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

[신세대 프로젝트] SODA _LOG_13

2024. 2. 27. 01:11

https://youtu.be/tVtTdZt-HtI?si=Nup1qTykRHgTZp5-

 

SODA _LOG_13


 

메인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캐릭터 인장

라스트

소나타- (작은 목소리로 길게 부르고.) 찾았다. 여기서 뭐 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소리 나는 쪽으로 시선만 두었다가 손 흔든다.) 뭐 하긴. 보이는 것 그대로죠. 좀 떨어져 있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손차양하고 바라보다가... 앗.) 당신 또 담배 피우죠. 한 개만 피울 거예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네...? 아뇨. 아닌데요. 안 피우는데요. (등만 보이게 돌아선다.) 한 개만 피울 수 있었으면 이미 금연했겠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담뱃불 다 봤거든요~ (어휴. 하고는 가까이 다가간다.) 그럼 몇 개나 피우려고... 지난번에는 12개라면서. 또 늘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 가까이 오지 말라니까. 어차피 냄새도 싫어하면서. (몇 걸음 멀어진다.) 으음~... 오늘은 딱 한 갑만 피우고 들어가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싫어하긴 하는데... 멀리 있으니까 좀 쓸쓸해서요. (이리 와요. 하고 팔 잡아당긴다.) 한 갑? 데이터에도 폐암이 걸리나 테스트해보고 싶은 거면 성공이겠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말 정말 안 듣는다니까... 옆에 있으면 냄새 배요. (질질 끌려간다...) 안 걸리더군요. 그래서 피우고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이상한 소리나 하고. (살짝 손 쥔 채로 바라본다.) 알아요. 냄새 배면 치과의한테 당신이 피운 거라고 고자질할 거예요. 어차피 자기 전에 씻을 거고... ... (작게 기침.)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시선은 네게 아주 짧게 줬다가, 다시 해변 저 너머를 바라본다.) 절 여기서 더 혼나게 하려고요? 고자질쟁이. 그래도 너무 오래 같이 있으면 당신한테서도 안 지워질 수 있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러니까 담배 끄라고 돌려 이야기하는 중인데... (한 손은 입가 가리고.) ... 뭐. 그럼 남겨두죠. 담배는 그냥... 피우는 거예요? 심란한 일이라도 있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냄새 싫어하면서 고집 부리긴... 음? ...뭐 그냥. 이상한 곳도 갔다왔고, AI가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사라지기 전에 담배나 많이 피워둬야겠다는 생각 정도네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마지막... (짧은 단어를 잠시 읊조리다가.) 소나타. 다 피우고 나면 하고 싶은 게 있는데, 한 번만 저 불러줄래요? 기다릴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나 여기서 한 갑 다 피우고 갈 건데. (짧아진 담배를 손에 들고 바라본다.) 그냥 안에 들어가지 그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기다릴 테니까. 그리고 거창한 걸 하려는 것도 아니에요. ......싫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렇다고 당신을 여기 뻘쭘하게 세우고 담배나 피우는 것도 좀. (다시 시선을 네게 짧게 줬다가, 새 담배 꺼내서 입에 물고.) 싫은 건 아니에요. 뭐 좋은 거 볼게 있다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외롭게 두고 가는 건 안 좋아해서. (작게 뱉고는 먼 곳 바라본다.) 당신 보러 온 거니까 걱정 마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전 담배 피우고 있는 시간에는 안 외롭습니다. (어깨 으쓱.) 참나. 잘 둘러보기는 했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돌아보고.) 네. 잘 둘러봤어요. 전부요. 방에 들어가기 싫어서 잠깐 돌아다니는데 불똥이 보여서 다가왔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날 찾아줬군요. (시선은 여전히 해변 저 너머지만, 옅게 미소지었다.) 잘 했어요. 감상은?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모든 것이 끝나기 전까지는 비밀로 할게요. (천천히 숨 내뱉는 소리.) 소나타. 어딜 보세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당신은 항상 그 소리지. (짧아진 담배를 발로 지져 끄고, 다시 새 담배를 꺼내 불 붙이는 일련의 과정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글쎄요. 바깥?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당신에게 해줄 이야기가 정말 많겠네요. (느리게 눈 깜빡이다가.) 바깥이 보이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으을쎄요. 같이 있을 수 있을런지. (연기를 후, 하고 깊게 내뱉는다.) 바깥은... 안 보이는군요. 당신에게는 보일 것 같은데.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내가 좀 더 노력해야죠. (피어오르는 연기 바라보다가...) ... 나에게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데... 왜 나에게는 보인다고 생각하셨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되려나... (또 다시 한 개비를 꺼내면서 네 쪽으로 고개 돌린다. 눈 맞추고,) 당신은 바깥과 미래를 바라잖아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그런 이야기를 하시면. 당신은 미래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들려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저도 바라는 미래는 있습니다. 가능성이 아주 미약한 것 뿐이죠. (슬쩍 웃는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하지만 그게 '바깥' 의 미래는 아니에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 짧아진 담배는 다시 발로 비벼 끈다.) 세 개 남았어요. 조금만 더 기다리시죠. 그러고보니 그곳 가서 놀라지는 않으셨나요. 당신이 싫어하는 동물이 있는 것 같던데.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말 돌리네.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 그걸... .. 또 기억하고 있었군요. 안 그래도 놀라서 소리칠 뻔 했지만... 이번엔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 ...그리고 돌아다니다 보니 그것보다 훨씬 놀랄 것도 많더라고요. 잊고 있었는데 당신 덕에 상기됐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밝게 웃는다.) 걱정했어요.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잘 참았군요. 어른이 되셨네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런 거 기대하지 말아줄래요... (어휴. 한숨 쉬었다가...) ...... 아주 어릴 때, 쥐가 내 머리카락을 갉은 적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싫어했는데. 나는 나중이 되면 그걸 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어라... 생각보다 귀엽고 짠한 스토리였네. 이 예쁜 머리카락이 얼마나 탐이 났으면 그랬겠습니까. (마지막 남은 담배를 입에 물고, 습관적으로 네 머리카락에 손 살짝 대보려다가... 멈칫한다.) 냄새 배겠다. (3m떨어짐.)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렇다고 해서 갉아먹을 것까지야... 그냥 쥐들은 뭐든 갉아먹으니까요. 당신은 제 머리 엄청 좋아하신다니까... (멈칫한 거 봤다가... 끝 잡아서 손에 쥐여준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요. 두려움이든 아픔이든. 행복이든... 생각보다. 기억은 잘 안 지워지더라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예쁜 머리카락에 냄새 배요... (그러나 손으로 머리칼 살살 만져보고 있다.) 그런가요. 당신 생각에는 그렇겠죠? 네에. 보통 인간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캐릭터 인장

라스트

가서 씻을 테니까 괜찮아요. (손 물끄럼 보다가...) ... 뭐.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당신에게 위안이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래도. (쥐고 있던 머리칼을 놓아주고 몇 발짝 떨어진다.) 담배 다 피웠습니다. 이제 아신다니 다행이네요. 하고 싶은 일은 뭐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왜 또 멀어진담. 별 거 아니라고 했잖아요. 끌어안고 싶어서 왔어요. 불에 데일 것 같아서 기다렸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나 아직 안 씻었어요. 냄새나요. (조금 더 떨어져서 바라본다.) 지금은 좀 그런데... 참 별 거 아닌 걸 원하시네요. 일단 돌아가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좀 줄이시려나 했는데 그걸 정말로 다 피운 것도. 참. 나한테 냄새 옮기는 거 싫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난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네... 아이에게 담배 냄새 옮기는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샤워하고 양치한 다음 안아드리죠. 그럼 이만. (숙박동으로 향해 빠르게 걸어간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러니까 딱히 아이도 아니라니... ... 어휴. 소나타. 나 여기서 기다려도 돼요? 다시 나올래요? (멀리 부르기...)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가다가 뒤돌아본다.) 왜 거기서 기다려요? 감기 걸립니다. 그냥 들어가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은 여기를 싫어하지 않으시니까. 다시 오실 것 같아서... 어디서 기다리면 좋을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어느 곳에서 기다려도 다시 오려고 했어요. 당신 바보인가요? (어휴. 한숨 내쉬고 소리친다.) 따라오세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왜 저 혼나고 있어요? (힝.) 같이 가요... 손 잡아줄 건가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바보라서. (...) 손 잡으면 같이 씻어야 합니다. 냄새 확실하게 배일 걸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도 바보인데... (...) 어차피 씻어야 하긴 하는걸요... 그리고 머리카락 잡으셔서, 그것도. (가까이 다가간다.) 손 주세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전 천재입니다. (영원히 이 레파토리 반복.) 어휴... 알겠습니다. (손 잡아준다.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 다시 걷는다.) 개인실로 갈까요, 스파로 갈까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별로 아니던데. (반박...) 글쎄요. 같이 있으려면 스파 쪽이... ... 뭐, 씻을 때까지 분리불안은 아니니까 어디든 좋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무시.) 진짜요? 씻을 때에도 문 긁으면 정말 귀찮을 것 같긴 해... (...) 그럼 스파로 갈래요. 거기 바디워시가 더 많으니까. (계단도 이젠 익숙하게 그냥 올라간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문 긁지 않거든요. 제가 진짜 반려견인줄 아시나요. 지난번에는 두드리기 피곤해서 한 번만... 어라. 이제 계단 잘 오르시네요. 요 며칠 운동이라도 하셨어요? ... 장하다고 칭찬해드릴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면서, 강아지이고, ...합치면 아들인가...(중얼...) 아뇨... 칭찬은 필요 없네요. (스파에 들어가자마자 익숙하게 수영복 하나와 가운을 던져준다.) 빨리 씻기나 하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당신 자꾸 나를 피보호자로 여기는 것 같아요... (얼굴에 가운 털퍽 덮여짐...) 오늘은 오래 안 있으려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하는 것 보니 입양해달라고 온 몸으로 외치는 것 같아서요. 아닌가요? (원래 입었던 수영복 하나 꺼내려다가... 이번에는 반바지 형태로 바꿔 꺼낸다.)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오래 있고 싶다면 있죠. 무릎 다친 곳에 물이 들어가도 되려나.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을 어머니나 아버지로 부르는 건 기분이 묘할 것 같아서... (얌전히 가운 들고 있다가.) 당신은 맨날 물로 들어가니까. 아까 방수 되는 반창고 찾느라 약국 뒤엎은 거예요. 몰랐죠... (죔 뿌듯.)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러기에는 나이 차이가 애매하긴 하죠. 그럼 이모나 삼촌은? (뭐야... 갑자기 장한 일을 하고... 머뭇...) 네... 잘하셨습니다.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고 옷 갈아입으러 가버린다. 건조...)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한 9년만 늦게 태어났으면 좀 나았으려나...... (앗. 머뭇거린다...) ... ... 묘하게 건조한 칭찬인데요? 좀 더 예뻐해줘요... (문 닫힌 것 보다가 얌전히 갈아입고 가운 여미기나.)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럼 아무 생각없이 당신을 망태기에 넣듯이 입양했을텐데... (이러고 수영복 입고 나왔다. 다리가 텅 비니까 약간 어색...) 들어가서 예뻐해드리죠. (먼저 척척 들어감.)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근데 그렇게 많이 차이났으면, 당신을 좀 어색해했을지도 몰라요... 완전 웃어른이잖아요? 그건 기분이 묘하니까 없던 가정으로 치는 걸로... (그러다가 총총 따라간다.) 짧은 거 입은 건 처음 보네요. 상처 때문에 그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웃어른은 싫어요? 난 그쪽이 더 편했을 것 같은데. 열두살 정도의 당신을 키우면 재밌겠죠... (일단 손부터 비누로 박박 씻고 있다.) 네. 옷에 닿으니까 자꾸 신경 쓰이더라고요. 탕에 먼저 들어가있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싫다기보단 어색해하지 않았으려나요... 당신은 그 교수님과도 편하게 잘 지냈을 것 같지만요. 그리고 저 어렸을 때는 낯가리고 말수도 없었어서, 당신이 반려 산세베리아를 들인 건지 아이를 들인 건지 구별 안 되실 거예요. (장난스레 웃는다.) 그러니까 다음에는 조심... ...... 소나타. 오늘은 따뜻한 곳 오실 거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나는 반려 산세베리아를 말하게 하는 것에 열중했겠군요. 하지만, 당신의 어린 시절이라... 직접 눈으로 보고 싶긴 해요. 아쉬운 일이죠. (몸도 바디워시로 먼저 씻고 양치도 한다... 나름 잘 관리? 하는 듯.) 음? (칫솔 물고 돌아본다.) ... 그러죠, 뭐. 이제 슬슬 나도 그럴 필요를 못 느끼겠네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전에 세이한테 이야기한 적 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어준 사진이 하나 있을 거예요. 한 10년쯤 전인가... 나가면 그거나 찾아봐야겠네요... (잘 씻네. 하고 돌아보다가...) 그럴 필요라면. 무슨 이야기인가요? ... 잠기는 거? (다른 쪽 수전에서 가볍게 손발 씻고 물에 발만 담근 채 앉는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세이한테나 보여줘요, 그럼. (양치 마치고 네가 있는 쪽으로 와서 옆에 앉는다.) 네. 생각을 멈출 방법을 찾는 것, 잠기는 것, 사라지는 것... 전부 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이 궁금하다면서. (곁으로 온 것 가만히 바라보다가...) ...... ...... 손. 잡아주세요. 소나타. 어디 가지 말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지금은 어디 안 가고 있잖아요. (얌전히 손 잡아준다.) 물 안으로는 안 가요? 왜 발만 넣고 있담.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 올 때까지 기다렸던 것 뿐이에요. 당신이야말로 먼저 들어가실 줄 알았는데. (들어와요. 하고는 살짝 흐르듯 잠긴다.) ...아. 머리 묶는 거 까먹었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런가요. 잘 했네요. (손 잡은 채로 따라 들어간다.) ...다른 사람들이 있었으면 민폐라고 했겠습니다. 저는 예뻐서 좋지만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뭐. 여기에 배쓰밤도 풀고 옷 입고 들어가기도 하고... 기왕 민폐인 거 마지막에는 폭탄이라도 터뜨려야 하나 싶네요... 이러니까 저 좀 물에 녹는 것 같지 않나요. (머리카락과 물이 이어지는 부분 가리키며 웃는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 ...진짜 할까요? (이런다.) 아, 그렇네. 인어공주같네요. 조금 있으면 물거품이 될 것 같아요. 떠나지 않으면 좋을텐데.

캐릭터 인장

라스트

플라스틱 폭탄 갯수 세둘 거예요... (경계...) ... ... 전에 그 동화로 감별사랑 백분토론 했었는데... 재밌었어요. 난 떠나지 않아요... 난 지상의 존재에게 반하지 않을 거거든요. 이 물가가 나의 사랑이니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잉. (..잉.) 그런가요. 반한다는 것은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닐텐데. 당신의 물가는 어디인데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귀여워도 소용없어요... (물끄럼 보다가...) ... ...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면 뭔데요? 애정은 마음에서 기인되는데... (그러다가... 물 밖으로 손 꺼내더니 네 얼굴에 물 첨벙 튀긴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넘어가는줄... 난 저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거야! 해도 갑자기 좋아할 수도 있고... 앗. (앞머리 축축해져서 바라본다.) 왜 갑자기 시비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전 감정에 휘둘린 적은 별로 없어서... 이성과 감정이 합치될 때에만 행동으로 옮겨요.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고 행동하거든요... (그러다가 안 젖은 가운 소매로 톡톡 닦아주기나...) 심심해서.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고 행동한게 바다 안에 남는 인어공주 행세? (고개 기울인다.) 바보. 나랑 있는데 왜 심심해요? 얼굴이나 보세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럴 수도 있죠. 뭐... 굳이 육지로 나가지 않아도, 그 군청이 좋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이제 이런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말이에요... 이리 와요. 뜨거운 물에서는 잠수하지 마세요. 몸에 안 좋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 바보. (느릿하게 시선 내렸다가, 다시 눈 맞춘다.) 당신이 좋아하는거 알고 있으니 이러죠. 잠수 안 해요. 지금 안아드릴까요. 어때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눈 깜빡이다가.) 난 상관 없는데... 당신이랑 처음 왔을 때 생각나네요. 당신이 뜨겁고 축축하고 무겁다고 엄청 뭐라 했잖아요... 이젠 안 그럴 거예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지금은 갑자기 뜨겁고 축축하고 무겁게 가라앉고 싶어졌어요. 난 변덕쟁이니까. (슬쩍 웃는다.) 당신 방식대로 안아줄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역시 나는 변덕스러운 축에도 못 낀다니까... (물끄럼 바라보다가, 살짝 어깨 끌어당기고.) 제 방식이라고 하면... ... 그건가요. 엄청 질색했으면서...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또 하나의 변덕인가봐요. 네. 해주실래요? (조금 더 가까워진 거리에서 살짝 올려다봤다가, 네 어깨에 고개 툭 기댄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가만히 어깨 내려다보다가, 품 안에 가득 채우려는 듯 몸 웅크리며 끌어안는다. 물이 찰박이는 소리, 맞닿은 온기...) ... ... 답답하면 말해줘야 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네. (아주 얌전히, 숨소리만 내며 가만히 안겨있다가...) 다프네. ...지금 행복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한참동안 조용하다가, 숨소리에 집중하는 듯 고개 든다. 물에 잠긴 네 손목을 짚더니 맥이 지나가는 자리에 손가락을 얹고.) ...네. 행복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정말요. (다시 조용해졌다가,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든다.) ...다프네. (눈만 느릿하게 깜빡이다가...) 저도 그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눈 마주치고는, 다시 끌어안으며 고개 파묻는다.) 저, 영원히 내일의 해가 뜨지 않으면 좋겠어요. 바보같은 욕망이네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내일 당장 제가 사라지기라도 하나요. 바보같은 욕망이 맞습니다. 다프네. 나...(네 가운 약간 잡아당기고.) 얼굴이 보고 싶은데, 이러고 있으면 볼 수가 없어요. 하지만 안고 싶기도 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내일이 아니어도, 그냥... 당신이 멀어질 것만 같아서. ......밤하늘에 녹듯 파묻혀 사라질 것만 같아서...... (살짝 고개 들었다가 다시 파묻는다.) ...저도요. 시선을 떼면 당신이 멀어져있을 것 같아서... ... 그렇지만. 이 온기만은 또 진실인데... 소나타. 손 잡아주세요. ...춥네요. 조금...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미래가 두렵나요? 이제 걱정할 수 있게 됐어요? (느릿하게 눈 깜빡이다가...) 이렇게 붙어있는데 춥다니요. (한참 허공만 더듬다 손을 꾹 잡아준다.) 여기는 아직 당신이 사랑하는 물가입니다. 아직은.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난 언제나 나중을 걱정했어요. 당신이 사라지고 싶다고 이야기한 그날부터요...... (조금 차가운 손 끝. 가볍게 손을 돌리며 깍지 껴 쥔다.) ... ... 아직이라는 말이 왜 이리 아픈 걸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불안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드릴까요. (키득이며 안긴 채 가만히... 아주 오랫동안 서 있다가.) 다프네. 나 부탁이 있어요. 날 정말 좋아한다면 들어줄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안 해줘도 괜찮아요... (한참을 눈 감은 채 기대어 있다가.) ...말씀해보세요. 듣고 판단할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사람이 같은 곳에만 갇혀 살면 썩은 물에 잠겨 죽고 맙니다. 그 물이 요동치지 않고, 살아있지 않고, 멈춰있는 물이라면 더더욱이요. 다프네. (잡은 손에 힘을 조금 풀고,) 여기는 당신이 사랑하는 물가예요. 모르는 척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모험을 떠나야죠. 마녀를 만나 목소리를 뺏기든, 어떠한 불행이 닥쳐도... 나는 당신이 지상의 왕자를 만났으면 합니다. (남은 손으로 등이나 살짝 토닥여주고.) 이게 내 부탁이에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일전에는 침잠하라고 하셨죠. 그 전에는 눈앞에서 망가지라고, 그 전에는 또. 죽어버리라고. ...... 당신은 나를 알고 있어요. 미지라고 부르지만 알고 있어요. 그러니 제가 무슨 대답을 할지도. 이미 알고 계세요. 말해보세요. 제가 무슨 대답을 할지. (도리어 힘 주어 껴안는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 내가 당신을 가졌는데, 이런 부탁 하나도 못 하나요? 명령이라고 하면 뭔가 달라질까요? (아주 작게 훌쩍이는 소리가 난다.) 왜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거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날 버리고 계시잖아요. 그런 건 안 들어줄 거예요. ......그런 건. 아무리 명령해도, 당신이 협박을 해도 들어드리지 않을 거예요...... 떠나기 싫어요. ... 헤어지기 싫어요. 여기가 내 지옥이에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버린게 아니라 놔주는 거예요. 협박은... 이제 당신한테 안 통하는 것으로 아는데. (조금 더 크게 훌쩍이는 소리.) 내가 당신을 잊지 않으면 되잖아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같은 것 같은데. (여전히 품에 가득 넣은 채 토닥인다.) ... 당신은, 내가 보고 싶다면서요. 잊지 않는 걸로는 안 되잖아요. 나를... ... (한참 조용하다가.) 그리워하실 거잖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어깨를 잘게 떨다가 어느 순간 뚝 멈춘다.) ... ... 내가 그리워하지 않는다면요? 그럼 뭍으로 나갈 건가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그런 날이 오려나. 글쎄요... 그런데 당신이 날 미워하더라도, 난 당신이 보고 싶어요. 그래서... 영영 못 떠나요. 거짓말이든 진실이든, 매정한 말로 날 떼어놓으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매정하게 말하려고 하고 있는게 아니라... ... (잠시 조용하다.) ... 내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날 찾지 못해요. 제 우주는 없어요. 폭발해 사라져버렸어요. 날 찾지 못할 거예요. 당신이 사랑하는 물가는 말라버릴 겁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렇군요. 나쁜 사람이네요. 그럼 당신은 어디에 있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어디에도 없어요. 당신이 행복해지려면 뭍으로 나가야돼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당신은 지금 제 품에 있는데. 이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밤하늘에 녹듯 파묻혀 사라지기 직전의 별이에요... 당신이 말한 것처럼.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나 당신이 싫어할 말을 해도 되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너무 싫어할 말은 하지 마세요. (작게 웃는 소리.)

캐릭터 인장

라스트

얼마나 싫어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잠시 조용하다가.) 같이 녹아내리게 해 주세요. 차라리...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건 내 능력 밖의 일인데, 어떡하죠. 그것도 실패하면 어쩌려고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당신은 나에게 늘 안 된다고만 하고. 가능한 건 어디까지인데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건 나도 모르지만... ... 당신은 일상을 꿈꾼다고 했잖아요.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했으니까. 나는 응원하고 싶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그런 이야기 하실 거면 더 안 들을래요. 몇 번이고 이야기했는데, 모른 척 하시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그런 이야기 하실 거면 더 안 들을래요. 몇 번이고 이야기했는데, 모른 척 하시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당신의 부탁이니까. 더. (대조되게 말끝이 뚝 끊어진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원래 좋아하면 부탁은 다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화났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그럼 당신은 내가 그런 부탁 하면 들어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상황을 보고 해야할 것 같다면 계산한 뒤 들어주겠죠. 아마도...

캐릭터 인장

라스트

네. 미워요... (조용......) ...... 당신은 나를 알면서 굳이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내가 거기서 네 그래요. 떠나죠. 하면 또 상처받을 거면서. 괜히 저를 상처주고, 당신도 거절당하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약간 상처는 받겠지만 결국 제가 원하는 건 이뤘으니 기쁘지 않을까요. ... 한 번은 들어줄 것 같아서, 분위기 좋을 때 이야기 꺼내본 것 뿐이에요. 이렇게 싫어할 줄 몰랐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저를 정말 단단히 잘못 아셨군요... 그 한 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잘도 들어주겠어요. ...(빼꼼 고개 들고 보다가.) ... 괜히 어두운 생각 하느라 지쳤어요. 당신이 좀 안아줄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이런건 또 잘 안다니까... (눈 맞추고 잠시 바라본다.) 어두운 생각이였냐고요! 난 빛을 보라고 한 건데. 나아가겠다면서... (작게 한숨 쉬면서 팔 올려 안아준다. 세게 끌어안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붙어있을 수 있게.)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그럼 당신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퍽이나. 나는 당신이랑 함께 나아가고 싶어요... (가만히 안긴 채로 고개 폭 파묻었다가.) 왜 그렇게 저를 걱정하세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등이나 어색하게 몇 번 쓸어준다.) 그냥... ...이라고 대답하면 뭐라고 할 겁니까.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낭만 없고 삭막하고 대충 때운 말로 넘어간다고 할 거예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너무 뭐라고 하네. (...) 간단하죠. 당신이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러니까 그 이유도 궁금한데. ... ... 그것보다, 보고 싶으시면. (뒷말은 살짝 삼켰다가.) ...아니에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확실한 이유가 사랑에 존재하나요. (약간 몸 떼어내고 고개 든다.) 다프네. 내 얼굴 봐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그건. 맞지만. (조금 느리게 고개 든다. 조금 흐트러진 얼굴로.) ...네. 소나타.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깍지 낀 손을 위로 천천히 잡아 올리고, 눈 맞춘다.) 내 얼굴... 이 분위기, 따뜻한 물, 닿은 살갗. 전부 기억해줘요. 기억하되 앞으로 나아가세요. 당신은 영화처럼 억지로 기억을 사라지게 할 수도 없으니까. 당신이 내 안에서 침잠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 안에서 빠져 죽었다고 생각해요. 알겠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얼굴 바라보다가.) 당신은 최악의 거짓말쟁이예요. 알아요? 세상에서 제일 미워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할 거예요. 매일 원망할 거예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정말로? 그럼 또 매일 내 생각만 하는 거 아닌가요? 기왕이면 중간 정도로만 싫어해줘요. 가끔 가다 생각하게.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나는 당신을 구태여 미워하지 않아도 매일 당신 생각을 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런 소리 하지 말고.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테니까요. (젖은 손으로 네 뺨이나 한 번 쓸어준다.) 내 말 기억해요. 빨리... 대답.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요? 늘 확신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잖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어린애처럼 고집부리지 말고. 응? 내 소원인데. 이 얼굴 보고도 대답 안 해줄 건가요. (느릿하게 웃는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웃는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당신은 나에게 늘 어린아이라고 했잖아요. ... ... 네. 싫어요. 당신이 이야기한 건 하나도 안 지켜드릴 거예요. 잊지도 않고, 평생, 매일같이 당신 생각을 할 거예요. 행복도 뭣도 찾지 않은 채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방황하다가 우주 끝으로 무언가를 찾아 사라질 거예요. 그리고 당신을 아주, ...많이. ...... 보고 싶어할 거예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난 당신이 행복한게 좋은데. 차라리 강제로 기억을 잃는 방법이 가장 평화로워보이네요. 지나가는 인간에게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나는... 당신 생각을 못 할 텐데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왜 나를 생각하지 못할 거라고 확신해요? 무슨 근거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실체가 없이 사라진다면 뇌기능도 멈출 테니까요. 내가 당신을 가볍게 여긴다는 것은 아니고. (작게 키득거린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뺨을 살짝 건드렸다가, 뒷머리를 슬 쓰다듬고.) 모든 게 사라져도, 모든 걸 잊어도. 나는 당신을 떠올릴 거예요. 당신은, 그 상실을 그저 받아들일 건가요? ...... 언제나 세계에 저항했으면서.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난 이제 너무 많이 저항해서... ...휴식이 필요한 것 뿐이에요. 언제 끝이 찾아와도 그렇구나, 할 것 같습니다. (간극.) 내가 당신을 잊으면 아주 오랫동안 울고, 아주 많이 원망하겠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런 이야기를 하면... 노력하라고도 못 하겠잖아요. ... (물기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네. 아주 오랫동안이요. 당신이 나를 다시 떠올릴 때까지 평생.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울지 마요. 뭐가 그리 슬프다고... 잘 됐네요! 당신도 그런 감정 한 번 느껴봐야지. 꼴 좋다. (작게 큭큭대다가, 잠시간 아무 말이 없더니...) 이제 우리가 같이 침잠할 수 있는 건 지금이 마지막일 거예요. 나랑 같이 빠져줄래요? 마침 물도 있고, 당신이 싫어하는 차가운 곳도 아닌데.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웃지 마요. 바보같은 사람 주제에. 왜 슬퍼하는지도 모르면서, 이해 안 해줄 거면서... (손을 살짝 내려 어깨를 쥐고.) ... ... 안 되는데. 내가 정말 깊이 빠져서, 다시는 올라오고 싶지 않다고 하면 어쩌려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당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도... (시선은 계속 맞춘 채로.) 그럼 당신 혼자만이라도 억지로 떨어뜨려서 올려보낼 겁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마주보다가, 시선 살짝 피한다.) 싫어요. 그런 건. 바보같아요. ... ... 정말로 바보같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내 말은 정말 무조건 다 싫다고 하는 거예요? ...난 당신이랑 빠질 때 좋았는데.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이 날 떨어뜨려놓는다고 했잖아요. 그걸 어떻게 좋다고 해요. ...잠기는 건 좋았지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지금 당장 떨구는 것도 아닌데 뭘. 그럼... 같이 춤이나 춰요. 물 안이라 몸이 아주아주 무겁겠지만. (키득임이 이어진다.) 그건 괜찮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탕에서 위험한 짓 하면 못 쓰는데. 그러다가 넘어져요. (작게 꾸중하면서도 살짝 손 고쳐쥔다.) 마음대로, 해도 좋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춤이라고 해도 난 그런 거 못하는 거 알잖아요. 그냥 손이나 맞잡고, 허리나 껴안고... 같이 돌자는 뜻이에요. (네게 살짝 기댄 채로 아주 천천히 움직인다. 아무 말 없이...) ...다프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전에는 잘 어울려주셨잖아요. 그 때, 즐거웠어요. 인생 최후의 무도였는걸요. (기댄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다가.) 네. 소나타.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최후의 작곡가에게 최후의 무도를 선사하다니. 이것만큼 낭만적인 일이 없네요. (잠시 조용하다가.) 당신이 열었던 연주회, 저도 즐거웠어요. 너무 늦었겠죠. 그렇지만... (자리에서 한 바퀴 돌고 , 몸을 떼어내어 살짝 멀어진다. 손으로 제 얼굴을 몇 번 쓸어내더니...) 당신은 아름다워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인생 마지막 춤이었네요. 음악도 없고 조명도 없는, 새까만 바다에서... 하지만 정말로 좋았어요. 잊지 못할 만큼. (한 걸음 멀어지는 모양새를 지켜본다. 살짝 미소짓고.) 당신도 그래요. 당신은 아름다워요. 살아남아주세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럼 잊지 말아주세요. 기억하고 나아가세요. 나를... (그러다 입꼬리만 슬쩍 올린다.) 칭찬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저 웃기만.) 이제 별로 안 춥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멍하니 얼굴 바라보다가.) 아뇨. 추운 것 같은데. 어떻게 해도 나아지진 않을 것 같아요. 손만 잡아주면 안 될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물에 젖어서 그런가봐요. (짧은 머리에서 물 몇 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음, 이제 슬슬 나갈까요. (조금 더 떨어져서 등 돌리고 걸어 나간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그런가. (걸어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소나타. 손 잡아주세요. ... 일으켜주시면 안 될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점심이나 먹으러 갈까... 어디 한 번 들르고 싶은 곳은 없나요? (돌아보지는 않고 손이나 한 번 더 씻는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소나타. (다시금 이름만 부른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네, 작곡가 님. 빨리 나오세요. (아직도 돌아보지는 않았다.) 반바지 입으니까 추워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건 내 이름 아니에요. 돌아봐주세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제야 천천히 돌아본다. 무표정한 얼굴.) 슬슬 나가야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같이 나가고 싶어요. 안 되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당신 힘으로 나와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그럼 기다려주실 건가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지금은 기다리고 돌아봐줬잖아요. 두 번은 없어요. 자, 빨리. (손 내밀고 바라본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이름도 불러주시면 안 될까요? (머리카락 끝을 꾹 눌러 물기 짜내고, 천천히 걸어나온다. 두어 번 미끄러질 뻔 하다가...)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어렵지 않죠. (슬쩍 웃고,) 다프네. 빨리 와요... 난 오래 기다리는 거 못 합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방금은 왜 작곡가라고 불렀어요. 미워요. (끝에는 작게 투덜거리며 다가가 와락 끌어안는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갑자기 심술부리고 싶어서. 어라, 안으라고는 안 했는데... (멀뚱히 서 있다가 머리나 몇 번 쓰다듬어준다.) 미안해요. 나 못됐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네. 못됐어요. 너무해요. 그런데... 못 미워하겠어요. 어떻게 하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럼 적당히, 지나가는 옛날 이야기를 사랑하는 것처럼 좋아해줘요. (안은 채로 뒤뚱... 밖으로 나간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자꾸만 과거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말이에요... 그 말이 더 미운 거 알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과거에만 남아있을 테니까요. 미워하지 말아요. (등 톡톡 치고는,) 옷 좀 갈아입게 떨어질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더 꾹... 붙어있기나.) 미움받을 말을 하면서. 미워하지 말라고 하는 건 나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옷 갈아입자니까. 당신 춥다면서요. (등 꾹꾹 누른다.) 이런 말 안 할게요, 그럼. 모든 것이 끝날 때 까지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살짝 올려다보다가...) 물로 돌아가면 안 될까요? 끝을 보고 싶지 않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계속 물에 갇혀 있으면 물이 썩는다고 말했잖아요. (얼굴 빤히 바라보다가 젖은 앞머리나 정리해준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나아간다고 해도 크게 다를 것 같진 않은데. (눈 꾹 감았다가 뜬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당신은 '나'로 살아가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게 행복하게 웃었잖아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나'는... ... 곁에 당신이, 당신들이 전부 있어야만 충족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럼 한 사람 정도 빠진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살아가야죠. (다시 등 톡톡 친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고개 살짝 숙였다가 꽈아아아아아아악 끌어안기.)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 아아. 아. 아. 아파요. 말로 합시다. (...!!!!)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런 말만 할 거면 말로 안 할래요. (대삐짐...)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 (가만 바라보다가 볼에 쪽 해줌...) ... ... (빤히 본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자꾸 이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할래요?! (울컥...) 나중엔 닿지도 못할 거라고 해놓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어? 어라. (당황.) ...왜 안 넘어가는 거지. 입술 안 닿았나요? (고장남.)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 ... 저기요. 제가 그렇다고 바로 넘어가면 너무... ... (네 입 꾸우욱 막았다가.) .........됐어요. 난... 포기 안 해요. 그 대답만은 절대 안 변할 테니까 기억해두세요. ... 어디든 가죠. 정말 추워졌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예전에는 바로 넘어갔으면서...읍. (눈만 이리저리 굴림.) 고집 너무 세요, 다프네. 진작에 옷 갈아입으라고 했잖아요. (어깨 밀어서 떨어뜨리고 갈아입으러 간다.) 아, 나...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저 멀리서 웅얼댄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 ... 지금은 당신 미운 마음이 아주 조금 더 커서요. (투덜...) ... 어디요? 이야기해주세요. 이상한 곳만 아니라면...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오. 지금 내가 정말 많이 밉나보네. (이런 식의 해석...) 나 당신이 피아노 치는게 보고 싶어요. (깔끔하게 옷 갈아입고 향수도 뿌리면서 온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네. 엄청요. (불만스레 보며 문 너머로 사라지다가...) ... ... 듣고 싶은 곡이라도 있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문 앞에서 얌전히 기다린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 소나타랑, 저번에 지휘해준 당신의 신곡!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음... (잠시 기척... 그러다가 들어와요. 하고 손짓한다. 옷만 갈아입은 채로 드라이기 들고.) 그 노래, 괜찮았어요? ...... 그 노래는요, 각자가 사랑하는 걸 떠올리도록 만든 노래인데. 당신은 뭐가 떠올랐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저 긴 머리를 얼마나 또 오래 말릴지... 멀뚱하게 바라본다.) 네. 좋은 노래였죠. 그런 의도로 만든 거였나요. 창작자의 목적에 잘 맞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당신이 떠올랐는데. (피식 웃는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 담배 피우는 시간보다는 적게 걸릴 테니까 어디 앉아 있어요. (미풍으로 틀고 말리기 시작...) ... ... 이상한 사람. 당신이 사랑하는 거라고 하면 우주나 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면, 바다나 라벤더 향...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입술 약간 튀어나와서 그대로 구경이나 한다...) 라벤더 향? (슬쩍 웃고는 들고 있던 향수를 네게도 한 번 뿌려준다.) 물론 저는 우주나 별, 바다를 사랑하지만... 당신이 저걸 만들겠다고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더 커서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왜 토라진 얼굴이에요? (잠깐 바람 끄고 돌아봤다가...) 앗. 아직 말리는 중이잖아요. 다 날아갈 거예요. 나중에 다 끝나고, ... 음. ...... 그걸 만드는 과정도 당신에게만 보여드렸었는데. 바보같이 헤매던 걸 봤어도 좋아요? 저 원래 작업 과정은 아무한테도 안 보여주는데......(조금 낯부끄러운지 투덜투덜...)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왜 저한테 말려달라고 안 해요? (이게 문제.) 짙은 향은 싫다면서. 또 뿌려도 되는 겁니까. (...투덜거린다... 왜지.) 나는 그 과정들을 전부 지켜봤기 때문에 당신을 떠올린 거예요. 좋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지친 모습을 보는 것도, 그걸 헤쳐나가는 모습도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잠깐 고장? 났다가 얼떨결에 드라이기 넘겨주기...) 싫어하는 건 맞는데... 당신 생각이 나서 그 향은 괜찮아요. (얌전히 앞 바라본다.) ...그런가. 전에는 밑바닥이나 무너지는 모습같은 걸 더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싸. (텁 잡아서 열심히 머리 말려준다.가끔 바람에 날린 머리카락에 얼굴 맞음...) ... ...머리 진짜 기네... 그런가요. 밖에 나가도 종종 써주면 기쁠 것 같네요. (옆에서 헤어 에센스 가져와서 그것도 열심히 발라주는 중...) 당신 밑바닥이나 무너지는 모습은 제가 제일 많이 봤을걸요? 이젠 질렸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 머리 말리는 건 싫어하면서 왜 저는... 아. 끝부터 말린 다음에 머리 안 쪽을 말리는 게 더 편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긴 거 좋아한다면서. 그래서 안 자르고 있었잖아요... (뭔가 엄청 노력하네...) 별로 안 무너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그럼 행복해하는 건 자주 봐도 좋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이것도 당신이 원하던 일상의 모습 중 하나가 아닌가요. 맞춰주고 싶었어요. (음... 윤기나는 머리카락 보면서 뿌듯하게 웃음.) 꼭 남의 취향에 맞출 필요는 없는데~... 기쁘기는 하지만. 아하하. 당신이 저한테 밑바닥을 몇 번이나 보여줬는지 알아요? (머리 끝부터 말려보면서.) 행복한 모습은 그닥 못 봐서 잘 모르겠네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그건 맞는 것 같아요. (잠시 머리카락 쓸어보다가...) 엄청나게 공을 들인 것 같아요. 당신...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건 맞춰주고 싶었거든요. ... ... (웃는 것 잠시 돌아보다가 다시 앞 본다.) 그래요? 난 당신이랑 있을 때 언제나 행복해했잖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찰랑찰랑해졌죠?(뿌듯!) 또 그런 소리... 난 당신이 짧은 머리여도, 검은 색이여도, 순하게 생기지 않았어도 지금과 똑같이 생각할 겁니다. (머리 안쪽까지 다 말린 뒤 드라이기 끈다.) 그런 것 치고는 약간 슬퍼보이던데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이나 치과의나 자기 꾸미는 건 싫어하면서 남은 잘 대해주고. (한 손으로 살짝 턱 괴고 있다가...) 그런가. 그래도 제 모습을 예뻐해주시면 좋겠는데...... (물기 다 사라진 걸 느낀 뒤에 고개 돌린다.) ... ... 그거야 불확정성에서 오는 슬픔이겠죠. 그래도 그 행복은 진심이었어요. 찰나로 지나간 마음이더라도...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난 그래도 위헌보다는 꾸미는 거 좋아하는 것 같은데. 목걸이 거는 건 좋아해요. ...예쁜 옷 사는 것도. (머리도 빗어주기 시작했다. 열심...) 지금 모습도 예뻐하죠. ...나 예쁘다고 정말 많이 말해준 것 같은데. 확신이 없나요? (어깨 으쓱.) 그런가요. 당신이 확정성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좋겠네요. 지나가지 않는 마음, 영원한 햇빛을 만나게 된다면... 기쁠 것 같아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나도, 목걸이는 좋아해요... (작게 대답하고는 살짝 눈 감는다.) 아뇨. 그건 진심같아서 괜찮았는데... 다른 모습이어도 비슷할 거라니까 괜히 꽁해서...? 네... (잠깐 툴툴거리는 소리...) ... ... 왜 기뻐요? 내가 그렇게 되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지금도 목걸이 하고 있어요? (머리 다 빗고... 흠.) 묶어줄까요, 아니면 풀고 다닐래요. 다른 모습이여도 본질만 같으면 좋아하겠다는 소리잖아요.역시 알 수 없는 인간이야. (성가심...!) 으음... 그럼 당신은 확정적인 행복을 가지게 될 테니까요? 행복한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네. (잠시 목께 만지작거리다가.) 괜찮아요. 이러고 있을게요... 으으으음. 어려워. 그래도 지금 모습으로 예쁨받는 게 제일 좋네요... (뒤로 살짝 기대고는 손 달라는 듯이 내민다.) 하지만... 당신이 없으면, 그걸 지켜보지도 못할 텐데. 괜찮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착하네요. (머리 쓰다듬어주다가 손 내밀어 잡는다.) 으휴... ...그래요. 당신은 하얗고, 순하게 생겼고, 그럼에도 푸른 빛을 띄고 있어서 좋습니다. (눈 꿈뻑...) 그럼요. 어차피 제가 지켜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안 했습니다. 안심하기만 하면 됐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잡아끈 손등에 볼 기댔다가.)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해주면 좋잖아요... 난 당신이랑 비슷한 색이 있어서 좋아요. (작게 웃는 소리.) ... 지켜보든가, 같이 있어주든가. 둘 중 하나라도 해주면 안 되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당신은 참 귀찮은 사람이에요... (결국 말해버렸다...) 네에, 푸른색. 푸른 빛을 띈 미친 사람. (어깨나 으쓱하고 만다.) 으음... 그럼 저 멀리서 지켜본다고 생각하시죠. 당신이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지는 아닌지 다 제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긴장하면서 살아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해도 돼요? (작게 물었다가...) ... ... 그건 싫은데. 난 당신 손이 잡고 싶을 것 같아서요. 당신도 보고 싶을 테고... 난 당신아 있는 먼 곳까지 바라볼 능력이 안 돼요.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지독한 근시거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고개 기우뚱... 했다가... 아.) 어휴... 그러세요. (시선 살짝 피하고.) 날 보고 싶으라고 하는 말 아닙니다. 전 있다고만 여기고, 당신의 태양을 찾아보라는 소리였어요. 내리쬐는 햇빛이 있는데 굳이 뒤돌아 달을 바라볼 필요는 없잖습니까. 그 달이 어디 있는지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여기 봐 주세요. (살짝 올려다보고...) ...그런 건 싫은데. 자꾸 저 독립시키려고 하지 말아줄래요? 그러다가 또, 혼자 토라져서 오락가락할 거면서. 내가 정말 떠나버린다고 하면 상처받으면서... 한낮에 달이 뜨지 않는다고 달이 없는 건가요. 지평선 아래에는 아주 많은 게 있잖아요. 난, 달이 뜰 때까지 기다릴래요. 내가 이름붙인, 나의 음악이 떠오를 때까지.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보고 있어요. (시선 다시 옮겨서 눈 맞춘다.) 독립시키는게 싫어요?... 언젠가는 다 떠나야 하는 날이 오는 건 당연한 건데. 물론 마음이 약간 아프기는 하겠지만...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정말로요. (간극.) 그렇게 오래 달이 뜨는 시간만 기다리면... 태양은 당신에게 와주지 않아요. 그래도 괜찮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거짓말쟁이. (느리게 눈 감는다. 여전히 손에 기댄 채로...) 네. 상관 없어요. 영원히 칠흑같은 밤에 잠겨 있어도, 저는... 그 달빛에도 눈이 부실 것 같아요...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빛이니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어라... 이건 거짓말 아닌데. (손등이 따뜻하다. 느릿하게 눈 깜빡인다.) 정말 내 부탁이라는 부탁은 다 안 들어주네요. 언제나 이겨먹으려고만 하고... 정리 다 했으면 떨어지세요. (향수나 한 번 네 손목에 뿌려버린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런 부탁은 빼고 다 들어드릴게요. 그리고 이겨먹으려던 게 아닌데 그렇게 느꼈다면 당신이 저한테 너무 약해서 못 이기는 거예요. (괜히 짓궂게 웃으며 돌아본다.) 싫은데...... 오늘은 왜 뒤에서 안 안아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당신한테 할 부탁은 그런 것밖에 없는데요... 그리고 당신 고집이 너무 세서 그런 겁니다. 이 뻔뻔한 사람. (눈 마주치자마자 다시 시선 돌리고.) ...귀찮아요. (툭 떨어진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고집 센 것도 뻔뻔한 것도 맞아요... 아, 잠시... (시선 돌아가고 떨어지면 아, 하고 잠시 몸 돌려 일어나려다가... 자세가 엉킨 탓에 우당탕, 의자와 함께 넘어진다.) ... ... ... 나 오늘은 귀찮게 안 굴었었는데. (굴었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정말... 바보인가? 넘어진 것 보고 지끈...) 다프네. 당신은 나가도 다른 분들과 함께 다니세요. 꼭이요. (손 내밀고 바라본다.) 지금 이러고 있는게 제일 귀찮게 굴고 있는 겁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당신이 갑자기 멀어져서 그래요... (손 잡고 끙... 앓는 소리 내며 일어난다.) ... 이러고 있는 거면 어떤 거요? 같이 있는 거? 당신 붙든 거? 아니면 안 놔주는 거...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같이 있는 거, 나 붙든 거, 다프네라고 불러주지 않으면 징징대고, 손 잡아달라고 짜증내고, 그럼 안아달라고 뭐라하고. 놔두고 가면 버린다고 싫어하면서 안 놔주는 것들 전부. (이마 콩 쳐준다.) 다치지는 않았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그래도 좋았죠? (제 이마 문지르며 물끄럼 바라본다.) 그럼요. 내가 당신만큼 덜렁거리는 사람인 줄 알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뇨. (칼대답.) 당신도 꽤 자주 넘어지잖아요? ...사람 넘어뜨리는걸 더 좋아하는 것 같지만. (잡은 손 놓고 돌아선다.) 가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좋아해주면 안 되나요... (뒤에서 폭 끌어안고는 총총 걸어간다.) 넘어뜨리는 건 좋아하는데... 당신은 우당탕 넘어졌다가는 다칠 것 같아서 늘 힘조절하고 있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음... 덜 귀찮게 하면. (라고 하자마자 안아서 다시 죽상됐다.) 맞아요. 말했죠? 침대나 바다에서만 하라고. 잘 지켜주고 계시네요. 저번 계단에서처럼 넘어지게 하면...(키득인다.) 재밌긴 했지만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속내도 모르고 꼬옥 안고 있기...) 당신은 너무 말랑하니까... 치과의는 우당탕 넘어뜨려도 건강하더라고요. 다행이죠... (좀 종알거리다가...) 그 때는 당신이 나 버리고 가서. 머리 안 부딪히게 잘 잡아드렸잖아요... 앗. 지금도 버리고 가시는 중이긴 한데...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위헌은 이상한 쪽에서 건강하긴 하죠... 내가 그렇게 말랑한가? (자기 볼이나 한 번 만져봄...) 그래도 놀라긴 했었다고요. 순진한 토끼가 갑자기 앞발로 나를 때린 느낌... 버려지기 싫으면 빨리 따라와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허약하니까... (볼 콕 찔러줌) 알았어요. 다음엔 안 그럴게요... 그리고 전 순진하지도 않고 토끼도 아닌 성인 어른이에요. 신기하죠... (네에. 하고는 손 잡고 걸어나간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허...약. (...) 네? 왜죠. 순진한건 여기서 최고봉 수준인데? 게다가 롭이어토끼가 인간이 된 무언가가 아니였다고요...? 희한하네... (중얼대면서 간다. 연회장의 무대가 보이면 잡았던 손을 놓고,) 올라가서 연주해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허약하잖아요. 계단만 올라도 지쳐서 나가떨어지고... ... 그리고 별로 안 순진한데...? 저는 사회를 아는 성인이에요. 소나타... ... 이 사람 점점 이상한 소리 해. 당신은 러시안블루 고양이 닮았어요. (잠시 손 바라보다가...) 당신도 올라와줄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운동부족이라 그렇죠.(쿨하게 인정) 그런 것 치고는 딱히 성인답게 굴지 않아서... 그리고 저는 고양이에 비유될 만큼 귀엽지 않아요. (고개 젓는다.) 밑에서 바라보고 싶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게 허약이라구요. 그리고 귀여운데. 제가 말한 건 안 들어주고 말이에요... (그러다가 무대에 올라서서 내려다본다.) 소나타. 나랑 같은 높이에 있어주세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당신은 연주자고 나는 평범한 관객일 뿐인데요? ...난 이 높이에서 올려다보고 관찰하는게 좋은데.

캐릭터 인장

라스트

(말없이 손 내밀었다가.) 저는 작곡가고, 당신은 제 옆에 있어주잖아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바보... (한숨 조금 내쉬고 내민 손 잡는다.) 내가 안 가면 연주도 안 해줄 것 같아서 올라가는 겁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어떻게 알았지... 얼른 와요. 거기 앉아요. 아니면 지난번처럼 첼로 켜셔도 좋을 것 같은데. (꾹 잡아당겨 올려준다.) ... 이제 좀 눈높이가 맞네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나는 그냥 구경하는게 좋아요. (단칼.) 그으래요... 만족하셨나요. (의자 하나 끌고 와서 피아노 주변에 앉는다.) 관객은 준비 완료됐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네. 만족해요. (피아노 덮개를 열고, 윗판도 열어 걸어두고...) 원래 연주회라면 꽃다발이라도 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바깥에서 제 연주 듣기가 쉽지는 않은데. (장난스레 웃다가... 첫 음을 튕기고, 익숙했던 그 노래를 이어나간다.) 이건 오케스트라 곡이라서, 피아노로만 연주하기에는 단조롭지만요. 그래도 멜로디는 귀에 들릴 거예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연주가 끝나면 꽃다발보다 더한 것을 안겨드리죠. 우리 천재 작곡가님한테 뭘 드려야 할까... (턱 괴고 키득인다.) 이 멜로디 기억납니다. 이렇게 듣기만 해도 좋은걸요. 나가면 이것도 여기저기 발표해야 할 테니 바쁘겠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노래가 끝나기 전에 결론이 나면 좋겠네요. (곧 입 다물고 부드럽게 연주를 이어나간다. 훨씬 조용한 음, 밝고 웅장하던 그날의 음악보다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에 가까운. 산새의 노랫소리같은...) ... 고민이에요. 이건 우리들만의 것으로 남겨둘지...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빨리 고민해볼게요. 으음. (네 손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연주를 듣는다.) 동고동락한 사람들을 위한 헌정곡? 그런 건가요. 나쁘지 않네요. 우리만의 비밀이 생긴 것 같고. 그럼 당신이 찔려가며 만든 최후의 악곡은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제가 기뻐할만한 걸 잘 찾으시면 좋겠어요... (스타카토가 잔뜩 쓰인 부분. 손톱과 건반이 잘게 부딪히는 소리가 음색 사이에 섞인다.) 그건 당신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만든 노래였으니까요. 남들이 들어도 분명 좋아하겠지만... 나의 의도는 닿지 않을 거예요. 사랑하는 것을 떠올리는 것 말이에요. (잠시 조용하다가.) 딱 한 번만 연주하고 악보를 불태울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기뻐할지는 모르겠는데. (의자에서 일어나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다.) 예술가의 마음이라는 건 참 어렵네요... (그러다 웃고.) 당신 목숨을 바쳐 만든 곡인데, 그렇게 하려고요? 나랑 다를 바가 없구만... 다른 의미로 최후의 악곡이 되겠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하지만... ... 당신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을 슬프게 했던 노래잖아요. 유명해져서 어딘가에 들리게 된다면 당신이 싫어할 것 같아서. 제 최종곡은 언제나 화제가 되는 거 아시잖아요. (이야기하면서 잘도 연주하는 중...) 그리고 단 한 번의 연주를 위한 노래라니. 낭만적이지 않나요? 연주가 끝나면 무대 위에서 불태워버려도 좋겠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멀티태스킹 되게 잘 되네. 이런 생각...)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약간의 질투는 날지도 모르겠네요. 이유는 말 안 해줘야지. (어깨 으쓱.) 퍼포먼스까지 계획하고 있으시네요... 그럼 그 곡을 연주하는 연주회에 가고 싶습니다. 될지는 모르겠지만... 연주가 끝나면 일어나서 박수 쳐드릴게요. 그 날처럼 웃고 울면서.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질투 날 구석을 잘 모르겠는데... 혹시 혼자만 듣고 싶었나요. (빤히 올려다보다가...) 뭐. 음악은 청각의 영역인데... 시각과 후각으로도 어느 노래의 완벽한 종말을 드러내는 거예요. 그보다 좋은 퍼포먼스가 어디 있겠나요... ... 그래요. 대신... 내 눈에 닿는 자리로 와주세요. 높고 먼 자리로는 안 돼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런 이유는 아니고. (이마 콩 해줌.) 그런게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리죠. (고개 살짝 돌린다.) 응... 그 연주회만 특별히 눈에 닿는 장소로 가 드릴게요. 다른 건 높고 먼 자리로 갈 겁니다. (메롱.)

캐릭터 인장

라스트

아야. (삑사리.) ... ... 기회... ... 그래요. 꼭 말해줘야 해요. (다시 연주 이어나가다가.) 웬일이람... 나가면 열릴 연주회에 세이도 부르기로 했는데요. 그래도 vip석 버리고 갈 건가요. 소나타?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실수했다. 바보. (자기가 때려놓고.) ...응? 그런 말은 안 했잖아요? 그럼 vip석 가야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당신이 방해했으면서... 그리고 얼마 전에 이야기 꺼냈던 거라서... (연주 멈추고 돌아봄) ... ... ... 이거 나 상처받아도 되는 거 맞죠?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런 소식이 있으면 빨리빨리 말해달라고요. (싱글벙글 웃고있음...) ... ...어라. 왜 더 안 쳐요? 끝났어요? 상처는 또 왜...?

캐릭터 인장

라스트

1시간도 안 됐거든요. 그 애랑 이야기한지... (불만...스러운 얼굴이다가...) 그리고 한명한명 찾아가서 인원 또 늘었어요- 하기도 그렇고. ... ... 어휴. 됐어요. (끊어진 부분 두 세 마디 앞부터 다시 이어나간다.) 바보같은 사람...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것도 그렇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됐어요. 앞으로도 세이 잘 챙겨줘요. 이상한 짓 시키지 말고...(이 꽉 깨물고 말하다 피아노 의자 옆자리에 앉아, 네 어깨에 툭 기댄다.) 왜 이렇게 꿍얼거린담... 당신은 연주가 끝나면 선물 준다니까.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일단 실질적 보호자는 당신이잖아요~... 우리에게 떠맡기면 못 써요. 애착 줘놓고. 물론 나도 잘 챙길 거지만... (악보는 없는데도 허공을 보고 읽는 것처럼 시선이 몇 번 오간다.) 이제 클라이맥스예요. 생각은 다 해봤나요? (무게에 시선 한 번 주고. 차분히...)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떠맡기는 거 아니거든요. 잘 보살피고 있어요. ... ...교수님 유산 깰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요... (뭔가 비장해보임...) 아, 음... ...그렇네. (눈 한 번 깜빡이다가.) 네. 생각 끝냈어요. 편히 마무리하세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 돈 빌려드려요...? (...) 아니. 근데 그 사람 유산 상속받았구나... 저나 치과의나 여유 자금은 많던데. 무리하지 말고... (다시 시선 줬다가, 눈 감고 폭... 고개 기댄 채로 연주 이어나간다.) 난 언제나 당신 생각이 궁금해요. 이렇게 닿아 있으면 마음이 느껴지면 좋겠는데. (마지막 건반을 꾹... 누른 채로 연주 끝마친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전 거의 자식이였다고요~ (...돈... ...) ... ... 아... 네... 나중에 애 대학비용에 제 허리 부러지면 연락 드리죠. (부자들 재수없다... 생각.) 사람 뇌를 열어보지 않는 이상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잖아요. (작게 박수 쳐준다.) 수고했어요. 지금은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애 앞에서 돈 이야기하지 마요. 이미 한 거 아니죠? 눈치 본다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나 저나 사치를 안 부리는 편이라... 그냥 차곡차곡 쌓인 거죠. 당신은 운석 하나만 분석해도 돈이 몇천은 깨져나갈 테고... (박수 치는 소리에 몸 살짝 돌리고는 끌어안는다.) 음... ... 글쎄요. 아직 선물 고민 중이실까요. 아니면 다음 노래, 아니면... ... 음... 제 생각이면 좋겠는데.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 안 했어... (...) .... ...네. ... 그래. 이 직업이 정말 돈 안 된다니까. (갑자기 깨달아서 우울해졌다가... 눈 꿈뻑.) 안으라고는 안 했는데... 그 세 개 전부 하고 있었습니다. (시선만 데굴 굴리다가...) 이제 선물 줘도 돼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했네... (쳐다봄........) 세이같은 애들은 눈치 본다니까. 다음엔 그러지 마요. (어휴. 한숨 쉬고는 뒷말 못 들은 척 하고 등 토닥토닥 해주기나...) 네. 줘보세요. 준비됐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안심시키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큼...) 아하하. ...이거... (약간 망설이다가 몸 떼어낸다.) 근데 줘도 기뻐할지를 모르겠네요. 갑자기 헷갈려졌어.

캐릭터 인장

라스트

그래요. 당신도 다 생각이 있었겠지... (그러다가 고개 기울이고 바라본다.) 뭔데요? 일단 이야기해봐요. 이상한 건 아닐 것 같은데...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고민이 되네요... (눈만 데굴...) 해주면 날 정말 못 잊을 것 같은데. 으음. ... ...역시 그냥 꽃다발 하나 만들어주는 걸로 퉁칠까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딱히 하지 않아도 당신을 잊지는 못해요. 새삼스러운 일이네요... ... 뭐가 많이 걱정된다면 나중에 해줘도 좋아요. 꽃다발도... 좋아하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나중이 없을 것 같으니 그러죠. (고개 기울이고.) ...나는 당신이 사랑하는 월광 소나타를 드리려고 했어요. 이해했다면 다음 곡으로 넘어갑시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고개 기울였다가, 네 한 손을 끌어당겨 건반 위에 올린다. 이거요? 하고 반대로 기울이다가...)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 (하아.) (눈 데굴 굴리다가... 남은 손으로 네 옆머리를 가져와 입 맞춘다.) ... ... 난 월광 소나타를 드리겠다고 했어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 ... 제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잘... (잠시 애매하게 시선 굴리다가.) ...이상하네요. 낭만과 비유는 내 전유물인데, 왜 파악이 안 될까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바보. (그대로 잡은 옆머리 쭉 잡아당겨버리고.) 모르겠다면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시고, 지금은 다음 곡으로 넘어가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잠... 아야. (살짝 투덜거리는 목소리.) ... 다음 곡이면, 월광이요? 전에는 별로 안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지금도 별로 안 좋아해요. (솔직...) 그냥... 당신이 이 곡을 연주하는게 보고 싶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기왕이면 당신이 좋아하는 걸 연주해주고 싶은데. (느리게 눈 감았다가... 양 손 건반 위에 올린다. 튕기는 버릇 없이 아주 무겁게 음 이어나간다.) ... 가장 유명한 노래라서 당신에게 그 이름을 붙여드렸지만. 달빛을 소재 삼은 노래는 많으니까요. 드뷔시의 달빛, 이라는 곡도 좋아요. 이것보다는... 덜 불온한 음이거든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제가 좋아하는 건 피아노로 연주 못 합니다. (...) 드뷔시의 달빛. 몇 번 들어봤죠. ...그래도 나는, 따지자면 은은하다기 보다는 불온한 달빛이잖아요? 이 곡이 마음에 들어요. 나를 지칭하는 이름이 된다고 한다면요. (다시 네 어깨에 툭 기대서 조용히 바라본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있긴 한가 보네요. 알려주면 안 돼요? (느리게 손 움직인다. 산새가 재잘거리듯 높은 음역대에서 건너뛰던 손과 대비되게, 낮고 조용한 음색.) 당신은... ... 그래도, 난 어둠 속에서 당신을 만나게 되면 안심할 것 같아요. 내가 사랑하는 빛을 내니까. (자연스레 눈 감는다.) 소나타. 모든 노래가 끝나고 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들어줄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당신도 며칠 전에 한 번 들었을 텐데. (어깨 으쓱.) 불온한 달빛을 사랑하는 건 당신밖에 없을 거예요. 다프네라는 이름은 정말 잘못 지었어. (얌전히 느릿한 손이나 구경하다가...) 또 뭐죠... 일단 알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느리게 눈 감았다 뜨고.) 지금 와서 이름이라도 바꿔보려고요? 아쉽게 됐네요. 전 이미 당신의 다프네인데. ...... 이상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냥... 평소대로. 제게 귀만 기울여주세요. 듣고 싶은 건 더 없나요? 노래가 끝나가요. 한 곡만 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달을 사랑하는 다프네가 존재하다니. (중얼거리다가...) 아, ... 음, 그럼... 당신이 처음 만들었던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신청 괜찮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처음... 이라면... (가볍게 마무리지은 뒤에 바라본다.) ... ... 혹시 히어로에게 언질 들으셨던 거예요? 그 노래를 지목하는 사람들은 얼마 없는데.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음? ...아뇨. 그 이야기는 또 처음 들어보는데. 그냥... 당신의 처음이 궁금해서요. 음악을 접하기 이전의 삶은 치지 않는 것 같으니까, 갓 태어났을 때의 당신을 만나기에는 그 편이 가장 좋지 않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앗. 미안해요. 친한 것 같길래 혹시 들었나 하고. 음. ... ... 음... (잠시... 눈치 보다가...) ... 나는 그 때 정말로 혼란스러웠어서... 솔직히 흑역사나 마찬가지지만. (마찬가지로 첫 음을 튕기더니, 천둥이 친 듯이 양 손을 강하게 내리치고, 곧 낮은 음역대와 높은 음역대를 동시에 사용하며 벼락같이 몰아치는 멜로디를 연주해나간다. 체력이 적잖게 쓰이는지 인상도 조금 찌푸린 채로...)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천재 작곡가에게 흑역사라는게 존재해요? ... ...엇. (눈 깜빡, 처음 보는 모습에 약간 눈을 빛낸 것도 같다.) ... ...우와. 다프네, 다프네. 난 당신 노래 중에서 이게 제일 좋아요. 다 듣지도 않고 이런 말 하면 좀 그러려나.

캐릭터 인장

라스트

나한테도 과거라는 게 있다구요... (작게 앓는 소리 내고는 연주 이어나간다. 첫 템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박자, 휘몰아치는 폭풍이나 거대한 해일, 무너지는 대지를 닮은... ... 다른 곡보다도 눈에 띄게 짧은 연주를 뚝 마치고... 피아노에 기댄다.) ... ... 당신은 이런 거 좋아할 줄 알았지... 피아노 전공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노래지만요.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9년 전의 저를 엿본 소감은 어떠신가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아하하. ...난 진짜 좋은데. 피아노를 이렇게 세게 치는 건 처음 봅니다. 저렴한 표현밖에 생각이 나지를 않네. (손으로 입 가리고 웃다가.) 마음에 들어요, 정말로. 이 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렸다는게 느껴져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뭐, 힘 조절을 못하면 피아노도 고장나기 십상이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권장되지 않는 곡이기도 해요. (통통. 건반 건드린다.) 지금은 훨씬... ... 단정하고 우아한 게 좋지만요. 그래서 흑역사라고 부른 거예요. 당신도... 내 그런 모습을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웃을 줄은 몰랐어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렇구나. 당신은 잘 다루네요. 당연하겠지만... (이번에도 작게 박수 쳐준다.) 굳이 단정하고 우아해야만 할 필요 있나요. 당신이 좋아하는 건 그런 거겠지만, 나는 조금 더... ... 사람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니까. (슬쩍 웃는다.) 종종 이런 것도 연주해줘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이런 연주가 듣고 싶으면 종종 찾아와주세요. 제가 피아노를 가지고 다닐 수는 없는 법이거든요... (살짝 기댄 채로 박수 치는 모습 바라보다가.) 소나타. 이리 와요. 조금만 더 기대줄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음... 시간이 된다면. (어깨 으쓱이고...) 여기서 더요. 그러죠. (아주 살짝만 더 가까이 가서 푹 기댄다.)

캐릭터 인장

라스트

이럴 땐 시간을 내서라도 와 줘야죠. 바보... (지근거리에서 바라보다가.) 내 목소리. 잘 듣고 있나요?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그저 웃음으로 넘긴다.) 네, 잘 들려요. 말씀하세요.

캐릭터 인장

라스트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 안 들려요. 크게 말씀하셔야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싫어요. 다시 듣고 싶으면 나중에 날 찾아오세요. 난 분명 이야기해드렸어요... (와락 껴안고 고개 파묻는다.)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이 바보... (눈 가늘게 뜨고 바라본다.) 나중이요. ...자꾸만 미래를 생각하시네요. 난 어느 것 하나 대답해줄 수 없는데도.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손 내민다.) 슬슬 가죠.

캐릭터 인장

라스트

... 당신은 궁금증과 미지에 아주 약하니까. 날 더 궁금해하세요. 찾으러 오고 싶어질 만큼. (손 쥐고는 살짝 웃으며 바라본다.) ...... (그러다가 끌어올려 손등에 입 맞추고.) 내 연주회에 와줘서 고마워요. 당신은 최초이자 최후의 관객이군요. 좋은 아침, 혹은... 좋은 밤이에요. 소나타.

캐릭터 인장

아샤 S. 루나벨

(고개를 약간 숙였다가, 작은 한숨을 쉬며 다시 시선을 마주한다. 옅은 미소가 입가에 걸려 있다.) 당신은 참 낭만적인 멍청이네요. 그래요. 당신도... 내, .... (그러다 씩 웃고는.) 내 우주에 와줘서 고마워요. 불청객 별 하나가 블랙홀 안에서도 관측되기를 기다리죠.