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0분 중 72분
2024
시즌 7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3화 “BLUE MOON”
목적지 없는 항해는 방황일 뿐이니까.
출연: 주인공 없음
장르: GL / HL
프로그램 특징: 최고의 관심 표현은 주먹질

https://youtu.be/UeYoWSZAmBc?si=Cdl9OFr-MNSf8Snm

 

SODA _LOG_3


 

 

메인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작게 휘파람 불며 종이에 느릿하게 그려나간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뒤에서 으슥하게 지켜보고 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오한...) 이런 건 비행사 아니면 소나타겠죠... 뭐 보세요? 제 취미가 그림일 수도 있죠... (조악하고 처참한... 실력.)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으윽...! 뭐지, 이 끔찍한 그림은...?! (자기 입 턱 막는다.) 아뇨, 드디어 악상이 떠올랐나 해서.

캐릭터 인장

라스트

으으. 그러니까, 사람이 죽은 걸 악상으로 삼는 건 저 미친 ai들이나 할 수 있는 거라고요. 저도 슬픔이 뭔지 알아요. 우울도 알고요. 지금은... 또 생각이 많아져서.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꺼내지 않으면 머릿속이 꽉 차서... 그래서 펜을 든 것 뿐이에요... 당신도 그림은 잘 못 그릴 것 같은데 기겁하기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쉬워라. (짧은 감상이다.) 그래서, 지금 슬픕니까? 우울하고, 마음이 힘들고 그래요? (무표정으로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런 것 치고는 참 못 그린 그림이네요... 네, 전 예술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쪽은 예술가인데도 그림을 못 그리는 거지만.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아니요. 이제 괜찮아졌어요. 그런 건 저한테 안 어울리잖아요. 저 웃는 게 예쁘지 않아요? (그린듯한 미소 지었다가.) 어휴. 이래서 이과 인간은... 물리학도 열역학부터 중력까지 온갖 분야가 다른데 예술은 어련하겠나요! 난 악보만 잘 그리면 상관 없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뇨. 안 예쁜데요. 전 우는게 보고 싶은데. (무심하게 쳐다본다.) 그런가요... 악보 그리는 모습도 못 봤는데, 제가 어떻게 알아요. 재능 발휘 좀 해보시죠. 오늘 일을 음악으로 만든다던가...

캐릭터 인장

라스트

한 번 보여드리지 않았어요? 아, 물론 그 때는 급하게 그리느라 선 정리도 못 했지만... 그래도 오선은 잘 그려요. (턱에 대고 브이...) 싫어요. 저는 입력하면 음악이 출력되는 기계가 아니라구요... 뭣보다 좋은 음악만을 만들고 싶어서... 좋은 주제를 쓰고 싶어요. 좀 더 기쁜... 즐거운...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게... 악보? (... ... 그냥 낙서라고 생각했다.) 나쁘고 슬픈 일들은 좋은 음악이 될 수 없나요? 절망적인 감정들은 전부 지우고 넘겨야만 해야 합니까.

캐릭터 인장

라스트

......악보였거든요. 당신 도레미는 읽을 수 있어요? (불 만...) 제 미숙이라고 쳐 주세요. 저는 제가 불안과 공포를 끌어안은 채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없거든요. 어떤 소재를 음악으로 승화해내려면 제가 간절하고 깊숙하게 그 감정에 녹아들어야 하고... ... 그리고 사람들에게 절망은 필요없잖아요. 굳이 노래로까지 남겨야 하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 정도 교양은 갖추고 있습니다. 절 뭐로 보시고. (그러나 샵은 못 읽음.) 흠. ... ... 그런가요? 너무 손바닥 뒤집듯 감정을 부정하지는 마시죠. 세상은 희망적, 절망적이다라는 거대한 앞뒷면으로만 나눠져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쪽이 좋은 감정들만 보려고 하는 습관을 내려놓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의 심...) ...그 정도야 알아요. 하지만 저는 일부분의 희망을 버려서라도 절망이 사라지기를 원해요. 삶은 행복의 존재가 아니라 불행의 부재에서 오거든요. 저는 지금의 이 평온하고, 밝은 삶을... (적어도 여기 오기 전까지요. 덧붙인다.)
얼마나 힘들게 쟁취했는지를 기억해요. 그래서 굳이 불온한 마음에 시선을 주고 싶지 않은 것 뿐이고요. 소나타, 왜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이게 나쁜 습관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전.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뜬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표정이다. 그 중간 사이에 있는 어떤 것의...) 전 그쪽의 행복이 되어줄 수 없고, 항상 불행으로 존재할 텐데. 그럼 저도 언젠가는 지워지게 될까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반쯤 감긴 눈, 빛이 들지 않는 홍채. 익숙하게 반쪽뿐인 시선이 네 얼굴에 꽂히다가.) 행복이 되시면 되지 않을까요?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난 당신이 내 기억에 남는 것조차도 질색하실 줄 알았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렇게는 안 될걸요. 저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한동안 눈을 맞추다 시선을 돌렸다.) 아뇨, 싫지도 좋지도 않아요. 기억되고 싶지도, 지워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말했잖아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그러나 궁금했을 뿐이에요. 부정적인 감정을 질색하는 당신이, 저를 인간으로는 인식하고 있을지.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고개를 돌리고서도 여전히 네 쪽을 바라본다.)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 치고는 사족이 길고요. 저는... 딱히 당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함께 있으면 즐거웠거든요. 하지만 죽어버리신다면 그땐 잊으려 노력하겠죠. 내 노래를 위해, 미래를 위해. 불행을 끌어안고 지워지지 않는 기억 속으로 침몰하지 않을 거예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 잘나지 않은 머리로 한 번 생각해보시죠... (주머니에서 막대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문다.)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즐거우시다니 정말 언제 들어도 놀랍군요. 그래요, 그럼... 기억에서 지우세요. 재능 발휘를 위한 것이니 어쩔 수 없죠. (그제서야 평소대로 빙긋 웃는다.) 다프네, 그런데 말이죠... 어릴 때 무슨 일 있었습니까? 그쪽이 항상 희망, 희망하고 부르짖는게 의아해서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아쉽게도 당신이 바라는 추론을 바로 꺼내지는 못할 거예요. 말씀대로 잘난 머리가 아니라서... (얼굴을 물끄럼 올려다보다가.) 잊혀지고 싶으세요? (짧은 질문. 그리고는 고개 내린다.) 별 일 없었어요. 조금 불우한 가정환경일 뿐이죠. 가난했고, 우울했죠. 그런 건 불행 축에도 못 들어요... 저는 그냥. 뭐랄까... 언젠가부터 그런 사명감 비슷한 걸 끌어안고 살았어요. 나중이 되어서는, 제게도 그 자선사업과 별개의 욕심이 생겼지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나중에라도 이해하게 될 거예요. 그 잘나지 않은 머리로도... (곁눈질로 눈 마주친다.) 글쎄요, 기왕이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강렬한 사람이 되고 싶긴 한데. 그럼 그쪽이 부정적인 감정 덕분에 잘난 음악을 못 만들테고. (조소 흘린다.) 어휴, 그런게 바로 불행이라는 거예요. 불행을 얼마나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시는 건지. 알겠어요, 그런 이유가 있었다면.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나중이라면 얼마나 나중이요? 천체학에서의 '찰나' 는 보통 몇백년을 넘어가던데... ...뭐. 혹시 모르죠. 저도 언젠가는 그런 걸로 음악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고... (느리게 눈 깜빡인다.) 그렇지만 정말이에요. 먹고살지 못할 정도도 아니었고, 절망에 직접적으로 잠식당하지도 않았죠. 조금 우울하고 가난한 동네, 예술은 사치... 딱 그 정도 말이에요. 굶고 자라지 않은 걸로도 만족해요. 전.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전 그쪽 뇌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요. 흠, 천 년이 걸릴지도 모르죠. 혹은 더 넘을지도. (메롱.) 억지로 대답할 필요 없어요. '작곡가'. 작은 불행도 불행이라 치고 살아가야 삶이 더 아름다워 보이죠. 부정적인 이야기는 그만하겠습니다... (어깨 으쓱인다.) 들어가서 쉬세요. 생각 많이 하느라 피곤할 텐데.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이래서 이공계 천재들은 싫어. (물끄럼...) 왜 자꾸 축객령을 내리세요. ... 마저 하셔도 괜찮은데. 그럼 당신이 천체물리학을 배우기 시작한 것도 알려주세요. 궁금하거든요. 이유... 어릴 적엔 어떤 사람이었는지도요. 일곱 살부터 상대성 이론을 이해한 천재. 막 그런 거 아니에요? (작게 키득이는 소리.)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좋아한다면서 뭘 또. (사탕 씹어먹는 소리.) 음? 피곤해보이길래 그런 거였는데요. 괜찮으시다면 뭐. 저요... 제 과거 이야기만큼 재미없는게 있을까요. 말했잖아요, 아르타라고 부른 그 교수... (사탕 하나를 더 꺼내서 먹기 시작한다.) 전 열두 살에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만난 분이 천체 물리학 교수님이였어요. 전 어릴적에... 귀여웠네요. (...) 일곱 살에는 물리학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부모님과 어딘가를 돌아다닌 기억은 나요. ... 평화로웠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네~ 좋아해요. (툴툴...) 별로 피곤하진 않아요. 조금 나른한 정도. 그리고 재미를 추구할 거라면 다른 사람을 찾아갔을 테니까... 편하게 이야기하세요. (느리게 고개 끄덕인다.) 열두 살이요... 역시 그런 거죠? 세기의 천재. 다른 학생들이 텃세를 부리지는 않던가요? 초등학생이 대뜸 대학에 들어와서 연구를 하는 거잖아요. 그것도 교수님이랑 함께...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렇다고 진짜 좋아한다는 소리는 말고. (사탕을 입 안에서 굴리며 쳐다본다.) 이봐요. 지금 제가 재미없다는 겁니까. 물론 재미없는 건 맞지만.(뭐 어쩌라는거.) 네, 그렇죠. 세기의 천재. 미친 걸까 싶을 정도로 머리 좋은 아이. 더 빨리 물리학을 접했다면 다섯 살에도 가능했을지도요~ (두 손으로 브이.) 그래서 예전에 많이 맞았습니다. 세상은 참 천재를 싫어하며 동경해요. 뭐, 교수님은 절 가장 예뻐했지만요. 하하... 제가 교수님 눈에 들려고 물리학 기초서 한 권을 통으로 외워갔거든요. 애살있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럼 밉다고 해줄까요? (이런 걸 보면 재밌는 것 같기도... 하는 눈.) 물리학이라는 건... 예전에 영감이 올까 싶어서 책을 펼쳐봤다가 바로 닫은 기억이 나네요. 전 아무것도 모르겠던데, 그 나이에 당신은 무슨 이론을 머릿속에 담았던 건가요? (가늘게 웃다가.) 허. 참. 방금 태어난 아이를 잘도 건드렸군요. 그렇게 질투가 났으면 실력으로 이겼어야지. 저열하기는... (그러다가 쿡. 하고 웃음 터뜨린다.) 네에. 멋지네요! 저같아도 그런 제자가 있었으면 오만 걸 퍼주고 싶겠어요. 그나저나 말만 들으면 정말 예뻐하신 것 같은데. 진짜 안 울었어요? 장례식 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것도 좋죠. (흥이다.) 열두 살... 끈 이론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또 뭔가 장황하게 설명할 톤이다.) 하하...공감해주는 건가요? 전 꽤 재미있었어요. 저보다 나이 먹은 사람들이 부들거리는 꼴은 꽤 볼만 하니까요. (큭큭 웃는다.) 그러고보니 다프, 그쪽은 제자를 둘 생각은 없으신가요. 글쎄요~... 솔직히 말하면, 돌아가시기 직전에 제게 악담을 퍼부으셔서 슬퍼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좀 놀랐거든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럼 싫어요. (제멋대로.) 이름만 들어봤습니다만... asmr처럼 틀어둘 이론이 또 있나 보네요. (말은 이렇게 해도 설명해도 돼요. 하고 고개 까딱.) 어린애한테는 친절해야 하니까요. 그것뿐이에요... 그리고 제자라. 안 그래도 후원가께서도 그 말씀을 하시던데... 잘 모르겠네요. 저는 제 계보를 밟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면 좋겠거든요. 누군가를 가르친다면 자연스레 저를 뒤따르잖아요? 또 제 성정이나 성격이, 번듯하게 사람을 가르칠 정도는~... 좀~...? (절레절레.) 으응? 그건 이유를 모르겠네요. 무슨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기대도 안 했어. (이젠 익숙...) asmr취급하지 말고 제대로 들으라고요! 끈이론은 1968년부터 시작된 이론이에요. 상대성 이론같은 이론들은 기본적인 원리에서 일련의 방정식을 유도하는 식으로 진화하는데, 끈 이론은 끈의 양자이론이 가장 먼저 발견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죠... 그래서 우리는 끈 이론의 원리가 대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른다는 것을 열두 살에 보고 흥미를 가진 기억이 나네요. 아, 끈 이론은 1차원의 개체인 끈과 이에 관련된 막을 다루는 물리학 이론인데... 이건 그쪽에게는 너무 어려우니 입 다물죠. (다 떠들어놓고.) 솔직히 인정하겠습니다. 그쪽은 제자를 두면 안될 것 같아요. 으으, 당신같은 사람이 둘이 된다니... (질색!) ...아뇨? 그저 제 행동들이 마음에 안 드셨나보죠. 저를 키운걸 후회하신다고... (중얼거리다가, 씨익 웃는다.) 하셨네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이제 슬슬 저에 대한 기대를 접어주셔서 좋네요! (방긋 웃고는 손 깍지 낀 채로 듣다가...) 끈 얘기 하니까 스파게티 생각 나네요. 식사하러 가실래요? (글러먹었음.) 아하하하. 제가 일찍 죽을 것 같으면 꼭 제자를 길러내서 당신 괴롭히러 가라고 할게요. 밖으로 나가도 같은 국적이고 만나기는 쉽겠네요. 그쵸? 그리고 행동이라니. 대체 뭐 하셨어요? 교수님을 원심분리기에 넣기라도 하셨나요? 나 참. 유언치고는 저주같은 걸 남기셨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뭐 이런 학생이 다 있지... 으, 으윽... (또 뒷목 잡음.) 당신이랑 있다간 제 명에 못 살것 같습니다. 짜증나 죽겠네. 에휴. 그래요... 식당에 지금 먹을 것이 있던가요. 그쪽 제자도 대차게 돌려보낼테니 기대 마시고. (바지 주머니에 손 넣고 먼저 걸어간다.)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나보죠? 나가도 당신은 안 만날건데. 몰라요~ 저도 정말 궁금하니 죽어서 저희 교수님을 만나면 꼭 물어봐주시죠. 제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캐릭터 인장

라스트

살다 보면~ 이런 사람도 만나는 거예요~ (총총 걸어 따라간다.) 어린애한테는 좀 상냥하게 대해주시죠? 당신한테는 저도 어린애인데 제 제자라면 얼마나 핏덩이겠어요... (흥. 가볍게 투덜거리는 목소리.) 왜 저부터 죽는 걸로 생각하고 그러세요?! 직접 가서 여쭤봐야죠. 간만의 사제 재회인데, 카네이션도 겸사겸사 사 들고 가서... 아. 죽으시면 관에 카네이션 같이 넣어드릴게요. 저 섬세하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만나기 싫어요. 집에 보내고 싶어요. (빠른 걸음으로 식당에 들어간다.) 딱히 먹고 싶은게 없는데... 그쪽 요리 좀 못합니까? (흥.) 싫어요! 저도 어린 아이는 잘 대해줘야한다 파지만, 그쪽 제자면 집에 돌려보낼 겁니다. 아주 상상만 해도 피곤하군요... 그럼 그쪽이 아니라 제가 먼저 죽으라고요? (손으로 자기 가리킨다.) 벌써 죽이기까지. 제 시체를 찾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친절은 필요 없는데 말이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아쉽네요. 집이 없어서. (있음) 저요? 음... 주방에 불이 나서 가상현실 오류가 발생해도 괜찮다면야 저를 화구 앞으로 보내셔도 상관 없습니다만... 거 참. 하여튼 성질머리 하고는.(툴툴거리다가 네 얼굴 가리킨다.) 뭐 어때요. 세상은 장유유서라는데 웃어른이 모범 좀 보여주시죠? 어린애 괴롭히지 말고. (흥.) 시체는 또 무슨 말이에요~ 어디에서 죽을 결심이라도 했습니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없어요? 있는 것 같던데? (안 속음) 뭐야. 그럼 아무거나 집어 먹어요. 프리터 님이 만들고 남은 음식이 있을텐데... (뒤적... 앗, 있다. 치킨 버거 두 개 들고 온다.) 저 바다 가고 싶어요. 웃어른은 모범 보여주기에 지쳤습니다... 제가 죽을 결심을 왜 해요. 만약에, 라는 거죠. 그쪽이 카네이션 넣기 좋게 몸 성히 죽어야 할 텐데... 그렇죠? (샐쭉 웃는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있긴 한데 사람 살 모양새는 아니거든요. (안 통하네.) 바다요? 아까 그... 구름같던 곳? ... 거긴 갑자기 왜요. 드디어 절 떠밀 생각이라도 든 겁니까? 그럼 가기 전에 기다리세요. 범인은 천체물리학자라고 남기게. (의 심...) 예. 웬만해서는 관에 고이 눕힐 수 있도록 죽어주세요. 그게 모두한테 좋지 않아요? 장례지도사 고생도 덜 시키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 많은 돈으로 여행 그만 다니고 리모델링이나 하시던가... 네에, 거기. 예쁘던데요. 그냥 같이 가고 싶어서 물어본 건데. 다프네의 영감이라도 떠오를까 하여... (하.) 됐습니다. 무서우면 다른 분이랑 가시죠! 그리고 자꾸 절 죽이려고 하시네요. 제가 죽는걸 바라고 있습니까? 솔직히 할 말은 없지만요. 이렇게 된 이상 아주 끔찍하게 눈 앞에서 죽어 당신의 트라우마가 되고 싶어지네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어차피 집에 머무르지도 않는데 굳이... (그러다가 웄... 하고 조금 억울...) ...머. 먼저 죽어보라고 한 건 소나타였으면서. 알았어요. 장난이라고요... 난 아무도 안 죽었으면 좋겠어요. 계속요. ......영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가 준다면야 기쁘죠. 음... ... 지금 좀 머뭇거리는 건요. 당신이 싫은 게 아니라... 영감을 얻지 못하면 실망할까 싶어서. 조금 걱정이...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이 방랑벽 같으니... 울지마세요. 아니 우세요. (?) 그렇습니까. 아쉽게도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아무도 안 죽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제가 대표로 그쪽의 트라우마가 되도록 노력해보죠. 어차피 실망은 차고 넘치게 했는데 뭐 어떤가요? (한 손 내민다.) 영감이 안 오면 물놀이나 같이 해요. 구름 놀이인가...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달래든지 부추기든지 하나만 좀 하시죠?? (울컥...) ... 너무하시네. 트라우마는 안 될 거예요. 전 뭐든지 흘려보낼 수 있으니까. 죽어버린다면... 제가 당신의 죽음을 얼마나 기억할 수 있을까요? 하루? 이틀? 1시간? (부드럽게 손 내밀어 쥔다.) ...그래요. 그러죠. 실수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럼 울어주세요. (바로.) 그런가요. 어떻게든 당신을 괴롭게 만들어보고 싶은데... 아, 참. 이렇게 막상 들으니 또 섭섭하네. 당신 인생의 소나타가 한 곡 사라지는 거라고요? 그것도 눈이 부실 만큼의 환한 달빛을 담은 곡이... (네 쪽으로 돌아보며 슬 웃었다가, 해변으로 향한다.) 실수로 떨어지면 그쪽 손 잡고 같이 죽을테니 걱정 마시고.

캐릭터 인장

라스트

진짜 기대를 저버리질 않네~ (아~) ... 나 참. 그런 서정적인 대화도 할 줄 아셨나요. (하늘 올려다본다. 달빛, 종소리, 그리고 선율. 해변가에서 구두는 벗어두고 몇 걸음 걷다가...) 저 지금 낭만 채우는 중이잖아요. 또 분위기 깨는 소리. ...... 소나타. 저는요. 어떤 불행을 오래 담아보지 못했습니다. 쉽게 질리고 나가떨어지는 성미 탓에 그랬어요. 그래서 감히 놓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소중한 슬픔을 마주하게 된다면. 내구도 떨어지는 이 심장은 어떻게 될까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하하하. 그쪽 우는거 한 번은 보고 죽는게 제 소원이 됐어요. 어때요? 당신 말투 보고 좀 베껴봤습니다. 저도 재능 있죠. (이쪽은 신발을 벗지 않고 그저 걷기만 했다. 본래라면 물이 들이쳐야 할 곳을 보며 뭔가 중얼거리기도 했고.) 으으음, 글쎄요. 기계 공학은 제 전공이 아니라... 로봇 심장으로 갈아끼우라고 하고 싶은데. 그럼 당신이 또 화내겠죠.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뭐든지 쉽게 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으면서...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음. B+ 드리겠습니다. (돌려줌.) 이럴 땐 이공계식 대답이 아니라 예술계식 대답을 해 주셔야 하는 거예요... 그야. 잊을 수 있던 건... 바깥에서는 제가 소중히 여기는 게 음악 말고 없었거든요. 이렇게 긴 시간동안 처음 보는 사람들과 지내는 게 처음이에요. 그래서... 소중하게 여기게 될까봐 무섭네요. 그게 저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오게 될지 조금도 예상이 되지 않아서...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살면서 이딴 점수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순간 부들.) 예술계식 대답을 몰라서 죄송합니다. 음, 그럼... ... 그냥 소중하게 여기고, 정직하게 무너지세요. 어려울 거 없잖아요. 사람이 행복함만 느끼고 어떻게 삽니까. 그냥 그렇게, ... ... 사는 거예요, 모두. (걸음을 멈추고 문득 돌아본다.) 말씀하시는 거 보니 제가 죽으면 펑펑 우시겠군요? 기대하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저도 이공계 시험 보면 C정도 받겠죠 뭐... (발치를 한번 툭 찼다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걸요. 전 행복하고 싶어요. 무너지기 싫어요... 부정적인 감정같은 건 전부 없애고, 몰아내고... 그러기 위해서 정말 오랫동안 노력했는데. (돌아본 얼굴과 마주하더니 손을 살짝 내민다.) 죽으면 좋겠냐고 하더니 본인이 더 죽는 얘기를 많이 하시네요. 죽어보실 거예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음... 아뇨. 다프... 당신은 백 퍼센트 D입니다. C라니, 너무 큰걸 바라시네요. (질색했다.) 인간은 행복하기만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적어도 그쪽은 아직 좋은 사람이에요. 그렇게... (내민 손을 다시 잡는다.) 살아가겠죠. 그럼 된 것 아닙니까. 아, 음... 모르겠네요. 고민 중이라.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궁금해서요. 여기서 죽으면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고 해야 하나.

캐릭터 인장

라스트

C-로 해줘요... (억울...) ... 모르겠어요. 그냥... 그래요. 달이 떠서 그래요. 기분이... 갓 돌아온 분들에게 불안을 주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더니 체력이 다 떨어졌나 보네요. (몇 걸음 다가간다.) 그런 걸 느끼려고 들지는 말아주세요. 나가서 할 일도 많다면서요. 차라리 다른 분들한테 질의응답이라도... (하아. 한숨 쉬었다가.) 내가 이름붙인 이상 당신은 내 선율 중 하나예요. 그러니까 죽지 마세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싫어요. 재수강도 못하게 D줘야지. (다가오는 모습 물끄럼 바라보더니...) 달이 떠서, 그쪽은 평소보다 예뻐보여요. 처음 보는 우울한 표정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선을 다른 쪽으로 옮긴다.) 인정해주셨네요, 드디어. 그건 제가 잘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만... (잠시 망설이다 입을 뗀다.) 달은 영원하지 않아요. 아침이 오면 사라지죠. 그 정도는 알고 계세요. 정 불안하면 AI들에게 이제 이런 건 멈추라고 1인 시위라도 해보시던가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각박하기는... (느리고, 부드럽게 걸음 옮긴다.) 있잖아요. 어둠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흔히 위로로 던져지는 말은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거예요.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해가 지기 전이 가장 밝기도 합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달이 뜨겠네요. 오늘의 해가 지고... (작게 웃는 소리.) 이번에야말로 내통자로 의심받아서 살해당하는 건 아닐까 몰라... 좋아요. 새벽녘마다 아주 잠깐만 이럴까요. 지구를 스치는 혜성처럼 아주 찰나동안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익숙해지셨잖아요?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놔주는 법을 모르시네... 그래요, 밤마다 달을 기다려보세요. 혹시 모릅니다. 그쪽 정성에 감동해서 달이 영원히 떠 있을지도요. ...그럼 밀물 썰물이 고장나서 지구가 망하겠지만. (끝까지 이과 놓지 못하며...) 네에, 저도 찰나 정도면 우울을 받아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밤하늘 보니 좋네요. 어떤 천재 예술가의 긴밀한 속마음도 들을 수 있고... (척 봐도 놀리는 듯한 목소리로 큭큭댄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네. 지독하게도요. (그러다가 몸을 빙글 돌리며, 꼭 춤이라도 추듯이 쥐었던 손을 가볍게 들어올린다.) 이과 감성은 좀 꺼 두시고요. 전 태양도 좋으니까 그건 곤란해요... (작게 웃는 소리.) 비밀로 해 주세요. 불안과 두려움이라고는 없는 작곡가가 한낱 인간처럼 떨었다는 건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아서요. 부득불 이곳까지 내려온 이유가 뭐겠어요... 혼자 놀려먹어도 상관은 없답니다. ...오래 갈 감정도 아닐테고요. 아마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음? 당황한 기색이 일순 지나갔지만 담담하게...) 이건 또 뭐죠... 맞춰드려요? 그쪽은 행동이 너무 기품 넘쳐서 정말 부담스럽네요. 그래요, 빛 많이 보고 사셔야죠. 희망을 연주하는 작곡가신데. (장난스레 웃었다.) 그쪽도 어차피 어쩔 수 없는 인간인데요, 뭐... 우주의 먼지 덩어리. 우울해하는 건 좋지만, 축 처지는 건 싫어요~? 그럼 놀리는 맛도 없단 말입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하실 줄 아세요? 그럼 좀 맞춰주세요. 주변을 보세요. 낭만적이잖아요. 바다도 있고, 달도 떴고, 마침 한밤중이네요. 기품 넘치고 우아한 사람이 되려고 나름 노력했어요. 세간은 어떤 음악을 평가할 때 그 창조자도 함께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조용히 웃는 소리.) 그래요. 이러다가도 곧 당신 놀리러 갈 거니까 걱정 마시고요. 내가 놀림받기만 하는 성정이 아닌 건 소나타가 더 잘 알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뇨. 이런건 처음이라. 알아서 해보세요. 대충 흉내내드릴 테니까... (머쓱한 표정이다.) 역시 그런 것 같았어요. 태어났을 때부터 그런 태도일 것 같지는 않았고. 그래도 작곡가, 같은 느낌이 들어 나쁘지는 않습니다... 익숙해지는 건 힘들지만. (반 발자국만 더 다가가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작은 목소리로 'Just make this easy for me?' 라고 말했다.) 됐어요. 당신이 놀리러 오면 도망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뭐든 배워두면 재밌을 거예요. ('sure'. 걸음을 뒤로 빼며 붙잡은 팔을 쭉 폈다가, 가볍게 돌며 도로 가까워진다. 실례할게요, 하는 말과 함께 한 손을 위로 잡아당기고는 남은 손으로 등을 받치고.) 이런 건 어때요? 낭만적이지 않나요. (키득거리는 소리.) 태어났을 땐 훨씬 조용하고 무뚝뚝했죠. 아, 그래도 얼굴은 예뻤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역시 이런건 낯부끄러워 못하겠군... 하는 생각을 하며 몸을 맡기다 헛웃음을 내뱉는다.) ...뭐 이런걸 할 줄 알고 그러십니까. 춤은 어디서 배웠어요? 낭만적인지는 잘 모르겠고, 팔이 좀 아프군요... (또 분위기 깨는 소리) 그쪽 입이 얌전한 건 상상이 안 갑니다. 어릴 때는 누구나 다 예뻐요~ 사진 없어요? 어차피 여긴 없을 테지만...

캐릭터 인장

라스트

독학도 했고, 가끔은 파티같은 곳도 종종 다니고... 저 정도 되면 여기저기 웃돈을 얹어서라도 와달라고 비는 수준이거든요? 그리고 간만에 왜 맞춰주나 싶었습니다. 3분을 못 가는군요. (키득거리며 바로 세워준다.) 지금은 음악도 없고, 정장 입고 움직이기는... 역시 좀 불편하네요. 음... 소나타는 어릴 적에 개구쟁이였을 것 같아요. 머리 짧고 상처투성이에 씩씩한...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하긴 그쪽을 이렇게 막 대하는 것도 (자각은 있음) 저밖에는 없을 듯 하네요. 어쩐지 자세가 익숙하다 했습니다. 아, 나는 이런건 좀... (한 걸음 떨어져 머쓱하게 쳐다본다.) 나쁘지는 않았지만요. 불편하면 옷을 좀 갈아입지 그래요? 편한 옷이 얼마나 좋은데. (자기 옷 팔랑팔랑...) 다 틀렸습니다. 머리도 지금보다 길고, 상처 하나 없었고~ ... ... 맨날 울었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어색하실 것 같았어요~ (마무리하듯 까딱 가볍게 인사하고.) 이런 옷이 저한테 제일 잘 어울리잖아요. 춤출 일이 있으면 새 옷을 입겠죠... 음, 그건 준비해달라고 해야 하나... 어라, 정말요? 머리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바로 잘라버릴 줄 알았어요... 운 것도, 정말 상상이 안 가네요... 왜 울었어요? 겁쟁이었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글쎄요. 다른 옷을 입은 건 본 적이 없어서. 여기서 춤출 일이 있을까요? (... ...) 사람이나 한 명 더 죽으면 몰라... 절 대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집중해서 연구할 때면 밖에도 안 나가서 머리 많이 깁니다. 여기 올 때 다시 자르고 온 거예요. (어깨 으쓱...) 글쎄요. 어린 시절에는 타인을 이해 못 하는게 무서워서 울었던 것 같습니다. (문득 하늘로 시선을 돌린다.) 이 넓은 우주에 나 혼자만 동떨어진 기분, 아시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저도 모르죠~ 그런데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전 파티도 춤도 좋아하거든요. 그런 곳에는 응당 음악이 따라붙기 마련이고... 다들 기분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작게 웃다가.) 뭔가... 거슬리면 가위로 덥석. 자르고 갈 것 같은 그런 인상... (시선 돌아가는 모습 보다가.) 뭐예요. 저한테는 외롭다는 소리 좀 그만 하라더니... 모를 리가 없죠. 그 누구와도 섞이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같은, 막막하고 숨 막히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뭐 다른 분들한테 여쭤봐서 작은 파티라도 열어보시던지... 전 빠질래요. (생각만 해도 기빨린다는 표정.) 그러는 그쪽은 머리 길면 안 불편해요? 난 어깨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데... 당신이 자꾸 외롭다고 하면 저도 어릴 때 생각나서 더 짜증납니다. 그래서 전 다른 사람들과 섞이지 않는 방법을 선택했죠. 어차피 안될 사람은 안 되니까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같이 가주세요. 제대로 된 춤은 그때 춰보고 싶거든요... 파티는 열어보고 싶네요. 그 정도의 행동력은 없지만. (작게 웃다가.) 그냥 그래요. 계속 다듬는 게 더 귀찮아서 기른달까... 이제 적응되기도 했고. (제 머리 한 번 만지작거린다.) 그거야말로 어린아이같은 발상이네요. 혼자 남은 것 같다면서 다가갈 결심도 안 한 건가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저 아까 춤(이라고 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서 잠시 고민...) 추는 거 보지 않았어요? 춤 잘 추는 사람이랑 같이 가시죠. (손 휘적거린다.) 귀찮아서 기르는 거였군요. 뭐... 그쪽에게 잘 어울려요. (네 머리 끝을 한 번 만져봤다가...) 어른이니까 할 수 있는 결정이죠. 어차피 저는 아무도 이해 못 하니까요.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있었어요... (말이 점차 느려지다가,) 그리고 전 멀리서 사람들 바라보는게 좋습니다. (방긋 웃는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뭐 어때요. 능숙한 사람이랑만 추고 싶었다면 사교 댄스장에 갔을 겁니다. 당신도 못 하는 게 있으니 좀 즐겁고요. (작게 웃으며 고개를 살짝 가까이 했다가 멀어진다.) 그건 저도 동감이에요. 사람들은 우리를 이해 못 하죠. 또한 당신도 저를, 저도 당신을. 우린 평생 외로울 팔자인가 봐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사람 돌려 까는걸 잘 하시네요.(...뭐야. 멈칫한 채 바라보다 세 발자국 떨어졌다.) 전 받아들였더니 이젠 외롭지 않아요. 그래도 그 쪽은 포기하지 못하신 것 같지만? (어깨 으쓱...) 뭐 어때요... 돌고 돌다 보면 언젠가는 쌍둥이 별을 찾을 수 있겠죠. 응원은 해드리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아뇨. 이제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전달이 잘못됐나 봐요. 하고 작게 웃다가.) 같은 처지의 사람이 있다면야 내가 이상한 게 아닌 거잖아요. 그게 좀 기뻐요. 이러면 또 성격 이상하다고 할 거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렇게 공허해보이는데요? (의외네요, 하고 중얼거린다.) 네... 성격 정말 이상합니다. 이런 곳에서 동류를 찾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쪽이 이상하지 않다기보다는- 우리 둘 다 이상한 겁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네. 그거면 됐어요. 혼자 정상인이 되지 말아주세요. 외로워도 하고 싶은 걸 하는 삶이 더 좋잖아요? 전 그냥... 태생적인 고독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에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제가 살면서 들어본 말 중에서 가장 황당하군요... 이 이상한 곳에서 외로움 타는 별 같으니! 극복할 수 없다면 그냥 잊어버리고 살면 되잖아요. 지금을 재밌다고 느끼면서요. (먼저 걸어가기 시작한다.) 지금 재미없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면서 뭘요. (느리게 고개 돌려 섬 가장자리를 물끄럼 바라본다.) 아뇨. 즐거워요... 하지만 그냥, 네. 제가 말했잖아요. 새벽녘 이슬처럼 찰나동안만 지나가겠다고. 지금은 날씨가 좋네요. 태양도 떠올랐고, 네, 그럼 현재를 즐기는 작곡가로 돌아올 시간이죠... (슬 웃으며 네 쪽 돌아본다.) 그리고 저는 망각과 거리가 멀답니다. 뭐든 기억해야 음악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니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저는 외로움을 극복한 별이라고 해주세요. 거 밤만 오면 외로워지는 사람처럼... 예측할 수 가 없군요. 전 더 이상 신경 안 쓸래요. (밝아오는 햇빛에 손으로 눈 위쪽을 가린다.) 그런 인간이 부정적인 감정은 덮어두는게 더 신기합니다. 전 햇빛이 싫어요... 어디로 들어가던가 할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원래 낭만과 감수성은 밤에 차오르는 편이거든요? 이... 현실주의자! 낭만이라고는 모르는 사람. 이공계들은 다 이렇다니까. (키득거리며 도로 구두 신고는 빙글 돌아 마주본다.) 잊지 못하니까 덮어두기라도 하는 거죠. 소나타는 가끔 바보같은 소리를 한다니까. 그래요. 도서관에 있는 건 이미 다 읽어보셨죠? 이번에도 방을 뺏기고 싶진 않으니까... 그것보단 좋은 곳으로 안내해주세요. (가볍게 손 내민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나만한 이공계가 또 어디있다고 그래요. (잠시 망설이다 내민 손을 잡는다.) 그쪽을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런 저를 당신이 이해해주시길. 전 귀찮거든요... (마지막까지.) 플라네타리움에는 가보셨습니까. 전 아직이에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낭만이랄 게 없는 걸로는 또 당신만한 사람이 없죠. 그리고 이해해주길 바란 적 없으니 걱정 마세요. 전 저한테 너무 다정하면 부담스러워서 도망가는 타입이거든요? (작게 웃다가.) 잠깐 가보긴 했는데, 제대로 보진 못했답니다. 해가 싫다고 바로 거짓 밤으로 도망가시네요. 플라네타리움에도 달이 뜰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이게 욕인지 칭찬인지. 저기요. 언제는 또 다정하게 대해달라면서?! 변덕이 죽 끓듯이 하는군요... 당신은 내가 본 인간 중에서 가장 알기 어렵습니다. 취향도 이상하고. (투덜거리며 건물로 걸어간다.) 어두움에 익숙해져서 그래요... 글쎄요, 별밖에 없을 것 같은데. 가서 확인해보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야 당신같은 성격에게 다정하게 대해달라고 징징거려야 타인의 평균적 친절함 정도는 나올 테니까요? (작곡가는 다 생각이 있다.) 그리고 변덕 심한 건 맞아요. (총총 따라간다.) 확실히. 별을 보려면 달이 방해되곤 하잖아요? 별을 보기 좋은 날은 그믐이기도 하고. 그건 조금 아쉽네요~ 전 달의 모양이 변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래서 평균적 친절함이 나오긴 하던가요? (...) 제 옆에 계속 있으실 거면 변덕 좀 줄이세요. 전 알기 쉬운 사람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죠. 별 보라고 만들어둔 곳인데... (플라네타리움의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간다.) 오... 생각보다 크네요. 이곳이라면 악상이 떠오를지도 몰라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아직 제 악상 걱정을 해 주시는 걸 보니 평균적 친절함에 도달하기는 성공한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 옆에 있어도 돼요? (따라 들어서고는 환하게 웃으며 손 놓는다.) 이런 건... 우주비행사같은 사람이 아니어도 좋아할 것 같네요. 이 정도로 크면... 현실이었다면 엄청 비쌌겠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전 그쪽이 아니라 그쪽 악상에 관심이 있으니까요. (눈 데굴...) 저한테 질리기 전까지는 옆에 계셔도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가라고 해도 안 갈 거잖아요? (바지 주머니에 두 손 넣고 바라본다...) 가상현실이여서 좋은 점이 하나 있네요. (빈백 소파 가리키고,) 저기 앉아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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