도망치지 말고...
아샤 S. 루나벨
(조용히 웃는다.) 아주 귀여운 사람이 하나 있답니다. 그래도 말해주지 않는 것보다는 낫죠? 예전보다는 다정히 대해주고 있잖아요. 저는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고개 까딱.) 얌전히 기다리는 건 약속 못 드리겠지만... 완전하게 도망치지는 않겠다고 귀뜸해드릴게요.
라스트
... ... (느리게 고개 기울이고.) ... 소나타. 나... (한 손으로 손바닥 한가운데를 꾹 누른다, 다시...) .......알아요. 다정해지신 거. 이유를 짐작할 수는 없지만... ... 그거. 진심이시죠? 도망치시면 안 돼요. 도망치더라도 제 손이 닿는 곳에 계세요. 아니, 다 괜찮으니까. 찾으러 갈 수 있게 허락해주세요.
아샤 S. 루나벨
슬슬 이건 왜 하는지 알려줄래요. (눌러진 손 들어올린다.) ... 뭐... 별 이유는 없고. 당신이 미워하지 말라고 울면서 매달렸으니까 맞춰주는 겁니다. 네, 도망 안 쳐요. 어차피 당신은 제 우주 안에서 저를 찾을텐데 중심이 움직여서야 쓰나요. 허락해드릴테니 잊지만 마시죠.
라스트
... ... ... 알고 있던 거 아니었어요? (눈 깜빡...) 바보.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당신은 그럴 마음 없는데 내가 매달려서 들어준 것 같잖아요. (살짝 뾰로통하다가...) 절대 안 잊어요. ... 절대로. 절대...
아샤 S. 루나벨
모르는데요. (한쪽 눈썹 까딱이고.) 그럴 마음이 아아아주 살짝은 있었으니까 들어준 거죠. 또 삐지지 마세요... 귀찮습니다. 오늘은 피곤해요. (메롱.) 그래요, 뭐 여러모로 기억에는 남는 사람일테니까.
라스트
... 그렇게 자꾸 눈썹 까딱이면 못생겨져요. (장난스레 이야기하며 눈썹 콕 찌른다.) 알았어요. 안 토라져요... 오늘 뭐 했어요? 많이 피곤하세요? 그거라도 다시 데워올까... (살짝 끌어안았다가.) 있죠. 소나타. 나도 당신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아샤 S. 루나벨
대답은 안해주고. 저 못생겨졌어요? (물끄럼... 바라보고.) 오늘이요. 음, 많은 일이 있었죠. 그건 눈 가려져서 싫습니다. 그냥 시력 낮아지죠, 뭐. (윽. 소리내며 안겨있다.) 무슨 부탁입니까... 귀찮은 것만 빼고 말씀주세요.
라스트
음... 아직은 귀여운데요. (눈가 쓸었다가.) 이야기하는 걸 보니 당신도 그 패스워드에 도착하시긴 한 모양이에요. 그 과정에서 만난 활자들도, ... 그것들도. 그리고 눈 감는 걸 왜 그렇게 싫어하세요? 우주도 그것과 다름없는 어둠인데도... (고개 기우뚱.) ... ... 음. 그냥요. 그냥. 날 잊지 말아달라고.
아샤 S. 루나벨
그럼 그렇지. (눈 살짝 감았다 뜬다.) 열심히 돌아다녔죠~ 힘들어 죽는줄 알았네요. 당신은 어떤가요. 꽤 괜찮은 성과가 있었나요? 우주에는 내가 아닌 다른 생명이 아주 멀리 있다는 확신이 있지만 여기는 아니니까요. 너무 가까이에 있습니다. (손 절레...) 저만큼 당신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런 부탁을 하세요? 이거 자존심 상하네.
라스트
(칭찬이라도 하듯 옆얼굴 살살 쓰다듬다가.) 네. 저도요. 전부 확인했어요. 전부. 헷갈리는 게 조금 있긴 했지만요... (내젓는 손 내려다보다가.) 멀리 있는 게 좋아요? 그런 것 치고는, 지난번에는 맞닿아있을 때에나 안심하셨으면서... (살짝 잡아내린다.) 기억하는 것과 추억하는 건 다르니까요. 당신이 날... 보고 싶어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샤 S. 루나벨
간지러워요... (흘긋 째려본다.) 아하하. 다행이네요. 당신만 돌아본게 아닐 테니까, 헷갈리는게 있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맞닿아 있는 건 제 시선이 닿을 때에만 좋아요. (고개 약간 기울이고...) ...제가 왜요?
라스트
... 싫어요? (손 안 뗀 채로 내려다보다가.) ...그런가. 그렇겠죠. 이 공간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조금 헷갈리네요. ... ... 뭐, 그런데 깊게 생각하기는 포기하기로 했어요... ... ... 난, 어둠 속에서도 당신이 느껴지면 안도할 것 같은데. (그러다 눈 깜빡이고.) 안 될까요?
아샤 S. 루나벨
...(대답 대신 가져다댄 손에 뺨을 살짝 부비고 바라본다.) 아직은 제대로 형용할 수 없는 상태니까요. 그냥 그런 정도구나, 하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제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안도하시나요? 이상하긴... (따라 눈 깜빡.) 이유를 모르겠어요.
라스트
... ... (뺨 살짝 쓸어내렸다가.) 하지만, 전에도 이야기했잖아요. 이제는 당신이 뭘 해도 기꺼울 것 같다고. ... 날 놀라게 하려면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해야겠네요. 그것 말고는 당신에게 너무 적응해버렸거든요. 눈이 마주치면, 들여다보지 못하는 미지가 날 안심하게 해버려서. (그러다가 살짝 손 들어 네 눈을 가리고.) 아직 모른다면 비밀인 걸로 쳐두죠.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아샤 S. 루나벨
재미없어졌네요... 흐음. 예전에 당신이 말한, 당신을 유일하게 놀라게 하는 방법도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해야 놀랄 건가요? (눈을 가린 손을 밀어버린다.) 나는 가리는 거 싫다니까. 그리고... 왜 그런 걸 바라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난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당연한 걸 바라는게 의미 있나요?
라스트
음... ... 그거라면 아직 당신이 보여도 유효할 것 같기도 한데... ... 그래도 당신에게 질린 건 아니니까 봐줘요. 어쩌면, 처음 하는 행동이라면 놀랄지도 모르고. 앗. (그러다가 손 떨어지면 조금 당혹스럽게 눈 깜빡이는 얼굴.) ...... ...... ...... 싫어하실 줄 알았죠.
아샤 S. 루나벨
그런가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니... 조금 있으면 질리실 것 같네요. 슬슬 당신이 떨어지길 바랄 때 해드리고 확실히 질리게 해야겠습니다.(음? 여전히 이해 못하는 표정이다.) ... 그건 또 왜죠?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가끔 보고 싶긴 해요.
라스트
... ... 하나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익숙해지는 게 질리는 것도 아니라니까. ... ... 당신은 자꾸 날 못 밀어내서 안달인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하시면 평생의 비밀로 남겨둬야겠네요. (눈... 다시 가려버릴까 5초정도 갈등하다가...) 그러세요. 하여튼 바보같은 사람이야...
아샤 S. 루나벨
그야 저번에 한 내기가 있잖아요? 당신이 날 떠나느냐 마느냐에 관한 것. 전 이기고 싶거든요. 보상이 꽤 탐나서. (낮게 키득인다.) 어어라... 그런 걸 비밀로 남겨두면 손해일 텐데. (네 이마 꾹 밀어서 살짝 떨어뜨리고.) 왜 또 바보가 나한테 바보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라스트
... ... 왜 그런 걸 ... (키득이는 모양새 보다가 콩, 하고 밀려난다.) ... 이제 안 가릴 거라고요... 그리고 왜 손해예요?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그건 영영 감춰둔 채로 내가 당신에게 놀랄 여지를 남겨두는 거잖아요. 어느 쪽도 손해는 아닐 텐데... (그러다가 살짝 불만스레...) 당신도 정말 바보거든요... 그리고 슬슬 바보라는 말은 애정표현으로 받아주시죠...
아샤 S. 루나벨
전 언젠가는 사라질텐데, 그 전까지 비밀을 숨기는게 과연 좋은 일 일까요? 못해본 것들을 남기면 미련이 남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당신은 그런 것들을 아주 오래 생각할 것 같아 조언해드리는 겁니다. (어깨 으쓱...) 기왕이면 천재를 애정표현으로 써주시죠?
라스트
... ... 그건 아직도 포기 안 하셨군요. 당신의 종착지는, 아직도 미정인가요? ... 내가 당신에게 파묻힐 신뢰를 주지 못해서? (고개 기울였다가.) ......자꾸만 불확실을 쥐여주고. 그리고 제 마음이에요. 천재는 입에 안 붙어요...
아샤 S. 루나벨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에게 종착지가 존재할 리가요. 신뢰는...네. 아직은요. 나는 한 사람에게 그렇게 많은 것들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도 하거든요. 저에 대한 신뢰 부족이기도 하네요. 책임감 없고 변덕스러운 거 잘 알죠? (째릿...) 에이... 바보는 자기라는걸 왜 모르지.
라스트
...(눈 깜빡이다가 빤히 바라본다.) 바보같아요. ... ... 네. 바보가 맞으신 것 같아요. 아무것도 믿지 못하고, 불확정성에 기대서, 매일을 방랑하고. 나는 당신에게 정착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도, 약속은 전부 어겨버리고. 그러면서 내가 쥔 약속만은 잊어버릴 때마다 며칠을 슬퍼하고. 바보같은 사람. 그런데 그런 당신까지 놓기 싫은걸 보면, 내가 당신보다 더한 사람 같네요...
아샤 S. 루나벨
방랑이 나쁜 건가요. 당신도 해봐서 알잖아요? 얼마나 자유로운지. (어깨 으쓱인다.) 나는 참 이상하게도 살아와서 영원을 믿지 않는 것 뿐입니다. 당신이 날 잊으면 슬프겠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고통일 거예요. ...아, 그리고 나는 사람의 슬퍼하는 얼굴을 꽤 즐기니 자꾸 이러는 것 같기도. 구제불능이네요. 이래도 포기하지 않을 건가요.
라스트
... ... 나는 방랑을 멈추고 싶어서 방랑했던 걸 알면서 그러실래요? (느리게 눈 깜빡이다가.) 네. 포기한다고 하면... ... 당신이 또 울어버릴 것 같아서 싫어요. 울분을 터뜨릴 것 같아서요. 난 당신이랑 달라서,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좋겠거든요. ...... ......그리고, 나는 당신의 예상 불가능한 미지라면서요. 나를 예측하지 마세요. 내가 회복할 거라고 섣불리 확신하지 말아요. 어떤 상실은 아주 깊고 거대하니까.
아샤 S. 루나벨
이런 사람이 왜 나한테 정착하고 싶어하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반눈 뜨고 표정 살핀다.) 저는 울고 나면 또 괜찮아져요. 그럼 그렇지, 하고 끝낼 수 있습니다. 제 오랜 방랑 비법이죠. 다프네. ... 당신은 망가지는 길을 선택했잖아요? 나는 그쪽을 망가뜨리며 놀겠다고 했지,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라스트
그러게요. 왤까요. (무표정한 얼굴로 잠시 바라보다가.) 이상한 사람. ... ... 정말로. 그리고 그 정도는 알아요. 내가 행복을 기원한 건 당신이고, 나는... ... (느리게 눈 감았다 뜬다.) 그런 약속을 하셨다면 나를 아주 철저하게 망쳐두셔야 할 거예요. ...나는, 쓸데없이 의지가 강한 인간이라서. 다시 일어날 테니까.
아샤 S. 루나벨
내가 아니라 당신의 행복을 바라면 안 될까요? 서로 바라는게 달라서 자꾸 말이 도는 것 같은데. 당신이 이타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까지 신경 써야할 사람이 아닙니다. 눈치 챘잖아요. 난 알 수 있어요. (언제나처럼의 미소를 띄우고 무표정을 응수한다.) 미워하지 않아주는 것 만으로 저는 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라스트
... ... 당신은 왜 내 행복을 기원하기를 바라시는데요? 당신에게 내미는 기원이 성가신가요? 난 이타적인 적 없어요. 지극히 이기적이라고요. 난 그냥. ...그냥. ... 무슨 눈치를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익숙한 미소를 바라보다가.) ... 또, 도망치려 들죠.
아샤 S. 루나벨
이제 슬슬 행복해도 될 때인데 이상한 곳에 달라붙어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걱정이 되어 그러죠. (네 이마나 한 번 더 가볍게 톡 쳐준다.) 무슨 눈치긴. 내가 그 정도로 공들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눈치죠. 그래요. 난 원래 그렇다니까. (미소는 비웃음으로 바뀐다.) 내가 싫어졌죠?
라스트
...... ...... 딱히. (아주 짧은 목소리만 내어주고는 다른 곳 바라본다.) 당신 걱정부터 하세요. (덤덤한 목소리 흘렸다가.) 그랬으면 좋겠나요? 네, 당신을 미워하고 싶어졌어요. 그렇지만 멀어지고 싶지 않은 만큼만 당신이 미워요... 지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전부 당신의 탓이라기보다는. 그냥... ... ... 많이 망가졌나.
아샤 S. 루나벨
제 걱정은 왜요? 전 지금 딱 좋은데. 고개 돌리지 마세요. 나 보고 말해요.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시선을 떼지 않고 빤히 바라보면서,)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요. ...나는, ... (입을 다물고 난 뒤에는 잠시 아무 말이 없다.) 나는 당신을 생각해서 이러는 건데.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 하는 중이라, ...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라스트
... ...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어떻게 걱정하지 않겠어요. (목소리가 들리고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고개 돌린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응시하다가 가볍게 힘 풀고.) 나를 생각해서, ...같은. 이야기. ... 그만 하세요. 내가 바라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잖아요. 당신이 미치거나, 혹은 휘청이는 건 익숙하니까 상관 없어요. ... ... ... (잠시 가늘게 숨 뱉고.)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아샤 S. 루나벨
... ...어차피 나에 대한 기억은 한 달밖에 없을 거면서. 왜, .... (입 꾹 다물고 잠시 말 삼킨다.) ... ...몰라요. 왜 나한테 이런 감정이 들게 하는 거예요. 난 다른 생각할 거리도 많은데 짜증나게...!
라스트
... 묘하게 구체적인 시간이네요. 왜 한 달이에요? (살짝 고개 기울인 채 바라보다가.) 내가 야기시킨 적 없어요. 그 마음은 당신의 것이에요. 당신이 만들어낸 당신의 마음이요. ... ... 감정은 이성보다도 가까이에 있어요. 왜 자꾸 당신의 마음에서 도망치세요... (그러다 어깨를 와락 끌어안는다.)
아샤 S. 루나벨
... ... (약간 눈빛이 흔들렸다가, 시선 피한다.) ...우리가 만난지는 한 달밖에 안 됐으니까요. (예상 못 한 행동에 깜짝 놀라 약간 밀어내려다가.) 이게 대체 무슨 마음인지 몰라서 두려운 겁니다. 도저히 관측할 수 없는 미지 같아요. 나라는 존재는...
라스트
... 함께한 시간이 한 달이니 기억도 한 달만큼만 한다고... 당신은 역시 수식과 물리학 이외에는 재능이 없는 사람이네요. (선명하게 품에 욱여넣으려는 손길.) 그럼 더 직시하세요. 관측하고 탐구하세요. 당신의 우주잖아요. 당신이 가진 당신의 우주인데. 미지를 탐구하는 건 당신의 몫이었으면서 왜 달아나세요?
아샤 S. 루나벨
그럼 아니에요? 당신이 한 달치 기억말고 뭘 가지고 있는데. 그 전의 나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잖아요. 아, 답답해요...! 이것 봐요. 당신 이런다니까? (등 살짝 꼬집는다.) 싫어요... 무서워서 싫어요. 그냥 당신이 정의내려주세요. 나는 나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스트
그야 만나지 못했으니까 당신의 기억은 없겠죠. 그렇지만 아직 나중이 있잖아요. 미래를 꿈꿀 수 있잖아요. 더 기나긴 시간을. 당신을 기억하는 데에 쓸 수 있잖아요... (그러다가 전조도 없이 손 탁 놓고.) ... ... 그럼 당신이 안아줘요. 욕심 많아서 미안하네요. (흥...) ... 도대체 뭐가 무서운 건가요?
아샤 S. 루나벨
이것 봐. (약간 웃었다가, 무표정이 된다.) 그 미래에 내가 있을지 없을지도 단정지을 수 없으면서... (다시 깜짝 놀라서 바라본다.) ... ... 싫어요. 그냥 당신이 안아주세요... (작게 중얼거리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마주하는게 무서운 겁니다. 이를테면 당신에 대한 생각들이나, 내... ... 오래되고 깊은 감정이나.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
라스트
... ... 내가 당신을 만나기 전에도 당신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거예요? 불가능하잖아요. 그런 건. (그러다가 조금 놀란 얼굴에 되려 이쪽이 더 놀라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품에 파고들듯이 끌어안는다.) 나에 대한 생각이든, 당신의 감정이든. 전부 당신에게서 나온 것이잖아요. 그게. 왜... 감당하기 어려운 거예요?
아샤 S. 루나벨
...네. 불가능하니까 이 이야기는 그만하죠. (다시 안기고 나서야 몸에 힘을 풀고 기대듯이 있다가.) 그것들에 대해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
라스트
... ... ... (잠시 조용하다가.) 그럼 그 대신에, 당신이 좋아할 이야기라도 해주세요. 당신은 나한테... 너무 많은 걸 숨겨요. 언제나. (느리게 등허리 토닥인다.)
아샤 S. 루나벨
...음, ... 내가 좋아할 이야기가 떨어졌어요. (... ...약간 간극.) 오랜만에 영화라도 보러 갈까요. 당신이 감명받지 못한다는 것은 알지만... ...아니, 아니야. ...(알아듣지 못할 뭔가를 더 중얼거리다가.) 미안해요. 받아주겠다고 했으면서 또 이상한 말만 하고. 요즘은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신경쓰기 어렵네요. 다시 다정하게 대해드리겠습니다.
라스트
... ... ... (진정하라는 듯이 등 토닥이고.) 뭘 그렇게 생각하고, 뭘 그렇게 신경쓰는지. ...그리고 내가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 것도. 조금은 슬프네요. 영화도... 괜찮아요. 당신과 감정적인 감상을 공유하지는 못하겠지만, 당신이 느낀 걸 나에게 말해주면 안 될까요? 교과서적인 감명이어도 좋으니까요...
아샤 S. 루나벨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안겨만 있다가... 활짝 웃으며 고개 든다.) 음! 이제 괜찮아졌어요. 이런 것도 다른 사람들한테 옮아간다니까. 그럼요. 어차피 저도 영화 보면서 그렇게까지 감정적이게 굴지 못한다는 거 알잖아요. (...) 마침 지금은 이 달의 추천 영화인지... 계속 상영되고 있는 작품도 있더군요. (미소짓는 얼굴.)
라스트
... ... 정말 괜찮아요? (웃는 얼굴 보다가 입꼬리 살짝 쓸어본다.) 아니요. 당신... ... 전에 영화 보다가 우셨잖아요.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엄청나게 감정적인데. 난, 그거 보면서. 아. 당신과는 또 멀어지는구나. 그런 생각까지 했거든요. ...... 아까 본. 그 영화 이야기군요. 좋아요. 가죠...
아샤 S. 루나벨
네. 당신이 안아줘서 그런가봐요. 고마워요. (그저 웃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에이... 아닙니다. 잘못 본 거겠죠. 전 영화보고 운 적 없어요. 약간의 동질감을 느꼈다면 모를까. (손사래 치고.) 끝까지 봤어요? 난 중간에 보다가 나왔습니다. (먼저 빠른 걸음으로 나가버린다.)
라스트
... ... 분명히. (봤는데. 끝말을 삼키고는 침대 위에 조금 더 앉아있다가 따라나온다. 소나타. 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그런데 동질감이라면... 어떤 부분의. 이야기인가요. 저도 다 보지는 못했어요. 돌아다니느라 바빴는걸요. 그래서 크레딧만 한참 보다가... 소나타, ... 소나타?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그야... ...그런 거죠. 그런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의, 동질감이... 앗. (저 멀리 뛰어가다가 한 번 넘어져서 무릎 털고 있다.) 다프네-... (끙, 소리내며 일어난다.) 다 못 봤다면 다행이네요. 같이 보면 되겠어요. 빨리 와요!
라스트
...... (일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와락 껴안는다. 어깨가 잘게 떨린다. 파묻어 감춘 표정은 두려움 혹은 당혹이 선명하도록.) ... ... 소나타. 내가 아무 질문도 하지 않을 테니까. 아니라고 한 번만 이야기해주면 안 되나요?
아샤 S. 루나벨
...뭐야. 왜 안아요? (눈 크게 뜨고 네 등이나 콕콕 찌르다가.) 질문이 없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요. 바보. 음... 그래요. 아닙니다. (고개 약간 기울인다.) 이걸 원한게 맞나요.
라스트
... ... ... 당신한테 불안이라도 옮았나 봐요. (느리게 몸 뗀다.) ... 무릎 괜찮아요? 치료하고 갈래요? 전에. 치료하는 건 좀 배웠어요. 어깨너머로 배운 거지만...
아샤 S. 루나벨
그렇게 다친 것 같지는 않은데. 기껏해야 까진 정도... (긴바지라서 확인이 어렵다... 약간 고개 기울이다가.) 으, 추워. (이제서야 겉옷도 안 입고 나온걸 깨달음.) 일단 실내로 좀 가죠. 병원에 잠시 들렀다 가면 되겠네요... 미안해요. 바보같이 굴었네.
라스트
... 그러게 왜 갑자기 뛰쳐나갔어요? 좀 천천히 입고 나오지... 이리 와요. (겉옷 벗어서 어깨에 걸쳐주고.) 바보같은 건 매일매일 같으니까 괜찮고요. ... 으으음. 청바지라 이걸 어떻게 해야... 반바지는 안 입고 다녀요? 상처 살피려면 어떻게. 음. (중얼중얼... 고민하며 이끈다.)
아샤 S. 루나벨
방이 너무 더워서, 당장 나가야 할 것 같길래... (중얼거리다 고개 까딱인다.) 고마워요. 그리고 나 매일매일 바보는 아니거든요? 반바지... 는 남 앞에서 스타킹 없이 입어본 적이 없어요. 애초에 안 가지고 나왔어. (....) ... ...(눈 데굴... 굴리다가.) 그냥 나 혼자 해도 되는데... ...
라스트
...또 열 나는 건 아니죠? (기웃거리다가 이마에 살짝 손 짚는다.) 늘 바보같이 굴던데. 음... ... (어라. 눈치 본다.) ...도와주고 싶어서. 불편하면... 놓아주겠지만......
아샤 S. 루나벨
안 나요... 진짜로. (아주 약간의 미열이 있지만, 크게 아파 보이지는...) 그래도... ... 음. (약국 문 열고 들어간다.) 그럼 잠시 당신 겉옷을 허리에 두르고 있을까요. 쓸데없이 엄청 길어서 무릎만 보이게 가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라스트
옷도 죄다 벗고 있었으면서. 왜 더웠던 건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옷 정돈해주고 따라간다.) 그럴까요. 그럼 좋아요. 많이 다친 것 같아요? 그나저나 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혼자 넘어지고 그래요. 당신, 이럴 때마다 어린아이같아요...
아샤 S. 루나벨
윗옷만 벗은 거예요. (뒤돌아보면서 약간 째릿.) 아뇨... 조금만 까진 것 같은데. 내 발에 걸려서 넘어졌나. 그냥 갑자기 뛰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될 것 같았어요. 잠시 뒤돌아 계세요... (옆구리 콕콕 찌른다.)
라스트
아잇. 알아요. 많이 안 다쳤으면 다행이고요... 그래도. 피가 났으면 한 번은 치료해야 할 거예요. 옷이랑 달라붙은 채로 피가 마르면 엄청 아플걸요... (네에. 하고 얌전히 돌기.) 그런 이야기 하면 더 어린아이같은 거 알죠? 체력도 안 좋으면서.
아샤 S. 루나벨
엄청 아파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작게 옷 벗는 소리.) 으응?... 이렇게 고정시키는게 맞나. (뭔가 허둥대다가... 긴 치마처럼 겉옷 허리에 두르고 고정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어린아이처럼 구는거 싫어요? 당신도 어리면서. 그리고 나 다 했어요. 음... 조금 까지긴 했네. (오른쪽 무릎만 보이게 옷 걷어올린다.) 대충 약 바르고 밴드만 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
라스트
그런 거 좋아하지 마요... (그러다가 다 했다는 말에 살짝 돌아본다.) ... 음. (겉옷 좀 더 매만져서 안 풀리게 고정하고.) 아뇨. 뭐. 가끔 그렇게 제멋대로 튀어나가는 게 당신이니까 괜찮아요. 그럼 저기 앉아있을래요? 저도 이 정도는... 배워왔어요. (요리 때보다는 묘하게 자신감이 있다...) ... ... 안 아프게 해드릴게요. (의지...)
아샤 S. 루나벨
(꿈뻑...) 나에 대해 너무 익숙해졌네요. 알겠습니다... ...저 믿어도 되는 거 맞죠? 당신은 음악 빼면 전부 잘 못 하니까... (불안함... 일단 약국 책상 위에 앉아서 다리나 천천히 흔들면서 기다린다.)
라스트
어라. 덜 익숙한 편이 좋아요? (작게 웃으며... 약 쪽으로 향한다. 이건가. 아니 이거같은데... 하고 한참 기웃거리다가 뭔가 무너뜨렸는지 우당탕탕 와르르 하는 소리.) ... ... (눈치) 괘. 괜찮아요. 저도 이제 기본적인 삶 정도는 배워야죠... (뭔가 바리바리 들고 복귀.)
아샤 S. 루나벨
(깜짝 놀라서 바라봤다가... 어휴.) 약 또 섞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자신 없으면 지금이라도 제가 할게요. ... 좀 배울 필요는 있긴 하지만. 제가 처음으로 실험당하는 기분이라.
라스트
아잇. 제가 설마 독약을 바르겠나요. 이건 소독약, 이건 연고... 그리고 이건 어린이용 비타민 캔디. (까서 먹여줌) 그 정도는 구분할 수 있으니까. 근데 소독약 많이 아플까요? (손에 들고 바라본다...)
아샤 S. 루나벨
독약을 바를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죠.(...) ...앗. 이거 교수님이... (까지 말하다가 그냥 잘 받아 먹는다.) 많이 아프겠죠. 그냥 견뎌보겠습니다. 어른이니까.
라스트
... ... (이번엔 대놓고 부루퉁한 얼굴이다가 이마 꽁 부딪힌다.) 그래요. 그럼 하나 둘 셋 하면 할 테니까. ... ... ... 하나. (스프레이형 소독약 뿌림.)
아샤 S. 루나벨
...아얏. (이마 문지르다가...) 백만불짜리 머리에 이래도 됩니까? 뇌세포 다 죽겠군. 네, 저 마음의 준...비를. (그리고 뿌려짐.) ... ...!!!!!!! (지끈!!!!!) 거짓말쟁이!!!!
라스트
어차피 우리 뇌사 아니랬나요... (B-조크) 그래요 그래요. 원래 어른은 거짓말쟁이니까. 별로 안 아프죠? 아닌가. 쓸린 상처니까 아프려나.
아샤 S. 루나벨
블랙조크도 그냥 할 만큼 강해졌네요... 당신이 무슨 어른이에요? 참나. ...아파요. 빨리 연고나 발라주세요. (하... 시키는게 아니였어 표정...)
라스트
당신이 애 취급은 이제 안 해주길래. (연고. 이건가? 노려보다가... 맞는 것 같길래 면봉으로 천천히 바르는 중...) 조금만 참아요. 투덜거리면 못 써요. 사탕 하나 더 줄까요? 사과맛.
아샤 S. 루나벨
다시 애 취급 해드려요? ...그런데 맨날 애 취급하고 있었는데. 왜지. (잘 바르는 거 맞나... 표정 찌푸리고 보고 있다.) 저기. 저 어른입니다. 갑자기 왜 이렇게 달래는 투가 됐죠? (하지만 달라는 듯 손 내밈.)
라스트
당신의 애 취급 기준은 어떻게 되는데요? (나름... 좀 많이 느리지만 섬세하고 소중하게 바르는 중. 집중한다...) 글쎄요, 아프다고 투정부리는 것 보니까 달래줘야 할 것 같아서... 이것도 먹어요. (홍삼 캔디 입에 넣어줌)
아샤 S. 루나벨
으음... 적당히 보호해주려고 하고, 적당히 마음 약해지고, 적당히 입양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만. (아 느려...) ...느려요. 그렇게까지 살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악) (홍삼 캔디 퉷 뱉음!!!) 이걸 왜 먹여요?! 이건 싫어요!
라스트
... ... 애가 아니라 피양육자 취급 아닌가? 그리고 드시는 동안 조용히 기다리라고... (나동그라진 캔디 보고 사과맛 비타민이나 먹여준다.) 그리고 아까 아프대서 섬세하게 하고 있었잖아요...
아샤 S. 루나벨
아이는 보호해야 하니까... 당신도 마음 생기면 말해요. (망태기에 아이들 주워담는 것처럼...) 흥... 그래도 너무 느립니다. 다 바른 거 맞아요? 큰 상처도 아닌데 오래 걸리면 답답해요. (다리 흔들흔들.)
라스트
............(뭔가 고민하다가 고개 들고...) 당신 혹시 당신 교수님이 애 주워서 키웠다고 당신도 그거 따라가는 거면... (혹시... ... ...) ... 다 됐어요. (커다란 반창고도 조심조심... 과하게 섬세하게... 붙이고는 양 손 가볍게 뗀다.)
아샤 S. 루나벨
.... .......! (이제서야 깨달은 표정...!) ... ... 그런 건가? 와. 기분 나빠. (...) 뭐 어쩔 수 없죠. 크게 영향받은 것은 사실이니까. (정말 느리군. 천장이나 바라보며 멍때리다가 반창고 본다.) 나쁘지는 않네요. 고마워요. (머리 쓰다듬 해주기.)
라스트
... ... ... 마음에 안 들어...! (이제그냥솔직) 그래요. 뭐... 난 주 양육자랑 하나도 안 닮아서 당신 마음은 감이 안 오네요. 어떤 기분일까요. 그건. (살짝 시선 올렸다가...) ...... 이제 다시 옷 입어요. 영화 보러 가죠. (슥 뒤돌기.)
아샤 S. 루나벨
어라. 이번에는 또 왜 마음에 안 드나요? 아이들 양육에 욕심내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고개 약간 기울이고 바라보다가... 옷 다시 제대로 입는다. 겉옷은 그냥 자기가 입었다. 개뻔뻔) 갑시다. (뒤에서 어깨 콕 찌른다.)
라스트
... 나도 그걸 마음에 안 들어하는 건 아니니까 걱정 마요. 그냥 ... ... 어휴. 내가 유치한 사람이에요. 네... (입은 거 물끄럼 보다가...) 감기 걸리는 것 보단 낫겠죠... (손 줘요. 하고 내민다.)
아샤 S. 루나벨
내가 교수님을 닮은게 싫은 건가요? (영원히 의문 가지면서 손 잡는다.) 당신 겉옷은 너무 길어서 불편하네요. 무릎에 밴드 붙이니까 걷는 것도 삐걱거려... (궁시렁대면서 극장으로 간다.)
라스트
... ... 엄청 조금요. (툴툴거리다가 얌전히 손 잡고.) 그리고 그게 예쁜 거라구요. 전 옷 뒤가 긴 걸 좋아해요... 그러게 누가 우당탕 뛰어가다가 넘어지랬나요. 무릎 아픈 건 아니죠? (극장... 잠시 물끄럼 보다가 얌전히 들어가기나.) 그거... 유명한 영화인걸로 아는데, 당신은 전에 본 거 아니에요?
아샤 S. 루나벨
역시 어린애... (흘긋 보다가 잡은 손이나 꾹꾹 눌러준다.) 이런 옷은 당신이 입어서 예쁜 거예요. 무릎 아파요~ 누가 갑자기 소독약 뿌린 덕분입니다. (가로세로 중간 자리 좌석으로 가서 앉았다.) 몇 번 봤어요. 당신은?
라스트
... 손은 왜 눌러요. 내가 그랬다고 돌려주는 거예요? (꽁하니 보다가...) 그런가. 당신도 어울릴 것 같은데... 그리고 엄살부리지 마요. (흥.) 본 적은 있죠. 그런데 너무 예전에 봤었고... 아무 느낌도 못 받아서요. 당신이 같이 봐주면 뭐가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얌전히 옆 자리로 앉는다.) 먹을 거 가져올걸 그랬나요?
아샤 S. 루나벨
네에~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요. 알 수 없는 순간에 누르고 뚱하게 보니까. (어라...) 나한테 화난 거 있나요. 묘하게 차가워. (잡고있던 손 놓고 턱 괸다.) 괜찮아요. 지금은 별로 배고프지도 않고... 집중해서 보고 싶어서. 저도 당신이 아무 느낌도 못 받을 거라는 건 압니다. 힌트인 것 같으니 한 번만 보고 가죠.
라스트
... ... 화 안 났어요. (제 얼굴 챱... 잡았다가 얌전히 무표정으로 돌아오기...) 손 다시 줘요. (그러고는 푹 기대 앉는다.) 그런가... 처음으로 봤을 때 감상은 어땠는데요? 나름 명작이잖아요. 낭만적이고... ... 그런 내용은 싫어하시려나...
아샤 S. 루나벨
턱 괴고 싶은데. (귀찮.) 어어. 영화관에서 이렇게 자리 침범하는 거 아닙니다. (살짝 밀어낸다.) 저도 아주 예전에 본 영화라서. 음... ...이해할 수 없다? 정도였네요. 낭만적인 것들 이해 못 하는 거 알잖아요. (영화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된다. 무표정으로 지켜본다...)
라스트
진짜 영화관도 아닌데. (툴툴거리며 얌전히 앉기나...) ... ... 그런가. 난 당신이 이해하진 못해도, 동질감정도는 느낄 줄 알았어요...... (스크린에 시선을 준다.) 물론 조엘과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겠죠.
아샤 S. 루나벨
동질감이요. ...동질감은 차고 넘치게 느끼죠. 아주 많이, 정말 많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른 곳이에요. 왜 서로에 대한 기억도 없는 전 연인이 저렇게 다시 만나기를 선택하느냐... 적어도 한 사람은 기억하고 있어야죠. 첫눈에 반한다, 라는 건 이해할 수 없어요. ('난 그쪽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요.' 극장 안에 조용하게 대사가 울린다.) 그러니 전 조엘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겁니다.
라스트
그건... ... 사실 첫눈에 반한다는 건 바보같은 일이 맞아요. 겉모습만 보고 뭘 판단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요. 모든 것을 잊어도 사랑한다는 것이야말로 낭만이네요. 기억도, 감정도. 모든 것이 사라져도. 서로를 갈망한다는 것 말이에요. 가슴이, 맥박이, 포옹에 맞닿았던 살갗이 그 모든 순간을 기억하니까요.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 주세요...' 처절하게 전달되는 대사를 귀에 담으며 눈 감는다.)
아샤 S. 루나벨
서로에 대한 기억이 없는데 서로를 어떻게 갈망합니까. 살갗이 순간을 기억한다는 것도, 그저 낭만적인 생각일 뿐이에요. (여전히 무표정으로 관람 중이다.) 저런 언 호수 위에 같이 누워있으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기는 하겠어요. 잊었지만. (눈 꿈뻑...) 나는 이 영화가, 마음에 안 드네요...
라스트
... 맥박도, 살갗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에겐 영혼이 있죠. 그건 우리들에게 주어진 것이고, 그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것이에요. 그것에 아로새겨진 기억이란 정말 강렬하거든요. ... (잠시 표정을 살폈다가.)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 ... 그래요. 당신이 싫어할 것만 같은 이야기네요. 그리고 난 침대에 누워있는 게 더 좋아요. 따뜻하고.
아샤 S. 루나벨
뭘 그렇게 단언하고 있어요. (스크린에서 고개 돌려 바라본다.) 당신은 잘 모르는 분야면서. (때마침 귀를 찌르는 듯한 기차 음향에 반응하듯 다시 스크린을 본다.) 그런 옅고 흔한 기억은 10년 뒤에는 전부 잊고 말 텐데요...
라스트
어라? 저는 창작물에서 감명을 얻지 못하는 거지, 제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여기에 감정 모르는 사람이 둘이나 있으면 곤란하죠~... (장난스레 웃기나.) 10년. 묘하게 늘어났네요. 그럼 10년 뒤에 한 번 보세요. 잊었나 안 잊었나...
아샤 S. 루나벨
당신의 감정이 누구보다 섬세한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내가 말하는 건 이런 상황이였어요. (여전히 불만스레 영화나 본다.) 나는 단언하죠. 그런 사소한 기억은 백 퍼센트 잊었을 거라고... (영화는 어느새 막바지, '난 다시 당신을 지겨워하고 숨 막히게 할 거예요. 그 전에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다시,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라스트
이런 상황이라면...(살짝 시선 돌려 화면 바라보다가.) ...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내기하지 않았나... 난 가끔 생각해요. 당신의 그 확고한 불신은 어디서부터 기인된 걸까. 하는... (고개 돌려 마주본다. '왜냐하면, 그게 나와 있을 때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 '괜찮아요.' (작은 목소리로 따라 읊고는 살짝 웃는다.)
아샤 S. 루나벨
글쎄요. 나는 혼자 지낸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보죠. (그리고, 아주 약간... 고개를 떨궜다가.) ... ... (가라앉은 표정으로 입꼬리만 올린다.) 당신은 이번에도 작품에 감명 받기는 실패했을까요. 누구랑 같이 본다고 본질적인 감상이 달라지지는 않으니...
라스트
...... (표정 한참 바라보다가.) 아쉽게도 그렇네요. 저는 그 감명을 찾고 싶어서 29년 내내 방황했는데, 쉽게 다가온다면 그거야말로 이상한 일이죠. 하지만... ... 당신은 나쁜 의미의 감명을 받으신 것 같은데요. 표정이 안 좋아요. 소나타.
아샤 S. 루나벨
작곡가 님 감명받게 하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군. (스크린으로 시선만 잠시 줬다가, 이내 다시 방긋 웃는다.) 네? 그야 전 이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네요. 생각 정리도 할 겸 보기에는 좋은 작품이니까... 저녁이나 먹으러 갈까요.
라스트
제 마음을 울린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작인 거겠죠... 저는 제가 아예, 그 감정 중추가 없는 인간이라고는 생각 안 하거든요. 그저 까다로운 것 뿐이지. 원래 예체능에는 완벽이라는 게 없어요. 그 상위의 작품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죠... (일어나서 기지개 켜고.) 그럼 다른 거 틀자고 하지... 뭐. 그래요. 무슨 생각이 정리됐는지 물어도 되나요?
아샤 S. 루나벨
당신이 모든 예술가를 뛰어넘는 낭만의 의인화여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완벽을 찾지 못해 헤매는 ... 아, 그거 당신 음악에도 해당되는 거였죠. 어려운 사람이라니까. (다시 손 내밀고.) 일으켜줘요. 아뇨? 난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는 거 알잖아요. (낮게 키득거린다.)
라스트
... 아하하. 당신이 웬일로 그런 낭만적인 이야기를 해줘요? 영화 봤더니 잠깐 물드셨나. (손 잡아 일으키고.) 그럼 그렇지. 당신은 비밀이 많다기보다는 나에게 뭘 숨기고 혼자 즐거워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요. 알아요?
아샤 S. 루나벨
당신에게 맞춰봤어요. 어때요, 즐겁나요. (슬쩍 웃으며 옆에 선다.) 그런가... 어쩌면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난 사람들이 나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즐기니까.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혀나 살짝 내밀다가...) 그러니 나에 대해 생각해줘요. 아주 많이.
라스트
네. 마음에 드네요... (살짝 잡아끈다.) 다른 이유가 뭔지만 이야기해주면 안 돼요? 그렇게 호기심만 만들고 도망가고 말이에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나는 당신 생각을 아주 많이 해요. 이젠 악몽이 아니어도 당신의 꿈을 꾸는걸요.
아샤 S. 루나벨
저녁 뭐 먹을래요? (잡아끄는 대로 이끌렸다.) 그럴까요.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가 이유입니다. (씩 웃는다.) 내가 당신 뇌를 열어서 볼 수 있는게 아니라 자꾸 의심하게 되네요. 악몽이 아니라면 난 대체 어떤 꿈으로 나올 수 있는 거죠? 그런 전제로 가정해본 적은 없는데.
라스트
당신이 좋아하는 걸로 맞추죠. (잡은 손 한 번 봤다가 마저 걷는다.) 얼마나 기다리면 그 때가 올까요... ... 열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쉽네요. (잠시 고민하는 소리.)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는 꿈이에요. 현실인가, 싶을 때면 세계가 무너지더라고요.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요.
아샤 S. 루나벨
난 요즘 입맛이 없어서 물어보면 곤란해요~ 그리고 햄버거 같은 건 싫어할 것 아닙니까. (잡은 손 약간 흔들며 따라간다.) 당신이 나에 대해 너무 궁금해서 미칠 때 즈음에는 알게 되겠죠. 평범한 일상,.. 이라. 요리를 함께 하고 아침에는 같이 깨는 느낌의? (고개 약간 기울이고.) 그런건 지금도 하지 않나요.
라스트
그건 그렇지만... ... 패티만 빼면 아무렴 상관없지 않나요. (손 흔들리며 살짝 힘 주어 잡는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아, 바깥에서만 가능한 거요. 당신이 강의를 하고, 나는 그 익숙한 집에서 찰나의 여유를 보내고... 그런 일들.
아샤 S. 루나벨
그건 그냥 햄버거 빵 샌드위치잖아요! 어휴. 당신 먹고 싶은거나 말하시죠. (그러다 잠시 아무 말 없더니.) 바깥으로 나가고 싶습니까.
라스트
앗. 샌드위치 좋아요. (파아앗 웃었다가...) ......조금요? 조금. ... 정말 조금요... 내 괜한 욕심인 거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샤 S. 루나벨
어째 메뉴가 맨날 똑같은 것 같네. (...) 괜한 욕심이 아닐 수도 있죠. 나갈 수 있을지도. 좋은 꿈을 꾸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꿈 주인공을 좀 바꾸셔야겠어요~ 강의하는 나는 빼주고, 다른 분들로 채워넣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방에 도착해 냉장고 뒤적거린다.) 샌드위치 재료 추천받을게요.
라스트
뭐. 전 살기 위해 먹는 파니까..... ..... 그리고 제 마음이에요. 난 당신 넣어둘 거예요... (샌드위치 재료 질문에 이런 대답을 해버리다...)
아샤 S. 루나벨
미안하지만 샌드위치에 저는 못 넣어드려요. 전 너무 크거든요. (식빵이나 꺼내고 있다.)
라스트
...당신 먹겠다고 한 거 아니거든요... (삐진 목소리...) ... ... 당신이 초반에, 종종 강의를 열 때 구경이나 할 걸 그랬네요. 무슨 이야기인지 하나도 이해 못 하지만.
아샤 S. 루나벨
그럼 제가 먹고 싶은 거나 넣겠습니다. (삐졌군.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해도 늦었어요. 그리고 이해 못 하고 조는 학생 보면 전 열 받아서 싫네요. (햄이랑 양상추... 토마토... 기본적인 것들만 꺼냈다.)
라스트
햄만 빼주세요. (뒤에 붙어서 구경하다가...) 그리고 졸진 않을 것 같은데... 그냥 시종일관 음. 무슨 소리지... 하고 쳐다볼 것 같거든요. 그게 더 싫나. 그래도 저 표정관리는 열심히 해요.
아샤 S. 루나벨
알겠습니다. (샌드위치 하나만 햄 말고 삶은 계란 썰어서 넣어준다.) 소스는 뭐 좋아하나요. ...조는게 더 싫어요. 그런데 그쪽 세워두고 하면... 으음...(...) 내 강의가 아니라 나를 보고 있을 것 같아서 싫습니다.
라스트
음... ... 없어도 괜찮은데, 모자랄 것 같으면 올리브오일이랑 후추... (가만히 도마 위 내려다보다가... 어깨 꾹 끌어안는다.) 그것도 싫어요? 그렇지만, 수업 중에는 당신에게 집중해야 하는 것도 맞는데... 나 열심히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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