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xo56ViBg8Kw?si=KPezdAD-f1E8SoHB
SODA _LOG_6
메인
라스트
... (관객 늘었던 거 뒤늦게 알아채고 호다닥 도망감)
아샤 S. 루나벨
(왜 더 안하지)
라스트
... (총총 가다가 ? 하고 다시 고개 내밈) 어라. 소나타? 웬일이에요? 이런 거에 안 어울려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샤 S. 루나벨
어떤 고양이랑 놀아야해서... (씨익.) 왜 더 안 해요? 신난 것 같던데.
라스트
좋으시겠어요. 나랑 묶였으면 안 입었겠네. (키득... 하고 웃었다가.) 해드려요? 더 듣고 싶다고 해주면 마저 하죠.
아샤 S. 루나벨
왜요? 그래도 파티인데 입어야죠. (바라봄...) 신청곡 받나요.
라스트
파트너 말고는 오지 마... 얼굴로 고양이처럼 털 세우고 있었으면서. (작게 웃었다가.) 네~ 그래요. 파티 분위기에 맞는 걸로요.
아샤 S. 루나벨
고양...뭐? (그냥 갈까...) 사실 저는 그런 곡들 잘 몰라서요. 아무거나 다프네가 제일 좋아하는 곡으로 연주해주시죠.
라스트
털 세운 고양이. (뻔뻔.) 그래요? 다음에는 좋아하는 음악 좀 만들어보세요. 저도 남이 좋아하는 걸 주는 편이 좋아서요... (활 든 채로 고민하다가... 느리게 손 움직인다. 여전히 버릇처럼 첫 음을 통 튕기고, 사라사테, 카르멘 판타지 25번.)
아샤 S. 루나벨
짜증나... (짜증나) 그런건 딱히 만들 생각 없는데... 곡 하나 만들어서 선물해주면 그걸 제일 좋아한다고 치죠 뭐. (느릿느릿 바닥에 앉아서 구경하다가.... 박수 쳐준다.) 지금 행복하세요?
라스트
저 노래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는걸요. 웬만해서는 새 노래를 여기서 연주하고 싶었지만... (그러다 무언가에 걸린 것처럼 활이 한 차례 끼긱. 하고 멈춘다. 돌아본다...) ... 그건 갑자기 왜요?
아샤 S. 루나벨
나중에 제 무덤 앞에서 연주할 곡은 필요하잖아요? (음? 박수 치다가 멈칫...) 그냥... 행복해보이길래. 행복한가 해서.
라스트
말도 참 예쁘게 한다니까. (물 끄 럼... 보다가) .............. 몰라요. 그러니까 당신만 알고 계세요. (다시 마무리짓지 않은 채로 단상에서 내려온다.)
아샤 S. 루나벨
행복한걸 모른다는 건가요. 아니면 행복하다는 건가요... (곡이 끊겼군.) 참 이상한 사람이야.
라스트
그건... 마음대로 생각하셔도 되고요. (잠깐 조용하다가...) 이리 오세요. 저쪽으로 돌아가죠. 간만의 파티니까 좀 즐기다 가야 하지 않겠어요? 우울한 소리 말고.
아샤 S. 루나벨
행복하면 다행이에요. (멋대로...) 제가 그쪽 시간 잡아먹어도 돼요? 찾는 사람 많던데. 완전히 유명인사던데. (큭큭 웃는다.)
라스트
이상하다... 벌써 취했나요? 행복하지 말고 울어주세요 할 타이밍 같았는데... (의심...) 뭐 어때요. 오늘 연주는 끝~ 이제 초세계급 작곡가가 아닌 제 자유시간이랍니다. 쉬다 갈 거예요. 펜도 다 두고 왔어요.
아샤 S. 루나벨
지금 행복해야 나중에 더 불행할 것 아닌가요? (방긋.) 그렇다면야... ... (조용한 쪽으로 걸어가려다 돌아본다.) 아, 맞다. 기억 나요? 해변에서 말했던 거.
라스트
하여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 (돌아보는 모습에 의아한 목소리 냈다가.) 이야기한 게 하도 많아야죠. 어떤 거 말인가요?
아샤 S. 루나벨
... ... (눈 가늘게 뜨고 본다.) 하나하나 다 기억을 하셔야죠. 이래서 지능 일반인은... (멈춰서서 손 내민다.) 제대로 춤 출 기회가 오긴 왔잖아요?
라스트
...... (한 박자 늦게 웃음 터뜨리고) 그래요. 그걸 아직도 기억해줄 거라고는 생각 못 했거든요... 다시 춤 신청 해줘요. 이번엔... 좀 더 격식있는 말로요. (가볍게 손등 위로 하고는 손 내밀듯 말듯... 고개 기울이면 검은 반지 걸린 목걸이가 겉옷 밖으로 스륵 흘러나온다.)
아샤 S. 루나벨
전 모든 것을 기억한답니다. 그쪽이 기억 못하는 것들 전부를요. (손을 잡으려 조금 더 앞으로 나오다가...) ...결국 하셨네요. 전 격식 차리는 법은 잘 몰라요. 음,... (네 손을 잡고 들어올린 뒤,) 흉내나 내 보죠. 'May I have this dance?' (손등에 가볍게 입 맞추고 바라본다.)
라스트
... 정말 전부요? 그리고, 흉내라도 내는 게 어딘가요. 그 노력은 높게 사 드리죠. (잠깐 움찔했다가, 곧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 'Sure.' 두 손 모두 주세요. 보답해드리죠. 당신이... 이 시간을 즐겨준다면요.
아샤 S. 루나벨
정말, 전부. 모든 것을... 다. (꾹꾹 눌러 말하는 투다. 그러다 가볍게 웃었다.) 당신은 생각도 못할 거예요. 제 머리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한 손을 더 내밀어본다.) 잘 이끌어주신다면 즐겨볼게요.
라스트
...... 나 그 이야기 좋아해요. 우주는 어떤 고등생물의 두뇌라는 거. (가볍게 걸음 옮긴다. 구둣굽이 단단한 홀 바닥에 부딪히고, 허리를 받친 손에는 힘이 들어간다. 어깨 잡으세요, 왼발은 뒤로. 가볍게 코칭하는 목소리 너머로 선율만 한 차례 울려퍼지다가.) 댄스 파트너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아샤 S. 루나벨
그럼 이 가상현실은 제 뇌 안일지도 모르죠. (코칭이 빠르다. 약간 당황한 채로 어깨를 잡고, 왼발을 뒤로 하고...) ... ...괜히 시작했나. 어렵네요... 응? 여기 와서 춤 안 췄어요?
라스트
그건 좀 무서운데요. 전 당신의 상상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나요? (급히 몸 움직이는 것 보다가, 남은 손으로 가볍게 교정해준다. 이제 여기서 빙글... 돌아요. 오른손은 제 손 잡고. 맞잡은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는 다시.) 전 뭐든 오랜만이라고 하거든요~ 경찰이랑 비행사랑 한 번씩 해보고 왔어요. 비행사랑 한 건... 아... 그걸 춤이라고 할 수 있나 싶지만... (좀 원심분리 당함...)
아샤 S. 루나벨
그런걸지도, 모르죠... (미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하다가 그저 정신 놓은채 돌려지는 중.) 그럴줄 알았습니다. 이런 곳에서 그쪽이 활약하지 않을 리가 없죠. 숨통이 좀 트여보여 다행이네요. ... (난 지금 힘들지만)
라스트
아하하. 그럼 지금 이 가상우주가 두 번 정도 더 자전했겠는데요. (허리 잡아서 바로세워주고.) 벌써 지친 거 아니죠? 이제 고작 1악장이잖아요. 최종장까지는 멀었는걸. 그러니까 내가 평소에 체력 키워두랬는데! 바로 나가떨어지고 말이에요.
아샤 S. 루나벨
...으으. (그저 네 어깨나 꾹 잡고 있다.) 지친 거 아닙니다. 그냥 좀 많이 도는군 싶네요... 전 해변에서 한 그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여기서... 더 해야 한다고요? (파티 피플들은 참 대단하구나...)
라스트
그걸 보통 지쳤다고 하는데. (얼굴 물끄럼 보다가 가볍게 양 손 떼내며 뒤로 툭 떠민다. 의자에 풀썩 앉도록...) 네네, 잠깐 쉬세요~ 마실 거 갖다줄게요. 뭐 마실래요?
아샤 S. 루나벨
(비실대다가 의자에 앉는다. 끙...) 어울려주려고 했는데. 미안해요~? 음... 아무거나. 물도 좋고, 음료수도 좋고. 보이는 거로 부탁할게요.
라스트
난 지금도 충분히 즐거워요. ... 정말로요. 음료수 갖다주죠 뭐. (총총 사라졌다가... 잔 두 개 들고 분주히 돌아온다. 앗. 데쟈뷰...)
아샤 S. 루나벨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라스트가 돌아오면... 파티장 바닥에 누워있다. 손만 흔들어주는 중. )
라스트
바닥에 막 누우면 못 써요. 저 흰옷이라 같이 못 앉으니까 일어나요~ (손도 없네...) 못 일으켜준다구요.
아샤 S. 루나벨
으으... (꾸물꾸물 일어난다...) 인사가 늦었네. 옷 예뻐요. 역시 화려한게 잘 어울린다 싶기도 하고. (음료수 하나 달라는 듯 손 내민다.)
라스트
늦어도 너무 늦잖아요. (건네줬다가...) 나 평소에는 심플한 게 제일 좋은 주의라서. (작게 웃는 소리) 평소에도 꾸미고 다닐까요? 액세서리 간수할 자신이 없는데~...
아샤 S. 루나벨
연주하고 있는데 어떻게 옷 이야기를 해요? (음료수 냠... 앗, 생기가 돌아온다.) 음... 심플한게 좋으면 예쁜 머리끈이나 하나 하고 다니는 건 어떻습니까. 아니면 머리핀. 저도 평소대로의 당신이 제일 좋긴 해요. 그리고 목걸이는 하나 생기지 않았나요? (큭큭...)
라스트
그건~... 그렇지만. 알았어요. 봐드릴게요. (음... 물 준 식물같다.) 머리핀은... 좋아요. 그럼 머리스타일을 좀 바꿔야겠네. 아, 전에 동그란 머리 좋아하시던데... 이런 건 별로예요? (턱 괴고 내려다보며 바라보다가.) ... 그건 뭐. 옷 안에 숨겨다니고 있어요... 창... 피한 건 아니지만...
아샤 S. 루나벨
이것도 비슷해서 좋습니다만... 칭찬해드려요? 예뻐해드릴 타이밍...? (눈 꿈뻑이며 쳐다본다.) 전 그래도 포니테일이 제일 좋지만요. (음료수 또 마신다.) 창피하면 창피하다고 말씀하셔도 되는데. 근데 왜 창피한 거지.
라스트
...그건 당신 취향대로? 뭣하면 바꾸면 되니까, 안 예뻐해줘도 괜찮아요. 그나저나 정말 긴 머리 드러나는 거 좋아하네요... (흠. 조금 아쉽나... 머리 만지작거리다가.) 아뇨. 그... 창피하다기보다는... 엄청 소중한 물건처럼 가지고 있는 기분이라...
아샤 S. 루나벨
그 머리도 예뻐서 예쁘다고 하려고 했는데. (...) 머리 묶은 사람은 보기 좋으니까... 이리 와요. (남은 손 까딱인다.) 엄청 소중한 물건 아닌가요. 그거 아니면 날 기억할 매개체가 하나도 없을텐데?
라스트
... (빤히 보다가 총총...) ...그건... 맞지만. ...... 그냥... ... 뭐든 처음이라. 원래 전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려요... (끙.) 당신도 조금 꾸미면 좋겠는데... 짧은 머리여도 장신구는 달 수 있잖아요.
아샤 S. 루나벨
머리 열심히 묶은 것 같은데... 풀어도 돼요? (손 뻗어서 네 머리를 천천히 만져보다가...) 그럼 나중에는 내놓고 다녀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 ...전 꾸미면 안 어울립니다. 뭘 달아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머리핀 같은 것도... 너무... 블링블링...? 해서...(.)
라스트
이거 그냥 집게핀인걸요. 풀어도 상관 없어요. 묶는 데 5초 걸렸거든요~ 포니테일보다 쉬워요. (얌전...) 아하하. 그래요. 그럼 다른 방향으로 넘겨보기라도? 당신같은 사람은 확실히 화려하면 어색하긴 하니까... 검은 모자라든가. 그런 거... 정말 제 평소 착장이랑 겹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아샤 S. 루나벨
그럼 풀래요. (집게핀 잡고 톡 풀어본다. 쏟아지는 머리카락 보면서 음... 역시 길다고 생각하는 중.) ...으음. 이렇게? (앞머리 손으로 탈탈 털다가 반쯤 까본다.) 당신이랑 저는 스타일 자체가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캡 모자는 평소에도 자주 쓰고 다녀요.
라스트
앗. (폭포처럼 쏟아진 머리카락을 잠시 어깨 너머로 넘겼다가.) 앗. 마음에 들어요. 잘생겼네요. 그리고 스타일 다른 거야 알아요~ 뭐랄까. 가죽자켓에 캡모자, 청바지... 피어싱이랑 운동화. 그런 것만 어울리잖아요? 나중에 정장 입은 건 보고 싶어요. 발표회같은 거 갔을 때 입은 적 없나요?
아샤 S. 루나벨
그래요? 좀 어색한데. (제 앞머리 슬쩍 다시 제자리에 둔다...) 난 당신이 머리를 높이 묶거나 아예 푼게 좋더라고요. 찰랑찰랑하고. (턱 괴고 빤히 보다가...) 정장...이라. ...학회에 가면 한 번씩 입긴 합니다만. 그렇게 격식 차려서 입지는 않네요. 카라 있는건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지금도 이거 다 뜯고 싶어요. (입고 있는 와이셔츠 가리킨다.)
라스트
긴 머리 정말 좋아한다니까... 이거 끝나면 평소 스타일로 돌아올게요. 지금은... 음... 문에 안 끼어서 좋네요. (자주 낀 듯...) 에이. 파티 동안만 참아요~ 그것도 잘 어울리는데. 가끔은 입어줘야 새로운 분위기- 인 거라구요. 다른 사람들도 잘 어울린다고 해주지 않아요?
아샤 S. 루나벨
지금도 나쁘지는 않은데... (연푸른 머리 손으로 느릿느릿 넘겨보고 있다.) 원래 문에 꼈어요? 바보. (진짜 바보.) 으으으음. ...그래요. 파티 동안만. 다른 분들은 야쿠자...? 인가. 뒷골목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고 해주시던걸요. 나름 세미 정장이라고 입은 건데.
라스트
솔직히 말해도 돼요. (슬 고개 기울이다가...) 흥. 안 길러본 사람은 몰라요... 그 정도 길면 슬슬 제 몸 같지가 않거든요. (으쓱.) 아하하. 그렇게 들으니까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괜찮아요. 뭐 어때요. 그래도 너무 불편하면 조금은 고쳐도 괜찮겠죠 뭐...
아샤 S. 루나벨
이것도 예쁘다고요. (머리카락 두세번 더 만지다가 놔준다.) 그럼 편하게 계속 동글동글하게 말아 올리는게... 계속 끼이면 솔직히 좀 열받을 것 같습니다. (엇.) 고쳐도 돼요? 그럼 실례. (넥타이 풀어헤치고 와이셔츠도 단추 세개 바로 풀어버림.) 음~... 시원하다. (껄렁...)
라스트
... (방긋 웃는다.) 그치만 뭐. 엄청 불편한 것도 아니고... 맞춰드리죠. 못할 것도 아닌걸요. 반지 값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다가 물끄럼...) 그렇게까지 고치라고 한 건 아니에요...! 어휴. 끈이나 리본같은 거 있어요? 좀 긴 거요.
아샤 S. 루나벨
저한테 맞춰드리는 거예요? 사실 그냥 마음에 들고 싶은건 아니고요? (낮게 웃다가 같이 물끄럼 바라본다.) ...이거 아닌가. 아뇨... 없는데요. 전 그런거 안 키웁니다.
라스트
글쎄요~ 저도 저 나름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거거든요? (물끄럼 보다가 콕 찌르기나.) 그래요. 그렇겠지... 나중에 돌려주세요? (제 넥타이핀과 카라핀을 빼더니, 네 겉옷과 와이셔츠가 더 벌어지지만 않도록 고정한다. 줄도 적당히 늘어뜨리고...)
아샤 S. 루나벨
당신 항상 그 소리 하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악. 찔러져서 뚱하게 본다...) 오, 이런 방법이... ... (멀뚱하게 쳐다본다.) 역시 파티에는 익숙해보이네요. 이런 것도 알고.
라스트
알려주기 싫어요. (재밌다... 콕콕...) 그럼요. 파티에서는 별 일이 다 있거든요... 실밥이 나가기도 하고 구둣굽이 부러지기도 하고, 옷 찢어지는 사람도, 드레스에 포도주 엎지르는 사람도... 아무튼 다사다난해서. 이런 걸 대체로 담당해주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여기엔 홀로그램 연주자들 뿐이네요. 아쉬워라. 검은색으로 가져오길 잘 했네요. 어울려요!
아샤 S. 루나벨
그만 찌르세요. 손가락 물어버리기 전에. (...) 여기도 술만 더 마시면 다른 사람들이 그 중 하나는 해줄 것 같군요. (술 마시던 사람들 생각한다...) 그으래요, 어울린다면 다행입니다. (뜸하게 홀 바라보다가...) 음악 소리도 계속 들으니 머리가 어지러워서... 전 잠시 나가야겠어요.
라스트
것참. (손 뗌) 아... 제발 얌전하면 좋겠는데요... 전 수습할 자신도 없고, 사장...도... 좀... 속터지실듯. (음.) 그래요? 아, 당신은 시끄러운 거 별로 안 좋아했지. 어디로 가실래요? 자극 자체가 귀찮으면 섬 가장자리도 좋은데.
아샤 S. 루나벨
흥. ...사장...은... 뭐... 알아서 하시겠죠... (...) 가장자리는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아니였어요? 전 꽤 즐기는 장소이긴 하지만. 누가 훅 밀어버리면 어떡하려고... (큭큭 웃다가 일어난다.) 가요. 오랜만에 사람 좀 밀어야겠네.
라스트
안 좋아하는데... 또 또 못된 말 한다. 얌전히 안내나 해줘요. 어차피 안 밀 거 아니까... 종이비행기라도 좀 날릴까요. 재밌을 것 같은데. 저 버리는 악보 많아요.
아샤 S. 루나벨
(메~롱.) 그거 다 버리는 건가요... 열심히 쓰길래 뭐라도 된 줄 알았습니다. 그래요. 종이 비행기가 여기서 잘 날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악보 가지러 가죠.
라스트
노력이 꼭 보답받는 건 아니니까요. (메롱하는 것 보다가 볼 꼬집고 놔준다.) 음... 바람이 이상하게 불지만 않으면 날아갈 것 같은데... 아, 버릴 거 묶어서 방 앞에 놔뒀어요. 지나갈 때 챙기죠. (빨리 와요. 손짓 휙휙휙)
아샤 S. 루나벨
평탄한 얼굴로 슬픈 소리를 하시는군...악. (바로 달려들어서 손가락 물어버림.) 하아... 기빨려... (빠른 걸음으로 따라간다.)
라스트
그렇지만 특별하게 불행한 말도 아닏 아!! 저는 지금 기가 아니라 수명이 빨렸습니다... (저벅저벅... 사람 키만큼 쌓인 종이뭉치중 한 뼘 정도를 들어 픽업하고는 마저 걷는다.)
아샤 S. 루나벨
언제 이렇게 많이 쓴 겁니까. (눈 휘둥그레...) 정말 하루종일 곡만 쓰셨군요. 좀 아까운데... 종이 비행기로 쓰기에는... (터덜터덜 계속 따라다닌다... 이럴거면 그냥 가장자리에 먼저 가있을걸 하는 생각이나.)
라스트
어제부터 밤새 홀에 있었거든요. 전 워낙 손이 빠르기도 하고... 그래서 아까 저녁에 엎어져 있던 건데 밟기나 하고... (...) 이럴 줄 알았으면 먼저 보낼걸 그랬네요. 좀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요?
아샤 S. 루나벨
...잠은 잤어요? (밥도 안 먹고 이젠 잠도 안 자기까지?) 그건 진짜 못 봐서 그런 거였는데. (...) 뭐 이정도는 괜찮습니다... 사흘밤낮 밤 새본적도 있는걸요.
라스트
아니요... (오라 달콤... 하지는 않은... 잔소리든 갈굼이든...) 당신이나 나나 비슷한데요 뭐. 그나저나 이쪽은 덜 추워서 좋네요... (종이뭉치를 바닥에 떨궈놓고, 가장자리에 다리 걸쳐서 앉고는 사각거리며 종이 접는다.)
아샤 S. 루나벨
(간다) 자라고!!! (빽) 전 적어도 여기 안에서는 잠 잘 자고 살아요. 이 섬은 온기가 있어서 좀... ...그래요. (그 옆에 앉아서 종이 접는거나 바라보고 있다.) 행복하신가요. (그러다 툭... 또 물어본다.)
라스트
악. (화들짝!!) 알았... 알았다구요. 그치만 어제는 악기를 너무 오랜만에 만나니까 너무. 너무 기뻐서 그냥... 그게... 자고 싶어도 잠이 안 왔어요. 머릿속에 음악이 잔뜩 차서... (투덜투덜... 조금 삐뚤한 비행기 완성된다.) 왜 자꾸 그걸 물어보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 바라시는 대답이 있으신가요? (슝. 날려보면... 왼쪽 아래로 고꾸라진다.)
아샤 S. 루나벨
...오늘은 일찍 자세요. (이 시간에 비행기 날리러 왔는데 괜찮나.) 아뇨, 그냥 궁금해서. 그냥... 그것 뿐이에요. (고꾸라지는 비행기 본다. 역시나.) 비행기를 못 접어서인걸까요,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걸까요... 밑으로 떨어져서 확인이라도 해볼까요.
라스트
생각해볼게요... (두 번째 비행기 접기 시작한다.) 궁금한 게 많네요. 연구자들은 다 그렇게 호기심이 많은가요. (이번에는 한 바퀴를 핑 돌더니 곤두박질친다.) 떨어지지 마세요. 내려가도 못 찾을 거예요.
아샤 S. 루나벨
관찰의 근본은 호기심이죠. (전혀 못 날아가는 비행기 본다...) 왜 이렇게 비행기를 못 접어요? 이거 맞아요? 진짜 비행기 대신 제가 떨어져야 할 것 같은데.
라스트
관찰 ... 이려나. (세 번째 종이 팔락인다.) 전 원래 음악 이외에는 재능이 심각할 정도로 없거든요... 손재주가 좀 모자라서, 비행기처럼 예민한 것에는 그게 바로바로 결과로 드러나네요. 보지만 말고 당신도 좀 접어볼래요?
아샤 S. 루나벨
그래 보입니다. 바보... 전 비행기 많이 접어봤어요. 종이비행기도 실제 항공기처럼 항공역학의 원리가 적용되거든요. 간단한 실험으로 보여줄 때 좀... (그리고 슥슥... 통상의 종이비행기와는 좀 다른 모양으로 접은 뒤 날린다. 잘 날아간다...) ...(어깨 으쓱!)
라스트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손차양 하고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 저만치 보다가...) 잘하네요. 그럼 제대로 접는 법 좀 알려줄래요? (이미 9개 정도 실패한 잔해... 10번째 종이 꺼낸다.)
아샤 S. 루나벨
과학적 원리를 생각하고 살아야 합니다. (좀 한심?하게 쳐다본듯...) 자, 이렇게... (변쪽으로 반 접고 삼각형 모양 접고...) 여기 손가락을 대서, 살짝 떨어뜨리고 또 반을 접어야 해요. 이 길이가 체공 시간을 좌우합니다. 그리고 다시 삼각형으로 반 접었다가, (접었다 편다.) 또 한번 더 접고... 안쪽으로 한번 더 접고. 이 상태로 만들어 준 다음에- 보이는 면을 바깥으로 반 접으면 됩니다. (뭔가 척척 접은 다음 날개도 살짝 구부려준다.) 짠.
라스트
...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불 만...) 성가시네요. 그냥 접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종이비행기는 애들 장난감이잖아요? 물론 자연에도 장난감에도 과학은 아주아주 많지만... (0.5배속한 영상처럼 느리게 따라하고는... 종이비행기 던져본다, 구름 너머까지 천천히 날아서 사라지는 걸 끝까지 눈에 담다가) ...앗.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사라졌어...
아샤 S. 루나벨
바보같아서... (의미 그대로의 바보) 애들 장난감에도 전부 과학적 원리가 적용되는... 됐습니다. 말을 말죠. 제가 말한대로 하니까 잘 날아가죠? (약간 으쓱.) 지나간 비행기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슬퍼할 시간에 새 비행기를 만드시는게.
라스트
... (멀거니... 계속 바라보다가) 괜찮아요. 10번째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저걸 마지막으로 둘래요. 제 손을 떠나도 어딘가에서 날고 있지 않을까요? 남은 건... 음... 캠프파이어라도 해야 하나~ 전부 처치곤란이네요~
아샤 S. 루나벨
섬 바깥으로 날아가서 사라졌을텐데. (현실적...) 남은 건 그냥 여기다 다 뿌려버리면 안 됩니까? 연구원들이 한번씩 뭔가 발견했을때 하는 건데, 이렇게... (악보 몇 장 들고 촥 뿌린다.) 유레카! 라고 외치는 거예요. 꽤 기분 좋습니다.
라스트
아... 하여튼 낭만 없는 물리학자. (악보 뭉치에 팔꿈치 대고 턱 괸 채로 올려다본다.) 아하... 참 당신같은 처리법이네요. 칭찬이에요. 멀리서 보면 눈 내리는 것 같고 예쁘려나... 그래요. (반절 정도 쥐더니, 아래로 팔랑팔랑 떨어지도록 천천히 손 놓는다. 한참 아래 바라보고...) ... 밀지 마세요. (일단 말함)
아샤 S. 루나벨
칭찬 아닌 것 같은데. 좀 더 뿌려봐요. 여기서 다 처리하겠다는 느낌으로... (뒤에서 바라보다 한 발짝 다가간다.) 어? 어떻게 알았지.
라스트
당신같다는 말이 칭찬이 아니게 들리면 그건 당신 행적을 돌아봐야 하는... 하아아. 이 화상. 저 아래에는 아무도 없겠죠? 누가 이걸 보지 않으면 좋겠는걸요. 기왕이면 미구현 공간처럼 사라지면 좋겠네요. (두 번째 종이뭉치는 좀 크게 집어던졌다.)
아샤 S. 루나벨
맨날 욕으로 쓰니까 그렇죠. (흥) 아마 없지 않을까요. 누구처럼 칼 맞고 나동그라져있는게 아니라면... (종이 뭉치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네 등을 톡 밀쳤다. 앞으로 휘청일 때 즈음 빠르게 꽉 껴안아 붙잡아준다.) ... ...밀려다 말았어요. 어때요? (큭큭...)
라스트
안 그랬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칼 맞으신 분도 잘 걸어다니고... (덜컥, 했다가.) ...... (다 들리도록 심장 빨리 뛴다...) 아. 진짜. 저 주마등 봤거든요... 최악이에요... 당신 때문에 고소공포증 생기겠습니다. 이 트라우마 제조기.
아샤 S. 루나벨
진짜 재밌다니까. (놓아주고 환하게-이 상황에서- 웃는다.) 맨날맨날 놀리고 싶네요... 저 때문에 놀란 건 이게 처음이죠? 역시 떨구는게 최고야.
라스트
왜 그렇게 절벽을 좋아하는데요? (어휴. 한숨 쉬며 뒤로 몇 걸음 돌아와 안전지대로...) 사람 놀래켜서 즐거우신가요. 이 화상... ... 왠지 기뻐하니까 성가신 기분이네...
아샤 S. 루나벨
사람 놀래키기에는 최적의 장소니까... (여즉 웃고 있다.) 네. 왜요? 웃는것도 좋아해줘요. 나라고 항상 죽상쓰고 있을 수는 없다고요~
라스트
놀래키는 거 말고 좋아하는 건 없냐구요... 어휴. 진짜 즐거워하시네. 저도 남이 즐거워하는 게 좋지만... 그게 제가 죽을 뻔한 걸로 야기되면... 좀 곤란하겠죠?!?!
아샤 S. 루나벨
음... 잘 모르겠는데요. 어차피 제가 당신 안 죽인다는거 알잖아요. 잡아줬는데 되게 뭐라하네. (뭐라할만도)
라스트
뭐라 안 하게 생겼나요?! (승질머리) 어휴. 몰라요. 당신 데리고 낭떠러지까지 온 제 잘못이지... 그래도 종이 1/3은 처리했네요.
아샤 S. 루나벨
아이 참... 화 풀어요. (히죽 웃으면서 꼭 안아줬다.) 그래도 2/3이 남았다는 소리인가요. 그건 스파에 몰래 풀어버리고 모든 사람들의 원성을 들으시는게...
라스트
(볼 꼬집음...) 올 때 봤잖아요. 종이뭉치 쌓여있던 거... 그리고 저를 공공시설에 배쓰밤 푸는 사람처럼 여기지 말아주시죠...
아샤 S. 루나벨
(에라이) 그럼 그냥 계속 쌓아두시던가... 근데 엄청 방해될 걸요. 복도 진로 방해죄.
라스트
... 치울 거예요. 치울 거야... (흥.) 한 번에 다 옮기지도 못하니까 천천히 치워야겠네요...
아샤 S. 루나벨
3일 내로 다 안 치워지면 AI들에게 이를 거예요. 그럼 열심히 놀아줬으니 이만. (저벅저벅... 낭떠러지에 남겨두고 간다.)
라스트
이르면 그 아이들이 치워줄, 뭐야. 왜 버리고 가세요... (후다닥 따라감...)
아샤 S. 루나벨
뭐야. 왜 따라오세요? 파티에서 제가 놀아줄 거리가 더 남았나요... (흘긋.)
라스트
... ... ... (할 말은 없어서 좀 불퉁... 해짐) 이렇게 쿨하게 버리고 가기인가요...
아샤 S. 루나벨
정말... 귀찮고... 성가시네요... 당신!! (끙.) 뭐 하고 싶은거 있으면 말하세요. 3초안에 말 안하면 전 구석에 처박히러 갈 겁니다. 3...2...
라스트
...오, 옷 구경하러 가요. (다급!) ...그리고 구석에는 왜 처박혀요?!
아샤 S. 루나벨
그으래요... (반눈 뜨고 바라봄.) 시끄럽고 번쩍거리고 정신 사나워서요. 월 플라워 못 들어보셨습니까. 저예요. (당당!)
라스트
그 단어를 현대에 듣게 될 줄이야... 그리고 저한테 신청도 했으니까 벽의 꽃은 아니잖아요. 아니면 제가 신청해드려야 해요? 그럼 그 신세는 면하시겠지이...
아샤 S. 루나벨
다시 돌아가는 거죠... 벽으로... (기뻐보임) 왜... 또 춤추고 싶어요? 난 구석에 처박히는거 좋아하는데. 왜 굳이 동정을 하시지.
라스트
동정은 아니거든요? ... 벽에 있는 게 싫나 해서 말한 건데... 아주 체질이신 것 같으니 놔둘게요. 춤은 늘 좋아하는데, 당신을 또 끌고 나왔다가는 이번에야말로 과로사하실 것 같거든요...
아샤 S. 루나벨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있는 겁니다~... (느릿느릿 의상실 쪽으로 가다 돌아본다.) 연회장 안에서 추는건 별로 즐겁지 않았어요. 해변에서는 꽤 괜찮았는데. (손 내민다.) 여기는 사람도 없고 나쁘지 않네요.
라스트
알아요. 그럼 당연하죠. (느리게 따라가다가... 응? 하는 소리.) 의외네요. 시끄러운 걸 싫어해서 그래요? 하지만 여기는 노래도 없고, 조명도 없는데... 심심하지 않겠어요?
아샤 S. 루나벨
노래가 없는건 좀 아쉽긴 하지만... 조명도 없고 시끄럽지도 않은 곳이 더 좋습니다. 노래는 만들 수 있잖아요. 둘이서도.
라스트
...... 그럼 바다로 갈래요? (충동적으로 말 꺼냈다가.) ... 아니. 뭐. 여기도 좋고... 그런데 전 노래 못 하는걸요. 그래도 괜찮아요?
아샤 S. 루나벨
트라우마 집합 장소인데 괜찮겠어요? (큭큭 웃는다.) 전 어디든 좋아요. 노래는 제가 조금 할 수 있고... 음치는 아니거든요. 싫음 말고.
라스트
... ... 하여튼. (손 쥐고는 앞장선다.) 그건 몰랐네요. 노래하는 거... 들어보고 싶어요. 춤에 어울릴만한 노래를 부르실 수 있을지는... 상상이 잘 안 가기도? 락 좋아할 것 같은 인상이잖아요. 당신은. (작게 웃는 소리.)
아샤 S. 루나벨
락 좋아하죠. (...) 좋아하는 밴드가 몇 개 있는데... 팝송도 좋아해요. 춤 추는데에는 좀 안 어울리려나. 그래도 아는게 그것밖에 없습니다. (해변 한 바퀴 둘러본다.) 이제 당신이 정중하게 춤 신청 해줄 차례네요.
라스트
뭐... 제가 맞춰보죠. 왈츠만 출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흠, 잠시 고민하다가... 그린듯한 미소를 띄우고는 한 손으로 옷자락 잡아올리며 짧게 인사한다. 곧 정중하게 손 내밀고, 다정한 목소리로.) "Would you like to dance?"
아샤 S. 루나벨
그래요. ... ...미리 말하는데, 제 노래 듣고 감명 못 받았다는 표정 짓지 마시길. (내민 손을 붙잡아 끌어당기고,) 그쪽이 다정하게 구니까 기분이 별로네요. "of course." (씩 웃으며 바라본다.)
라스트
감명받은 표정 연기는 못 하는데... 그래도 웃어드릴 수 있어요. 분명 싫지는 않을 테니까. (웃음 한 차례 흘린다.) 그렇다고 춤 신청하는데 나랑 춤 출래요 아니면 죽을래요 할 수도 없잖아요~~
아샤 S. 루나벨
싫어하면 어쩌려고요? 저희는 다정한 멘트보다는 차라리 그 쪽이 어울리네요. (주변 몇 번 둘러보고, 사람 없는지 확인하더니... 작은 소리로 노래 불러준다. [https://url.kr/lkn6bd])
라스트
그럴 리가요.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전 다정한 멘트가 좋은데 말이에요... (느리게 눈 감는다. 평소의 활발한 몸짓보다는 조금 가지런한 걸음으로, 노래에 귀 기울이면서...) ...... (잠시 눈을 떴다가, 다시 내리감고. 익숙하게 등 받쳐주며 팔 잡아당겼다.) 능숙하네요. 노래.
아샤 S. 루나벨
저번에 저도 다정하게 멘트 쳐드렸잖아요. (이젠 춤 추는... 아니. 춤 춰지는(?) 것도 익숙하다. 가만히 몸 맡기다가 노래 마무리하고, 머쓱한지 혀나 살짝 내민다..) 뭐 한 번씩 부르고 사니까. 깊은 감명을 줄 만한 건 아니지만요.
라스트
그래요. 1회성이다 이거지이... (작게 흥얼거리는 소리 섞이면서, 노래가 멈추고 나면 가볍게 네 손끝에 입 맞췄다가 놓아준다.) 괜찮아요. 감명을 찾는 건 잠시 휴식 중이니까. 지금은 쉬는 시간이잖아요? 이걸로도... 즐거워요.
아샤 S. 루나벨
계속 다정하게 대해주면 아마 질릴겁니다. (입술이 닿았다 떨어진 손끝을 한 번 쳐다봤다가...) 이런 것도 할 줄 아셨군요. 즐거우셨다면 다행이네요. 바다에서 악몽말고 진짜 추억 하나 만들어드렸죠? 하아, 아이 다루기 힘들었어요. (장난스레 말하며 어깨 으쓱인다.)
라스트
아, 제가 변하지 않는 것에는 흥미 못 느낀다고 해서 그러는 건 아니죠? (작게 웃다가.) 아하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물끄럼... 얼굴 바라본다.) 내게 기억을 남겨준다는 명목 말고. 내 기분 말고. 당신은 어땠어요?
아샤 S. 루나벨
인간관계에서 자극은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저 느릿하게 웃는다.) 저는... ... 모르겠습니다. (한쪽 입꼬리만 올리고는) 나쁘지는 않았으니 즐거웠을지도요. 평소에는 안 하던 일이였으니.
라스트
그럼 저도 기뻐요! (금세 환하게 웃는다.) 소나타는 자기 마음을 똑바로 명명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매번 뭐뭐한 것 같다고만 말하고 말이에요... 명명하면 그 감정이 된다잖아요. 지금은... 즐겁다고 말하시면 돼요.
아샤 S. 루나벨
... ...단순하긴... 정말 잘 모르겠어서 하는 말입니다. 가슴이 요동쳐야 재미있거나 즐거운 것 아닌가요. 뭔가를 발견해내거나 새로운 지식을 얻었을 때처럼... (중얼거리다가 이내 방긋 웃어준다.) 그래요,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즐겁다고 해드릴게요.
라스트
희열과 즐거움은 달라요. 특히나 당신은 어지간한 발견이 아니고서야 심장이 뛰질 않으니 일상 속 즐거움에서 심장이 빨리 뛰지야 않겠죠... 그 웃음이 연기가 아니라면, 지금 그 기분이 즐거움인 거예요. 나쁘지 않죠? (활짝 웃는다.) 즐거워서 나쁠 건 없잖아요~ 재밌게 살아요.
아샤 S. 루나벨
연기인데요. (바로 말하다가... 그저 큭큭 웃는다.) 아, 잘 모르겠어요. 즐거우면 안될 것 같은데. 지금은 이러고 살죠.
뭐... 폭풍전야라고 생각하고.
라스트
거짓말쟁이. (따라 웃는 목소리.) 뭐 어때요. 주변이 우울하고 힘들수록 즐거운 감정이 피어날 수도 있는 법이거든요. 우리 몸은 언제나 행복하고 싶어하니까. 이번엔 어떤 폭풍이 올지 모르겠지만... 잘 대처해볼까요~
아샤 S. 루나벨
그으을쎄요... 다른 사람은 다 그래도 나는 안 그렇던데. (끙, 기지개 몇 번 켜고 걷는다.) 춤도 다 췄으니 의상실 쪽이나 가보죠.
라스트
당신은 우울할 때 어떤데요? 사실 우울함이라는 게 있나 싶기도... 아. 딱 한 번 있었죠. 제가 그 때 얼마나 놀랐는데... (읏차. 따라서 기지개.) 네~ 혹시 드레스같은 건 싫어하세요?
아샤 S. 루나벨
글쎄요. 우울한 적이 있었나... 잠시 휘청하는 적은 있어도 그 기분이 몇 분을 가질 않아서요. (뒷 이야기는 못 들은 척...) 드...레스? (잘 가다가 놀라서 삐끗했다.) ... ...그건 왜요.
라스트
우울한 건지는 모르겠고, 울었잖아요. 물론 슬픔이랑 우울은 다르다지만... (양 손 가볍게 까딱이는 시늉) 앗. 삐끗했어. 그냥 생각난 것 뿐이거든요...! 근데 아까 빌런한테 질색하던 거 보면 절대 안 될 것 같기도 해요... ...
아샤 S. 루나벨
... 음. 뭔가 생각난게 있어서 울었어요. 그것 뿐이에요. (발목 삐었나... 한쪽 다리 들어서 확인해보고 다시 걷는다.) 드레스...요... ... ... 한 번도 입어본 적 없어서 그럽니다. 생각도 못 해봤네. (당혹스러움...) 그런건 저보다는 그쪽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라스트
어떤 건지 물어보면 알려줄 거예요? (잘 걷네. 다행...) 그런가. 자주 입었을 줄 알았어요... 확실히 찢어진 청바지에 가죽자켓만 입을 것 같은 인상이기도 하고. ... 전 다리 드러나는 건 문란해서 안 돼요. (머나먼 나라 출신에서 느껴지는 유교...)
아샤 S. 루나벨
어차피 들어도 이해 못할 거예요. 이건 저만의 기억이거든요.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괜히 밤하늘이나 한 번 쳐다본다.) 애초에 치마는 불편해서 잘 안 입었어요. 뭐... 뭐 문?란? (... ...) ...그쪽도 저랑 별 다를바가 없군요... 그럼 다리 안 드러나는 드레스는요.
라스트
궁금한데. 제가 기억 못 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일까요? (고개 기울였다가.) 아이. 그치만... 괜히 제가 늘 긴팔 긴바지만 입는 게 아니라구요... 노출은 부담스러워서... 음... 으으음... 그건 가능할지도. 근데 어울릴까요?
아샤 S. 루나벨
미래에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의상실 문 열고 라스트 쏙 집어넣는다.) 하긴 수영복도 그런걸 입긴 했었죠. 싫으면 안해도 됩니다. 드레스를 입어도 위에 자켓을 입으면... (뭔가 생각한다...) 하얀색이라면 정장이든 드레스든 다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웨딩같은 것들. 레이스 달린 심플한 정장들도 있으니까요.
라스트
당신은 늘 알 수 없는 소리만... 앗. (그러다가 생각하는 것 물끄럼...) ...제대로 골라주면 해 보죠 뭐. 가리는 옷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 근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되지...
아샤 S. 루나벨
미지를 이해하려 들지 마세요. (음?) 긴장돼요? 왜지. 그냥 옷 입는 것 뿐인데... 다들 어려워한다니까. (옷 촥 촥 촥 소리내면서 살펴본다.) 그럼 드레스보다는 정장 쪽이 나은 거죠? 레이스 길게 달려서 드레스처럼 보이는 정장도 있던 것 같은데... (중얼중얼중얼)
라스트
그러니까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래도... 그리고 저는 파티에서 입는 게 거의 고정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걸 시도하려고 하면 조금... 긴장되죠. 저도 이럴 때가 있어요. (양 볼 손으로 감싸고 두근두근... 중) ... 다, 당신이 원하는 거... 그... 입히고 싶은 거 주시든가요. (소심)
아샤 S. 루나벨
그쪽이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쓰는 건 아니고요? (뭐지. 첫사랑하는 소녀같다...) 음... 그럼... 이거랑. (퍼프 소매 웨딩 드레스-실크.) 이거랑. (소매에 레이스 달린 웨딩 정장...) 이것도. (꽃무늬 면사포.) ...음... 이것도? (나비 모양 머리 장식...) ... ... (한가득 들고 바라봄.)
라스트
그럴지도 모르죠? 그치만 내 눈에는 당신도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 과해! (질끈!) 당신 취향 엄청 화려하네요. 이런 거 좋아해요? 본인은 절대 안 입으니까 남한테 입히는... 그런 성격?
아샤 S. 루나벨
그러니까 딱히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니...으응? (이만치 쌓인 옷 뒤로 얼굴 빼꼼 내밀고 본다.) 난 그냥 잘 어울리고 예쁠 것 같아서. 싫음 말고요. (라고는 하지만 입꼬리 약간 내려감.)
라스트
... ... 드레스만 빼고! 해볼게요. 걸려서 넘어질 것 같아요... 와. 레이스... 엄청 화려해... 이건 또 뭐람... 이 머리핀은 별로 안 예뻐요?
아샤 S. 루나벨
(아쉽... 입맛 쩝 다신다.) 면사포를 써도 그쪽 머리에는 티가 안 나려나. (뭔가 더 뒤적거리다가...) 무슨 머리핀? 지금 하고 있는거?
라스트
그것도 그렇네요~ 그리고 네. 이거... 아니. 나비 장식 주시길래? 금색은 마음에 안 드시나 했어요.
아샤 S. 루나벨
전 확실한 은색 파입니다. (취향 뚜렷.) 여기... (차고 있던 손목시계 보여준다. 이것도 은색.)
라스트
뚜렷해... ... 그래도 이거 나름 귀한 분위기 낼 때 좋았는데. 저도 쿨톤인 건 알지만요... 알았어요. 다른 건 좀 과해도 장식만 받아드릴게요. 급하게 갈아입으면 걸어다닐 때도 불편할 것 같고요...
아샤 S. 루나벨
제 취향은 무시하고 당신 좋은거로 하셔도... 이것도 예뻐요. (기죽지 말라고 머리 쓰담쓰담 해줬다.) 아싸. 그럼 저도 뭔가 입어볼까요... (흠. 물끄럼 본다...) 추천해주세요.
라스트
추천해달라고 온 거였는걸요 뭐. (앗. 조금 동그래짐.) ... ... 저, 저 옷 보는 눈이 없는데... 특히 무도회면, 그... 완전 격식 차린 드레스 아니면 학생들 사복 이거밖에 모른다구요...!
아샤 S. 루나벨
(동그래졌다... 소원 인형처럼...) 완전 격식 차린 드레스는 힘듭니다. (손 척 내밈.) 아주 심플한 드레스 정도는 괜찮을 것 같지만... 그럼 전 다프네 옷이나 구경할래요. (히죽 히죽~)
라스트
... ... ... 까만 오프숄더 드레스에 흰색 털로 된 숄 어울릴 것 같아요. (준비되지 않은 가부장에게 찾아온 의상)
아샤 S. 루나벨
솔직히 이건 아니지 않나... .... (그... 자네 어떻게 된 거 아닌가 말투로) 왜 그런걸... 왜... 세상에 왜 그런 일이 있어야하죠...
라스트
아 진짜 단호하게 거절한다... ... (그치만 안될거같았음) 그래요 가죽자켓이나 입고 삽시다... 제가 미안해요...
아샤 S. 루나벨
(34년 인생 중 가장 큰 고난과 역경을 마주한 표정임...) ...가죽자켓 여기서 입은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잘 아는 거지. 알겠다고요. 노력해볼게요. 옷이나 입고 오세요! (등 떠밈)
라스트
아니 뭔가 얼굴 보자마자 가죽자켓에 찢어진 청바지 입고 오토바이 몰 것 같은 얼굴이어서. (...) 그. 근데 그. 그... 일단 머리장식이라도 할게요... 옷은... 옷은... 네.
아샤 S. 루나벨
그건 저 말고 레이서 님이 해주신다고요. 그쪽은 순하게 생기긴 했지만... (그러고보니 뭔가 바?뀐 느낌) 이리와요. 머리 묶어줘요? (손 휘적휘적...)
라스트
그...그것도 맞지만! (눈 질끈!) 응? 어떻게 묶으려고요... 머리장식 당신이 달아줄 건가요? 저 이건 집게핀이라서, 머리끈이... (안주머니 탈탈탈.) 찾았다.
아샤 S. 루나벨
그냥 평소대로... (머리끈 잡고 포니테일로 묶어준다. 좀... 땡겨서. 아침 일찍 집 나가는 자식 잡고 꽉꽉 땡겨 묶어주는 엄마처럼... 쫙쫙...) 이러고... 이렇게. (머리장식 쏙 꽂아준다.)
라스트
아야야야야야 (당겨지는 중) 당신이 포니테일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그 그게
(흐아앙) 뜯기는 줄 알았다고요... 자, 장식 어디 있는 거람... (더듬...) 당신 취향은 진짜 화려한 거랑 거리가 머네요...
아샤 S. 루나벨
앗. 아... (아이고... 얼굴 슥슥 보듬어줌...) 이 정도 힘으로 하는게 아니였군요. 죄송. 머리 묶은 곳에 꽂아뒀어요. 전 역시 목 보이는 머리가 좋은가봅니다...(...)
라스트
원래 머리도 목은 보였는데... (끄응... 잠깐 진정 중...) 나중에 머리 묶는 거 알려줄게요. 다음엔 상냥하게 해주세요... 근데 포니테일만 좋아하세요? 저 머리 또 틀어올리면 삐질 거예요?
아샤 S. 루나벨
계속 훤하게 보이면 안돼요. 움직이면서 살짝씩 보여야지. (뭔가의 관념이 보이려고 함) 알겠습니다... 근데 그냥 혼자 묶고 다니시는게...(...) 삐지...지는 않겠지만. 절 신경쓰시는 건가요. 음, 어쩌다 한 번씩만 해주면 좋겠어요. (솔직...)
라스트
... (이 사람... 하고 쳐다봄) 피곤하면 못 묶을 수도 있으니까~ 한 번쯤은 연습해주세요. 재밌잖아요~ (작게 웃는 소리.) 신경쓰는 거라면 신경쓰는 거겠죠... 제 겉모습이야 제 마음이긴 한데 누가 주장하는 바가 있으면 못 들어줄 것도 아니잖아요?
아샤 S. 루나벨
(눈 피했다...) 그으래요, 한 번쯤은. 그럼 제 말 들어주세요. 포니테일 아니면 푼 머리. 머리 자를 거면 허쉬컷. 끝.
라스트
그래요. 그래요. 아마 자를 일은 없을걸요? 자르는 건 너무 아까워요. 머리카락에 불 붙어서 다듬어야 할 일만 아니라면야... 근데 나도 당신이 머리 기른 거 궁금한데. 어릴 적 사진 없어요?
아샤 S. 루나벨
저도 긴 머리가 좋으니까 뭐... 당신 머리에 불 붙지 않도록 기도해야겠네요. 엥. 저요? (손으로 자기 가리킴...) 있겠습니까! 가상현실인데! 여기 가발이 있을 걸요. 레이서 님 보니까 단발로 돌아다니시던데. (...근데 머리 긴 자기 생각하고 약간 소름돋았다... 이게 맞나...)
라스트
그러니까 주방 안 들어가고 얌전히 살게요... (결론이?) 에이. 막 어떤 사람들은 소지품으로 가족사진같은 거 소중하게 가져오길래요... 근데 당신이 옛 추억에 연연할 사람은 아니네요 확실히. (방긋...) 앗. 가발. ... 관심 없으세요? 딱 한 번만... 긴 거.
아샤 S. 루나벨
네. 손에 물이든 불이든 묻히지 마시죠. (이런다) 전 그렇게 소중한 가족이 없기 때문에... 그렇죠. (... ... ... 잠시 깊은 고민.) 그쪽도 긴 머리가 좋아요? 유독 보고 싶어하네... 잠시 기다려보시죠. (탈의실로 저벅저벅... 감.)
라스트
어감이 이상한데. (그치만 오케이.) 그런가... 그 교수님이랑은 사이가... 나쁘셨던 것 같고, 가족은... 별 감정 없으신가요? 보고 싶다든가. 아니면 원망스럽다든가. 뭐든... ... 조금요. 조금 궁금했어요. 취향의 영역이라기에는 뭐하고... (앗. 오도카니 얌전히 기다림...)
아샤 S. 루나벨
예전에 사라진 사람들을 원망해서 뭐하겠어요. 전 그럭저럭 잘 자랐으니 기억할 것도 없고... (뭔가 하고 나오긴 했는데... ...역시 사람은 하던대로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는듯) ...(머쓱)
라스트
(파아앗...) 나, 나도 제시해놓고 이렇게 어울릴 줄 몰랐는데... 잠깐만 이리 와봐요. (저 겉옷을... 버려 말아... 인내심이 이겼다.) 이런 거 불편하다고 싫어하겠지만 잠깐만 어울려줘요. 괜찮죠?
아샤 S. 루나벨
(좋아하네...) 어울린다고요... 거울 봤다가 기절할 뻔 했는데... (끙... 숄까지 걸쳐지니 진짜 부잣집 사모님이 된 기분이라 어정쩡한 자세가 됐다.) 이런건 처음 입어보는데, 누가 허리를 잡고 잡아당기는 것 같군요. 왜 그쪽이 드레스를 기피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라스트
진짠데. 제 말 의심스러우세요? (가볍게 웃으며 조금 더 정돈해준다.) 아하하. 한 번쯤은 입어볼만 하잖아요~ 오늘 자기 전에 벗어던질 것 정도야 알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이러고 나가지는 않을 거죠? (누구랑 눈 마주치면 증거인멸을 할 것 같으니까...)
아샤 S. 루나벨
제가 봤을 때는 별로였어요. 한 번쯤은. 이고... 다음에는 못 입겠습니다. 네! 절대 이러고 못 나가죠! 그리고 아마 다들 못 알아볼 것 같은데. (주위에 사람 있나 둘러보다 전신거울 또 마주하고 우욱...) ... ... 그냥 다시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탈의실로 다시 들어간다..)
라스트
뭐 어때요. 그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어본 거네요. 전 기뻐요. (가지런히 눈 접어 웃었다가.) 아이. 한 번만 보여주시지... 다들 예뻐해주실 걸요. 특히 고양이 탐정도? 음... 치과의도? 아니다. 치과의랑 그만 좀 투닥거려요~ 친구라면서요 ~~
아샤 S. 루나벨
참나... (탈의실 들어가자마자 끄아아악!! 소리 들리더니 우당탕쿵탕... 뭔가 부서지는 소리 3트 뒤에 잔뜩 지친 채로 원 상태 복구해서 나온다.) ...세이 씨는 제가 뭘 입어도 좋아해주시고요. 위헌은... 흠. (뭔가 생각.) 그냥 놀랄 것 같은데. 그리고 뭔 투닥이요? 저희 완전 사이 좋거든요.
라스트
(뭘 하는 거야.) 혹시 탈의실 부수고 오셨어요? ai 부를까요? (앗. 돌아왔어...) 알아요, 알아요~ 그치만 뭐든 좋아해주는 사람한테는 제일 더 노력하고 싶게 되는 법이잖아요. 그리고 음... ... ... 저 제가 아직 젊어서 그런데요, 30대 넘으면 친구끼리 어어? 요즘 입 뚫리셨습니다? 하고 놀아요?
아샤 S. 루나벨
(머리 북슬북슬해지고 먼지 잔뜩 묻어있음... 많은 고난이 있었나보다.) 글쎄요. 보이는 거 말고 다른 걸로 노력하고 있어서. (어깨 으쓱...) 앗. 그걸 듣나... 네. 30대의 놀이입니다. 어린애는 이해 못하겠죠.
라스트
... 혼자 못 하겠으면 다른 분 불러드릴 수 있었는데... 잘 정돈은 하고 온 거죠? (톡톡 털어준다.) 뭐, 노력이야 알아서 잘 하겠죠.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한테 상냥한 것 정도는 알아요... ... 이걸 또 바로 인정하니까 조금 성가시네... 전 친구끼리 다정하게 지내고 싶거든요?
아샤 S. 루나벨
... ... (그냥 아무렇게나 하고 나왔지만 일단 고개는 끄덕인다.) 알면서 또 시비를...(시비 아니였음) 제 나름대로 위헌에게 잘 대해주고 있는 겁니다만. 충분히 다정하게 대해주고 있어요. 신경도 써줬고, 붕대도 갈아줬고, 안아도 줬는데 뭐가 문제죠.
라스트
대답이 3초 느려... 정리 안 했죠. (대충 이 정도 봤으면 알아서 척이다 생각하며 탈의실 문 열어봄) 시비 아니거든요~ 그래요. 그래요. 근데 종종 생각하는 거지만 당신이 누군가에게 잘해주는 프로세스는 무슨 하루일과 같아요. 체크리스트처럼. 포옹/신경쓰기/상처 확인/시간 보내기, (손으로 화살표 모양) 올 컴플리트- 금일의 친절 완료. 프로세스 종료. 이런 느낌.
아샤 S. 루나벨
(제대로 난리나있는 탈의실... 뒤에서 휘파람이나 분다.) 그럼 안돼요? 제 나름대로의 친절 프로세스인데. 안해주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이거말고 또 뭐 어떻게 하라고.
라스트
와우. (감탄사.) 응? 뭐라 한 거 아니에요. 그게 당신 나름의 노력이라면 상관 없죠. 그냥... 원래 다정이라는 건 괜히 노력이 더 들어가는 일이잖아요. 불필요하고 성가신 행위 같은데, (당신 기준에서요.) 노력해주고 있으니까 조금 신기해서.
아샤 S. 루나벨
전 원래도 팥차 먹이고 싶은 학생 있으면 이 정도는 해줍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개인 연구 빼고는 달리 할 것도 없잖아요. 남는 시간에 사람 만나고 마음 주는거죠. 왜... 칭찬해주려고요? (뒤로 다가와서 빤히 본다.)
라스트
팥차... (무서워.) 그래요. 남는 시간에 해일 만드는 것보단 훨씬 낫네요... ... 칭찬, 근데 어떻게 해 드려야 하지... 그 고민보다는 이거 치우기 먼저 할까요? (당신 뒤돌아보며 탈의실 안 엄지로 가리킨다.)
아샤 S. 루나벨
... ... ... (휘파람이나 다시 불면서 또 멀어짐...) 아... 다프네가 정리해주면 좋겠지... ...음. 편하겠지... 좋겠지... 좋아지겠지... (중얼중얼)
라스트
(쪼그려앉아서 잔해 줍다가 네 발목 꽉 쥔다.) 책임자 씨. 어디 가나요? 자신의 행적은 자신이 처리해야 합니다.
아샤 S. 루나벨
아 깜짝아. (내려다본다...) 진짜 깜짝 놀랐네. ... ...입은거 보고 싶다고 한 건 당신이잖아요! 에이씨. (쪼그려앉은거 넘어지라고;; 무릎으로 네 등 툭 밀고 드레스 주워서 간다.)
라스트
으앗. (잠깐 휘청... 했다가 겨우 바닥 짚고.) 그러니까 같이 정리해준다고 했잖아요! 위험하게 밀지 말고. 입어준 건 고마워요. 여긴 사진기가 없으니 그림으로라도 남기면 좋을 텐데... (좀 툴툴댄다.)
아샤 S. 루나벨
안 넘어지네. (아쉽...) 그게 뭐 기억할만한 거리라고... 정 아쉬우면 머리에 새겨두세요. 그쪽 그림 못 그리잖아요. (드레스 정리해서 넣고 돌아왔다.)
라스트
왜 넘어뜨리려고 하는데요. (노 려 봄...) 이제 다시는 안 입어줄 거고... 오래 보지도 못하니까. 그리고 저도 남 고용해서 남길 거거든요~?? 아. 남 오면 기겁하겠구나. 그래요... 잘 기억해볼게요.
아샤 S. 루나벨
내려다보고 싶어서... (눈웃음 지어준다.) 어휴... 낭만적인 사람 같으니. 그냥 잊어요. 당신이 잘 하는거. 꿈으로 치부하고 넘기는 것들이요. 그런 것에 하나 더 포함되었다고 생각하고. (손 내민다.) 다 치웠으면 일어나시죠.
라스트
키 요만큼 차이나는 게 불만인 건 아니죠? ... 하이힐 신으시면 내려다보겠는걸. 그리고 어떤 꿈은 평생을 기억하게 되잖아요. 다시 재회하기를 기원하면서. 뭐... ... 지나간 일이지만. (손 잡고는 가볍게 일어난다.) 그리고 다음에는 탈의실 안 열어드려야지. 이게 다 뭐람 정말...
아샤 S. 루나벨
전 그냥 내려다보는게 좋습니다. 맨날 누워계시길. 하이힐은 발 아파서 싫어요. (흠.) 왜, 저는 재회하고 싶은 꿈 축에 들어가나요? (빙긋 웃으며 바라보다가...)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중간에 혼란이 있긴 했지만. 그쪽이 또 언제 저의 그런 모습을 보겠습니까. 그렇죠?
라스트
저도 좀 서서 걸어다녀야 할 텐데요... (옷매무새 툭툭 정돈한다.) ...... 뭐. 싫진 않죠. 비록 악몽이어도요. 눈을 뜨면 카론의 손을 잡고 지옥으로 가세요. (앞장서 걸어가더니 작게 웃으며 돌아본다.) 제가 나쁜 일이라도 하면 그때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워낙 청렴결백하게 살아서 쉬울까 싶지만. (그러고는 손 내민다.) 재미는 있었죠! 즐거웠어요. 정말요.
아샤 S. 루나벨
그럼 무릎 굽히고 다니시던가. (내민 손에는 손가락만 잠시 툭 올리며 잡지 않았다.) 전 바로 지옥행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래도 사람 죽이는 나쁜 짓은 아직 안 했는데.절 만나려면 그 정도는 하셔야죠. (메롱.) 노력하세요. 재미없는 사람은 딱 질색이니까...
라스트
당신이 좀 커 보세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요. (잠시 간극. 그러다가 손을 꽉 잡아채고 잡아당긴다.) 네. 그 해일. 모두를 두렵게 한 것만으로도 유죄거든요? 조교들도 무책임하게 버려두고~ 여기저기 못되게 굴고. 재회하기 힘드네... (작게 키득거리고.) 여부가 있겠나요. 힘내볼게요. 하여튼 흥미주의에 까다로운 사람 성격 맞추기는 어렵다니까...
아샤 S. 루나벨
하... 제 성장판은 열아홉에 닫혔습니다. 앗... (잡아당겨져서 기우뚱했다. 눈 가늘게 뜨고 쳐다본다.) 손 잡기 싫었는데. 두렵게만 했잖아요. 조교들은 다른 사람 찾으면 됩니다. 그쪽이 절 지옥으로 못 보내서 안달난 것 같은데요... (한숨이나 쉬고 옆자리 지켜 걷는다.) 그쪽이 저보다 더한 흥미주의인거 압니다. 질리면 떠날 것도 알고요.
라스트
일찍도 닫히셨네.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였다가.) 전 거짓말쟁이라서 천국에 못 가거든요. 그러니까 당신도 나쁜 사람인 김에 겸사겸사 그리로 오세요. 미친 인간들끼리 동창회나 하자고요. 아, 동창은 아니지만 아무튼! (키득거리며 웃는다.) 네, 그럼요~ 전 흥미주의에 변덕스러운 미친 방랑벽 음악가예요. 이젠 못 떠나지만요. 저한테 친구 엄청 많이 생겼어요!
아샤 S. 루나벨
어디서 거짓말을 그렇게 했는데요? 죽어서까지 그쪽이랑 같이 있고 싶지는 않은데... (또 한숨 쉰다.) 방랑벽 미친 음악가, 며칠마다 마음이 참 쉽게도 쌓이십니다. 행복하고 불안해보이네요. 친구, ... 라. (뭔가 생각했다가,) 전 뭡니까?
라스트
그걸 알려주면 재미없잖아요. (작게 웃다가.) 그게 공존해도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딱히 부정은 안 할게요. 그리고 원래 마음은 쉽게 축적돼요. 정말요. 정말... (느리게 걷다가 돌아본다.) ......결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네요... 좀 더 생각해보고 대답드려도 돼요?
아샤 S. 루나벨
저번에도 말한 것 같지만 비밀이 너무 많은 사람은 매력 없음을 넘어 최악입니다. (빤히 바라본다...) 그래요. 마음이 쉽게 축적되는 사람이라 좋겠군요. 정말로. (딱히 비꼬는 투는 아니다. 따라 느리게 걷다가 눈 마주친다.) 결단 내리듯이 며칠을 고민해서 정의해야할 정도입니까. 가볍게 물어본거였는데. 그러세요. '지옥 보내고 싶은 사람' 쯤 나오는 걸 예상하죠.
라스트
미안해요~ 전 숨기는 것도 많아서 지옥 가겠어요. (키득키득 웃다가.) 당신은요. 전부 흘려보내세요? 저한테는 밤마다 마음 날아간다고 뭐라 하시더니요. 확실히 당신이 과거의 무언가에 연연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조용하다가.) 가벼운 질문의 답이 늘 가벼운 건 아니니까... 근데 그거랑 별개로 저랑은 친구 아니에요?
아샤 S. 루나벨
지옥가면 각방 쓰죠. (손 척 올린다.) 흘려보낼 마음도 없습니다. 저는 쌓이는게 하나도 없거든요. 단지 뇌로 기억만 할 뿐이죠. (잠시 멈춰서 바라보다가...) 글쎄요... 저희 친구입니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라스트
역시 당신도 지옥 갈 거라는 확신은 있군요... (쳐다보다가...) 신기하네요. 그냥 정보로만 저장되는 건가요? 그 기억에 딸린 마음이나 감정은 아무것도 없고요. (바라보는 시선에 화답하듯 잠시 웃는다.) 왜요. 잘 지내놓고... 치과의랑도 해줬으면서 저랑은...
아샤 S. 루나벨
제가 아니면 누가 지옥가겠나요? (큭큭 웃는다.) 글쎄요~... 마음이나 감정이 쌓이는지는 잘 모르겠던데. 어쩌면 쌓인 걸지도 모르죠. 그쪽과 달리 제가 너무 덜 낭만적이라 모르고 있는지도. 웃지 마세요. 정 듭니다. (눈 가늘게 뜬다.) 저희가 잘 지낸건 아니죠... 위헌은 착하잖아요.
라스트
잘 알아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전 웃는 얼굴이 기본이거든요? (작게 웃었다가.) 그래요. 당신은 당신 마음을 통 모르는데다가 둔감하고 연구에만 관심이 있으니까, 열어보면 분명 온갖 마음이 가득할지도 몰라요. 그 모든 기억들 사이에. (손가락 딱, 튕기는 소리) ... 저도 착한데... 저 열심히 해드렸는데...
아샤 S. 루나벨
제 앞에서는 무표정 유지하시길... (어휴.) 온갖 마음이요. 글쎄요. 설마 그러겠나요... 그럼 정말 싫을 것 같네요. 쓰레기가 그만큼 쌓인거니까요. (소리에 잠시 네 쪽 봤다가,) 딱...히? ...(;) 그리고 그냥 싫습니다. 친구 놀이는 다른 분들이랑 하세요. 친구 많이 생기셨다면서.
라스트
전에는 울어달라고 하고 성가시네... (솔직...) 마음은 부산물도 쓰레기도 아니에요. 그 자체로 가치있는 인간의 창조물이죠. 그러니까 정말 쌓여서 고장나기 전에 한 번은 들여다보셔야 해요. (돌아본 시선 잠시 마주한다.) ... ... 역시 상처받았어... ... 그게 뭐 많으면 좋은건줄 아냐고요. 당신은 늘 나만 싫어한다니까... 전에 제가 장난으로 싫다고 했을 땐 바로 삐지고...
아샤 S. 루나벨
싫으면 가세요! (성질!) 심리상담사처럼 말하기는. 저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들여다봅니까? 몰라요. 다 귀찮아요... 그냥 무시하고 살다가 조용히 사라지겠습니다. (...뜸...) 뭐... 그럼 좋아해드려요...?
라스트
... 시싫어요... (반항...) ... 딱히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냥... 제가 조금 더 먼저 고장났던 것 같아서. 당신 없는 곳에서 열심히 위로받고 왔어요. 멋지죠. (흥...) .................. 안 좋아해도 되니까 남들한테 하는 정도로만... 근데 당신은 저한테 다정하다가도 매정하다가도. 늘 변덕스럽고 늘 달라지고... 전 어느 다정에 맞춰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샤 S. 루나벨
싫다해서 가라고 하면 안 가고... 뭐 어쩌라는건지. (제 머리나 신경질적으로 헝클다 째릿. 본다.) 그럼 이제 전 필요없겠네요. 축하합니다. 좋아하는 건 또 싫어요? 남들한테 하는 정도로 똑같이 대해주고 있어요. (살짝 짜증난 목소리.) 어느 정도를 생각하길래 요청하는게 이렇게 복잡한 겁니까. 변덕스러운건 그쪽도 마찬가지라고요.
라스트
...... (잠깐 앓는 소리 내다가 작게 아! 하고 소리치더니)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난 그냥 당신이랑 평범하게 지내고 싶어요. 도움받은 것도 좋았고, 같이 있으면 좋았어요. 나가서도 만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니까 반지까지 받은 거잖아요. 그런데 자꾸 투덜거릴래요? 변덕 안 부리실 거면 평범하게 좋아해주세요. 욕심까지 안 부리니까...
아샤 S. 루나벨
투덜거리는거 아니거든요?! 그리고 변덕은 항상 부릴 거예요. 저도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니까! 그래도 밤에는 꽤 다정하게 굴어드리잖아요. 평범하게 지내는게 뭔지 모른다고요. 평범하게 좋아하는 것도... (망설이다가...) 일단은 길 잃은 오리 보는 것마냥 보고 있긴 한데. (본심 나왔다.) ... ...그냥... 모르겠습니다. 그쪽만 보면 왜 이렇게 밀어버리고 싶은지.
라스트
...... (빤히 보다가 네 머리 꾹. 누르고. 복복 쓰다듬은 뒤 손 뗀다.) 바보같아요. 당신은 늘 그래요. 아는 건 정말 많아서 사람들을 놀래키면서 다른 방향으로는 바보예요. 그리고 오리는 또 색다르네요... 전 진짜 어디까지 모에화되는 거지... (...) 밀지 말고 손 잡아주세요. ......저. ...전에 뭐든 용서해주신다면서요. 그거 지금 쓸래요. 손 주세요.
아샤 S. 루나벨
(윽. 소리내며 살짝 눌렸다.) ... ... 전 천재거든요. 절 바보라고 하는건 당신밖에 없을 겁니다. 이런 때에 써도 돼요? 뭐 큰 사고라도 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얌전하고... (손 물끄럼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내민다.) 그쪽 정말 이상해요. 이해할 수 없어요. 미친 사람 같으니...
라스트
알아요. 그리고 저도 천재지만 제 마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전에 우린 닮았다고 말했잖아요. 당신 동의는 안 받았지만. ......그리고 정말 큰 사고를 치게 되면, 그런 걸로 용서받기 싫어요. 용서받아도 당신의 마음이 풀리진 않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사고 칠 것 같았냐고요... 저 얌전하게 지내요. 정말로... (머뭇거리다가 손 쥔다.) 알아요. 시계방향으로 자전하는 우주에서 저는 그 회전을 거스르는 이단아니까. 어떻게 해요? 당신은 모든 걸 아는 천재인데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서 거슬리겠어요.
아샤 S. 루나벨
지금도 동의 안 합니다. 그 말만 들으면 왠지 울렁거리네요... (...표정 안 좋아졌다.) 연주할 수 있는 곳 보고 신나서 뭐라도 쓰러뜨릴줄 알았죠. 의외로 얌전히 지내더군요. (잡힌 손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따뜻한 체온이 나쁘지 않다.) 이단아는 사라지게 해야하는데 말이죠. 거슬려 죽겠는데 자꾸 제 별 옆에서 돌고 계시잖습니까. 사라질 생각 없으면서 이런 소리나 하고... 정말 싫어요.
라스트
...... (잠깐 애매하게 웃었다가 네 손을 끌어당겨 양 손으로 쥐고는.) ...당신도 나를, 나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겹칠 수 없고. 평생 외로울 거라고... 난 아직 그렇게 생각하고, 그래서 덜 외로워요. 거대한 세상에서 방랑하지 못한 채 돌아다니는 히치하이커가 혼자만은 아니잖아요... (...) 신난다고 힘도 세지는 건 아닙니다. 뭐. 아무튼... ...... 그러게요. 혜성인줄 알았는데 위성이었는지도 몰라요. 달은 지구에게서 매년 3.8cm씩 멀어지고 있다니 저도 나중에는 머나먼 우주 궤도로 사라질지도 모르죠.
아샤 S. 루나벨
(두 손으로 쥐라고 한 적은 없는데요, 작게 말하고는 뚱하게 쳐다본다.) 그게 뭐예요. 결국 외로운 거잖아요. 서로 이해하는 척만 하다가 겹쳐지지 못하고 멀어지는 거잖습니까. 같이 손을 들었는데, 다른 차를 타고 떠나는 거라고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당신이 싫은 걸지도 모르죠. (언젠가 네가 바닐라빛 가득한 영화관에서 봤던 그 표정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이내 평소대로 돌아왔지만.) 기왕이면 빨리 멀어져주세요. 제 우주는 너무 커서 그 정도 거리로는 티도 안 날 테니까요. 처음부터 들어오지 말았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신경 쓸 필요도 없이... (가볍게 한숨 쉰다.)
라스트
(한 손으로만 하라고 안 했잖아요...) ...하지만 당신이 말했잖아요. 당신도 알잖아요. 인간은 영영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한다는 말은 결국 거짓이라고. 위선이고 기만이라고. 몇십 년동안 방황하고 또 걸어다니면서 내린 결론이잖아요. ... 그리고 이미 늦었어요.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소용 없다구요. 저는 이 궤도에 있고, 당신은 계속 그 칠흑같은 어둠 속에... 영원히 자리할 테니까.
아샤 S. 루나벨
그러게 왜 멋대로 들어오고 그래요? 난 들어오라고 한 적도 없는데. 몇십 년 동안 방황하면서 제자리를 찾게 놔둔 별들이였다고요. 완벽하게 줄 세워 정렬해서, 이단아에게 내줄 궤도따위는 없다고요... ... (고개를 약간 숙이며 중얼거렸다가,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한다.) ...모르겠습니다. 안아주세요.
라스트
나도 몰라요. 이젠... ... 어떻게 되어먹은 우주인지는 몰라도. 원래 우주에는 혜성이 있잖아요. 당신에게 관측되지 않았을 뿐 처음부터 존재한 거죠. 그러니까, 천체물리학자. 당신의 계산 실패입니다. 잔뜩 흐트러졌네요.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가.) ...... 당신이 어리광 부리니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느리게 끌어안으며 어깨에 고개 파묻는다.)
아샤 S. 루나벨
제 감성에 은근슬쩍 낭만 끼워팔고 계시는군요. 됐어요. 전 천재니까 결국에는 그쪽이 어디서 어떻게 돌고 있는건지 다 알아내고 말 겁니다. 이건 어리광이 아니라, ... ...에휴. 그래요. 마음대로 생각하시죠. (팔을 올려 같이 안아줄까 고민하다 내리고 만다.) ...밤에 우울해지는거 당신한테 옮은 것 같습니다. 환기하고 싶어요.
라스트
그야 전 최고의 낭만주의자니까? (작게 웃는다.) 어리광이 아니면... 뭔가요? 그리고 당신도 안아줘요. 등이 쓸쓸해요. (편하게 몸 기댄다.) 음... 당신도 그냥 생각이 많아진 것 같은데요. 여기 오래 있었으니 별 수 없죠. 당신이 무감정은 아니잖아요. 이상한 일도 아니에요... ... 받아들여서 나쁠 건 없을걸요.
아샤 S. 루나벨
무거워요. (끙... 소리 내면서 어색하게 팔만 걸치듯이 한다.) 사람들이랑 너무 붙어있어서 그래요. 그쪽이 갈팡질팡하는 거랑 똑같네. 역시 동족 혐오야... 이거. (한숨이나 계속 푹푹 쉬다가,) ... ... 일단은 모르는 척 하고 살겠습니다. 그래야 편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어디 가던 길이였어요...? (갑자기 화내고 말았다...)
라스트
약하게 기댔어요. 엄살은... ... 그리고 결국 붙어있을 수밖에 없다면 받아들이세요. 인정은 빠를수록 좋은걸요. (한숨 쉬는 동안 조용히 기다리다가...) 그건 당신 자유죠. 강요할 생각도 없었고요. 처음으로 인정할 날이 궁금해지네요... ... 앗. (......) 까먹었어요. 어디 갈래요...?
아샤 S. 루나벨
그래도 무거워요. 그리고, 싫어요! 바람넣지 마시죠. (등 꽉 꼬집어버린다.) 음... 한 100년만 기다리면 언젠가는 인정하지 않을까요. 아닐 수도 있고. (라스트 봄. 바보인가...) 별 거 없으면 개인실 가서 쉬려고 했는데. 동기도 동기고요. 목욕도 하고 싶긴 한데... (눈 데굴...) 따라올 거예요?
라스트
아얏. (퍼뜩 놀라며 몸 뗀다.) 아아, 정말... 치과의도 똑같이 하더니... 친구끼리 이런 거 닮지 마세요. (끄응...) ... 같이 가도 된다고 해주면 갈래요. 방에 같이 있어도 돼요?
아샤 S. 루나벨
친구하는 이유가 있죠. (위헌 동의는 받지 않은 말) 흠... ... .... (빤히 바라보더니 먼저 걸어간다.) 이불 들고 오세요, 그럼. 어제 다 들었습니다.
라스트
네... 이상한 것만 닮지 말고요. (등 문지르다가.) ...... 안 자고 있었어요? ............... 언제부터, 아아니. ... 아닙니다. 지나가죠. 방에 가 계세요... 편한 옷 입고 갈게요.
아샤 S. 루나벨
잘 자다가 깼어요. 자는데 누가 이마를 콩. 하길래... (큭큭 웃는다.) 재밌더군요. 알았어요~ 예쁜거 입고 와요~ 레이스 달린 걸로. (금새 기분 좋아져서 방으로 먼저 간다. 단순...)
라스트
... (제 이마 짚고 저벅저벅) 그런 거 없어요... ...
(잠시 후... 머리 동그랗게 틀어올리고 와이셔츠에 면바지만 입고 들어온다.) 아참. 온 김에 물 갈아야겠네요. 오길 잘 했네... (가져온 이불은 네 위에 얹어둔다. 보나마나 침대에 있겠지...)
아샤 S. 루나벨
레이스가 아니네... (침대에 누워있다. 역시나...) 실망했습니다. (다시 푹 누워버린다.) 아직 안 죽었어요. 이파리 끝이 약간 검게 변하긴 했지만.
라스트
제 취향은 심플한 거라니까. 그리고 제가 이파리 잘라두는 편이 좋다고 했잖아요. (병에 담아온 물 새로 붓는 중...) 다행이네요. 실내에 데려왔는데 아직 건강해서. 그리고 당신은 종종 보면 침대에 자석이라도 있나 싶어요...
아샤 S. 루나벨
귀찮아서 그냥 뒀어요. 당신이 해줄거라고 생각하고... 예상이 딱 맞죠? (누워서 발이나 까딱거린다.) 평생 못 눕고 살아서 죽은 뒤에나 눕는 겁니다. 그런 말 있잖아요. '잠은 죽어서 자라.' 그게 저인거죠.
라스트
제가 잘 관리하랬는데 정말~ (잎 다 쳐내고 줄기도 더 잘라내고 도로 꽂는다. 만족...) 진짜 죽어서 푹 자니까 기분이 어떠신가요... ... ...
아샤 S. 루나벨
몰라. 몰라요. (이불-이제 두 겹됨-로 귀 막아버린다.) 기분 째집니다. 맨날맨날 자고만 싶어요. 근데... 씻고 왔어요?
라스트
이리 나오세요. (이불 팡팡 두드림...) 그리고 그만 자세요. 게으름뱅이. 가볍게 씻고 오긴 했는데... 왜요? 그러고 보니 거기 가신다고 했던가.
아샤 S. 루나벨
으으으. (꾸물꾸물 기어나온다...) 자면 뇌 탐험을 할 수있다고요. 음... 방에서 샤워를 할까 스파에서 목욕을 할까 고민 중이였습니다. 잠옷으로 갈아입어야 하기도 하고... 일어나기는 귀찮지만. (엎드려서 고개만 푹.)
라스트
뇌 탐험은 대체 뭐야... 씻고만 오세요. 다음에 다시 가죠... 오늘은 좀 일찍 자는 게 낫겠어요. 당신도 나도. (침대에 걸터앉아서는 쭉 잡아당긴다.) 빨리 가세요~ 지금 씻어야 머리 말리고 자죠.
아샤 S. 루나벨
으으.......... 네. (팔만 쭉 잡아당겨진 채로 못 일어나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정신 차려야지. 다녀오겠습니다. (척척... 옷 챙겨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저 나올 때까지 자면 안돼요!
라스트
어라. 뭐예요. 갑자기 벌떡 일어나고. 혹시 하고 싶은 일 있었어요? (멀뚱멀뚱... 얌전히 머리 풀고는 벽 쪽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기로...)
아샤 S. 루나벨
아니... 잠 좀 깨려고 벌떡 일어난 거예요. (이 말을 끝으로 30분 동안 샤워하는 소리만... 중간에 우당탕쿵탕 으아아악! 소리도 들렸다. 머리 축축한 채로 잠옷- 여름철 아빠 패션:검은 나시에 조거팬츠- 입고 나옴.) ...다 씻었습니다. 뭐하고 계셨나요.
라스트
... (스르르 일어남...) 저... 진짜 궁금한데 씻을 때도 그렇고 옷 갈아입을 때도 그렇고 대체 뭘 하길래 우당탕 무너지는 소리가 나나요. (...) 누워서 고민 중이었어요. 좀만 더 늦었으면 잠들 뻔 했네요... 그런데 그렇게 입고 안 추워요?
아샤 S. 루나벨
눈 감고 샴푸통 뒤지다가 다 엎었습니다. (...) 안 그래도 안 보이는데 김까지 끼면 진짜 안 보인다고요. 앗, 아직 자지 마세요... (수건으로 머리 탈탈 털고 온다.) 이게 제 기본 잠옷입니다만. 원래 이렇게 쌀쌀하게 한 다음 이불에 들어가야 잠이 잘 와요.
라스트
... 아까 탈의실에서는? (...) 안 자요... 먼저 잠들면 당신이 무슨 응징을 할지 몰라서. 그래도 일찍 자기로 약속했으니까 머리만 말리고 눕죠... 드라이기로 말리고 와요. 정말 감기 걸린다... (도로 폭 눕는다.) 그러다가 이불 걷어차면... 몸살 걸리는 거예요...
아샤 S. 루나벨
그때는 등에 팔이 안 닿아서... (...) 네. 깨물려고 했어요. (드라이기 찾아와서 쓰려다가 잠시 고민...) ...아기 오리. 저 머리 좀 말려주세요. 그리고 전 궁극의 만두 상태로 자기 때문에 그런 적 없습니다.
라스트
... ... 도움 요청하면 되잖아요...! (이 화상...!) 하아아. 감기 안 걸린다면 다행이긴 한데요. 이름 제대로 불러주면 말려드릴게요. (스파 쪽 다녀와야겠네. 힐끔 봄...)
아샤 S. 루나벨
생각을 못했습니다. (항상 혼자 살았던 사람의 최후) 정말 귀찮게 하시네요... 다-프-네.... 머리 말려주세요. (꿍얼꿍얼 다가와서 네가 저번에 했던 것 처럼 이마 톡 한다...)
라스트
원래 부탁을 할 땐 사람 이름을 불러야 하는 거예요. 제가 아기 성게라고 하면 질색할 거면서... ... 이거 지금 돌려주는 거죠? 알았어요. 눕지만 말고 기다려요... (터벅터벅... 다녀오는 김에 과일도 좀 가져왔다.) 지금 많이 졸려요?
아샤 S. 루나벨
알겠다고요. 라스트 씨. 뭔 아기 성게야... (질색.) 네. 솔직히 좀 좋았거든요. 당신도 느껴보라고. (쿡쿡 웃더니 ... 네가 나가자마자 또 침대에 털썩 눕는다. 돌아오면 수첩에 뭔가 적고 있다가... 고개 빼꼼 내민다.) 아뇨, 딱히... 앗. 과일도 있다. 먹을래요. 줘요. (손만 쭉 내밈.)
라스트
...다프네라고 해줘요. (빼꼼 말하고 나갔다.) 그래서... 뭐 적고 있어요? 다녀오는 사이에 잠들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사과 하나 손에 쥐여주고는 익숙하게 코드 꽂아서 드라이기 켠다. 미지근한 미풍으로...)
아샤 S. 루나벨
(역시 어린아이... 라고 생각했다. 수첩은 접고 책상에 걸어뒀던 겉옷 주머니에 쏙 넣는다.) 뭐... 새로 시작한 연구의 일환이에요. (사과 한 입 먹으면서 가까이 간다.) 오늘도 일이 있었잖아요. 그런걸 기록해두려고요.
라스트
그럼 지금까지 있던 일은 다 기록하고 있는 거예요? ...... 궁금한데. 보여달라고 해도 연구는 기밀이라고 하면서 안 보여줄 거죠... (익숙하게 말리는 중... 앗. 진짜 빨리 마른다. 그리고 곱슬해... 딴생각 한가득.)
아샤 S. 루나벨
글쎄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기록하고 있을까요? (짓궂게 웃으며 메롱이나 한다.) 네, 기밀이에요. (무슨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사과 하나 더 냠... 먹으면서 네 입에도 하나 넣어준다.) 누가 말려주니까 편하고 좋네요. 자동 드라이기 로봇 산 기분.
라스트
기록 안 해도 전부 기억한다고 하셨으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럼 그렇죠. 투덜거리고는 얌전히 받아먹는다.) 이렇게 짧은 정도는 혼자 하라구요. 얼마 안 걸리네. (끝. 머리 탈탈 털어주고는 드라이기 내린다.) 눕기 전에 양치해야 하니까 잠들지 마세요.
아샤 S. 루나벨
... ... 음. (뭔가 말하려다 그만뒀다.) 그런게 있답니다. 학생. 교수님의 사생활을 궁금해하지 마세요. (흐아암... 하며 누우려다 멈춘다.) ... 뭐지... 자동 드라이기 로봇이 아니라 엄마 로봇이였어. 알았다고요... (다시 비척비척 화장실로 들어간다...)
라스트
... 아니에요? (고개 기울였다가.) 사생활 아니고 연구 궁금해했거든요. 그리고 전 아직 학생도 아니에요... 저도 나름 잔소리 듣는 입장인데 당신 보러 오면 말이 많아져요. (드라이기랑 같이 챙겨왔던 칫솔 문다.)
아샤 S. 루나벨
자, 보세요. (기어이 설명 시작.) 생각해보시죠. 어떠한 생활이 반복되면 그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요. 하지만 전 머리가 좋은거지 컴퓨터가 아니라서, 그게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인지를 못 합니다. 비슷한 일이 있다면 저저번의 일인지 저번의 일인지 헷갈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기록을 해두는 거고. (일장연설 끝내고 양치한다. 보글보글...)
라스트
... (무슨 말이지 하며 삭삭 양치중...) (보글보글...) 그러니까 사건만 기억하실 수 있어서, 날짜까지 달아두신다고요? 정리하니까 편한데 뭘 그리 열심히 어렵게 말하고 있어요. 근데 의외네요, 그렇게까지 열심히 기억하려고 들 줄 몰랐어요.
아샤 S. 루나벨
(보글보글 퉤... 수건 들고와서 입도 슥슥 닦는다.) 제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시겠어요... ... (눈 데굴 굴리고) 의무감이죠. 어떻게 보면. 아~ 됐어요... 시덥잖은 이야기 해서 뭐해. 잠이나 잡시다... (침대로 무한 회귀한다.)
라스트
당신이 마음이라는 단어를 쓰니까 낯설다... 그리고 끝까지 얘기해주세요. 시덥잖은 말은 이럴 때 하는 거니까... (다른 수건으로 톡톡 닦고 나서 푹 엎어진다.) 좀 졸리네요...
아샤 S. 루나벨
절 심장없는 깡통로봇 취급하시는군요. 제가 말해드릴 수 있는건 다 말했어요. 남은 것은 알아서 (네 이마 손가락으로 꾹 누른다.) 예쁘고 조그만 뇌로 생각해보시길. 졸리면 안으로 들어와요... (팔 잡고 침대 안쪽으로 끌어당기는데... 안 끌어와져서 그냥 허망하게 봄.)
라스트
하지만 그런 건 불필요한 행위라고 싫어하실 것 같았거든요... (꾹 눌리면 눈 꼭 감았다가) ... 어휴. 저도 못 끌어올려서 어떻게 해요... 낮에 많이 자면 밤에 더 고생하니까... 잠깐 쉬기만 하고 갈게요. ... 당신이야말로 늘 낮잠 자면서.
아샤 S. 루나벨
불필요한 행위이긴 하지만. (바로 딱 잘라버림.) 침대 따뜻한데... 과연 많이 안 자고 버틸까요? (아닐걸? 하는 자신만만한 표정.) 이리 와요. (팔 벌리고 가만 바라본다...)
라스트
이거 봐... (어라. 당당하네. 물끄럼 보다가 살짝 몸 일으켜 품으로 폭 넘어지듯 눕는다.) 하여튼 이상한 사람... 주무세요. 먼저 깨면 나가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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